-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4/07 10:54:18
Name   모모스
Subject   적록색맹과 Vitamin C 이야기
포유류가 되기 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색깔을 구분하는 시신경에 대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던 우리 선조 생명체들은 포유류로 진화되면서 초창기 포유류가 공룡의 압박으로 야간 활동만 하게 되고 그에 많은 색깔 구분하는 시신경에 대한 유전자가 기능 잃고 명암을 구분하는 시신경만 더욱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지상을 지배하게된 포유류는 이 명암을 구분하는 시신경으로부터 다시 색깔을 구분하는 시신경이 분화되어 지금에 이르게 됩니다. ( 그래서 포유류와 조류의 색깔을 구분하는 시신경 기원이 다릅니다. ) 특히 다른 포유류는 보통 2가지 색깔을 구분하는 시신경을 가지고 있지만 영장류는 3가지 색깔을 구분하는 시신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룡의 후손 종인 조류들 중엔 3가지 색깔뿐만 아니라 자외선을 구분하는 시신경까지 4가지 색깔을 구분해내는 조류도 많습니다. 그래서 일부 극락조는 다른 화려한 무늬의 극락조랑 달리 인간의 눈에는 단순하게 보이는데 실제 자외선 필터를 이용해서 보면 화려한 무늬가 나타납니다. 자외선을 구분하는 조류에게는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이런 극락조는 화려하게 보이겠죠.

인간은 3가지 원추세포 즉 S-원추세포, M-원추세포, L-원추세포로  노란색, 녹색, 빨간색 3원색을 감지해서 이를 조합하여 여러 가지 색깔을 보게 됩니다.

색맹은 이런 원추세포 중 일부 또는 전부가 기능을 잘하지 못해서 나타납니다. 이 중에 빨간색과 녹색 구분을 잘못하는 적록색맹이 제일 많다고 합니다.
원추세포유전자가 X염색체에 존재해서 남성에서 훨씬 많이 나타납니다. ( 고등학교 때 배우죠? 반성유전 )

그럼 왜 적록색맹이 지금까지 일정비율로 남아있을까요?

현대엔 적록색맹이면 거리의 신호등을 구분하기 힘들어서 운전하는데 상당히 불편합니다. ( 주변에 색맹인 사람 말로는 신호등의 순서로 구분한답니다.) 과거 영장류들은 나무 위에서 생활했고 과일을 많이 섭취했습니다. 일부 영장류들은 대부분의 포유류와 달리 Vitamin C 를 체내에서 합성하지 못합니다. 이는 Vitamin C가 생명 활동에 필수적이지만 체내 합성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므로 Vitamin C 합성을 포기하고 과일을 통해 Vitamin C를 섭취하는 전략을 써왔기 때문입니다. 그 영향으로 인간은 Vitamin C를 체내에서 합성이 불가능하여 일정 기간 이상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지 못하면 Vitamin C 부족으로 인한 괴혈병 등의 질병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빨간색을 인식하여 잘 익은 과일을 찾아내고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또 신선한 잎과 오래된 잎을 골라내기 위해 빨간색과 녹색을 구분해서 보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Vitamin C를 섭취하는데 적록색맹은 상당히 불리합니다. 당연히 도태되어야 하는 유전자입니다.

하지만 적록색맹인 사람은 녹색을 일반인보다 훨씬 더 세밀하게 구분해냅니다. 이는 풀숲에 숨어있는 천적이나 사냥감을 찾는데 엄청난 능력을 발휘합니다. 수렵채취시대에 적록색맹인 사람은 천적을 막아내는 파수꾼이나 사냥감을 찾아내는 추적자 역할을 했을 겁니다. ( 2차대전 시 독일에서 일부 적록색맹인 사람들을 이용해 은폐해 숨어있는 적들의 스나이퍼를 찾아냈다고 합니다.) 오히려 도태되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유리한 유전자이네요. 적록색맹인 사람들은 능력자들입니다.


Vitamin C
대항해의 시대에 수많은 유럽의 모험가들이 오랜 항해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지 못해 Vitamin C 부족으로 인한 괴혈병으로 죽어갔습니다. 당시 영국이 세계 각지에 기를 쓰면서 기지를 세우고 텃밭을 만들어 채소나 과일을 키운 건 괴혈병 ( 당시에 정확하게 Vitamin C 부족이란 건 몰랐죠 ) 을 막고 오랜 항해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대서양 한가운데 세인트헬레나 섬이 이런 영국의 Vitamin C 함유 식자재 공급기지로 대표적이었습니다. 당시 또 영국 해군은 오랜 항해를 해야만 하는 선원들에게 Vitamin C가 함유된 라임주스를 강제로 먹게 했습니다. 해적들이 영국 해군들이 애들처럼 라임주스를 먹는다고 놀렸죠. 북극해 지역에 사는 이누이트족 ( 에스키모 ) 또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쉽게 접할 수 없었는데 이들은 일각고래를 사냥해서 껍질 중 특정 부위를 생식으로 먹어 Vitamin C를 보충했다고 합니다. 일각고래를 잡아오다는 소식이 들어오면 부족 사람들이 모두 일각고래 껍질을 생식으로 먹을 기대감에 군침을 흘리면서 기다렸다고 하네요.    

현대엔 Vitamin C만 한정한다면 과잉의 시대입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풍부하게 먹는 요즘, Vitamin C 1000mg 단일제제만 매일 먹는다고 피로가 풀리고 건강해진다는 것은 근거가 많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Vitamin C 1000mg 단일제제는 가격도 싸고 알약도 크며 무엇보다도 비타민이란 이름이 들어가니 플라시보 효과가 뛰어납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꼭 비타민이 섭취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Vitamin C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날 등을 함께 먹어야합니다. 특히 구내염에는 비타민B군들이 탁월한데 구내염에 비타민을 먹어야한다면서 Vitamin C 1000mg 단일제제만 먹는다면 효과가 미미할 겁니다. Vitamin C 1000mg 단일제제 대한 맹신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비타민에 Vitamin C만 있는게 아니에요.

동물과 식물 각각 Vitamin C 의 생합성경로가 아래와 같이 복잡하고 많은 효소들이 관여하는 에너지가 많이 드는 과정입니다. 시판되는 Vitamin C 제품을 만들기 위한 대량 합성되는 원료 또한 합성하는데 복잡하고 비용이 좀 드는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타민이란 이름이 붙는 원료 중 대량 생산으로 인해  Vitamin C가 저렴한 편입니다.) 이라 우리 나라에서 직접 원료를 생산하여 제품을 만들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 Vitamin C 1000mg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싸죠. 단일 제제라 제품 간에 가격으로 승부합니다.) 우리나라 제약회사에서는 직접 Vitamin C 원료를 생산하기보다 값싼 원료를 수입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Vitamin C 1000mg  단일제제 제품은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아서 다양한 루트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http://aem.asm.org/content/70/10/6086/F1.expansion.html

Schematic representation of the biosynthetic pathways leading from Glc to L-ascorbic acid in plants or animals. The following enzymes are involved (the corresponding steps [letters or numbers] are in parentheses following Enzyme Commission numbers): L-galactono-1,4-lactone dehydrogenase (EC 1.3.2.3) (A), L-galactose dehydrogenase (B), sugar phosphatase (EC 3.1.3.23; putative) (C), hydrolase (putative) (D), GDP-mannose-3,5-epimerase (EC 5.1.3.18) (E), mannose-1-phosphate guanylyltransferase (EC 2.7.7.22) (F), phosphomannomutase (EC 5.4.2.8) (G), mannose-6-phosphate isomerase (EC 5.3.1.8) (H), glucose-6-phosphate isomerase (EC 5.3.1.9) (I), hexokinase (EC 2.7.1.1), (J), L-gulono-1,4-lactone oxidase (EC 1.1.3.8) (1), aldonolactonase (EC 3.1.1.17) (2), glucurono lactone reductase (EC 1.1.1.20) (2a), D-glucuronate reductase (EC 1.1.1.19) (3), uronolactonase (EC 3.1.1.19) or spontaneous (3a), D-glucurono kinase (EC 2.7.1.43) (4), glucuronate-1-phosphate uridylyltransferase (EC 2.7.7.44) (5) UDP-D-glucose dehydrogenase (EC 1.1.1.22) (6), UTP-glucose-1-phosphate uridylyltransferase (EC 2.7.7.9) (7), phosphoglucomutase (EC 5.4.2.2) (8), and hexokinase (EC 2.7.1.1) (9).



9
  • 눈이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 오오 걸어다니는 위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66 과학/기술적록색맹과 Vitamin C 이야기 19 모모스 16/04/07 8646 9
7424 철학/종교적대적 현실 하에서 全生을 실현하려는 실천의 하나 : 무(武) - 2 1 메아리 18/04/22 3417 4
7423 철학/종교적대적 현실 하에서 全生을 실현하려는 실천의 하나 : 무(武) - 1 메아리 18/04/22 4217 4
12081 경제적당한 수준의 실거주 1주택을 추천하는 이유 35 Leeka 21/09/16 3990 4
14236 일상/생각적당한 계모님 이야기. 10 tannenbaum 23/10/30 2348 41
12910 일상/생각적당량의 술과 음악이 있음으로 인해 인생은 유쾌한 관심거리다. 알버트킹 50 사이공 독거 노총각 22/06/12 5016 43
235 기타적금 만기된 사연 15 블랙밀크티 15/06/06 8491 0
4729 요리/음식저희집 차례(제사)상 소개합니다. 19 셀레네 17/01/31 6267 0
9252 의료/건강저희는 언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까요.. 18 Zel 19/05/30 7058 66
12385 일상/생각저희 아이가 다른 아이를 다치게 했다고 합니다. 9 엄마손파이 21/12/27 4660 2
4364 일상/생각저희 강아지는 유기견이었습니다 17 우웩 16/12/12 4663 29
7452 철학/종교저항으로서 장자 8 메아리 18/04/28 5119 8
5516 정치저장용으로 정리해뒀던 대선후보 문화공약 6 천도령 17/04/25 4536 2
14388 일상/생각저의 향수 방랑기 29 Mandarin 24/01/08 1967 3
3944 게임저의 하스스톤 4 헬리제의우울 16/10/18 3493 0
3206 일상/생각저의 첫 차를 떠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32 Toby 16/07/06 4346 0
9698 일상/생각저의 첫 단독 베이킹, 레몬머핀 23 은목서 19/09/23 4811 22
8703 의료/건강저의 정신과 병력에 대한 고백 13 April_fool 18/12/29 7187 44
166 기타저의 인터넷 커뮤니티 생활에 대한 잡설 10 으르르컹컹 15/06/01 9111 0
14240 일상/생각저의 악취미 이야기 8 김비버 23/11/01 2266 12
4047 일상/생각저의 다이어트(?) 이야기 성공 or 실패? 14 엘멜 16/10/31 3156 0
4022 일상/생각저의 다이어트 이야기 -3- 15 똘빼 16/10/28 3701 0
4007 일상/생각저의 다이어트 이야기 -2- 12 똘빼 16/10/25 3889 3
3998 일상/생각저의 다이어트 이야기 31 똘빼 16/10/24 3843 4
508 기타저와 게임 한 번 해보실래요? 8 NightBAya 15/07/03 6709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