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16/05/22 21:01:42 |
Name | Moira |
Subject | 일베와 메갈리아 |
여성인 제게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어요. 어째서 많은 남성들은 메갈리아/워마드라는 소수 극단적인 여성들의 언어에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들을 증오하고, 그들의 영향력을 과장하고, 틈만 나면 입에 올리고, 일베보다 그들이 더 위험한 집단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하는 걸까? 정말 메갈리아의 소위 '남성혐오'가 일베의 여성혐오, 호남혐오보다 현실적으로 더 위험하며 선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일까? 밤을 새고 오늘 아침에 약간 우울한 기분으로 잠들었다 깨니 머리가 약간 맑아졌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사회의 남성들은 '여성이 일베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일베를 경험한 적은 한 번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 제가 처음으로 일베와 일베 담론을 접했을 때 느꼈던 생리적인 고통, 전인격적인 모독은 이야, 잊지 못할 충격이었어요. 이런 인간들이 이제 내 주변에 마구 태어나고 있구나. 그런데 막을 길이 없구나. 삼사 년 전쯤에 일베를 몇 주간 꾸준히 모니터링해 본 경험이 있어요. 열심히 들어갔죠. 보다가 구역질이 나서 창을 닫고, 그리고 몇 분 후에 진정이 된 다음 다시 들어가고 했어요. 첫 화면만 봐도 속이 울렁거리죠. 'OO아치'니 'OO러'니 그곳 특유의 슬랭들이 모든 게시물 제목에 꽉꽉 차 있잖아요. 게시물을 눌러서 들어가보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적개심과 현란한 혐오의 언어유희가 난무하고. 그들은 바로 '나'라는 실존적 존재를 낄낄거리며 모욕하고 있었어요. 나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그렇게 열심히 들어갔는가 하면, 당연히 저의 호기심 때문이고 '인간의 일로 나와 무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저 오래된 경구가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일베를 알지 못하면 시대에 뒤쳐질 것 같은? 그런 느낌 때문이기도 했어요. 몇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글을 써보려고 시도했는데, 실수로 파일을 날려 버리는 바람에 포기. (제가 일베를 들어가던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박가분 씨가 <일베의 사상>이라는 책을 썼더군요. 읽지는 않았어요.) 나중에는 좀 익숙해져서, 그곳 특유의 단어나 밈들 때문에 겪던 통증은 줄어들었어요. 인간들이 좀 귀여워지기도 했죠. 어차피 대다수가 오프에서 보면 평범한 녀석들일 텐데. 개중에는 가슴이 찡한 글도 있었어요. 초보 농부가 자신의 일상을 재미있게 풀어쓴 글이었는데 육체노동에 적응해 가는 힘든 과정과 시골 생활의 소소하고도 막막한 어려움이 잔잔하고 유머러스하게 펼쳐지는, 일베식 자기비하의 형식을 입고 있지만 그 특유의 문체와는 거리가 먼. 누구를 원망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적개심을 표출하지도 않는. 한국 사회에서 소수자라면 소수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의 글. 그런데 글 중간에 갑자기 이런 문장이 나와요. 노트를 날려버려서 정확하게 옮기지는 못하겠지만 고무 호스로 밭에 물을 대는 모습을 묘사하는데 "ㅂㅈ물 흘리듯이 손가락으로 살살 만져준다" 당장 홍차넷에서 활동해도 좋을 만큼 지극히 온순하고 선량해 보이는 화자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자연스럽고 천진하게. 그 부분만 없었다면 교과서에 실어도 좋을 만큼 좋은 글이었는데 말이죠. 아마 일베는 이미 많은 성인 남성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생활의 일부였을지도 몰라요. 어렸을 때부터 접해온 폭력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담론들은 자신들에게 실존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이 전혀 아니었을 테니까. 그들은 메갈리아/워마드의 언어를 보고 비로소 처음으로 느꼈을 거 같아요. 옛적에 이미 제가 일베를 경험하고 받은 충격을 말이죠. 이런 인간들이 내 주변에 태어나고 있구나, 내가 내 의지와 무관하게 이렇게 모욕을 받을 수 있구나,라는 전율을. 그렇게 남성들의 생경한 분노를 나름대로 이해했어요. 어, 당신들은 너무 늦게 그 생리적 통증을 깨달았구나,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아니면 아니라고 댓글 달아 주세요) 그러나 일베를 이미 경험한 여성으로서, 저한테는 메갈리아에 대한 호들갑이 여전히 잘 와닿지 않아요. 어차피 메갈리아의 혐오발언은 일베의 미러링에 불과하고 그 원조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어째서 파생물을 더 미워하는지. 왜 일베는 '산업쓰레기'이고 메갈리아는 '핵쓰레기'인지. 일베의 조상 사이트들을 줄줄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역사 속에서 메갈리아의 파생을 예측하지 못하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단지 '여자들이 설마 그럴 줄 몰랐다'는 이유 말고 또 다른 것이 있을까요? 일베에 들어가 눈팅했던 저처럼, 메갈리아/워마드에 들어가 눈팅하고 이들을 공격이나 찬양의 대상이 아닌 연구 대상으로서 보고 간혹은 귀여운 인간들을 발견하고, 기막힌 조어법이나 문학적 표현을 보고 낄낄거리고 그렇게 익숙해진 남성들도 바라건대 아마 꽤 있겠죠. '난 좀 다른 인간이야' 하고 자부심을 느끼면서. 뭐, 좋은 자부심이라고 생각해요. 부심은 버리고 대화를 한다면, 좀 솔직하게, I-메시지로 먼저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어설프게 일반화시키거나 이것저것 다른 데서 논리를 가져와 꿰어맞추지 말고요. "일베의 'ㅂ-word'는 솔직히 나한테 별로 아프지 않다. 그런데 메갈리아의 ㅎㄴㅊ은 정말 아프다. 그래서 메갈리아가 더 싫다" 라고. 물론 저는 ㅎㄴㅊ이 아프거나 잘 와닿지 않아요. ㅂ-word는 엄청나게 싫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단계고요. 남성과 여성이 개인 대 개인으로 대화를 하려면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론이야 어찌됐건 자기가 비어 있는 부분이 뭔지 정직하게 알아보는 것부터 말예요. 집친구가 그러더군요. "나도 내가 한국 남자인 게 진짜 싫어. 그런데 나한테 한국 남자라고 욕하면 엄청 기분나쁘거든. 내가 어쩌라고?" 그래 인정...! 한국 남자에게 한국 남자라는 것이 얼마나 초라하고 멍에 같은 범주로 느껴질 수 있는지 미처 몰랐음을 인정. 하지만 현실의 억압은 다른 문제. 그건 따로 이야기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툭 하면 벌어지는 일이 어떤 특이한 사람을 ㅇㅂㅊ으로 낙인찍고 다굴을 놓는 일이었는데 그게 강남역에서 현실화된 모습을 보고 저는 사람들이 조금은 후회하는 모습을 보일 줄 알았거든요. 아 우리가 하던 짓이 이런 짓이었구나. 내가 이런 짓을 그때는 방관했었구나. 물론 그런 사람들은 웹상에서 잘 안 보였어요. 여기서도 안 보였죠. 코끼리 청년에 가해진 여성들의 린치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있었는데. 저는 개개인의 반성이나 각성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잠재적 가해자입니다' '내 안에 잠재해 있을 여성혐오를 반성합니다' 본인도 온전히 납득이 안 되는 반성문을 쓰는 일, 그런 글을 쓰도록 강요하는 일은 인간의 양심을 땅에 떨어뜨리는 반문명적이고 추악한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아무도 검증하지 못할 고백은 하느님에게나 하는 걸로... 그렇다 해도 가끔씩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은 필요하다고 봐요. 순간적으로 나를 돌이켜볼 수 있는 근력을 기르는 거요. 그렇게 키워낸 근육으로 자신의 맥락과 기억을 붙들고 있어야 공동체의 역사에서도 공허하게 겉돌지 않을 수 있는 거니까. 최소한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몰랐다고 애매한 젊은 여성을 잡기 전에 한번쯤 '나는 여성 독립투사를 한 사람이라도 알고 있나?'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한 사회의 고통의 총량은 감소시켜 가야 하는 것이죠. 메갈리아/워마드는 현존하는 고통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고통의 영역을 의식적으로 개척하여 고통의 총량을 늘리는 기이한 방식을 택했죠.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다만 어차피 그들의 생명력이 그다지 길지 않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거죠. 일베의 생명력이 다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메갈리아/워마드는 다를까요? 아마 많은 남성들은 ㅎㄴㅊ의 희석된 언어적 용법에 익숙해져 갈 거예요. 제가 ㅂ-word에 익숙해졌듯이. 어린애들이 ㅇㅈ를 천진하게 외치는 게 그렇게 섬뜩한 일이 아닌 날이 올 수도 있겠죠. 그 와중에 싸울 사람들은 열심히 싸우겠죠. 자신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적의 힘을 과대평가하면서. 그래야 전쟁 예산을 더 따낼 수 있을 테니까. 우울한 마음을 떨쳐 버리려고 가볍디 가볍게 써봤고요. 이미 많은 분들은 제가 겪고 있는 단계를 예전에 지나왔을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남초인 이곳에 여성의 목소리가 너무 없으면 안그래도 소수인 여성 클러들이 실망할 거 같아서 뻘짓을 해봤음. 내가 일베나 메갈리아나 워마드 때문에 현실생활에 고통을 겪은 적이 있다!! 온라인에서 기분나쁜 거 말고, 남들이 카던데, 그런 거 말고. 그런 분 있으면 제보 좀 해주세요. 저도 업데이트 좀 하게. nickyo님은 그런 경험이 많을 거 같아 음...;; 여담. 워마드 카페에 가입하려면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1단계로 '한국남자 못생겼다'를 빈칸에 쳐넣으라고 하더군요? 흠... 한참 동안 망설였어요. 차마 못 쳐넣겠더라고요. 이것들이... 그래도 대의?를 위해서 쳐넣었음. 회원수는 현재 16305명. 굉장 굉장히 궁금한 여성시대는 가입 포기. 이것들이...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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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는 주류 사회로부터 욕을 먹습니다. 메갈은 욕을 먹던가요? 오히려 페미니즘의 탈을 쓰고 비호받아왔죠. 당장 이번 사건에 관해서도 주류언론에서 메갈/워마드가 깽판치는 걸 제대로 보도하는 걸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까 식당에서 저녁 먹으면서 뉴스 보는데 누가 보면 세월호 참사 때처럼 아름답고 훈훈한 추모 물결이 이는 줄 알겠더군요. 미러링이라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게 그냥 모방범죄 아닌가요? 이게 온라인에서의 욕설이니까 심각한 위협으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제노사이드에는 제노사이드를! 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극단적인 매... 더 보기
일베는 주류 사회로부터 욕을 먹습니다. 메갈은 욕을 먹던가요? 오히려 페미니즘의 탈을 쓰고 비호받아왔죠. 당장 이번 사건에 관해서도 주류언론에서 메갈/워마드가 깽판치는 걸 제대로 보도하는 걸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까 식당에서 저녁 먹으면서 뉴스 보는데 누가 보면 세월호 참사 때처럼 아름답고 훈훈한 추모 물결이 이는 줄 알겠더군요. 미러링이라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게 그냥 모방범죄 아닌가요? 이게 온라인에서의 욕설이니까 심각한 위협으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제노사이드에는 제노사이드를! 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극단적인 매파에게 극단적인 매파가 달려들면 그 끝을 기다리는 건 파국일 뿐이죠. 죽창을 찌르는 싸움에서 살아남는 건 가장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꼴통들일 거고요. 그런데 그런 미친 짓을 하면서 아무럼 거리낌도 없고 오히려 자랑스러워 합니다. 심지어 자기들끼리 돈독한 전우애를 불태우고 있고요. 그게 역겹습니다.
저는 남성이지만 보슬아치니 보빨러니 같은 단어를 보면 저도 역겨운 기분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한 번은 너무 심심해서 일베에 들어갔다가 5분도 못 버티고 그냥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씹치남이나 한남충이나 같은 표현을 들으면 역겨움보다 훨씬 더 나쁜 기분이 드는걸 보면
"여성이 일베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일베를 겪어 본 적이 없는건 맞는거 같네요.
다만 저 두 집단에 대해서 그렇게 화를 내본적도 없는것 같습니다. 왜냐면 말씀하신 대로 제게 현실에서 고통을 준 경우는 없기에.
여기저기에서 현상을 정리해서 일반론에... 더 보기
한 번은 너무 심심해서 일베에 들어갔다가 5분도 못 버티고 그냥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씹치남이나 한남충이나 같은 표현을 들으면 역겨움보다 훨씬 더 나쁜 기분이 드는걸 보면
"여성이 일베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일베를 겪어 본 적이 없는건 맞는거 같네요.
다만 저 두 집단에 대해서 그렇게 화를 내본적도 없는것 같습니다. 왜냐면 말씀하신 대로 제게 현실에서 고통을 준 경우는 없기에.
여기저기에서 현상을 정리해서 일반론에... 더 보기
저는 남성이지만 보슬아치니 보빨러니 같은 단어를 보면 저도 역겨운 기분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한 번은 너무 심심해서 일베에 들어갔다가 5분도 못 버티고 그냥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씹치남이나 한남충이나 같은 표현을 들으면 역겨움보다 훨씬 더 나쁜 기분이 드는걸 보면
"여성이 일베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일베를 겪어 본 적이 없는건 맞는거 같네요.
다만 저 두 집단에 대해서 그렇게 화를 내본적도 없는것 같습니다. 왜냐면 말씀하신 대로 제게 현실에서 고통을 준 경우는 없기에.
여기저기에서 현상을 정리해서 일반론에 다가가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저는 어디에도 공감하기가 힘드네요.
제 입장에서 볼땐 그냥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요즘 아이들이 운지등의 일베어에 익숙해진 만큼 워마드/메갈어에 익숙해 질지도 모르고
그건 사회 전반에 그런 생각들이 보편으로 어느정도 자리 잡았다는 뜻이 되겠죠.
그러나 제 눈에는 여전히 그런 현상들이 미친것처럼 보일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아마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기 기준으로 세상을 평가하는 꼰대로 저를 평가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어쩌면 어떤 사람 눈에는 이미 꼰대 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그냥 꼰대 할래요.
한 번은 너무 심심해서 일베에 들어갔다가 5분도 못 버티고 그냥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씹치남이나 한남충이나 같은 표현을 들으면 역겨움보다 훨씬 더 나쁜 기분이 드는걸 보면
"여성이 일베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일베를 겪어 본 적이 없는건 맞는거 같네요.
다만 저 두 집단에 대해서 그렇게 화를 내본적도 없는것 같습니다. 왜냐면 말씀하신 대로 제게 현실에서 고통을 준 경우는 없기에.
여기저기에서 현상을 정리해서 일반론에 다가가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저는 어디에도 공감하기가 힘드네요.
제 입장에서 볼땐 그냥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요즘 아이들이 운지등의 일베어에 익숙해진 만큼 워마드/메갈어에 익숙해 질지도 모르고
그건 사회 전반에 그런 생각들이 보편으로 어느정도 자리 잡았다는 뜻이 되겠죠.
그러나 제 눈에는 여전히 그런 현상들이 미친것처럼 보일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아마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기 기준으로 세상을 평가하는 꼰대로 저를 평가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어쩌면 어떤 사람 눈에는 이미 꼰대 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그냥 꼰대 할래요.
아니라서 아니라고 답변드립니다. 일베는 저에게 생경한 분노였고, 건전함을 멸망시킬 운석이었으며, 진화하려고 무던히 애썼으나 결국 산 전체를 태워먹은 화마였습니다.
저 같은 남성은 일베가 등장할 당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들을 증오했습니다. 그들의 영향력을 과장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회에 몹시 치명적이라고 생각했고요. 주변에 ~노, ~노 거리는 동기나 후배를 보면 엄청나게 극딜했습니다. (덕분에 경상도 사투리의 '~노'와 일베의 '~노'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제 생에 최초이자 마지막 방언 연구였습니다;;;;) 학내에서 일베를 하는 후배들에게 "가급적 하지마라, 유머자료만 본다고 하지... 더 보기
저 같은 남성은 일베가 등장할 당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들을 증오했습니다. 그들의 영향력을 과장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회에 몹시 치명적이라고 생각했고요. 주변에 ~노, ~노 거리는 동기나 후배를 보면 엄청나게 극딜했습니다. (덕분에 경상도 사투리의 '~노'와 일베의 '~노'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제 생에 최초이자 마지막 방언 연구였습니다;;;;) 학내에서 일베를 하는 후배들에게 "가급적 하지마라, 유머자료만 본다고 하지... 더 보기
아니라서 아니라고 답변드립니다. 일베는 저에게 생경한 분노였고, 건전함을 멸망시킬 운석이었으며, 진화하려고 무던히 애썼으나 결국 산 전체를 태워먹은 화마였습니다.
저 같은 남성은 일베가 등장할 당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들을 증오했습니다. 그들의 영향력을 과장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회에 몹시 치명적이라고 생각했고요. 주변에 ~노, ~노 거리는 동기나 후배를 보면 엄청나게 극딜했습니다. (덕분에 경상도 사투리의 '~노'와 일베의 '~노'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제 생에 최초이자 마지막 방언 연구였습니다;;;;) 학내에서 일베를 하는 후배들에게 "가급적 하지마라, 유머자료만 본다고 하지만 그걸 보는 도중에 너는 어느새 그들에게 물들것이다."라며 뜯어 말렸습니다. 그때 우려했던대로 지금 일베는 어린 아이들에게 일상이 되어버렸고, PC방만 가도 "운지~"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되었죠. 일베는 저에게 일상이 아니었습니다. 건전한 일상에 떨어진 날벼락같은 재앙이었습니다. 남성들이 일베를 덜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보지 않으셨음 합니다. 일베 유저였던 사람들과 싸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아주 치가 떨릴 정도입니다.
메갈을 독립적으로 본다면 일베와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누가 더 쓰레기냐고 묻는다면 둘다 똑같은 쓰레기라고 말할겁니다. 그런데 메갈과 일베 중에 무엇이 더 위험하냐고 묻는다면 메갈이라고 봅니다. 이유는, 몇 번 서술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사회가 메갈을 악으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아직 잘 모르기도 하고, 진보적 지식인 층 소위 먹물들이 메갈을 옹호하는 양상이기도 합니다. (메갈에 대한 오마이뉴스와 경향의 시선은 심각한 수준이죠)
2. 메갈의 등장으로 혐 vs 혐 구도가 성립하면서 어떤 입장도 선택할 수 없는 불신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사안에 대해 찬성하면 일베충이되고 반대하면 메갈충이되는 형국이 되어버렸죠. 근데 이 사항은 이미 시기를 놓진 듯 합니다. 여론 형성기였다면 2번의 이유로 메갈이 더 위험하다 할 수도 있었는데 이미 그 시기는 지난 듯 하네요. 이미 혐 vs 혐 구도가 정착되었으니 더는 시급함을 이유로 더 위험하다고 못할 것 같네요.
여담인데 핑크 코끼리를 일베 유저로 보는 것을 일베충 낙인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그가 피켓 시위를 나가겠다고 일베에 사전 인증글을 작성했기 때문입니다. (https://www.ilbe.com/8084102291) 본인이 일베 유저임을 밝혔으니 일베 유저라는 사실은 이후 논의의 전제가 됩니다. 그를 일베충으로 낙인 찍은 것이 아닙니다. (강남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ㅠ,ㅠ)
저 같은 남성은 일베가 등장할 당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들을 증오했습니다. 그들의 영향력을 과장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회에 몹시 치명적이라고 생각했고요. 주변에 ~노, ~노 거리는 동기나 후배를 보면 엄청나게 극딜했습니다. (덕분에 경상도 사투리의 '~노'와 일베의 '~노'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제 생에 최초이자 마지막 방언 연구였습니다;;;;) 학내에서 일베를 하는 후배들에게 "가급적 하지마라, 유머자료만 본다고 하지만 그걸 보는 도중에 너는 어느새 그들에게 물들것이다."라며 뜯어 말렸습니다. 그때 우려했던대로 지금 일베는 어린 아이들에게 일상이 되어버렸고, PC방만 가도 "운지~"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되었죠. 일베는 저에게 일상이 아니었습니다. 건전한 일상에 떨어진 날벼락같은 재앙이었습니다. 남성들이 일베를 덜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보지 않으셨음 합니다. 일베 유저였던 사람들과 싸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아주 치가 떨릴 정도입니다.
메갈을 독립적으로 본다면 일베와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누가 더 쓰레기냐고 묻는다면 둘다 똑같은 쓰레기라고 말할겁니다. 그런데 메갈과 일베 중에 무엇이 더 위험하냐고 묻는다면 메갈이라고 봅니다. 이유는, 몇 번 서술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사회가 메갈을 악으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아직 잘 모르기도 하고, 진보적 지식인 층 소위 먹물들이 메갈을 옹호하는 양상이기도 합니다. (메갈에 대한 오마이뉴스와 경향의 시선은 심각한 수준이죠)
2. 메갈의 등장으로 혐 vs 혐 구도가 성립하면서 어떤 입장도 선택할 수 없는 불신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사안에 대해 찬성하면 일베충이되고 반대하면 메갈충이되는 형국이 되어버렸죠. 근데 이 사항은 이미 시기를 놓진 듯 합니다. 여론 형성기였다면 2번의 이유로 메갈이 더 위험하다 할 수도 있었는데 이미 그 시기는 지난 듯 하네요. 이미 혐 vs 혐 구도가 정착되었으니 더는 시급함을 이유로 더 위험하다고 못할 것 같네요.
여담인데 핑크 코끼리를 일베 유저로 보는 것을 일베충 낙인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그가 피켓 시위를 나가겠다고 일베에 사전 인증글을 작성했기 때문입니다. (https://www.ilbe.com/8084102291) 본인이 일베 유저임을 밝혔으니 일베 유저라는 사실은 이후 논의의 전제가 됩니다. 그를 일베충으로 낙인 찍은 것이 아닙니다. (강남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ㅠ,ㅠ)
너무 머리아픈 글이네요. 핑크코끼리 보고 나의 여성혐오를 반성해야 할 꺼라곤 상상도 못했구요. 제가 생각하기에 남여 구분없이 상식있는 사람들은 일베의 행동을 지탄하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메갈리아는 페미니즘의 탈을 쓰고 비난받아 마땅한 짓을 하고도 여러 사람들이 그들을 지지하고 정의로운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인터넷 밖으로 나와서 해선 안될짓을 하고 있고 이번에 폭발중이네요. 일베에서 현실에서 모여서 한국여자는 자살하라는 구호를 외친적이 있었나요? 시작은 미러링이었을지 몰라도 사회의 지지를 받으면서 그들은 도를 많이 넘었습니다.
일베는 남성들에게도 욕을 먹죠. 물론 정치적인 문제가 가장 큽니다만, 그래도 일베가 여혐보다는 정치쪽에 더 무게를 둔 사이트(라고 보여지는)지기도 하지만, 여혐은 본래부터 남성들 사이에서도 반대를 많이 받은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박하지는 않죠. 만약 남자들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면, 그것은 메갈이 현재 하는것과 비슷한 형식이였을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지 않은 것이죠. "먹이를 주면 안되니까" 요. 이미 디씨에서 배워온거죠. (어디까지나 단체적인 반박입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은 개인... 더 보기
일베는 남성들에게도 욕을 먹죠. 물론 정치적인 문제가 가장 큽니다만, 그래도 일베가 여혐보다는 정치쪽에 더 무게를 둔 사이트(라고 보여지는)지기도 하지만, 여혐은 본래부터 남성들 사이에서도 반대를 많이 받은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박하지는 않죠. 만약 남자들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면, 그것은 메갈이 현재 하는것과 비슷한 형식이였을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지 않은 것이죠. "먹이를 주면 안되니까" 요. 이미 디씨에서 배워온거죠. (어디까지나 단체적인 반박입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은 개인적으로 일베를 반대하는 행동들을 취해오셨을겁니다. 사실 이런 글에 반응이 격하게 달리는 이유는 그동안 일베때문에 고통받은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이죠. 저도 그렇고..)
이 게시판에도 몇번 글이 올라왔지만 메갈이 문제를 삼는것은 일베가 아니라 오유였습니다. 여혐을 하는 사람들을 혐오하는것이 아니라, 여혐에 대해서 적극적인 반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혐오했던 것이죠. 물론 여혐의 범위를 좁게 해석하면 이렇게 되고, 사회적으로 뿌리깊게 박혀있는 여혐을 제거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순응하는 행위도 여혐이라고 범위를 넓게 생각하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겠죠.
아무튼 저에게 충격을 주었던 것은 메갈 그 자체가 아닙니다. 그에 대해서 동조하는 많은 여성들이였습니다. 메갈이 아닌 다른 곳들에서, 그러한 주장들에 논리적인 반박을 하는것이 아니라, 동조하는 것이였습니다. 평소에 정상적으로 대화하던 사람들이 전부 알고보니 일베에 동조하더라.. 그런 느낌인겁니다. 일베가 활개를 치던 시기에도 주변 사람들이 일베를 한다면 그것을 항상 숨겨왔고, 하는 사람을 별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평범한 넷상에서 대놓고 일베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으니까 확인이 어렵죠.
조금 더 다른소리를 하면, 쇠퇴해가던 일베를 (일베는 태생적으로 고인이 컨텐츠인데, 고인은 당연히 새로운 컨텐츠를 생산할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고인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컨텐츠 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메갈이 살려내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메갈 회원들의 당당한 행동이 오히려 일베 유저들을 자극시키는걸지도 모르죠.
이 게시판에도 몇번 글이 올라왔지만 메갈이 문제를 삼는것은 일베가 아니라 오유였습니다. 여혐을 하는 사람들을 혐오하는것이 아니라, 여혐에 대해서 적극적인 반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혐오했던 것이죠. 물론 여혐의 범위를 좁게 해석하면 이렇게 되고, 사회적으로 뿌리깊게 박혀있는 여혐을 제거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순응하는 행위도 여혐이라고 범위를 넓게 생각하는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겠죠.
아무튼 저에게 충격을 주었던 것은 메갈 그 자체가 아닙니다. 그에 대해서 동조하는 많은 여성들이였습니다. 메갈이 아닌 다른 곳들에서, 그러한 주장들에 논리적인 반박을 하는것이 아니라, 동조하는 것이였습니다. 평소에 정상적으로 대화하던 사람들이 전부 알고보니 일베에 동조하더라.. 그런 느낌인겁니다. 일베가 활개를 치던 시기에도 주변 사람들이 일베를 한다면 그것을 항상 숨겨왔고, 하는 사람을 별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평범한 넷상에서 대놓고 일베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으니까 확인이 어렵죠.
조금 더 다른소리를 하면, 쇠퇴해가던 일베를 (일베는 태생적으로 고인이 컨텐츠인데, 고인은 당연히 새로운 컨텐츠를 생산할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고인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컨텐츠 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메갈이 살려내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메갈 회원들의 당당한 행동이 오히려 일베 유저들을 자극시키는걸지도 모르죠.
음식물 쓰레기던 타는 쓰레기던 둘 다 쓰레기 아닐까요? 우열을 둘 필요가 있나요?
(둘 다 들어가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남자 입장에서 메갈리아가 더 불쾌할 수 있긴 하더라고요..당장에 내가 욕먹으면 반응하는게 인간이란 동물이지요?...:/)
그런데 본문에 좀 딴지를 걸고 싶은 부분은 지금 두 사이트의 화력 자체가 너무 갈려요. 일베는 몇 년째 호남이랑 노무현만 계속 팔고있고 사이트 구성원들의 특성상 조직적인 화력을 내기 어렵죠. 일베는 확실히 하향세입니다.
반면에 메갈/워마드는 목적성 자체도 굉장히 명확하고, '여... 더 보기
(둘 다 들어가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남자 입장에서 메갈리아가 더 불쾌할 수 있긴 하더라고요..당장에 내가 욕먹으면 반응하는게 인간이란 동물이지요?...:/)
그런데 본문에 좀 딴지를 걸고 싶은 부분은 지금 두 사이트의 화력 자체가 너무 갈려요. 일베는 몇 년째 호남이랑 노무현만 계속 팔고있고 사이트 구성원들의 특성상 조직적인 화력을 내기 어렵죠. 일베는 확실히 하향세입니다.
반면에 메갈/워마드는 목적성 자체도 굉장히 명확하고, '여... 더 보기
음식물 쓰레기던 타는 쓰레기던 둘 다 쓰레기 아닐까요? 우열을 둘 필요가 있나요?
(둘 다 들어가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남자 입장에서 메갈리아가 더 불쾌할 수 있긴 하더라고요..당장에 내가 욕먹으면 반응하는게 인간이란 동물이지요?...:/)
그런데 본문에 좀 딴지를 걸고 싶은 부분은 지금 두 사이트의 화력 자체가 너무 갈려요. 일베는 몇 년째 호남이랑 노무현만 계속 팔고있고 사이트 구성원들의 특성상 조직적인 화력을 내기 어렵죠. 일베는 확실히 하향세입니다.
반면에 메갈/워마드는 목적성 자체도 굉장히 명확하고, '여성은 사회적 약자'라는 일정 명분도 있고, 진보 언론이란 것들은 현상을 비판적으로 지적하기보다는 헛소리나 지껄이고 있고, 무엇보다 떡밥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다는게...
사람들이 딱 이시점에서 둘을 볼때 어느쪽이 더 위험해 보일까요? 당연히 후자이지 않겠습니까?
(둘 다 들어가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남자 입장에서 메갈리아가 더 불쾌할 수 있긴 하더라고요..당장에 내가 욕먹으면 반응하는게 인간이란 동물이지요?...:/)
그런데 본문에 좀 딴지를 걸고 싶은 부분은 지금 두 사이트의 화력 자체가 너무 갈려요. 일베는 몇 년째 호남이랑 노무현만 계속 팔고있고 사이트 구성원들의 특성상 조직적인 화력을 내기 어렵죠. 일베는 확실히 하향세입니다.
반면에 메갈/워마드는 목적성 자체도 굉장히 명확하고, '여성은 사회적 약자'라는 일정 명분도 있고, 진보 언론이란 것들은 현상을 비판적으로 지적하기보다는 헛소리나 지껄이고 있고, 무엇보다 떡밥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다는게...
사람들이 딱 이시점에서 둘을 볼때 어느쪽이 더 위험해 보일까요? 당연히 후자이지 않겠습니까?
혹시 메갈하세요?
라는 말을 들었을때 기분은 어떠신가요.
제가 가장 궁금한 점은 여성분이 메갈러와 유사한 취급을 당할 때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궁금하네요.
불쾌할까요, 아니면 그냥 별느낌이 없을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좋을까요.
분명한 점은 남성들의 대부분은 '혹시 일베하세요?'나 기타 유사한 말을 들었을때
굉장히 불쾌할거라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남성들은 일베를 싫어합니다. 사실 일베 외의 다른 사람들은 일베를 싫어할 겁니다.
일베를 비난하고, 배척하며, 몰아낼려고 애씁니다.
여성분들은 어떤가요.
솔직히 제가 ... 더 보기
라는 말을 들었을때 기분은 어떠신가요.
제가 가장 궁금한 점은 여성분이 메갈러와 유사한 취급을 당할 때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궁금하네요.
불쾌할까요, 아니면 그냥 별느낌이 없을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좋을까요.
분명한 점은 남성들의 대부분은 '혹시 일베하세요?'나 기타 유사한 말을 들었을때
굉장히 불쾌할거라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남성들은 일베를 싫어합니다. 사실 일베 외의 다른 사람들은 일베를 싫어할 겁니다.
일베를 비난하고, 배척하며, 몰아낼려고 애씁니다.
여성분들은 어떤가요.
솔직히 제가 ... 더 보기
혹시 메갈하세요?
라는 말을 들었을때 기분은 어떠신가요.
제가 가장 궁금한 점은 여성분이 메갈러와 유사한 취급을 당할 때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궁금하네요.
불쾌할까요, 아니면 그냥 별느낌이 없을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좋을까요.
분명한 점은 남성들의 대부분은 '혹시 일베하세요?'나 기타 유사한 말을 들었을때
굉장히 불쾌할거라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남성들은 일베를 싫어합니다. 사실 일베 외의 다른 사람들은 일베를 싫어할 겁니다.
일베를 비난하고, 배척하며, 몰아낼려고 애씁니다.
여성분들은 어떤가요.
솔직히 제가 여초사이트를 주의 깊게 보지않아 그들 사이에서 메갈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지는 못합니다.
그냥 몇번 스치듯 본 바로는 별관심없거나 아니면 옹호를 할뿐 비판을 하거나 잘못되었다 하는 것을 본 적 없습니다.
'어째서 많은 남성들은 메갈리아/워마드라는 소수 극단적인 여성들의 언어에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들을 증오하고, 그들의 영향력을 과장하고, 틈만 나면 입에 올리고,
일베보다 그들이 더 위험한 집단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하는 걸까?'
이 문단에서 처음에 제가 당황한건 워마드라는 단어입니다.
일단 워마드가 뭔지 알지 못합니다[....]
그냥 메갈리안과 비슷한 것이라 생각하겠습니다.
어쨌거나 그들에 대해서 사실 남자들은 별로 큰 관심이 없습니다.
요즘 남자들이 재미있게보는 것들에 태클이 들어오는 불편한 군단에 대한 반감이
조금 생겨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갈이나 유사 집단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들을 가장 적대하는 곳은 알고 있죠.
바로 '일베'입니다.
혹시 일베를 주로 많이 보시다 보니 일베들을 그 많은 남성들로 생각하시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때 기분은 어떠신가요.
제가 가장 궁금한 점은 여성분이 메갈러와 유사한 취급을 당할 때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궁금하네요.
불쾌할까요, 아니면 그냥 별느낌이 없을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좋을까요.
분명한 점은 남성들의 대부분은 '혹시 일베하세요?'나 기타 유사한 말을 들었을때
굉장히 불쾌할거라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남성들은 일베를 싫어합니다. 사실 일베 외의 다른 사람들은 일베를 싫어할 겁니다.
일베를 비난하고, 배척하며, 몰아낼려고 애씁니다.
여성분들은 어떤가요.
솔직히 제가 여초사이트를 주의 깊게 보지않아 그들 사이에서 메갈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지는 못합니다.
그냥 몇번 스치듯 본 바로는 별관심없거나 아니면 옹호를 할뿐 비판을 하거나 잘못되었다 하는 것을 본 적 없습니다.
'어째서 많은 남성들은 메갈리아/워마드라는 소수 극단적인 여성들의 언어에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들을 증오하고, 그들의 영향력을 과장하고, 틈만 나면 입에 올리고,
일베보다 그들이 더 위험한 집단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하는 걸까?'
이 문단에서 처음에 제가 당황한건 워마드라는 단어입니다.
일단 워마드가 뭔지 알지 못합니다[....]
그냥 메갈리안과 비슷한 것이라 생각하겠습니다.
어쨌거나 그들에 대해서 사실 남자들은 별로 큰 관심이 없습니다.
요즘 남자들이 재미있게보는 것들에 태클이 들어오는 불편한 군단에 대한 반감이
조금 생겨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갈이나 유사 집단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들을 가장 적대하는 곳은 알고 있죠.
바로 '일베'입니다.
혹시 일베를 주로 많이 보시다 보니 일베들을 그 많은 남성들로 생각하시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메갈리아를 일베보다 나쁘다 보지 않습니다. 둘은 비슷한 족속입니다. 일베는 자신들이 루저임을 아는 루저문화의 산물이라면 메갈은 멸종해가는 운동권 투사문화의 돌연변이 혼종이라는 차이가 있는데, 메갈과 일베러 양자의 자기인식이 어찌되었든 하는 짓은 비슷하니 그에 대한 외부자인 제 평가는 똑같지만 메갈에 대해서는 좀더 비웃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사실 메갈 자체보다는 그에 대해 괴상한 호평, 공동전선을 펴려고하는 층에 대해 민낯을 보는 느낌이랄까, 진영논리를 공격하는 입장에 있던 사람들이 불리한 진영을 포기하지 못하는 딜레마를 보면서 그 인지부조화를 보며 비웃게 되긴 합니다. 웰컴투 리얼월드. 내 감정포기하고 이성지키기가 쉽지 않지? 같은 느낌이에요.
사실 메갈 자체보다는 그에 대해 괴상한 호평, 공동전선을 펴려고하는 층에 대해 민낯을 보는 느낌이랄까, 진영논리를 공격하는 입장에 있던 사람들이 불리한 진영을 포기하지 못하는 딜레마를 보면서 그 인지부조화를 보며 비웃게 되긴 합니다. 웰컴투 리얼월드. 내 감정포기하고 이성지키기가 쉽지 않지? 같은 느낌이에요.
진지한 댓글 감사해요. 일베와 싸워온 사람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어요. 말씀대로 여성 문제에 관해 적극적인 반박을 하기는 힘들었겠죠.
일베의 언어를 미러링해서 일베를 공격하지 않고 옆에 있던 시누이를 공격하는 현상, 방관자를 더 미워하는 현상은 사실 자주 보던 거예요. 남성과 다른 여성 내부의 복잡한 수평적 서열관계와도 관련이 있는 듯하고요.
메갈리아가 그렇게 많은 동조를 받은 것은 그만큼 유혹적인(선정적인) 담론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사실 그래요. 여성들이 흔하게 갖고 있는 원한의 내러티브는 사실 메갈만의 것은 아니에요.
일베의 언어를 미러링해서 일베를 공격하지 않고 옆에 있던 시누이를 공격하는 현상, 방관자를 더 미워하는 현상은 사실 자주 보던 거예요. 남성과 다른 여성 내부의 복잡한 수평적 서열관계와도 관련이 있는 듯하고요.
메갈리아가 그렇게 많은 동조를 받은 것은 그만큼 유혹적인(선정적인) 담론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사실 그래요. 여성들이 흔하게 갖고 있는 원한의 내러티브는 사실 메갈만의 것은 아니에요.
[여성들이 흔하게 갖고 있는 원한의 내러티브는 사실 메갈만의 것은 아니에요.] 라는 말에서 가장 극명하게 느껴졌네요. 만약 (정맒 만약, 예시를 위해서) 그러한 원한이 남성들에게 있고, 그것을 일베가 그러한 식으로 전개해서 말하게 된다면 남성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사실 지금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베의 방법으로 말하는 것은, 그것이 옳은 말일지라도 동조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겁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베에도 좋은 글, 옳은 말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글에... 더 보기
[여성들이 흔하게 갖고 있는 원한의 내러티브는 사실 메갈만의 것은 아니에요.] 라는 말에서 가장 극명하게 느껴졌네요. 만약 (정맒 만약, 예시를 위해서) 그러한 원한이 남성들에게 있고, 그것을 일베가 그러한 식으로 전개해서 말하게 된다면 남성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사실 지금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베의 방법으로 말하는 것은, 그것이 옳은 말일지라도 동조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겁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베에도 좋은 글, 옳은 말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글에 사용된 기법들이나, 글의 방향성 등을 보면 어떻게도 동조할수가 없게 되는것이죠.
하지만 여성들이 메갈의 이야기들에, 혹은 그에 파생되는 이야기들에 동조하는 것을 보면 일베에 대한 격렬한 반대와 혐오를 보던 제 입장에서는 놀라게 되는것이죠. 이성적으로는 메갈의 주장이 분명히 핵심을 관통하고는 있지만, 방향성이나 언어적 문제 등등으로 배척을 받을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였던것이죠. 그런점이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일베보다는 메갈이 더 무섭기는 합니다.
(물어보고 다닌것은 아니지만, 사실 메갈의 주장들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여성을 본적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이게 대조적이기는 해요.)
하지만 여성들이 메갈의 이야기들에, 혹은 그에 파생되는 이야기들에 동조하는 것을 보면 일베에 대한 격렬한 반대와 혐오를 보던 제 입장에서는 놀라게 되는것이죠. 이성적으로는 메갈의 주장이 분명히 핵심을 관통하고는 있지만, 방향성이나 언어적 문제 등등으로 배척을 받을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였던것이죠. 그런점이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일베보다는 메갈이 더 무섭기는 합니다.
(물어보고 다닌것은 아니지만, 사실 메갈의 주장들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여성을 본적은 거의 없습니다. 사실 이게 대조적이기는 해요.)
글을 보면서 느낀 것이 많습니다만. 무엇보다 한 사회의 고통의 총량은 감소시켜 가야 하는 것이죠. 이 말씀에 동의합니다. 글에 대한 원하시는 답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일베니 메갈리아니 워마드니 그런 모든 걸 떠나서, 그 어떤 것보다도 이것이 궁금합니다. 왜 한 쪽 젠더의 권리 신장이나 발언이 다른 쪽 젠더를 깎아 내려야만 하는걸까요? 다른 젠더에 비해서 한 쪽 젠더가 불평등하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불평등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해소될 수 있는 것이지, 한쪽에 대하여 공격하고 비... 더 보기
글을 보면서 느낀 것이 많습니다만. 무엇보다 한 사회의 고통의 총량은 감소시켜 가야 하는 것이죠. 이 말씀에 동의합니다. 글에 대한 원하시는 답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일베니 메갈리아니 워마드니 그런 모든 걸 떠나서, 그 어떤 것보다도 이것이 궁금합니다. 왜 한 쪽 젠더의 권리 신장이나 발언이 다른 쪽 젠더를 깎아 내려야만 하는걸까요? 다른 젠더에 비해서 한 쪽 젠더가 불평등하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불평등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해소될 수 있는 것이지, 한쪽에 대하여 공격하고 비난하고 경멸한다고 해서 해소되는게 아닌데요. 우리는 왜 서로를 고통속으로 끌어들여야만 한걸까요? 왤까요? 당신이 아픈만큼 나도 아파야 서로 평등한걸까요?.. 어느 한쪽이 아프다면 아프지 않은 쪽이 아픈쪽에게 약을 주어 둘 모두 아프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닐까요. 대체 왜 그런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건.. Moria님이 원하시는 답변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요 ㅜㅜ)
저도 이런 메갈리아 현상들을 통해서 '여성이 일베를 경험하는 방식'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게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봤던 댓글 중에 이런게 있었는데요
타인종에게 'you all look alike.'라고 했을때 각 인종들의 반응
흑인 : racist!
동양인 : racist!
백인 : (가소롭다는 비웃음)
이런 반응의 차이는 차별과 무시가 강자보다 약자의 입장에서 더 아프게 다가오고 분노와 증오를 끌어내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메갈리안의 미러링은 참 현명하게도(?) 여... 더 보기
예전에 유튜브에서 봤던 댓글 중에 이런게 있었는데요
타인종에게 'you all look alike.'라고 했을때 각 인종들의 반응
흑인 : racist!
동양인 : racist!
백인 : (가소롭다는 비웃음)
이런 반응의 차이는 차별과 무시가 강자보다 약자의 입장에서 더 아프게 다가오고 분노와 증오를 끌어내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메갈리안의 미러링은 참 현명하게도(?) 여... 더 보기
저도 이런 메갈리아 현상들을 통해서 '여성이 일베를 경험하는 방식'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게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봤던 댓글 중에 이런게 있었는데요
타인종에게 'you all look alike.'라고 했을때 각 인종들의 반응
흑인 : racist!
동양인 : racist!
백인 : (가소롭다는 비웃음)
이런 반응의 차이는 차별과 무시가 강자보다 약자의 입장에서 더 아프게 다가오고 분노와 증오를 끌어내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메갈리안의 미러링은 참 현명하게도(?) 여성의 강점을 남성의 약점과 비교하지 않고, 상대적 강자인 외국(주로 백인이겠죠)남성과 한국남성의 비교를 통해서 ㅎㄴㅊ, 실ㅈ... 등의 단어들로 열등감과 분노를 끌어내고있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미국 대학교 내에서 동양인 남성의 지위가 모든 인종을 통틀어서 가장 낮다는.... 카더라 뿐만이 아니라 연구 논문도 있더군요.. 그런 사실들을 이용하는거겠죠)
영어권 웹서핑을 하다보면 동양인 남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섞인 글들을 많이 보게되는데요(저도 그걸 왜 일일이 봤는지.. 호기심이었나봅니다...)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지만(정말 걔네는 그렇게 큰가...) 점점 왜 내가 그들의 생각에 기분과 자존감이 좌우되야하는가하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메갈리안은 그런 의미에서 주체성이 없는것 같습니다. 메갈리안들의 기분과 자존감은 성차별적인 남성들에게 좌절감을 주고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 달려있으니까요
게다가 그들의 대부분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나 목소리 내는 일베 찌질이들인데 말이죠. (마찬가지로 일베충들도 내면은 여성에게 극도로 의존적인데 인정받지 못하거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서 여혐이 됐을것 같구요..)
예전에 유튜브에서 봤던 댓글 중에 이런게 있었는데요
타인종에게 'you all look alike.'라고 했을때 각 인종들의 반응
흑인 : racist!
동양인 : racist!
백인 : (가소롭다는 비웃음)
이런 반응의 차이는 차별과 무시가 강자보다 약자의 입장에서 더 아프게 다가오고 분노와 증오를 끌어내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메갈리안의 미러링은 참 현명하게도(?) 여성의 강점을 남성의 약점과 비교하지 않고, 상대적 강자인 외국(주로 백인이겠죠)남성과 한국남성의 비교를 통해서 ㅎㄴㅊ, 실ㅈ... 등의 단어들로 열등감과 분노를 끌어내고있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미국 대학교 내에서 동양인 남성의 지위가 모든 인종을 통틀어서 가장 낮다는.... 카더라 뿐만이 아니라 연구 논문도 있더군요.. 그런 사실들을 이용하는거겠죠)
영어권 웹서핑을 하다보면 동양인 남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섞인 글들을 많이 보게되는데요(저도 그걸 왜 일일이 봤는지.. 호기심이었나봅니다...)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지만(정말 걔네는 그렇게 큰가...) 점점 왜 내가 그들의 생각에 기분과 자존감이 좌우되야하는가하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메갈리안은 그런 의미에서 주체성이 없는것 같습니다. 메갈리안들의 기분과 자존감은 성차별적인 남성들에게 좌절감을 주고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 달려있으니까요
게다가 그들의 대부분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나 목소리 내는 일베 찌질이들인데 말이죠. (마찬가지로 일베충들도 내면은 여성에게 극도로 의존적인데 인정받지 못하거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서 여혐이 됐을것 같구요..)
이걸 글을 새로 쓸까 아니면 그냥 댓글화를 하는 게 맞을까 잠시 생각 좀 하다가 덧붙이면
이번 사태에서 참 화가 나는 게 진보진영의 이슈몰이와 메갈 감싸기입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메갈을 옹호하는 거야 어제 오늘 일도 아닙니다만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여성혐오 문제로 몰고 가더니 현재는 입 싹 닦고 추모 물결만 강조하고 있죠(한편 정신질환자들을 타깃으로 삼는 듯한 기사도 있던데 이건 아직 두고 봐야할 거 같네요). 정치권도 마찬가지라서 소위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전부 사건이... 더 보기
이번 사태에서 참 화가 나는 게 진보진영의 이슈몰이와 메갈 감싸기입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메갈을 옹호하는 거야 어제 오늘 일도 아닙니다만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여성혐오 문제로 몰고 가더니 현재는 입 싹 닦고 추모 물결만 강조하고 있죠(한편 정신질환자들을 타깃으로 삼는 듯한 기사도 있던데 이건 아직 두고 봐야할 거 같네요). 정치권도 마찬가지라서 소위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전부 사건이... 더 보기
이걸 글을 새로 쓸까 아니면 그냥 댓글화를 하는 게 맞을까 잠시 생각 좀 하다가 덧붙이면
이번 사태에서 참 화가 나는 게 진보진영의 이슈몰이와 메갈 감싸기입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메갈을 옹호하는 거야 어제 오늘 일도 아닙니다만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여성혐오 문제로 몰고 가더니 현재는 입 싹 닦고 추모 물결만 강조하고 있죠(한편 정신질환자들을 타깃으로 삼는 듯한 기사도 있던데 이건 아직 두고 봐야할 거 같네요). 정치권도 마찬가지라서 소위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전부 사건이 터지자마자 여성혐오범죄로 규정하고 여성살해와 여성인권을 부르짖더니 그 뒤의 전개는 아예 관심도 없어요.
이건 뭐 답정너도 아니고 자칭 '식자'들이 '우중'에게 훈계하는 게 아주 가관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사회 이슈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세대가 10-40대일텐데 40대 위로는 모르겠습니다만 10-30대 남성들에게 여성이 사회적으로 겪는 부당함이 뭐 얼마나 와닿겠습니까. 가부장제 사회가 무너지고 여성의 경제적 지위 신장과 적극적인 사회 진출을 목격하고 그에 맞춰 변화해가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10대들이야 군대 문제 하나로 모든 게 묻혀버리고, 20대는 그 군대를 경험하고(일부 한심한 여군의 작태로 인해 생기는 비겁한 직장인 여성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은 덤), 사회 진출할 시점에서 자신들보다 훨씬 소비적인 행태를 보이는 여성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30대는 터무니없는 혼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고요. 당연히 여성들도 어려움 겪고, 남자들이 모르는 고충이 엄청나게 많을 겁니다. 저 역시 30대 여자친구가 있고, 저로서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여러 어려움들을 날마다 새롭게 전해들으니까요. 근데 여자들 힘들다고 남자들 안 힘든 거 아니거든요. 유병재가 그랬었죠? [나만 힘든 건 아니지만 니가 더 힘든 걸 안다고 내가 안 힘든 것도 아니다]
남자들이 봤을 때 자기들의 어려움은 아예 관심조차 못 받는데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비난은 오롯이 본인들에게 쏟아집니다. 괜히 성재기와 남성연대가 주목받은 게 아니죠. 저는 남성연대 때문에 오히려 남성운동이 극적인 퇴행을 맞이했다고 생각해서 극도로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일베 외에서도 젊은 남자들이 역차별 타령하던 게 단순한 '열폭'만은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남자들은 공격당합니다. 잠재적 살인자라면서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고 있어요. 근데 거기서 중재해주는 사람 없고, 오히려 부추깁니다. 더 맞아야 한대요.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는데 계속해서 공격은 받고 있고, 상대방은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기세등등해서 더욱 더 목소리를 키웁니다. 남자들은 당연히 이해할 수 없는 구호를 무시하고, 그걸 보고 그네들은 더 목소리를 키우고, 더욱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그 와중에 피해자는 아예 잊혀졌고, (매우 싫어하는 표현이지만)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게 전부입니다. 죽은 그 여성분 너무 불쌍하고, 그 가족들 너무 딱합니다. 여기저기서 주체할 수 없는 광기가 쏟아져나오고, 무진의 뿌연 안개가 자욱하게 하늘을 메우는 느낌입니다. 아주 답답하고 화가 나요. 세월호때 일베 폭식 이후로 이렇게 한심한 '운동'이 또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참 화가 나는 게 진보진영의 이슈몰이와 메갈 감싸기입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메갈을 옹호하는 거야 어제 오늘 일도 아닙니다만 언론들은 경쟁적으로 여성혐오 문제로 몰고 가더니 현재는 입 싹 닦고 추모 물결만 강조하고 있죠(한편 정신질환자들을 타깃으로 삼는 듯한 기사도 있던데 이건 아직 두고 봐야할 거 같네요). 정치권도 마찬가지라서 소위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전부 사건이 터지자마자 여성혐오범죄로 규정하고 여성살해와 여성인권을 부르짖더니 그 뒤의 전개는 아예 관심도 없어요.
이건 뭐 답정너도 아니고 자칭 '식자'들이 '우중'에게 훈계하는 게 아주 가관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사회 이슈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세대가 10-40대일텐데 40대 위로는 모르겠습니다만 10-30대 남성들에게 여성이 사회적으로 겪는 부당함이 뭐 얼마나 와닿겠습니까. 가부장제 사회가 무너지고 여성의 경제적 지위 신장과 적극적인 사회 진출을 목격하고 그에 맞춰 변화해가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10대들이야 군대 문제 하나로 모든 게 묻혀버리고, 20대는 그 군대를 경험하고(일부 한심한 여군의 작태로 인해 생기는 비겁한 직장인 여성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은 덤), 사회 진출할 시점에서 자신들보다 훨씬 소비적인 행태를 보이는 여성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30대는 터무니없는 혼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고요. 당연히 여성들도 어려움 겪고, 남자들이 모르는 고충이 엄청나게 많을 겁니다. 저 역시 30대 여자친구가 있고, 저로서는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여러 어려움들을 날마다 새롭게 전해들으니까요. 근데 여자들 힘들다고 남자들 안 힘든 거 아니거든요. 유병재가 그랬었죠? [나만 힘든 건 아니지만 니가 더 힘든 걸 안다고 내가 안 힘든 것도 아니다]
남자들이 봤을 때 자기들의 어려움은 아예 관심조차 못 받는데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비난은 오롯이 본인들에게 쏟아집니다. 괜히 성재기와 남성연대가 주목받은 게 아니죠. 저는 남성연대 때문에 오히려 남성운동이 극적인 퇴행을 맞이했다고 생각해서 극도로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일베 외에서도 젊은 남자들이 역차별 타령하던 게 단순한 '열폭'만은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남자들은 공격당합니다. 잠재적 살인자라면서 일방적으로 공격당하고 있어요. 근데 거기서 중재해주는 사람 없고, 오히려 부추깁니다. 더 맞아야 한대요.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는데 계속해서 공격은 받고 있고, 상대방은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기세등등해서 더욱 더 목소리를 키웁니다. 남자들은 당연히 이해할 수 없는 구호를 무시하고, 그걸 보고 그네들은 더 목소리를 키우고, 더욱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그 와중에 피해자는 아예 잊혀졌고, (매우 싫어하는 표현이지만)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게 전부입니다. 죽은 그 여성분 너무 불쌍하고, 그 가족들 너무 딱합니다. 여기저기서 주체할 수 없는 광기가 쏟아져나오고, 무진의 뿌연 안개가 자욱하게 하늘을 메우는 느낌입니다. 아주 답답하고 화가 나요. 세월호때 일베 폭식 이후로 이렇게 한심한 '운동'이 또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일베나 메갈이나 둘 다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순위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어떤 게 더 위협적으로 느껴지냐고 하면 개인적인 차원에서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베보단 메갈이 더 위협적으로 느껴지네요.
첫 번째 이유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무 관심이 없는 대중들의 인식에 메갈이 별로 나쁘게 인식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입니다. 해당 이슈들에 대해서 성실하게 조사해보지도 않고 무슨 페미니즘의 선구자인 것처럼 보도해버리는 언론의 잘못도 있겠죠. 그런데 저는 그보다 더 근원적인 지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더 보기
첫 번째 이유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무 관심이 없는 대중들의 인식에 메갈이 별로 나쁘게 인식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입니다. 해당 이슈들에 대해서 성실하게 조사해보지도 않고 무슨 페미니즘의 선구자인 것처럼 보도해버리는 언론의 잘못도 있겠죠. 그런데 저는 그보다 더 근원적인 지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더 보기
일베나 메갈이나 둘 다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순위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어떤 게 더 위협적으로 느껴지냐고 하면 개인적인 차원에서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베보단 메갈이 더 위협적으로 느껴지네요.
첫 번째 이유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무 관심이 없는 대중들의 인식에 메갈이 별로 나쁘게 인식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입니다. 해당 이슈들에 대해서 성실하게 조사해보지도 않고 무슨 페미니즘의 선구자인 것처럼 보도해버리는 언론의 잘못도 있겠죠. 그런데 저는 그보다 더 근원적인 지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일베는 소수자 혐오 정서에 기반을 두고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해대는데, 이런 발언들에 대해서 (적어도 공개적으로) 공감하거나 동의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죠. 꼭 일베 출처의 발언이 아니더라도요. 그런데 메갈에서 하는 발언들이 호소하는 지점은 공포에요. 남자가 무섭다, 한국 사회는 안전하지 않다. "남혐"하지 않아도 이런 주장들은 충분히 동의할 수 있거든요. 이런 지점에서 일베와 메갈은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SNS를 봐도 메갈 출처의 게시물은 큰 무리 없이 공유되고 있는데, 일베는 그렇지 않죠.
두 번째 이유는, 페미니즘을 자기들 식대로 왜곡해서 무기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젠더 감수성이나 PC함의 개념에 대해서 (저를 포함해) 너무 많은 사람이 잘 모르고 있고, 그걸 문제시하면 오히려 이상하고 까탈스러운 사람이 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와중에 끝을 모르는 적개심과 뒤틀린 정의감으로 날뛰는 메갈리아가 일반대중의 머릿 속에서 페미니즘과 동치되어버리는 게 두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언론들의 보도가 더 싫기도 하구요.
첫 번째 이유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무 관심이 없는 대중들의 인식에 메갈이 별로 나쁘게 인식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입니다. 해당 이슈들에 대해서 성실하게 조사해보지도 않고 무슨 페미니즘의 선구자인 것처럼 보도해버리는 언론의 잘못도 있겠죠. 그런데 저는 그보다 더 근원적인 지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일베는 소수자 혐오 정서에 기반을 두고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해대는데, 이런 발언들에 대해서 (적어도 공개적으로) 공감하거나 동의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죠. 꼭 일베 출처의 발언이 아니더라도요. 그런데 메갈에서 하는 발언들이 호소하는 지점은 공포에요. 남자가 무섭다, 한국 사회는 안전하지 않다. "남혐"하지 않아도 이런 주장들은 충분히 동의할 수 있거든요. 이런 지점에서 일베와 메갈은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SNS를 봐도 메갈 출처의 게시물은 큰 무리 없이 공유되고 있는데, 일베는 그렇지 않죠.
두 번째 이유는, 페미니즘을 자기들 식대로 왜곡해서 무기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젠더 감수성이나 PC함의 개념에 대해서 (저를 포함해) 너무 많은 사람이 잘 모르고 있고, 그걸 문제시하면 오히려 이상하고 까탈스러운 사람이 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와중에 끝을 모르는 적개심과 뒤틀린 정의감으로 날뛰는 메갈리아가 일반대중의 머릿 속에서 페미니즘과 동치되어버리는 게 두렵습니다. 이런 이유로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언론들의 보도가 더 싫기도 하구요.
며칠 속이 거북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해당 사안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피하다가 Moira님 글이라 믿고 클릭해 봤습니다.
Moira님은 맷집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논란이 되는 저 사이트들 들어가 봤다가는 한 주는 앓아 누울 것 같은데...
제 개인적인 감상은 (간접적으로 접한 정보들이라 틀릴지도), 남녀 문제로만 국한해서 보면,
일베는 내가 좋아하지만 나를 좋아해주지 않는 여자 집단에 받은 상처와 상실감을 분노로 풀어내는 느낌이고
메갈은 일베하는 남자들에게 온라인 상에서 언어 폭력을 당한 것을 현실에서 복수하고 싶... 더 보기
Moira님은 맷집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논란이 되는 저 사이트들 들어가 봤다가는 한 주는 앓아 누울 것 같은데...
제 개인적인 감상은 (간접적으로 접한 정보들이라 틀릴지도), 남녀 문제로만 국한해서 보면,
일베는 내가 좋아하지만 나를 좋아해주지 않는 여자 집단에 받은 상처와 상실감을 분노로 풀어내는 느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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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속이 거북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해당 사안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피하다가 Moira님 글이라 믿고 클릭해 봤습니다.
Moira님은 맷집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논란이 되는 저 사이트들 들어가 봤다가는 한 주는 앓아 누울 것 같은데...
제 개인적인 감상은 (간접적으로 접한 정보들이라 틀릴지도), 남녀 문제로만 국한해서 보면,
일베는 내가 좋아하지만 나를 좋아해주지 않는 여자 집단에 받은 상처와 상실감을 분노로 풀어내는 느낌이고
메갈은 일베하는 남자들에게 온라인 상에서 언어 폭력을 당한 것을 현실에서 복수하고 싶어하는 느낌입니다.
공통적으로 일부의 이성 집단에게서 받은 상처를 전체의 이성 집단에 풀며 성갈등을 키우고 있는데
지금 또 '메갈하는 여자들의 생각'='한국 여자들의 생각'으로 오해하시는 분들로 인해 메갈의 메갈이 탄생하게 될까봐 조마조마합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일베의 생각에 동조하지도 않을 뿐더러 혐오하는 것과 비슷하게
대부분의 여자들은 메갈의 생각에 동조하지도 않고 존재 자체도 모릅니다.
어먹금이라고... 너무 과격하기에 부풀어져 보이는 그들의 세력을 과대평가해서 악순환의 고리를 이어나가는 오류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Moira님은 맷집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논란이 되는 저 사이트들 들어가 봤다가는 한 주는 앓아 누울 것 같은데...
제 개인적인 감상은 (간접적으로 접한 정보들이라 틀릴지도), 남녀 문제로만 국한해서 보면,
일베는 내가 좋아하지만 나를 좋아해주지 않는 여자 집단에 받은 상처와 상실감을 분노로 풀어내는 느낌이고
메갈은 일베하는 남자들에게 온라인 상에서 언어 폭력을 당한 것을 현실에서 복수하고 싶어하는 느낌입니다.
공통적으로 일부의 이성 집단에게서 받은 상처를 전체의 이성 집단에 풀며 성갈등을 키우고 있는데
지금 또 '메갈하는 여자들의 생각'='한국 여자들의 생각'으로 오해하시는 분들로 인해 메갈의 메갈이 탄생하게 될까봐 조마조마합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일베의 생각에 동조하지도 않을 뿐더러 혐오하는 것과 비슷하게
대부분의 여자들은 메갈의 생각에 동조하지도 않고 존재 자체도 모릅니다.
어먹금이라고... 너무 과격하기에 부풀어져 보이는 그들의 세력을 과대평가해서 악순환의 고리를 이어나가는 오류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일베는 이미 많은 성인 남성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생활의 일부였을지도 몰라요.
어렸을 때부터 접해온 폭력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담론들은
자신들에게 실존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이 전혀 아니었을 테니까.
이 부분에 있어선 동의하기 힘들고, 심한 비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담론들은 저에게는 실존적인 위협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일베가 지극히 평범한 생활의 일부가 되지는 않아요. 걔들은 삼일에 한번씩 여자를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데, 그게 아무렇지도 않게 들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알고도 ... 더 보기
어렸을 때부터 접해온 폭력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담론들은
자신들에게 실존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이 전혀 아니었을 테니까.
이 부분에 있어선 동의하기 힘들고, 심한 비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담론들은 저에게는 실존적인 위협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일베가 지극히 평범한 생활의 일부가 되지는 않아요. 걔들은 삼일에 한번씩 여자를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데, 그게 아무렇지도 않게 들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알고도 ... 더 보기
아마 일베는 이미 많은 성인 남성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생활의 일부였을지도 몰라요.
어렸을 때부터 접해온 폭력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담론들은
자신들에게 실존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이 전혀 아니었을 테니까.
이 부분에 있어선 동의하기 힘들고, 심한 비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담론들은 저에게는 실존적인 위협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일베가 지극히 평범한 생활의 일부가 되지는 않아요. 걔들은 삼일에 한번씩 여자를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데, 그게 아무렇지도 않게 들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알고도 방치하고 있는, 혹은 눈 뜬 장님이라 있어도 보지 못하는 일상적 차별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베는 그런 맥락에 놓기에는 극단적이고, 비인간적이잖아요. 그 치들에 대해서 생리적 통증까지는 아니지만, 심한 역겨움까지는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뭐하겠어요, 결국 어느 정도는 개인적 체험의 문제잖아요? 제가 나는 안 그랬다, 한다고 남성들을 대변해서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또 강남역 사건에 관한 논쟁에서처럼 답 없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겠죠.
제가 글을 참 못 쓰네요.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레이드님이 쓰신 댓글과 비슷한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방치되고 있는 억압에 관심을 가져달라, 우리 함께 좀 고쳐나가자 아무리 말을 해도 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니라 잘 듣지 않아요. 그래서 도발적인 이야기를 하고, 다른 젠더를 공격하는 거겠죠. 하지만 이게 얼마나 효과적일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대안이 있느냐, 물으시면 잘 모르겠네요. 결국 서로 배려하고 대화하는 게 답인데, 노오력하자는 꼰대적 입장인 것 같기도 해서 좀 죄스럽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접해온 폭력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담론들은
자신들에게 실존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이 전혀 아니었을 테니까.
이 부분에 있어선 동의하기 힘들고, 심한 비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담론들은 저에게는 실존적인 위협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일베가 지극히 평범한 생활의 일부가 되지는 않아요. 걔들은 삼일에 한번씩 여자를 때려야 말을 듣는다는데, 그게 아무렇지도 않게 들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알고도 방치하고 있는, 혹은 눈 뜬 장님이라 있어도 보지 못하는 일상적 차별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베는 그런 맥락에 놓기에는 극단적이고, 비인간적이잖아요. 그 치들에 대해서 생리적 통증까지는 아니지만, 심한 역겨움까지는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뭐하겠어요, 결국 어느 정도는 개인적 체험의 문제잖아요? 제가 나는 안 그랬다, 한다고 남성들을 대변해서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또 강남역 사건에 관한 논쟁에서처럼 답 없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겠죠.
제가 글을 참 못 쓰네요.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레이드님이 쓰신 댓글과 비슷한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방치되고 있는 억압에 관심을 가져달라, 우리 함께 좀 고쳐나가자 아무리 말을 해도 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니라 잘 듣지 않아요. 그래서 도발적인 이야기를 하고, 다른 젠더를 공격하는 거겠죠. 하지만 이게 얼마나 효과적일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대안이 있느냐, 물으시면 잘 모르겠네요. 결국 서로 배려하고 대화하는 게 답인데, 노오력하자는 꼰대적 입장인 것 같기도 해서 좀 죄스럽기도 합니다.
앗 늦게 와서 죄송
하고 싶은 말씀이 되게 많은 거군요. 토픽이 넘 다양해서 하나만 얘기할게요.
호남차별의 주체는 누군가, 장애인 차별의 주체는, 외국인 노동자 차별의 주체는, lgbt차별의 주체는... 이런 경우 누가 주체라고 호명하기 힘든데 여성 차별의 경우는 남성으로 너무 쉽게 지목되잖아요. 이때 차별 또는 혐오의 주체를 개개의 남자들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죠. 남성연대 운동을 잘은 모르는데 아마 여성을 차별주체로 지목하는 경향이 있었죠? 어느 쪽이든 차별주체는 국가, 가부장제, 남근주의 뭐 그런 거죠. 그리고 사람들이 국가... 더 보기
하고 싶은 말씀이 되게 많은 거군요. 토픽이 넘 다양해서 하나만 얘기할게요.
호남차별의 주체는 누군가, 장애인 차별의 주체는, 외국인 노동자 차별의 주체는, lgbt차별의 주체는... 이런 경우 누가 주체라고 호명하기 힘든데 여성 차별의 경우는 남성으로 너무 쉽게 지목되잖아요. 이때 차별 또는 혐오의 주체를 개개의 남자들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죠. 남성연대 운동을 잘은 모르는데 아마 여성을 차별주체로 지목하는 경향이 있었죠? 어느 쪽이든 차별주체는 국가, 가부장제, 남근주의 뭐 그런 거죠. 그리고 사람들이 국가... 더 보기
앗 늦게 와서 죄송
하고 싶은 말씀이 되게 많은 거군요. 토픽이 넘 다양해서 하나만 얘기할게요.
호남차별의 주체는 누군가, 장애인 차별의 주체는, 외국인 노동자 차별의 주체는, lgbt차별의 주체는... 이런 경우 누가 주체라고 호명하기 힘든데 여성 차별의 경우는 남성으로 너무 쉽게 지목되잖아요. 이때 차별 또는 혐오의 주체를 개개의 남자들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죠. 남성연대 운동을 잘은 모르는데 아마 여성을 차별주체로 지목하는 경향이 있었죠? 어느 쪽이든 차별주체는 국가, 가부장제, 남근주의 뭐 그런 거죠. 그리고 사람들이 국가에 대항할 생각이 없으면 서로 그냥 싸우는 거죠.
이번 강남역 희생자분의 살인 주체가 누구냐, 책임을 지우기 힘든 정신증자죠. 이때 그 책임을 떠맡아야 하는 것이 개별 남자들인가 하면 그건 아니죠. 국가이고 제도이고 이념이죠. 여성혐오 범죄란 말은 정신증자 범죄란 말보다 국가에 책임을 더 지우는 워딩이에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위 진보정당들의 단어선택에 찬성해요.
하고 싶은 말씀이 되게 많은 거군요. 토픽이 넘 다양해서 하나만 얘기할게요.
호남차별의 주체는 누군가, 장애인 차별의 주체는, 외국인 노동자 차별의 주체는, lgbt차별의 주체는... 이런 경우 누가 주체라고 호명하기 힘든데 여성 차별의 경우는 남성으로 너무 쉽게 지목되잖아요. 이때 차별 또는 혐오의 주체를 개개의 남자들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죠. 남성연대 운동을 잘은 모르는데 아마 여성을 차별주체로 지목하는 경향이 있었죠? 어느 쪽이든 차별주체는 국가, 가부장제, 남근주의 뭐 그런 거죠. 그리고 사람들이 국가에 대항할 생각이 없으면 서로 그냥 싸우는 거죠.
이번 강남역 희생자분의 살인 주체가 누구냐, 책임을 지우기 힘든 정신증자죠. 이때 그 책임을 떠맡아야 하는 것이 개별 남자들인가 하면 그건 아니죠. 국가이고 제도이고 이념이죠. 여성혐오 범죄란 말은 정신증자 범죄란 말보다 국가에 책임을 더 지우는 워딩이에요. 저는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위 진보정당들의 단어선택에 찬성해요.
메갈리아가 일반인들에게 그렇게 알려져 있나요? 사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눈팅하는 사이트들이 대개 남초가 많아서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이 들어오거든요. sns에서 그쪽 자료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메갈 관련자들이라고 생각되고, 오프의 제 지인들은 메갈의 존재도 거의 몰라요. 일베처럼 아주 큰 사건, 범죄나 스캔들이 터지지 않으면 확산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게 무명으로 있는 집단의 위험성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게 더 힘들죠. 이름도 없는 자들의 위험이 뭐 그리 클까 싶은데, 일단 사람들이 메갈이란 이름을... 더 보기
사실 그렇게 무명으로 있는 집단의 위험성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게 더 힘들죠. 이름도 없는 자들의 위험이 뭐 그리 클까 싶은데, 일단 사람들이 메갈이란 이름을... 더 보기
메갈리아가 일반인들에게 그렇게 알려져 있나요? 사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눈팅하는 사이트들이 대개 남초가 많아서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이 들어오거든요. sns에서 그쪽 자료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메갈 관련자들이라고 생각되고, 오프의 제 지인들은 메갈의 존재도 거의 몰라요. 일베처럼 아주 큰 사건, 범죄나 스캔들이 터지지 않으면 확산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게 무명으로 있는 집단의 위험성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게 더 힘들죠. 이름도 없는 자들의 위험이 뭐 그리 클까 싶은데, 일단 사람들이 메갈이란 이름을 인지하고 나면 문제점을 비판하기가 한결 쉬울 수도 있어요.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정서는 그닥 좋은 게 아니니까요...
일베 체험에 대해서 남성들을 일반화할 수 없는 건 맞아요. 그 부분에 분명히 비약이 있었네요. 내가 왜이러지? 좀 바보 같아...죄송;;;
사실 그렇게 무명으로 있는 집단의 위험성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게 더 힘들죠. 이름도 없는 자들의 위험이 뭐 그리 클까 싶은데, 일단 사람들이 메갈이란 이름을 인지하고 나면 문제점을 비판하기가 한결 쉬울 수도 있어요.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정서는 그닥 좋은 게 아니니까요...
일베 체험에 대해서 남성들을 일반화할 수 없는 건 맞아요. 그 부분에 분명히 비약이 있었네요. 내가 왜이러지? 좀 바보 같아...죄송;;;
일베 첫 게시물을 눌러보기까지 꽤 오래 걸렸어요. 첫화면 보고 끄고 보고 끄고 그러다 우연히 안착에 성공했죠. 하지만 안 들어간 지 또 몇년 되니까 다시 적응해야 하더군요. 아, 사람이 놀 사이트는 아니라고 봐요. 메갈은 잠깐 들어가서 베스트글만 보는 정도면 멘탈에 큰 무리는 없었어요.
메갈을 하는 여성들 중에 정당운동 출신의 젊은 여성들이 몇 있어요. 저도 웹상에서 한때 교류했던 사람들인데, 솔직히 왜 하냐고 물어보기 겁나서 안물어봤죠. 그 사람들 때문에 메갈에 동정적이거나 하진 않은데, 최소한 메갈을 뭉뚱그려 하나로 보지 않게는 돼요. 절대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또 그 양반들이 있는 곳이 설마 잘나갈 리가 없다 그런 생각도 하고..;;;
메갈을 하는 여성들 중에 정당운동 출신의 젊은 여성들이 몇 있어요. 저도 웹상에서 한때 교류했던 사람들인데, 솔직히 왜 하냐고 물어보기 겁나서 안물어봤죠. 그 사람들 때문에 메갈에 동정적이거나 하진 않은데, 최소한 메갈을 뭉뚱그려 하나로 보지 않게는 돼요. 절대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또 그 양반들이 있는 곳이 설마 잘나갈 리가 없다 그런 생각도 하고..;;;
여잔데 일베하는 사람, 속칭 '암베충'은 이미 한참전부터 있었고(일베가 순수한 디씨일베 모음집이던 시절에도)
그전에도 물론 소위 '김치녀' 사건 등은 까이고 있었지만 '암베충은 다르다' 하면서 같이 놀다가
암베충에 의해 내부의 문제가 생기면서 자체적으로 여성혐오가 더 강해졌다고 보는편입니다.
그리고 까페 여성시대, 디씨 메르스갤러리와 함께 메갈-워마드 탄생의 주축에는 일베 남자 연예인 갤러리가 있습니다.
애초에 그 동네에서 놀던 애들이니 그 동네의 습성을 잘 알고 미러링이라면서 신나게 일들을 저지른거죠.
언론이 자기들을 까면 남성우월주의라면서 물어뜯기도 쉽다는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전에도 물론 소위 '김치녀' 사건 등은 까이고 있었지만 '암베충은 다르다' 하면서 같이 놀다가
암베충에 의해 내부의 문제가 생기면서 자체적으로 여성혐오가 더 강해졌다고 보는편입니다.
그리고 까페 여성시대, 디씨 메르스갤러리와 함께 메갈-워마드 탄생의 주축에는 일베 남자 연예인 갤러리가 있습니다.
애초에 그 동네에서 놀던 애들이니 그 동네의 습성을 잘 알고 미러링이라면서 신나게 일들을 저지른거죠.
언론이 자기들을 까면 남성우월주의라면서 물어뜯기도 쉽다는걸 알고 있으니까요.
잇단 현상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체화하느냐의 문제이고 습득의 결과물은 다를 수 있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Moira님의 의견도 정당성을 확보하고 메갈과 워마드를 혐오하는 입장도 정당성을 확보하는 걸 거예요. 메갈과 워마드는 혐오의 결과물이라 더 혐오스럽다는 의견도 다양한 입장 중 하나일 뿐인 거겠고요. 모든 혐오를 압도할 우리의 해법이 niceness라면 메갈옹호=남혐, 메갈혐오=여혐이라는 이분법적인 등식을 근절하고 서로 어떤 속내를 가지고 있나 들여다보고 경청하는 건 정말 재미있는 일일 거예요.
누가 '혹시 메갈하세요?... 더 보기
누가 '혹시 메갈하세요?... 더 보기
잇단 현상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체화하느냐의 문제이고 습득의 결과물은 다를 수 있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Moira님의 의견도 정당성을 확보하고 메갈과 워마드를 혐오하는 입장도 정당성을 확보하는 걸 거예요. 메갈과 워마드는 혐오의 결과물이라 더 혐오스럽다는 의견도 다양한 입장 중 하나일 뿐인 거겠고요. 모든 혐오를 압도할 우리의 해법이 niceness라면 메갈옹호=남혐, 메갈혐오=여혐이라는 이분법적인 등식을 근절하고 서로 어떤 속내를 가지고 있나 들여다보고 경청하는 건 정말 재미있는 일일 거예요.
누가 '혹시 메갈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비록 메갈회원은 아니고 가본지 정말 오래됐지만 그런 오해를 사도 기분이 나쁘지가 않아요. 홍차넷의 분위기를 즐기는 분들은 일베와는 아주 거리가 먼 보통의 평화주의자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홍차넷을 즐기시는 분들은 '일베하세요?'란 질문을 받을리도 만무한 반면에 저는 '메갈하세요?란 질문에 전혀 동요되지 않는다는 것에 좀 놀라실 것 같아요. 메갈을 하지는 않지만 '메갈하세요?'가 사상검증으로 쓰이는 순간 제가 메갈을 부정하는 건 한국의 온갖 핍박받는 가정폭력피해자, 성폭력피해자, 주류는 물론 그 어디에서도 눈에 띄지 않은 채 여자라서 더 나락의 구렁텅이로 빠져 살고 있을 법한 이들을 같이 부정하는 것만 같은 비장함을 느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메갈의 화법에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남성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워마드나 메갈의 시각에 명백히 반대하는 사람이에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어쩌다 메갈을 옹호하게 될 때면 남성유저분들에게 정말 미안해요. 미안하면서 동시에 앞서 설명드린 이유 때문에 양가감정을 결코 거둘 수가 없어요. 그리고 다른 큰 이유가 하나 있어요. 메갈과 워마드의 화법은 제게 맞지 않는 옷이지만, 옷이 안 맞다고 해서 여성이 각종 편견과 언어폭력, 성폭력에 노출되지 않고 있단 건 또 아니에요. 언어폭력, 성폭력 하면 커다란 이슈로 들리지만 메갈이 이야기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비하의식은 그 스펙트럼이 너무도 섬세하게 뻗어있어요. 그 섬세함에 귀를 기울였고 마음이 사로잡히기도 했으며 동시에 그들의 남성에 대한 증오가 전 정말 이해가 안됐지만 그것이 미러링이라면 그 증오가 이해못할 것도 없고 그랬어요. 전 메갈 눈팅하면서 여성들을 억압하고 산 건 나 자신이었구나란 걸 깨닫게 됐어요. 여성에 대한 편견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님을 꿰뚫게 되면 그리고 남녀불문 우리 모두가 공범임을 직시하게 되면 메갈은 분명 메갈을 눈팅하는 여성유저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줘요. 그리고 여성 자신의 마음의 안녕, 성장, 독립에 도움이 돼요. 같은 여성에게 야박했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구요. 그런 긍정적인 메세지를 경험하고 자유로와진 입장에서 누가 메갈하냐고 물는다면 비록 한 때 눈팅러였지만 위축되고 기분 나쁘고 혐오스러운 마음은 전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남성이 메갈을 인지하는 방식은 정달 다양하지 싶어요. 일베를 혐오하는 만큼 메갈/워마드를 혐오하는 건 남성에겐 정당한 걸거예요. 제가 온라인에서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한 메갈에 대한 남성의 반응은 '귀여운 애교'같다고 한 표현이었어요. 참 멋진 반응이란 생각에 입가에 웃음이 났었어요. 워마드는 옛날에 아주 잠깐 가 보곤 가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 메갈은 화력이 떨어진지 꽤 됐을 거예요. 회원들끼리도 자조적인 소리로 우린 사라지지 않고 메갈 바깥에서 건승하는 거라는데 귀여웠죠. (여시는 한 번도 안 가봤는데 그냥 여초포털사이트가 아니고 메갈 비슷한 곳인가봐요?)
메갈이 나타나기 전에는 제가 여자다보니 일베의 여혐이 가장 끔찍했지만 메갈/워마드 등장 후 일베를 시원하게 까니까 속이 후련해져서 이 이후에야 일베의 호남비하가 진저리나게 혐오스러운 마음의 숙제로 남게 됐어요. 메갈이나 워마드는 주로 공격대상이 그 누구도 용납하기 힘든 일베형 여혐부류예요. 메갈이 오유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멀쩡한 남성들이 위기감을 느꼈다고 하기엔, 저 같은 사람은 멀쩡한 여성으로서 같은 여자 억압하고 살았구나란 걸 느껴서 제가 깨달은 점을 남자분들은 깨닫지 못했단 의미가 되기도 해요. 그건 바로 제가 깨달았다는 억압이 저 자신과 같은 동성에 대한 억압이었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메갈을 옹호하는 정서의 근거가 정당한 경우가 많듯 메갈을 혐오하는 남성/여성의 정서도 정당한 경우가 많아요. 혐오, 시큰둥, 양가감정, 은근한 호감 모두 인간이 가진 마음의 문제이고 이런 중구난방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을 때 nice하게 대하는 것으로 치유할 수 있을 거예요. 시사뉴스가 아무리 떠들썩해봤자 다들 일상으로 돌아가면 이 또한 지나가니깐..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는 경우보다 온라인상에서 교류하는 일이 더 잦을 법한 현대사회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유지하려면 Moira님처럼 친절하면 된다해~
누가 '혹시 메갈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비록 메갈회원은 아니고 가본지 정말 오래됐지만 그런 오해를 사도 기분이 나쁘지가 않아요. 홍차넷의 분위기를 즐기는 분들은 일베와는 아주 거리가 먼 보통의 평화주의자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홍차넷을 즐기시는 분들은 '일베하세요?'란 질문을 받을리도 만무한 반면에 저는 '메갈하세요?란 질문에 전혀 동요되지 않는다는 것에 좀 놀라실 것 같아요. 메갈을 하지는 않지만 '메갈하세요?'가 사상검증으로 쓰이는 순간 제가 메갈을 부정하는 건 한국의 온갖 핍박받는 가정폭력피해자, 성폭력피해자, 주류는 물론 그 어디에서도 눈에 띄지 않은 채 여자라서 더 나락의 구렁텅이로 빠져 살고 있을 법한 이들을 같이 부정하는 것만 같은 비장함을 느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메갈의 화법에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남성 모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워마드나 메갈의 시각에 명백히 반대하는 사람이에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어쩌다 메갈을 옹호하게 될 때면 남성유저분들에게 정말 미안해요. 미안하면서 동시에 앞서 설명드린 이유 때문에 양가감정을 결코 거둘 수가 없어요. 그리고 다른 큰 이유가 하나 있어요. 메갈과 워마드의 화법은 제게 맞지 않는 옷이지만, 옷이 안 맞다고 해서 여성이 각종 편견과 언어폭력, 성폭력에 노출되지 않고 있단 건 또 아니에요. 언어폭력, 성폭력 하면 커다란 이슈로 들리지만 메갈이 이야기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비하의식은 그 스펙트럼이 너무도 섬세하게 뻗어있어요. 그 섬세함에 귀를 기울였고 마음이 사로잡히기도 했으며 동시에 그들의 남성에 대한 증오가 전 정말 이해가 안됐지만 그것이 미러링이라면 그 증오가 이해못할 것도 없고 그랬어요. 전 메갈 눈팅하면서 여성들을 억압하고 산 건 나 자신이었구나란 걸 깨닫게 됐어요. 여성에 대한 편견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님을 꿰뚫게 되면 그리고 남녀불문 우리 모두가 공범임을 직시하게 되면 메갈은 분명 메갈을 눈팅하는 여성유저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줘요. 그리고 여성 자신의 마음의 안녕, 성장, 독립에 도움이 돼요. 같은 여성에게 야박했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구요. 그런 긍정적인 메세지를 경험하고 자유로와진 입장에서 누가 메갈하냐고 물는다면 비록 한 때 눈팅러였지만 위축되고 기분 나쁘고 혐오스러운 마음은 전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남성이 메갈을 인지하는 방식은 정달 다양하지 싶어요. 일베를 혐오하는 만큼 메갈/워마드를 혐오하는 건 남성에겐 정당한 걸거예요. 제가 온라인에서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한 메갈에 대한 남성의 반응은 '귀여운 애교'같다고 한 표현이었어요. 참 멋진 반응이란 생각에 입가에 웃음이 났었어요. 워마드는 옛날에 아주 잠깐 가 보곤 가지 않아서 잘 모르겠고 메갈은 화력이 떨어진지 꽤 됐을 거예요. 회원들끼리도 자조적인 소리로 우린 사라지지 않고 메갈 바깥에서 건승하는 거라는데 귀여웠죠. (여시는 한 번도 안 가봤는데 그냥 여초포털사이트가 아니고 메갈 비슷한 곳인가봐요?)
메갈이 나타나기 전에는 제가 여자다보니 일베의 여혐이 가장 끔찍했지만 메갈/워마드 등장 후 일베를 시원하게 까니까 속이 후련해져서 이 이후에야 일베의 호남비하가 진저리나게 혐오스러운 마음의 숙제로 남게 됐어요. 메갈이나 워마드는 주로 공격대상이 그 누구도 용납하기 힘든 일베형 여혐부류예요. 메갈이 오유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멀쩡한 남성들이 위기감을 느꼈다고 하기엔, 저 같은 사람은 멀쩡한 여성으로서 같은 여자 억압하고 살았구나란 걸 느껴서 제가 깨달은 점을 남자분들은 깨닫지 못했단 의미가 되기도 해요. 그건 바로 제가 깨달았다는 억압이 저 자신과 같은 동성에 대한 억압이었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메갈을 옹호하는 정서의 근거가 정당한 경우가 많듯 메갈을 혐오하는 남성/여성의 정서도 정당한 경우가 많아요. 혐오, 시큰둥, 양가감정, 은근한 호감 모두 인간이 가진 마음의 문제이고 이런 중구난방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을 때 nice하게 대하는 것으로 치유할 수 있을 거예요. 시사뉴스가 아무리 떠들썩해봤자 다들 일상으로 돌아가면 이 또한 지나가니깐..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는 경우보다 온라인상에서 교류하는 일이 더 잦을 법한 현대사회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유지하려면 Moira님처럼 친절하면 된다해~
다른분들이 진지하게 고찰해주셔서 제가 뭐 덧붙이거나 빼거나 할 건 없을 것 같고(그런 깜냥도 안되고)...
SF 소설중에,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전 지구상의 남성들이 갑자기 위대한 신의 계시 운운하며 여성들을 공격하고 살해하기 시작하는 소설이 있었습니다. 여주인공과 교류하는 과학자는 현상이 발생한 위도, 곤충 박멸 방법 등을 얘기하며 이 사태가 단순한 광기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자신의 딸을 남편에게 잃으며 끝끝내 도망친 여주인공 앞에 마침내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인 외계인(!)들이 나타나고, 여주인공은 "... 더 보기
SF 소설중에,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전 지구상의 남성들이 갑자기 위대한 신의 계시 운운하며 여성들을 공격하고 살해하기 시작하는 소설이 있었습니다. 여주인공과 교류하는 과학자는 현상이 발생한 위도, 곤충 박멸 방법 등을 얘기하며 이 사태가 단순한 광기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자신의 딸을 남편에게 잃으며 끝끝내 도망친 여주인공 앞에 마침내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인 외계인(!)들이 나타나고, 여주인공은 "... 더 보기
다른분들이 진지하게 고찰해주셔서 제가 뭐 덧붙이거나 빼거나 할 건 없을 것 같고(그런 깜냥도 안되고)...
SF 소설중에,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전 지구상의 남성들이 갑자기 위대한 신의 계시 운운하며 여성들을 공격하고 살해하기 시작하는 소설이 있었습니다. 여주인공과 교류하는 과학자는 현상이 발생한 위도, 곤충 박멸 방법 등을 얘기하며 이 사태가 단순한 광기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자신의 딸을 남편에게 잃으며 끝끝내 도망친 여주인공 앞에 마침내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인 외계인(!)들이 나타나고, 여주인공은 "그들은 침략자라기보다는, '부동산 업자' 같았다"고 말하며 소설이 끝납니다.
이런 소설이 현실이 된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의 대립은 거칠고, 온전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SF 소설중에, 제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전 지구상의 남성들이 갑자기 위대한 신의 계시 운운하며 여성들을 공격하고 살해하기 시작하는 소설이 있었습니다. 여주인공과 교류하는 과학자는 현상이 발생한 위도, 곤충 박멸 방법 등을 얘기하며 이 사태가 단순한 광기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자신의 딸을 남편에게 잃으며 끝끝내 도망친 여주인공 앞에 마침내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인 외계인(!)들이 나타나고, 여주인공은 "그들은 침략자라기보다는, '부동산 업자' 같았다"고 말하며 소설이 끝납니다.
이런 소설이 현실이 된 거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의 대립은 거칠고, 온전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댓글을 몇 번 쓰다가 지웠어요. 헤헤...
썼던 걸 짧게 줄이면 우선 일베에 대한 감상이었는데요, 전 욕설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사람입니다. 남고를 나왔고 자연스레 온갖 욕설에 익숙해져야 했지만 '좆나' 정도의 표현도 힘들었어요. '씨발'이니 '좆나'니 하는 정도는 이제 성기에 대한 외설적 표현이라는 의미가 거의 사라진 일반적인 욕설이지만 그랬어요. 10년 전쯤 디씨를 하며 찌질거렸는데 이 때까진 그래도 괜찮았어요. 싱하횽의 영향인지 반말을 쓰고 욕설도 자주 나왔지만 그럭저럭 찌질찌질대며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군대를 ... 더 보기
썼던 걸 짧게 줄이면 우선 일베에 대한 감상이었는데요, 전 욕설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사람입니다. 남고를 나왔고 자연스레 온갖 욕설에 익숙해져야 했지만 '좆나' 정도의 표현도 힘들었어요. '씨발'이니 '좆나'니 하는 정도는 이제 성기에 대한 외설적 표현이라는 의미가 거의 사라진 일반적인 욕설이지만 그랬어요. 10년 전쯤 디씨를 하며 찌질거렸는데 이 때까진 그래도 괜찮았어요. 싱하횽의 영향인지 반말을 쓰고 욕설도 자주 나왔지만 그럭저럭 찌질찌질대며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군대를 ... 더 보기
댓글을 몇 번 쓰다가 지웠어요. 헤헤...
썼던 걸 짧게 줄이면 우선 일베에 대한 감상이었는데요, 전 욕설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사람입니다. 남고를 나왔고 자연스레 온갖 욕설에 익숙해져야 했지만 '좆나' 정도의 표현도 힘들었어요. '씨발'이니 '좆나'니 하는 정도는 이제 성기에 대한 외설적 표현이라는 의미가 거의 사라진 일반적인 욕설이지만 그랬어요. 10년 전쯤 디씨를 하며 찌질거렸는데 이 때까진 그래도 괜찮았어요. 싱하횽의 영향인지 반말을 쓰고 욕설도 자주 나왔지만 그럭저럭 찌질찌질대며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군대를 다녀오니 그 쪽 세계가 변했더군요. 일베라는 친구들이 야갤에서 떨어져 나왔고 디씨 야갤은 이전보다 훨씬 악화됐어요. 말씀하신 'ㅂ-워드'들도 쏟아져 나왔고 그냥 보지니 자지니 하며 성기를 표현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남자와 그 여자라는 인칭으로 평범하게 사용하더군요. 전 버틸 수가 없었고 디씨를 그만뒀어요. 스갤 눈팅족으로 인터넷을 시작한 제가 스갤에서 조롱하던 피지알에 정착한 게 아이러니였죠. 남성이 일베의 등장에서 느낀 여혐에 관련한 부분에 대한 감상입니다. 다만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 '좆나' 정도도 자연스레 사용하지 못 하는 이레귤러라서 보편 남성에 대한 표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전 남성이기에 남성들을 더 많이 봤는데요, 아마 일반 남성들은 저보다는 약간 더 편하게 일베 문화를 접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일베에서 성에 관한 문제만을 한정해서요. 과연 일베가 여혐만으로 일반 대중에게 지금 정도의 미움을 받는가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베가 미움 받는 큰 이유는 정치적 극우 행태와 그에 동반된 약자에 대한 언어 폭력이고 소위 말하는 여혐은 후자의 일부겠죠.
최근 들었던 이야기는 '여성 혐오'라는 용어를 '여성 멸시' 정도로 바꾸자는 주장이었습니다. 여성 멸시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고 여성 혐오는 그게 좀 더 나아가 증오가 된 거라며, 한국 남성들 및 사회에 퍼져 있는 것은 여성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 여성을 하찮게 보는 멸시이고 이 쪽으로 갈 때는 좀 더 남성들의 공감을 얻기 쉽지 않겠느냐는 주장이었어요. 보다 정확히는 뭉뚱그려 불리는 '여혐'을 좀 더 정확히 나누어 보자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저조차도 차별적 인식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는 못 하겠습니다. 남자 후배를 더 아끼고 일을 맡길 때 신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이게 성별의 차이 때문에 남성 후배들이 더 가깝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인 정도인지 혹은 기저에 있는 여성들에 대한 무시가 작동한 건지는 판단이 어려워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제껏 겪어온 남성 사회에서 은연중 여성을 낮게 보는 인식이 있다는 것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 남성들도 자신이 잠재적 가해자라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못 하고 격분해도 이런 정도의 완화된 표현에는 좀 더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고, 이들을 진짜 여성 혐오주의자들에게서 분리한 다음 여혐을 규탄한다면 효과적일 거라는 얘기였어요. 이런 주장은 딱히 극단적이지 않으니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려나요.
최근 디씨 롯데 자이언츠 갤러리를 종종 들어가보고 있습니다. 야구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기 편하기도 하고 사회 문제에 대한 반응들도 보고 싶어서요. 야갤은 일베와 별 차이가 없는 곳이니 패스... 분노와 비판 말고 새로운 반응이 간간히 나오기도 했습니다.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이긴 하지만 거긴 표면적 감상이 워낙 크게 지배하는 동네다 보니 새로운 시각 같았어요. 결국 여혐/남혐 문제는 사랑을 받지 못한 루저들의 문제다 같은 얘기요. 그러니까 여자친구 없는 루저인 우린 야구나 보자 정도로 흘러가긴 하지만요. ㅋㅋㅋ... 연애 권력에서 소외당한 남성과 여성들이 혐오를 키우고 싸운다는 얘기도 분명 여혐/남혐 문제의 일부이긴 하겠죠. 이 정도의 얘기나마 거기서 나오고 있는 게 소득일까요. 에휴...
썼던 걸 짧게 줄이면 우선 일베에 대한 감상이었는데요, 전 욕설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사람입니다. 남고를 나왔고 자연스레 온갖 욕설에 익숙해져야 했지만 '좆나' 정도의 표현도 힘들었어요. '씨발'이니 '좆나'니 하는 정도는 이제 성기에 대한 외설적 표현이라는 의미가 거의 사라진 일반적인 욕설이지만 그랬어요. 10년 전쯤 디씨를 하며 찌질거렸는데 이 때까진 그래도 괜찮았어요. 싱하횽의 영향인지 반말을 쓰고 욕설도 자주 나왔지만 그럭저럭 찌질찌질대며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군대를 다녀오니 그 쪽 세계가 변했더군요. 일베라는 친구들이 야갤에서 떨어져 나왔고 디씨 야갤은 이전보다 훨씬 악화됐어요. 말씀하신 'ㅂ-워드'들도 쏟아져 나왔고 그냥 보지니 자지니 하며 성기를 표현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남자와 그 여자라는 인칭으로 평범하게 사용하더군요. 전 버틸 수가 없었고 디씨를 그만뒀어요. 스갤 눈팅족으로 인터넷을 시작한 제가 스갤에서 조롱하던 피지알에 정착한 게 아이러니였죠. 남성이 일베의 등장에서 느낀 여혐에 관련한 부분에 대한 감상입니다. 다만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 '좆나' 정도도 자연스레 사용하지 못 하는 이레귤러라서 보편 남성에 대한 표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전 남성이기에 남성들을 더 많이 봤는데요, 아마 일반 남성들은 저보다는 약간 더 편하게 일베 문화를 접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일베에서 성에 관한 문제만을 한정해서요. 과연 일베가 여혐만으로 일반 대중에게 지금 정도의 미움을 받는가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베가 미움 받는 큰 이유는 정치적 극우 행태와 그에 동반된 약자에 대한 언어 폭력이고 소위 말하는 여혐은 후자의 일부겠죠.
최근 들었던 이야기는 '여성 혐오'라는 용어를 '여성 멸시' 정도로 바꾸자는 주장이었습니다. 여성 멸시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고 여성 혐오는 그게 좀 더 나아가 증오가 된 거라며, 한국 남성들 및 사회에 퍼져 있는 것은 여성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 여성을 하찮게 보는 멸시이고 이 쪽으로 갈 때는 좀 더 남성들의 공감을 얻기 쉽지 않겠느냐는 주장이었어요. 보다 정확히는 뭉뚱그려 불리는 '여혐'을 좀 더 정확히 나누어 보자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저조차도 차별적 인식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는 못 하겠습니다. 남자 후배를 더 아끼고 일을 맡길 때 신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이게 성별의 차이 때문에 남성 후배들이 더 가깝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인 정도인지 혹은 기저에 있는 여성들에 대한 무시가 작동한 건지는 판단이 어려워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제껏 겪어온 남성 사회에서 은연중 여성을 낮게 보는 인식이 있다는 것은 확신하고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 남성들도 자신이 잠재적 가해자라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못 하고 격분해도 이런 정도의 완화된 표현에는 좀 더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고, 이들을 진짜 여성 혐오주의자들에게서 분리한 다음 여혐을 규탄한다면 효과적일 거라는 얘기였어요. 이런 주장은 딱히 극단적이지 않으니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려나요.
최근 디씨 롯데 자이언츠 갤러리를 종종 들어가보고 있습니다. 야구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기 편하기도 하고 사회 문제에 대한 반응들도 보고 싶어서요. 야갤은 일베와 별 차이가 없는 곳이니 패스... 분노와 비판 말고 새로운 반응이 간간히 나오기도 했습니다.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이긴 하지만 거긴 표면적 감상이 워낙 크게 지배하는 동네다 보니 새로운 시각 같았어요. 결국 여혐/남혐 문제는 사랑을 받지 못한 루저들의 문제다 같은 얘기요. 그러니까 여자친구 없는 루저인 우린 야구나 보자 정도로 흘러가긴 하지만요. ㅋㅋㅋ... 연애 권력에서 소외당한 남성과 여성들이 혐오를 키우고 싸운다는 얘기도 분명 여혐/남혐 문제의 일부이긴 하겠죠. 이 정도의 얘기나마 거기서 나오고 있는 게 소득일까요. 에휴...
메갈 출범시 일베 메갈 비교하는 글들 많이 올라오고 그럴때 둘다 가봤는데 좀 다른 점은 있더군요.
악성은 메갈이 더하다고 봅니다만 위험성은 일베가 더하다고 봅니다.
일베 같은 경우는 여혐사이트라고 해도 여혐글이 올라오고 이러면 반대하는 자들도 있고 이건 오바니 뭐니 하며 싸우기도 하는데 메갈은 그렇지 않죠. 또 비상식적 주장(독립운동가든 훌륭한 위인이든 한남충이니 쓰레기다 같은 류)을 하면 일베는 제대로 공감받지 못하지만 메갈은 그렇지 않죠. 극단성도 그렇고 증오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점 때문에 악성이 다르다고 봐요. 또 메갈이 ... 더 보기
악성은 메갈이 더하다고 봅니다만 위험성은 일베가 더하다고 봅니다.
일베 같은 경우는 여혐사이트라고 해도 여혐글이 올라오고 이러면 반대하는 자들도 있고 이건 오바니 뭐니 하며 싸우기도 하는데 메갈은 그렇지 않죠. 또 비상식적 주장(독립운동가든 훌륭한 위인이든 한남충이니 쓰레기다 같은 류)을 하면 일베는 제대로 공감받지 못하지만 메갈은 그렇지 않죠. 극단성도 그렇고 증오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점 때문에 악성이 다르다고 봐요. 또 메갈이 ... 더 보기
메갈 출범시 일베 메갈 비교하는 글들 많이 올라오고 그럴때 둘다 가봤는데 좀 다른 점은 있더군요.
악성은 메갈이 더하다고 봅니다만 위험성은 일베가 더하다고 봅니다.
일베 같은 경우는 여혐사이트라고 해도 여혐글이 올라오고 이러면 반대하는 자들도 있고 이건 오바니 뭐니 하며 싸우기도 하는데 메갈은 그렇지 않죠. 또 비상식적 주장(독립운동가든 훌륭한 위인이든 한남충이니 쓰레기다 같은 류)을 하면 일베는 제대로 공감받지 못하지만 메갈은 그렇지 않죠. 극단성도 그렇고 증오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점 때문에 악성이 다르다고 봐요. 또 메갈이 자신들을 정의라 생각하고 교조주의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띄는 것에 비해 일베에선 그런 류의 인간들은 틀딱이니 할배니 뭐니 해서 조롱대상인 그런것도 있고... 단합이 잘 안되더군요.
반면 그런 널널한(?)점 때문에 위험성 자체는 일베가 더 크다고 봅니다. 애초에 메갈과 분위기가 좀 차이가 나고 그런 이유가 일베는 기본은 유머사이트라서 인데, 그 점 때문에 그냥 유머 좀 보고/가볍게 키배좀 뜨고 싶어서/막장처럼 놀아보고 싶어서... etc 이런 이유로 들어가서 물드는 소년들이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즉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죠.
악성은 메갈이 더하다고 봅니다만 위험성은 일베가 더하다고 봅니다.
일베 같은 경우는 여혐사이트라고 해도 여혐글이 올라오고 이러면 반대하는 자들도 있고 이건 오바니 뭐니 하며 싸우기도 하는데 메갈은 그렇지 않죠. 또 비상식적 주장(독립운동가든 훌륭한 위인이든 한남충이니 쓰레기다 같은 류)을 하면 일베는 제대로 공감받지 못하지만 메갈은 그렇지 않죠. 극단성도 그렇고 증오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점 때문에 악성이 다르다고 봐요. 또 메갈이 자신들을 정의라 생각하고 교조주의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띄는 것에 비해 일베에선 그런 류의 인간들은 틀딱이니 할배니 뭐니 해서 조롱대상인 그런것도 있고... 단합이 잘 안되더군요.
반면 그런 널널한(?)점 때문에 위험성 자체는 일베가 더 크다고 봅니다. 애초에 메갈과 분위기가 좀 차이가 나고 그런 이유가 일베는 기본은 유머사이트라서 인데, 그 점 때문에 그냥 유머 좀 보고/가볍게 키배좀 뜨고 싶어서/막장처럼 놀아보고 싶어서... etc 이런 이유로 들어가서 물드는 소년들이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즉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죠.
메갈이 어떻게 진화를 했건 메갈이 큰소리 치고 싶은 세상에선 여성들 자신도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되는 양면성이 있어요. 모든 남성을 잠재적 여혐자로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소위 후려치기에 의해 위축되어 살던 여성이 자유를 찾게 되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면 일베가 원죄든 아니든 메갈이나 워마드의 존재이유는 없을 거고 저는 그들을 위해 변명해 주고 싶지 않을 거예요. 워마드는 게이사태 이후 생긴 커뮤니티라 정말 마음이 안 가요. 기존의 여성학이란 건 지식인들이 많이 접근하던 거였지 않나 싶어요. 저도 물론 대학 나왔... 더 보기
메갈이 어떻게 진화를 했건 메갈이 큰소리 치고 싶은 세상에선 여성들 자신도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되는 양면성이 있어요. 모든 남성을 잠재적 여혐자로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소위 후려치기에 의해 위축되어 살던 여성이 자유를 찾게 되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면 일베가 원죄든 아니든 메갈이나 워마드의 존재이유는 없을 거고 저는 그들을 위해 변명해 주고 싶지 않을 거예요. 워마드는 게이사태 이후 생긴 커뮤니티라 정말 마음이 안 가요. 기존의 여성학이란 건 지식인들이 많이 접근하던 거였지 않나 싶어요. 저도 물론 대학 나왔지만 딱히 여성학이란 것에 관심이 없었고 그 비스무리한 담론을 접하게 된 건 메갈이 등장하고 희한하게 떠들썩하게 되면서부터였어요. 그리고 메갈이 피크였을 때 제가 많이 눈팅했던 것 같고 그 후 정말 시들해져서 메갈 얘기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메갈자체도 정말 조용해진 것으로 알아요.
저도 일을 시키는 입장이 되어보니까 남/녀 후배를 대하는 데 차이가 생기던데..
남자후배가 일을 제대로 못하면 야단도 치고 좀 구박하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해라 얘기하기가 편합니다.
그런데 여자후배가 일을 제대로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이렇게 얘기해도 될까? 라는 불편함이 있죠.
딱히 고성을 지르거나 윽박지르거나 하는건 전혀 아닌데도요. 그냥 잘못을 지적하는 것 자체가 불편합니다.
지적하느니 그냥 내가 하지 내가 고치고 말지..하게 되요.
..그러다보니 남자후배를 더 아끼고 일을 더 맡기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남자후배가 일을 제대로 못하면 야단도 치고 좀 구박하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해라 얘기하기가 편합니다.
그런데 여자후배가 일을 제대로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이렇게 얘기해도 될까? 라는 불편함이 있죠.
딱히 고성을 지르거나 윽박지르거나 하는건 전혀 아닌데도요. 그냥 잘못을 지적하는 것 자체가 불편합니다.
지적하느니 그냥 내가 하지 내가 고치고 말지..하게 되요.
..그러다보니 남자후배를 더 아끼고 일을 더 맡기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글 앞부분의 전제부터 적어도 저와 제 주위의 남자들로 비춰 봤을때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메갈에 대해서 일베보다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그냥 둘다 한심하게 생각하는 정도가 제 주변의 반응입니다.
저는 제 주변의 보통 남성 친구들 보다 일베에 대해 더 민감하게 생각한 편인데 (매갈이 나오기 전부터) 그랬던 이유는 제가 그렇게 해서라도 일베의 사상과 멀어지고 싶어서 였던것 같습니다. 일베를 처음 알고 그들의 언어를 들었을때 글쓴님과 저 중 누가 더 역겹게 생각했을 지는 측정해 볼 방법이 없겠지만 저 또한 매우... 더 보기
우선 메갈에 대해서 일베보다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그냥 둘다 한심하게 생각하는 정도가 제 주변의 반응입니다.
저는 제 주변의 보통 남성 친구들 보다 일베에 대해 더 민감하게 생각한 편인데 (매갈이 나오기 전부터) 그랬던 이유는 제가 그렇게 해서라도 일베의 사상과 멀어지고 싶어서 였던것 같습니다. 일베를 처음 알고 그들의 언어를 들었을때 글쓴님과 저 중 누가 더 역겹게 생각했을 지는 측정해 볼 방법이 없겠지만 저 또한 매우... 더 보기
글 앞부분의 전제부터 적어도 저와 제 주위의 남자들로 비춰 봤을때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메갈에 대해서 일베보다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그냥 둘다 한심하게 생각하는 정도가 제 주변의 반응입니다.
저는 제 주변의 보통 남성 친구들 보다 일베에 대해 더 민감하게 생각한 편인데 (매갈이 나오기 전부터) 그랬던 이유는 제가 그렇게 해서라도 일베의 사상과 멀어지고 싶어서 였던것 같습니다. 일베를 처음 알고 그들의 언어를 들었을때 글쓴님과 저 중 누가 더 역겹게 생각했을 지는 측정해 볼 방법이 없겠지만 저 또한 매우 역겹고 상종도 하지 말아야 할 존재들 그리고, 저런 존재가 저 또는 제 가족 주위에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소름끼쳐하고 경멸했습니다.
그리고 메갈이 나왔을 때 저는 처음엔 우려하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처음 그 동기나 마음을 얼추 이해할 수는 있었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이 아직 얼마나 살기 힘든지, 육체적, 사회구조적으로 손해를 보고 사는 지를 같이 느껴왔고 안타까워했고 보다 사회적 지원 장치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베의 방식은 제가 가장 혐오하는 존재해서는 안되는 악의 방식이었습니다. 그것을 미러링 한다는 것은 여성운동으로 있어서 최악의 방식이며 스스로 명분을 집어 던지는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드는 생각은 결국 처음은 여성 운동과 관련이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의 모습은 일베와 다름이 없는 괴물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을 통해서 그 똥이 밖으로 역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로인해 제가 여성을 혐오한다거나 차별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저에겐 혐오에 대상이 되었습니다. 일베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남성이라고 제가 일베를 혐오하는 것이 남성을 혐오하는 것이 아닌것과 마찬가지로, 여성혐오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들을 혐오하고 척결의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사회 갈등을 부축이는 한국의 사회 구조와 정부를 규탄합니다. 그들의 무능과 그 무능을 덥기위해 지속적으로 정규직:비정규직, 공무원:비공무원, 경상도:전라도, 남자:여자 식의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기는 커녕 더 부축인 행위가 이런 문제들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메갈에 대해서 일베보다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그냥 둘다 한심하게 생각하는 정도가 제 주변의 반응입니다.
저는 제 주변의 보통 남성 친구들 보다 일베에 대해 더 민감하게 생각한 편인데 (매갈이 나오기 전부터) 그랬던 이유는 제가 그렇게 해서라도 일베의 사상과 멀어지고 싶어서 였던것 같습니다. 일베를 처음 알고 그들의 언어를 들었을때 글쓴님과 저 중 누가 더 역겹게 생각했을 지는 측정해 볼 방법이 없겠지만 저 또한 매우 역겹고 상종도 하지 말아야 할 존재들 그리고, 저런 존재가 저 또는 제 가족 주위에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소름끼쳐하고 경멸했습니다.
그리고 메갈이 나왔을 때 저는 처음엔 우려하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처음 그 동기나 마음을 얼추 이해할 수는 있었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이 아직 얼마나 살기 힘든지, 육체적, 사회구조적으로 손해를 보고 사는 지를 같이 느껴왔고 안타까워했고 보다 사회적 지원 장치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베의 방식은 제가 가장 혐오하는 존재해서는 안되는 악의 방식이었습니다. 그것을 미러링 한다는 것은 여성운동으로 있어서 최악의 방식이며 스스로 명분을 집어 던지는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드는 생각은 결국 처음은 여성 운동과 관련이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의 모습은 일베와 다름이 없는 괴물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을 통해서 그 똥이 밖으로 역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로인해 제가 여성을 혐오한다거나 차별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저에겐 혐오에 대상이 되었습니다. 일베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남성이라고 제가 일베를 혐오하는 것이 남성을 혐오하는 것이 아닌것과 마찬가지로, 여성혐오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들을 혐오하고 척결의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사회 갈등을 부축이는 한국의 사회 구조와 정부를 규탄합니다. 그들의 무능과 그 무능을 덥기위해 지속적으로 정규직:비정규직, 공무원:비공무원, 경상도:전라도, 남자:여자 식의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려고 하기는 커녕 더 부축인 행위가 이런 문제들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베가 처음 나왔을때는 일베 얘기로 인터넷이 들끓었고, 일베충이란 단어가 처음으로 쓰였죠. ~충이란 단어는 그 전부터 쓰여쓰나, 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한다고 욕 먹는게 당연시 여겨지는 최초이자 현재까지는 전무후무한 단어니까요. 잘 나가던 연예인이 일베 한다는 말만으로 티비에서 보기가 힘들어지고, 일베와 조금 비슷한 단어를 쓰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비난을 받고 해명까지 해야만 하는 상황이죠. 근데도 가끔씩 왜 일베는 뭐라 안하면서 메갈만 깜?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제 생각엔 일베는 이제 인터넷 여론 상 어느정도 제압이 된 상태이고 메갈은 아직 제압이 되지 않았으니 화살이 그쪽으로 쏠리는 것 같습니다.
더민주는 이번 사건을 '묻지마'로, 진보정당들은 '여혐'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이번을 계기로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볼 때. 묻지마라고 규정하면 복지를, 여혐으로 규정하면 여성인권 개선을 얻어내고자 함이 되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을 묻지마로 보는 쪽이 더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진보정당이라면 기회 삼아 여성인권 신장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을 하더라도 이해 할 수 있고...
득실을 따져봐도 현재는 여혐으로 목소리를 내는 쪽이 그들에게는 더 유리하리라고 봅니다.
특히나 정의당 같은 경우 중식이 논란으로 여혐밴드 옹호했다는 딱지가 붙었으니 그 쪽의 이미지 개선도 필요하구요.
이번을 계기로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볼 때. 묻지마라고 규정하면 복지를, 여혐으로 규정하면 여성인권 개선을 얻어내고자 함이 되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을 묻지마로 보는 쪽이 더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진보정당이라면 기회 삼아 여성인권 신장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을 하더라도 이해 할 수 있고...
득실을 따져봐도 현재는 여혐으로 목소리를 내는 쪽이 그들에게는 더 유리하리라고 봅니다.
특히나 정의당 같은 경우 중식이 논란으로 여혐밴드 옹호했다는 딱지가 붙었으니 그 쪽의 이미지 개선도 필요하구요.
안그래도 여성의 시각이 필요한 주제라 생각은 했는데요. Moira 님 글 아주 잘 쓰신 것 같아요. 한가지 왜 일부에서 메갈리아의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보여서 잠깐 제 의견도 적어봅니다. 우리나라의인권은 외부의 시각에서 볼때는 말도 못할 정도로 비참합니다.
대신에 왜 여성들만 유독 젠더에 집착해서 이야기하느냐고 물을 수 있는데요. 그 이면에는 사회적으로 어릴때부터 성폭력에 사회적으로 너무나 쉽게 노출되어왔고 그 피해의식이 특정 개인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전체를 향해있어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더 보기
대신에 왜 여성들만 유독 젠더에 집착해서 이야기하느냐고 물을 수 있는데요. 그 이면에는 사회적으로 어릴때부터 성폭력에 사회적으로 너무나 쉽게 노출되어왔고 그 피해의식이 특정 개인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전체를 향해있어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더 보기
안그래도 여성의 시각이 필요한 주제라 생각은 했는데요. Moira 님 글 아주 잘 쓰신 것 같아요. 한가지 왜 일부에서 메갈리아의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보여서 잠깐 제 의견도 적어봅니다. 우리나라의인권은 외부의 시각에서 볼때는 말도 못할 정도로 비참합니다.
대신에 왜 여성들만 유독 젠더에 집착해서 이야기하느냐고 물을 수 있는데요. 그 이면에는 사회적으로 어릴때부터 성폭력에 사회적으로 너무나 쉽게 노출되어왔고 그 피해의식이 특정 개인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전체를 향해있어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지하철이나 공공교통수단을 타면서 매일 매일 성추행을 걱정해야하는 여성들의 심적피해는 결국 이렇게 사회적인 비용을 창출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런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위한 표현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곳이 메갈이나 워마드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직적이지도 않고 경제적이지도 않은 워마드나 메겔이지만 그러한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단체가 미비했고 직설적으로 사회에 목소리를 내어온 곳도 별로 없었던 우리나라에서 이런 민낯의 행위들은 상당히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왜 그들이 나오게되었는지를 곰곰이 살펴보고 사회의 안전망을 확충해서
여성, 남성, 약자, 어린이, 노약자, 성소수자, 외국인 근로자 모두 사회적으로 안전하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사회시스템을 만드는 노력이 있으면 위의 사이트들의 역할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신에 왜 여성들만 유독 젠더에 집착해서 이야기하느냐고 물을 수 있는데요. 그 이면에는 사회적으로 어릴때부터 성폭력에 사회적으로 너무나 쉽게 노출되어왔고 그 피해의식이 특정 개인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전체를 향해있어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지하철이나 공공교통수단을 타면서 매일 매일 성추행을 걱정해야하는 여성들의 심적피해는 결국 이렇게 사회적인 비용을 창출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런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위한 표현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곳이 메갈이나 워마드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직적이지도 않고 경제적이지도 않은 워마드나 메겔이지만 그러한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단체가 미비했고 직설적으로 사회에 목소리를 내어온 곳도 별로 없었던 우리나라에서 이런 민낯의 행위들은 상당히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왜 그들이 나오게되었는지를 곰곰이 살펴보고 사회의 안전망을 확충해서
여성, 남성, 약자, 어린이, 노약자, 성소수자, 외국인 근로자 모두 사회적으로 안전하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사회시스템을 만드는 노력이 있으면 위의 사이트들의 역할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 제가 진짜 궁금했던 게 일베를 일상적으로 하는 여성들의 멘탈이었어요.
저는 진짜 힘들었거든요. 목표의식을 가지고 단기 타임으로 눈팅하는 거랑 일상적으로 즐기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잖아요. 좀 익숙해졌다 싶은 뒤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장벽이 생겨났어요.
제가 눈팅할 시점은 소위 X밍아웃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던 시기였어요. 말씀하신 걸로 유추해 보면 나름 여성 일베유저 담론에도 역사성이 있는 것 같은데, 당시 일베에선 자신의 성별을 드러내는 여성 유저들에 대한 공격과 혐오가 극심했어요. 사실 거기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지요. ... 더 보기
저는 진짜 힘들었거든요. 목표의식을 가지고 단기 타임으로 눈팅하는 거랑 일상적으로 즐기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잖아요. 좀 익숙해졌다 싶은 뒤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장벽이 생겨났어요.
제가 눈팅할 시점은 소위 X밍아웃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던 시기였어요. 말씀하신 걸로 유추해 보면 나름 여성 일베유저 담론에도 역사성이 있는 것 같은데, 당시 일베에선 자신의 성별을 드러내는 여성 유저들에 대한 공격과 혐오가 극심했어요. 사실 거기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지요. ... 더 보기
음 제가 진짜 궁금했던 게 일베를 일상적으로 하는 여성들의 멘탈이었어요.
저는 진짜 힘들었거든요. 목표의식을 가지고 단기 타임으로 눈팅하는 거랑 일상적으로 즐기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잖아요. 좀 익숙해졌다 싶은 뒤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장벽이 생겨났어요.
제가 눈팅할 시점은 소위 X밍아웃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던 시기였어요. 말씀하신 걸로 유추해 보면 나름 여성 일베유저 담론에도 역사성이 있는 것 같은데, 당시 일베에선 자신의 성별을 드러내는 여성 유저들에 대한 공격과 혐오가 극심했어요. 사실 거기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지요. 여성임을 드러내면 안 되는 이유는, 일베러들은 다 평등한 일베러여야 하는데 여성임을 드러내는 순간 그 평등의 이상이 깨진다는 거였죠. 저는 원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성이라는 표시를 잘 내지 않는 편이었는데, 그 해괴한 담론에 자극을 받아서 반드시 여성 유저임을 밝히고 생활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사실 남초 커뮤에서 여성임이 드러나면 본인도 불편한 점이 많죠...
저는 진짜 힘들었거든요. 목표의식을 가지고 단기 타임으로 눈팅하는 거랑 일상적으로 즐기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잖아요. 좀 익숙해졌다 싶은 뒤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장벽이 생겨났어요.
제가 눈팅할 시점은 소위 X밍아웃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던 시기였어요. 말씀하신 걸로 유추해 보면 나름 여성 일베유저 담론에도 역사성이 있는 것 같은데, 당시 일베에선 자신의 성별을 드러내는 여성 유저들에 대한 공격과 혐오가 극심했어요. 사실 거기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지요. 여성임을 드러내면 안 되는 이유는, 일베러들은 다 평등한 일베러여야 하는데 여성임을 드러내는 순간 그 평등의 이상이 깨진다는 거였죠. 저는 원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성이라는 표시를 잘 내지 않는 편이었는데, 그 해괴한 담론에 자극을 받아서 반드시 여성 유저임을 밝히고 생활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사실 남초 커뮤에서 여성임이 드러나면 본인도 불편한 점이 많죠...
읭 메갈선배님이 눈부신 왕림을..ㅎㅎ
저는 메갈리아에 감정이입을 하지는 못했어요. 아마도 메갈에서 아주 역동성 있는 시기, 사람들이 강하게 고양돼서 자기 이야기를 진지하게 털어놓는 시기를 놓쳤던 거 같아요. 어떤 커뮤니티에건 그런 황금기가 있잖아요. 이미 약간 선입견을 가지고 들어가서 본 것도 있고, 꾸준히 읽은 것도 아니고요. 어떤 순수한 분노와 진지함이 느껴지긴 하는데 이미 약간씩 탈색된 듯한 시기... 그런 시기에 보통 소소한 절차 문제로 시비가 많이 걸리더라고요. 자기 글을 열심히 쓰는 사람보다 사이트 운영 절차나 용어 ... 더 보기
저는 메갈리아에 감정이입을 하지는 못했어요. 아마도 메갈에서 아주 역동성 있는 시기, 사람들이 강하게 고양돼서 자기 이야기를 진지하게 털어놓는 시기를 놓쳤던 거 같아요. 어떤 커뮤니티에건 그런 황금기가 있잖아요. 이미 약간 선입견을 가지고 들어가서 본 것도 있고, 꾸준히 읽은 것도 아니고요. 어떤 순수한 분노와 진지함이 느껴지긴 하는데 이미 약간씩 탈색된 듯한 시기... 그런 시기에 보통 소소한 절차 문제로 시비가 많이 걸리더라고요. 자기 글을 열심히 쓰는 사람보다 사이트 운영 절차나 용어 ... 더 보기
읭 메갈선배님이 눈부신 왕림을..ㅎㅎ
저는 메갈리아에 감정이입을 하지는 못했어요. 아마도 메갈에서 아주 역동성 있는 시기, 사람들이 강하게 고양돼서 자기 이야기를 진지하게 털어놓는 시기를 놓쳤던 거 같아요. 어떤 커뮤니티에건 그런 황금기가 있잖아요. 이미 약간 선입견을 가지고 들어가서 본 것도 있고, 꾸준히 읽은 것도 아니고요. 어떤 순수한 분노와 진지함이 느껴지긴 하는데 이미 약간씩 탈색된 듯한 시기... 그런 시기에 보통 소소한 절차 문제로 시비가 많이 걸리더라고요. 자기 글을 열심히 쓰는 사람보다 사이트 운영 절차나 용어 선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요. 그때가 아마 워마드 대이동 직전이었던가? 그랬나 봐요.
저도 많이 배웠어요. 대상화되는 데 익숙해져 있던 사고가 약간 달라지기도 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여성으로서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어때야 하는지 고민도 좀 했었는데, 실생활에서 실천은 거의 못했...;; 실험은 어릴 때 해야돼용;;;
제가 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차분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드네요.
저는 메갈리아에 감정이입을 하지는 못했어요. 아마도 메갈에서 아주 역동성 있는 시기, 사람들이 강하게 고양돼서 자기 이야기를 진지하게 털어놓는 시기를 놓쳤던 거 같아요. 어떤 커뮤니티에건 그런 황금기가 있잖아요. 이미 약간 선입견을 가지고 들어가서 본 것도 있고, 꾸준히 읽은 것도 아니고요. 어떤 순수한 분노와 진지함이 느껴지긴 하는데 이미 약간씩 탈색된 듯한 시기... 그런 시기에 보통 소소한 절차 문제로 시비가 많이 걸리더라고요. 자기 글을 열심히 쓰는 사람보다 사이트 운영 절차나 용어 선별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요. 그때가 아마 워마드 대이동 직전이었던가? 그랬나 봐요.
저도 많이 배웠어요. 대상화되는 데 익숙해져 있던 사고가 약간 달라지기도 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여성으로서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어때야 하는지 고민도 좀 했었는데, 실생활에서 실천은 거의 못했...;; 실험은 어릴 때 해야돼용;;;
제가 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차분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드네요.
내밀한 개인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제가 바란 것도 그런 이야기들예요.
에밀리님같이 섬세한 남성들이 한국 사회에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경직된 남성문화의 희생자는 여성들이기도 하지만 남성들도 마찬가지로 괴로운 거니까...
misogyny를 여성혐오 대신 딴 걸로 바꾸자는 주장에 저도 동감해요. 사실 혐오라는 단어의 어감에 '바퀴벌레가 혐오스럽다' 할 때같이 '(접촉하기) 싫다' 같은 뜻도 있어서 여성혐오라고 하면 사람들이 헷갈리기 쉬운 게, 일차적으로 난 여자 안 싫어하는데? 정도의 반응이 많은 거 ... 더 보기
에밀리님같이 섬세한 남성들이 한국 사회에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경직된 남성문화의 희생자는 여성들이기도 하지만 남성들도 마찬가지로 괴로운 거니까...
misogyny를 여성혐오 대신 딴 걸로 바꾸자는 주장에 저도 동감해요. 사실 혐오라는 단어의 어감에 '바퀴벌레가 혐오스럽다' 할 때같이 '(접촉하기) 싫다' 같은 뜻도 있어서 여성혐오라고 하면 사람들이 헷갈리기 쉬운 게, 일차적으로 난 여자 안 싫어하는데? 정도의 반응이 많은 거 ... 더 보기
내밀한 개인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제가 바란 것도 그런 이야기들예요.
에밀리님같이 섬세한 남성들이 한국 사회에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경직된 남성문화의 희생자는 여성들이기도 하지만 남성들도 마찬가지로 괴로운 거니까...
misogyny를 여성혐오 대신 딴 걸로 바꾸자는 주장에 저도 동감해요. 사실 혐오라는 단어의 어감에 '바퀴벌레가 혐오스럽다' 할 때같이 '(접촉하기) 싫다' 같은 뜻도 있어서 여성혐오라고 하면 사람들이 헷갈리기 쉬운 게, 일차적으로 난 여자 안 싫어하는데? 정도의 반응이 많은 거 같더군요. 저도 사실 쓰다가 헷갈헷갈
남성의 입장에선 남자후배들이 아무래도 여자보다 대하기 편하죠.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달라질 수 있을 거예요. 언제더라, 시사인에서 기자 공채를 했는데 최종 심사에서 남은 7명이 다 여성이었대요. 그때 편집장(남성)이 쓴 글을 읽었는데, 당시 편집부에서 크게 우려가 있었다고.. 여성들이 점수가 더 높긴 한데 남자 기자도 필요한 거 아니냐, 남자가 없으면 이런일저런일은 누가 하느냐 등등. 그때 편집장의 결론은 '우리는 이 현실에 적응해야만 한다'는 것이었어요. 여성들만 있으면 그 중에서 분명히 남성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들이 생기겠죠. 남자사람 대 여자사람의 관계, 여자사람과 여자사람의 관계들이 아직 보편적인 불문율로 정착되어 있지 않은 거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남성들과 여성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거고, 그 기반은 리버럴한 합리주의 정도? 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집단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에밀리님같이 섬세한 남성들이 한국 사회에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경직된 남성문화의 희생자는 여성들이기도 하지만 남성들도 마찬가지로 괴로운 거니까...
misogyny를 여성혐오 대신 딴 걸로 바꾸자는 주장에 저도 동감해요. 사실 혐오라는 단어의 어감에 '바퀴벌레가 혐오스럽다' 할 때같이 '(접촉하기) 싫다' 같은 뜻도 있어서 여성혐오라고 하면 사람들이 헷갈리기 쉬운 게, 일차적으로 난 여자 안 싫어하는데? 정도의 반응이 많은 거 같더군요. 저도 사실 쓰다가 헷갈헷갈
남성의 입장에선 남자후배들이 아무래도 여자보다 대하기 편하죠.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 달라질 수 있을 거예요. 언제더라, 시사인에서 기자 공채를 했는데 최종 심사에서 남은 7명이 다 여성이었대요. 그때 편집장(남성)이 쓴 글을 읽었는데, 당시 편집부에서 크게 우려가 있었다고.. 여성들이 점수가 더 높긴 한데 남자 기자도 필요한 거 아니냐, 남자가 없으면 이런일저런일은 누가 하느냐 등등. 그때 편집장의 결론은 '우리는 이 현실에 적응해야만 한다'는 것이었어요. 여성들만 있으면 그 중에서 분명히 남성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들이 생기겠죠. 남자사람 대 여자사람의 관계, 여자사람과 여자사람의 관계들이 아직 보편적인 불문율로 정착되어 있지 않은 거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남성들과 여성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거고, 그 기반은 리버럴한 합리주의 정도? 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집단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메갈/워마드가 목소리가 커진 것은 사실 기존 페미니즘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뜻도 되는 듯해요. 이 사람들은 여성주의 운동의 선배들도 인정하지 않고 상당히 독단적인 집단이란 이야기를 들었어요. 막 하늘에서 떨어진 신인류처럼 행동하는데 여성들의 호응은 예전보다 큰... 그만큼 한국 사회가 살기 힘든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겠죠.
저희 지역에 공동육아를 하는 부모들이 있어요. 어느 골목으로 이사가려고 돈을 모아 집을 샀는데 그 골목 주민들(주로 집주인인 노인들)이 나서서 플래카드 붙이고 천막 치고 땡볕에 데모를 하기 시작했어요.... 더 보기
저희 지역에 공동육아를 하는 부모들이 있어요. 어느 골목으로 이사가려고 돈을 모아 집을 샀는데 그 골목 주민들(주로 집주인인 노인들)이 나서서 플래카드 붙이고 천막 치고 땡볕에 데모를 하기 시작했어요.... 더 보기
메갈/워마드가 목소리가 커진 것은 사실 기존 페미니즘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뜻도 되는 듯해요. 이 사람들은 여성주의 운동의 선배들도 인정하지 않고 상당히 독단적인 집단이란 이야기를 들었어요. 막 하늘에서 떨어진 신인류처럼 행동하는데 여성들의 호응은 예전보다 큰... 그만큼 한국 사회가 살기 힘든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겠죠.
저희 지역에 공동육아를 하는 부모들이 있어요. 어느 골목으로 이사가려고 돈을 모아 집을 샀는데 그 골목 주민들(주로 집주인인 노인들)이 나서서 플래카드 붙이고 천막 치고 땡볕에 데모를 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많이 돌아다니면 시끄럽다고 오지 말라고요. 어안이 벙벙하잖아요. 소위 혐오시설도 아니고 아이들 키우는 일을 내 집 근처에서 하지 말라고... 동네는 쾌적한 중산층 주택가였어요. 데모하는 노인들도 다 점잖은 사람들이고 교수에 전문직도 있고.
한참 실갱이하다가 학부모들은 결국 이사를 포기했죠. 그때 아주 가깝게 실감했는데요, 한국 사회가 어떻게 된 건지, 아이들의 복지를 노인들이 방해하는 사회라니.
... 내가 이 이야기를 왜 했지? 음 어쨌건 힘든 사회예요.
저희 지역에 공동육아를 하는 부모들이 있어요. 어느 골목으로 이사가려고 돈을 모아 집을 샀는데 그 골목 주민들(주로 집주인인 노인들)이 나서서 플래카드 붙이고 천막 치고 땡볕에 데모를 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많이 돌아다니면 시끄럽다고 오지 말라고요. 어안이 벙벙하잖아요. 소위 혐오시설도 아니고 아이들 키우는 일을 내 집 근처에서 하지 말라고... 동네는 쾌적한 중산층 주택가였어요. 데모하는 노인들도 다 점잖은 사람들이고 교수에 전문직도 있고.
한참 실갱이하다가 학부모들은 결국 이사를 포기했죠. 그때 아주 가깝게 실감했는데요, 한국 사회가 어떻게 된 건지, 아이들의 복지를 노인들이 방해하는 사회라니.
... 내가 이 이야기를 왜 했지? 음 어쨌건 힘든 사회예요.
그거 역시 일베 오뎅 사건 이런거 올라왔을 때는 패드립이 나오는 수준이었지만 메갈/워마드는 없애버려야 한다 정도로 순화된(?) 표현만이 나왔죠. 또한 일베는 현실정치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에 더욱 쉽게 격침이 가능했지요. 메갈은 나온지 상당 기간이 지났는데도(일베는 이정도 기간이 지나서 주홍글씨가 붙음) 무력화가 안되는걸 보고 놀란 반응이지요. 어떤 면으로 보나 메갈/워마드보다 일베가 훨씬 많이 까였어요. 그리고 전 일베나 메갈이나 비슷한 면이 많다고 보는데요, 반대편 성별의 사람이 보기에 충격적인 이데올로기가 놀랍게도 동의를 많이 얻으며 퍼져 나간다는 느낌을 주거든요. 본문에서 '여성이 일베를 경험하는 방식' 이라고 하셨는데, 메갈/워마드가 하는 일이 미러링이라 하는데, 성실히 수행하고 있으니 남성들이 받는 느낌이 글쓴 분이 받은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찾았습니다. "체체파리의 비법"이라는 제목이네요. 나무위키 항목을 링크해드리겠습니다.
https://namu.wiki/w/%EC%B2%B4%EC%B2%B4%ED%8C%8C%EB%A6%AC%EC%9D%98%20%EB%B9%84%EB%B2%95
https://namu.wiki/w/%EC%B2%B4%EC%B2%B4%ED%8C%8C%EB%A6%AC%EC%9D%98%20%EB%B9%84%EB%B2%95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물론 개개인에 대한 세뇌 가능성을 생각하면 조홍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런 저런 이유로 들어가서 물들어가는' 쪽을 경계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보고 싶은 점은, 즉각적인 감염(?)에 대한 가능성입니다.(앞서 제가 언급했던 다른 부분들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일베는 비록 엉망일지언정 '팩트', 즉 '논리' 를 내세우고 있습니다.(물론 일베가 전혀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건 우리들만의 비밀로 하죠.) 적어도 '논리적으로' 반박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더 보기
물론 개개인에 대한 세뇌 가능성을 생각하면 조홍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런 저런 이유로 들어가서 물들어가는' 쪽을 경계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보고 싶은 점은, 즉각적인 감염(?)에 대한 가능성입니다.(앞서 제가 언급했던 다른 부분들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일베는 비록 엉망일지언정 '팩트', 즉 '논리' 를 내세우고 있습니다.(물론 일베가 전혀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건 우리들만의 비밀로 하죠.) 적어도 '논리적으로' 반박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더 보기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물론 개개인에 대한 세뇌 가능성을 생각하면 조홍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런 저런 이유로 들어가서 물들어가는' 쪽을 경계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보고 싶은 점은, 즉각적인 감염(?)에 대한 가능성입니다.(앞서 제가 언급했던 다른 부분들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일베는 비록 엉망일지언정 '팩트', 즉 '논리' 를 내세우고 있습니다.(물론 일베가 전혀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건 우리들만의 비밀로 하죠.) 적어도 '논리적으로' 반박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일베의 주장과 그 반론에 대해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합니다.
반면 메갈과 워마드는 '공감', 즉 '감성' 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공감' 이라는 것이 '판단' 의 영역이 아니라는 거죠.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곧바로 폭발할 수 있고,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문제' 와 결합해 '본래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화학 반응' 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번 사태처럼요.
게다가, 이런 경우엔 논리적으로 옳지 않음을 증명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논리' 가 아니고, 때문에 그들의 주장엔 근거가 없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죠.
왜냐면, 역설적으로 '논리적이지 않기 때문' 입니다. 생각할 필요가 없이,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에 편승하도록 짜여진 일종의 전략이고(그들이 전략을 짠 것이건, 아니면 본능적으로 창출해 낸 비 의도적인 행동이건 간에, 결과적으로는 전략적인 행동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상당히 전파력이 강하고 반응도 빠르거든요.
(그 주장은 논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반론이 나오고 그게 맞다고 해도, '공감할 수 없는 사이코패스' 로 몰아붙이면 더 이상의 반론이 필요가 없어집니다. 왜냐면 그들의 주장은 '논리 기반' 이 아니라 '감성 기반' 이니까요. 더군다나 그들이 내세운 것은 '논리' 가 아닌 '감성' 이기에, 논리적이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잘 먹히기도 하죠. 이는 이번 사태에 대해 '나는 잠재적인 가해자입니다' 팻말을 들고 인증한 사람들이 증명한다고 봅니다.)
때문에, 저는 전파성 측면에서 메갈이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사람은 그렇게 논리적인 생물이 아니니까요.
물론 개개인에 대한 세뇌 가능성을 생각하면 조홍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런 저런 이유로 들어가서 물들어가는' 쪽을 경계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보고 싶은 점은, 즉각적인 감염(?)에 대한 가능성입니다.(앞서 제가 언급했던 다른 부분들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일베는 비록 엉망일지언정 '팩트', 즉 '논리' 를 내세우고 있습니다.(물론 일베가 전혀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건 우리들만의 비밀로 하죠.) 적어도 '논리적으로' 반박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제 3자의 입장에서 일베의 주장과 그 반론에 대해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합니다.
반면 메갈과 워마드는 '공감', 즉 '감성' 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공감' 이라는 것이 '판단' 의 영역이 아니라는 거죠.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곧바로 폭발할 수 있고,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문제' 와 결합해 '본래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화학 반응' 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번 사태처럼요.
게다가, 이런 경우엔 논리적으로 옳지 않음을 증명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논리' 가 아니고, 때문에 그들의 주장엔 근거가 없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죠.
왜냐면, 역설적으로 '논리적이지 않기 때문' 입니다. 생각할 필요가 없이,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에 편승하도록 짜여진 일종의 전략이고(그들이 전략을 짠 것이건, 아니면 본능적으로 창출해 낸 비 의도적인 행동이건 간에, 결과적으로는 전략적인 행동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상당히 전파력이 강하고 반응도 빠르거든요.
(그 주장은 논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반론이 나오고 그게 맞다고 해도, '공감할 수 없는 사이코패스' 로 몰아붙이면 더 이상의 반론이 필요가 없어집니다. 왜냐면 그들의 주장은 '논리 기반' 이 아니라 '감성 기반' 이니까요. 더군다나 그들이 내세운 것은 '논리' 가 아닌 '감성' 이기에, 논리적이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잘 먹히기도 하죠. 이는 이번 사태에 대해 '나는 잠재적인 가해자입니다' 팻말을 들고 인증한 사람들이 증명한다고 봅니다.)
때문에, 저는 전파성 측면에서 메갈이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사람은 그렇게 논리적인 생물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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