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5/02 23:32:04
Name   Terminus Vagus
Link #1   https://www.facebook.com/%EC%9E%83%EC%96%B4%EB%B2%84%EB%A6%B0-%EB%85%B8%EB%9E%98-1755621184681281/
Subject   아직도 유효한 한 가수의 고백 - 금관의 예수


개인적으로 예언자라고 하는 단어에 굉장히 부정적이다. 예언자라고 하면 신탁을 받아 직접적인 계시를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예언이 과연 예언이라고 할 수 있을까? 화제가 되었던 예언의 글들은 그 말대로 이뤄질 확률이 높다거나, 이미 예견된 현상을 남들보다 미리 이야기한 정도이다. 그러나 이건 예언이 아니다. 선지자라고도 불려지는 기독교의 관점에선, 하느님의 명을 받고 온 대리자이자 과거와 현재의 정치, 사회 등에 경각심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것까지 모두 예언의 범주에 속해있다. 따라서 예언자란 단순히 신탁에 의존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냉철한 비평을 통해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에 의한 것이다.

가수 김민기가 쓴 '금관의 예수'는 예언자적 통찰력이 잘 드러난 곡이다. 1973년 원주 가톨릭 회관에서 김지하의 희곡 「금관의 예수」의 첫 도입부에 불린 노래이다. 1970년대에 김지하와 김민기가 보았던 기독교의 모습은 어떠했기에 이 곡이 쓰였는가? 희곡을 관통하는 주제는 이러하다. 이 땅의 성직자들이 로마제국과 예루살렘으로 상징되는 기득권세력에 박해당하다가 끝내 십자가 위에서 처형당할 때 이 예수를 조롱하며 씌운 '가시면류관'을 잊고 있다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예수가 이스라엘에서 선포된 세상의 가르침과는 다른 하나님 나라의 고백, 삶의 낮은 곳으로 나아가 그들을 위로하고, 세상의 불의에 맞서는 그 가르침을 조롱하는 것이 바로 '가시면류관'이었다. 20세기 김지하와 김민기가 보았던 기독교의 모습에는 성직자들의 예수의 머리에는 어느새 '가시면류관'을 기억하기는커녕 '황금면류관'으로 치장한 모습일 것이다. 금관의 예수는 성직자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모습에 대한 김지하와 김민기의 현실고발일 것이다.

세월호 이전부터 터져 나왔던 교회개혁은 세월호 이후 더욱더 냉엄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기독교계는 이젠 정당을 꾸려 정계에 진출하겠다고 한다. 예수의 머리에 금관을 씌우는 것도 모자라 스스로 금배지를 쥐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번영과 교회의 대형화가 아닌 낮춤과 비움, 금관의 예수가 아니라 가시관의 예수를 더 주목하는 신앙적 태도는 21세기에 더욱더 주목받아지고 있다. 21세기의 예언자라 할 수 있는 이들은 ‘목사’이다. 성경을 시대와 발맞추어 읽어야 하며, 예수가 이 땅에서 보여준 사역을 사명으로 여기고, 세상에서 예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목사를 비롯한 교역자들의 참된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말 없는 태양 아래 한 줄기 빛이 내리고
어디에서 왔나 표정없는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이나 저 눈 저 텅빈 마음들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갈 곳 없는 사람들의
아 어두운 저 마음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언덕 저편 푸른 숲에 아 거기메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859 일상/생각울적한 밤, 커피 마시면서, 티타임 게시판에 끄적끄적 19 진준 16/10/10 4500 0
    6922 방송/연예2017년까지 기준, 유튜브 2억을 넘긴 한국 MV들 1 Leeka 18/01/09 4499 0
    892 음악Yann Tiersen - Esther 5 새의선물 15/09/02 4499 0
    13921 문화/예술'이철수를 석방하라' 1 열한시육분 23/05/29 4497 11
    12659 도서/문학3월의 책 - 온라인 줌번개 일요일 오늘 오후 3시 -종료 5 풀잎 22/03/20 4497 0
    8409 스포츠[오피셜] 류현진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확정 3 김치찌개 18/10/23 4497 0
    2735 음악아직도 유효한 한 가수의 고백 - 금관의 예수 4 Terminus Vagus 16/05/02 4497 3
    12360 정치대선 후보가 코로나에 걸린다면? 10 토비 21/12/19 4496 1
    8700 도서/문학첫글은 자작시 4 ginger 18/12/29 4495 5
    952 음악레인보우 A 3 표절작곡가 15/09/08 4495 0
    6501 일상/생각문득 떠오른 고등학교 시절의 단상 13 쉬군 17/11/01 4494 3
    2188 일상/생각담배 <2> 3 이젠늙었어 16/02/08 4494 0
    2958 영화엑스맨 아포칼립스 보고 왔습니다. 10 Raute 16/06/06 4494 1
    12174 게임[LOL] 10월 17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5 발그레 아이네꼬 21/10/15 4493 1
    7914 게임[LOL] 5바텀 밴으로도 활약하는 국대 바텀의 품격 - 젠지 vs 아프리카 1 Leeka 18/07/22 4493 1
    6281 스포츠170914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에릭 테임즈 시즌 30호 2점 홈런) 3 김치찌개 17/09/15 4493 0
    9149 음악프리즘 점보피시 하우스 8 바나나코우 19/05/03 4493 1
    13819 오프모임13일 토요일! 부산 보드껨해요!!! 38 나단 23/05/06 4492 2
    13772 기타중증 발달장애 아들을 둔 엄마의 호소 - BBC News 방사능홍차 23/04/19 4492 3
    7479 스포츠[MLB] 이치로 사실상 은퇴 선언 김치찌개 18/05/04 4492 0
    6074 일상/생각익숙한 일 11 tannenbaum 17/08/08 4492 17
    756 일상/생각아이고 의미없다....(2) 2 바코드 15/08/09 4492 0
    8757 게임[내폰샷] No. 03 - 아이러브커피 3 The xian 19/01/13 4491 1
    7350 스포츠180407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추신수 시즌 3호 솔로 홈런,오타니 시즌 3호 솔로 홈런) 2 김치찌개 18/04/08 4491 0
    5307 기타 1 The Last of Us 17/03/28 4491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