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5/25 04:06:10
Name   피자맛치킨버거
Subject   어느 소아성애자의 고백
잠시 짬이 나서 최근 인상깊게 읽은 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원문 : http://www.salon.com/2015/09/21/im_a_pedophile_but_not_a_monster/


-----

<나는 소아성애자이지만, 괴물이 아닙니다.>

나는 어린이들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이런 감정을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를 악인으로 평가하기 전에, 잠시 제 이야기를 들어 주시겠습니까?

Todd nickerson

저는 오른손이 없이 태어났습니다. 이 기형은 금세 제 또래들로부터 저를 겉돌게 했지요. 사람들 앞에서 저는 의수를 착용했습니다. 이것은 해적의 갈고리를 닮아 다른 아이들에게는 위협적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것을 매일 착용했습니다. 의수 없이는 불편했거든요. 저는 수줍음을 타고, 균형감각이 없고, 운동신경은 꽝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 또래의 다른 소년들로부터 저를 분리시켰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림을 잘 그렸고, 머릿속으로 이야기를 상상하며 노는 것을 곧잘 했습니다. 저는 우주의 모험가가 되기도 하고, 괴물을 제압하는 카우보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상상해낼 수 있는 모든 것이 되어 보면서, 저는 점점 많은 시간을 제 머릿속 상상의 세계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림과 상상력은 이후 제 삶에 쓸모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당시에는 다른 아이들로부터 저를 고립시키는데 일조했을 뿐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오줌을 가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제 엄청난 불안감 때문이었을 것이고, 오줌 문제는 불안감을 더욱 악화시켰죠.)

그러나 이 모든 불행들은 세상이 제게 가한 마지막 모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겁니다. 저는 가장 불행한 성적 취향에 갇혀버렸습니다.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심리적으로 제 감정과 욕구에 응해줄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선호 말입니다. 이것은 최고의 저주이고, 완전히 망가진 섹슈얼리티이며, 제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누구일까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Todd Nickerson이고, 저는 소아성애자입니다. 이 사실이 놀라우신가요? 저와 같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려고 하지 않지요. 아동들에 대한 성적 선호를 고백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심하게 비난당하는 지위에 있음을 인정하는 것과 같고, 이 지위는 아마도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박살낼 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당신이 상상하는 그런 괴물은 아닙니다. 저는 제 일생 동안 어린이와 성적으로 접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아동 포르노물을 이용한 적 또한 없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되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소아성애자의 정의 아닌가요? 아이들을 성추행하는 사람이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아성애자”와 “아동성추행범”은 대중매체에 의해서 혼용되는 경향이 있고, 두 개념은 어느 정도 겹치는 면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소아성애자는 어린이들에 대해 성적인 끌림을 느끼는 사람이지요. 그것뿐입니다. 그가 실제로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욕망에 따라서 행동할 것이라는 필연적인 인과관계는 없습니다. 어떤 소아성애자들은 확실히 그런 행동을 저지르지만, 저희 중 다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회의 강력한 금기가 저희들을 숨어들게 만들기 때문에, 해를 끼치지 않는 소아성애자들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정황상 저와 같은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한다고 추정할 수 있고,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침묵 속에서 고통받습니다. 제가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 ‘다른’ 섹슈얼리티에 대한 발견

많은 게이들이 자신의 성적 취향을 사춘기 즈음에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저에게 있어서도 비슷했습니다. 성 정체성의 첫 자국들이 제 마음 속에서 찍히기 시작했을 때, 저는 약 12세였습니다. 당시에 저는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지 않았지요. 제가 13세가 되자, 금방 지나가는 일시적인 과정일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 무언가 좀 더 불편한 것으로 굳어져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단계에서 저는 여전히 스스로가 정상의 범주 내에 있다고 자신을 안심시켰지요. 그러다 갑자기 어떤 특별한 일이 생겨, 제게서 이러한 자기부정의 능력을 전부 제거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제게 있어서 엄청난 발견의 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조부모님 댁의 거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이웃집 남자가 그의 7살 된 딸을 손수레에 태우고 방문했지요. 처음에는 그녀가 조용히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녀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며 할아버지와 이웃 남자가 주방에서 대화를 하는 것을 들었을 뿐입니다. 곧, 그 소녀는 식당으로 걸어가더니 거실로 향하는 입구에 섰고, 제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마음 속으로 그녀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파란 청바지와 거의 비슷한 빛깔의 청자켓을 입고, 천진한 푸른 눈이 빛나는 얼굴 주위로는 성긴 금발이 후광처럼 빛나고 있었죠. 그녀는 어째서인지 인생 그 자체보다 거대하게 느껴졌고, 영원과 같이 고요하게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녀는 떠나갔습니다. 그녀와 그의 아버지는 떠났습니다. 아마도 몇 분도 지속되지 않았을 그 짧은 하나의 순간이, 제 기억 속에 깊숙히 새겨졌습니다.

- 그가 저를 더듬었어요

이러한 일은 어째서 발생한 것일까요? 제 추측은 이렇습니다. 제가 7살이었을 때, 저는 조부모님 댁 앞마당에서 제가 거의 알지 못하던 남자에게 추행당했습니다. 그건 제 일생에 한번뿐인 일이었고, 특별히 충격적인 일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한스라고 지칭할 그 남자는, 제 삼촌 가족이 뉘른베르크에 거주할 당시 알게 된 독일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미국을 방문하게 되어서, 삼촌 댁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지요. 당시 삼촌 가족은, 조부모님이 함께 살고 계시는 2층 벽돌집에서 거주했습니다. 그 집은 저희 집과 이웃해 있었지요. 그 일이 벌어진 날, 한스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출근한 이후 그 집에서 저의 할머니와 단 둘이 남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언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금세 두 사람에게 불편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해결책은 한스를 손자 한 명과 함께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우연히도 제가 그 때 방 안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그 임무를 맡았지요. “나가서 한스한테 아버지의 텃밭을 구경시켜 주렴. 야채 이름들을 알려 주면 아마도 즐거워할 거야.” 할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셨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독일어를 전혀 몰랐지만, 한스의 존재가 편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는 고통스러워 보일 정도로 말랐고, 머리카락은 더러운 대걸레 같았으며 커다란 안경을 쓰고 있었어요. 저의 아버지를 포함하여, 제 인생에 존재했던 남성들은 제가 겁먹을 정도의 거친 육체노동자 타입이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네요. 한스는 달랐습니다. 점잖고, 말투가 부드러웠으며 눈에 띄게 어색했어요. 저처럼 말입니다.

저는 한스의 오른손을 제 왼손으로 잡고 (저의 정상적인 손이지요), 그를 텃밭으로 데려갔습니다. 텃밭은 조부모님 댁의 앞마당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의 새 친구를 줄지어 늘어선 야채들을 따라 이끌었고, 우리가 지나친 야채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 주었습니다. 그러면 한스는 즐겁게 그 이름을 따라 불렀지요. 이것은 우리가 텃밭 전체를 거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어른에게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른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어요. 이 영어 수업이 끝나고 나서, 한스는 텃밭 근처의 땅에 털썩 주저앉아서는 그의 옆자리를 톡톡 두드렸습니다. 아마도 제가 거기에 앉기를 원해서였겠지요. 저는 그렇게 했습니다. 저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이 이상한 남자가, 저와 교류하기를 절실히 원한다는 점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이상한 꼬마였으니까요. 이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었습니다.

꽤 긴 시간 동안 우리는 서로와 함께하고 있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스가 제 반바지 속으로 손을 넣었습니다. 우리는 그 때 길가로부터 30피트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이것은 수 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저는 혼란스러웠지만, 겁먹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쉬야” 뿐이었습니다. 제가 학대당하는 도중인데도, 제 성기의 애칭을 알려주며 영어 수업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한스는 웃으면서 그 말을 따라했습니다. “쉬야”라구요. 결국 이 상황은 끝났고, 그가 원하던 것을 충분히 얻은 한스는 저를 쫓아버렸습니다. 저는 어째서 한스가 제가 그를 즉시 신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그냥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그가 제게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었겠지요? 저는 할머니께로 달려가서, 즉시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알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한 끝에, 결국에는 이 일을 제 부모님을 포함한 모두에게 비밀로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는 말씀도 덧붙이셨지요. 경찰을 부르지도 않았고, 삶은 예전처럼 흘러갔습니다. 한스는 제 삼촌과 함께 그날 밤을 보냈고, 다음 날 떠났습니다. 이후 저는 다시는 그를 보지 못했지요,

- 학교생활

대학 졸업 2년 전까지는 상황이 괜찮게 흘러갔습니다. 저는 대마를 피우기 시작하였는데,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시도해 보았지만 그때까지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었지요. 두 번째로 피웠을 때도 불안감이 주로 들 뿐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대마를 계속 피웠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사람들이 피웠기 때문에, 그들과 좀 더 닮고 싶다는 심정이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사회에 나가기 전에 제 자신의 정체성을 변화시키려는 필사적인 노력이기도 했지요. 심지어 저는 운동을 해서 좋은 체격을 가지려고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제 겉모습은 꽤나 정상적인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내적으로 저는 “성장하여” “보통 사람”이 된다는 것에 대한 공포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제게는 직장을 얻고, 여자친구를 찾아, 결국에는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저는 정말 보통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정말이에요. 그렇지만 저는 이러한 기만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못 된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존재의 한 가닥 한 가닥이 이러한 강제된 변화에 대해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졸업한 이후, 저는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졌습니다. 이것은 수년 간 유지되었지요. 저는 여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이유 없는 공포와 고통을 오랜 기간 경험하게 되면, 그것에 심각하게 영향받지 않을 수 없지요. 저는 여전히 매일 운동했고, 따라서 계속 몸이 아팠습니다. 우울증은 뇌에서 기분을 좋게 하는 화학물질을 빼앗아, 고통에 대항할 수 없게 합니다. 그렇지만 전 ‘무언가’를 느꼈고, 그것은 저를 지배했던 감정적인 마비상태보다 나은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스스로를 보통 사람으로 변화시키려던 저의 계획은 완전한 실패로 끝났고, 저는 구둣발로 걷어차인 개처럼 제 내면으로 후퇴했습니다. 종종 침실 구석에 처박혀 여러 날을 보내곤 했지요. 우울증의 극한에서, 저는 매일 자살을 고민했습니다. 어떤 날은 그런 생각을 좀 덜 하기도 했었죠. 아편 제재를 통해 약간의 편안함을 얻기도 했습니다. 의사들은 우울증이나 불안감으로는 아편 제재의 처방전을 써 주지 않았으므로, 불법적인 방법으로 구한 것이었습니다. 때때로 하이드로코돈을 복용하는 것이 고통으로부터 잠깐의 안식을 주기도 했습니다. 항우울제를 복용해 보기도 했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었습니다.

인생의 암흑기 한가운데에서, 저는 건전하지 못한 소아성애자들의 포럼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에서 불법적인 일이 행해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 포럼의 영향력 있는 회원들 중 다수가 '접촉 찬성자(pro-contacter)', 즉 아동과의 성행위가 이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이며, 합의에 따른 성관계에 있어서의 연령제한규정을 철폐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포럼은 아직도 존재하며, 이곳에서 그 이름을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언젠가부터 그들이 외치는 것과 같은 구호를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서였습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소아성애자 커뮤니티에서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고, 저에게는 그것에 동참함으로써 잃을 것이 더 이상 없었죠. 물론 그 주장의 방향은 잘못되었습니다만, 저는 그 포럼에서 스스로를 드러내기로 결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뒤이은 몇 년간, 저는 종종 접촉 찬성자들과 갈등을 빚었고, 그들의 집단에서 끼었다 빠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저는 비록 그들이 비정상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저와 같은 성적 지향을 가진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의 관점과는 절대로 타협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드러낸 지 얼마 되지 않아, "Perverted Justice"라고 불리는 인터넷 자경단이 나타났습니다. 들어본 적이 있으신 분도 계실 텐데요, 그들은 지금은 종영한 TV 프로그램인 “To Catch a Predator"와 관련된 사람들입니다. 저는 성범죄의 가해자가 아니었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조금도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인터넷 변태들, 아동강간범들과 저를 뭉뚱그려 똑같은 존재로 규정했습니다. 이미 소아성애자로서 커밍아웃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쉬운 먹잇감이었고, 그들이 온라인 상의 소아성애자들을 (법을 위반하였는지의 여부와 무관하게) 아웃팅시키기 위해 만든 사이트인 Wikisposure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사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 해당 사이트의 운영자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제 이름도 여전히 올라가 있습니다. 더 이상 크게 신경쓰지는 않지만요. Perverted Justice는 전성기를 누렸지만, 결국 자기 무덤을 파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을 때는, 그들은 이미 충분히 비참한 제 인생을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들이 제 신상을 공개한 이후, 저는 직장에서 해고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상황은 천천히 나아졌습니다. 요즘 저는 무관심, 씁쓸한 감정과 싸우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계속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 같고, 도저히 기어오를 수 없을 것 같은 날도 있습니다. 저는 현재, 제가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 아는 사람이 너무도 많은 한 작은 마을에서, 프리랜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써 보지도 못한 언론학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주에서 지원하는 푸드 스탬프와, 매 달 간신히 버는 데 성공하는 2백 달러 정도의 돈으로 빈곤하게 살아가고 있지요. 공과금이 너무 많이 나온 달에는 부모님께 금전적 지원을 받기도 합니다. 제 심리적 문제와 불편한 팔 문제를 들어 장애인 등록을 해 보려 시도한 적도 있었습니다만, 제가 살고 있는 보수적인 남부 주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법을 준수하는 소아성애자가 이 사회 내에서 쪼그라들어 온 결과물입니다. 때때로 저는 왜 굳이 법을 준수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기도 합니다. 소아성애자라고 걷어차이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교도소에서의 삶이 차라리 나을 지도 모르니까요. 최소한 그렇다면 제 모든 고민은 끝날 것입니다. 그렇지만 슬프게도, 저는 도저히 어린아이를 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찌되었든, 제 마음 속의 작은 일부분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붙들고 있기도 하고, 어쩌면 성경험이 없는 소아성애자가 미래에는 어느 정도 평범한 사람으로서 인식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이, 저는 제 자신이 이러한 혐오스러운 감정을 다른 인간에게 떠넘기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순히 인내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어떠한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 선량한 소아성애자들의 모임 - VirPed

작년, Ethan Edwards가 글을 게시하기 시작할 무렵, 저는 접촉 찬성자들의 포럼에서 주장되는 궤변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Ethan Edwards는 그 포럼에서 상당 기간 활동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를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가 접촉 찬성자들의 주된 공격대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저는 그에 대해 공감하고 그가 게시하는 글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가 저와 같은 ‘접촉 반대자(anti-contacter)'라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그는 아동에 대한 접촉 이슈의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이나, 접촉 찬성자들에 동의하지 않지만 해당 포럼 이외에는 그들의 섹슈얼리티에 대해서 이야기할 곳이 없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렇습니다. Ethan과 그의 친구 Nick Devin은 소아성애자들에게 대안으로서의 포럼이 필요하다는 생각 하에, Virtuous Pedophiles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소아성애자들은 편안함을 느끼고, 세상이 그들을 성인과 아동의 성행위의 프레임에서 바라보는 외설적인 편견에 동조하지 않고도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단체를 굉장히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제게는 구원자 같은 존재이니까요. 저는 아직도 종종 우울감에 빠지고 불안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저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해 좀 더 나은 기분을 느끼고, 요즘에는 제 미래에 대해 좀 더 희망적인 생각을 갖기도 하지요. 제 인생에는 당당히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다른 소아성애자들이 있습니다. 만약 제가 아이를 갖게 된다면, 제 아이가 안전하리라 믿고 맡길 수 있을 그런 사람들입니다. Ethan과 같은 많은 소아성애자들은 그들의 가정을 꾸렸습니다. 소아성애자는 지저분한 늙은이일 것이라는 만연한 편견과는 다르게, 그들 중에는 꽤 어린 사람도 많습니다. Virtuous Pedophiles에 글을 게시하는 사람의 평균 연령은 20대 중반 정도입니다. 저는 젊은이들이 Virtuous Pedophiles에 모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그들은, 저처럼 나이 든 소아성애자들이 그들의 나이였을 때 받지 못했던 훈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들이 스스로를 인정하고, 그들 자신이 누구인지 받아들이는 법을 알게 된다면,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VirPed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소아성애자들이 지원을 위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NPR, Salon, New York Times, Toronto Star 등의 다양한 곳에서 언급되기도 했지요. 인기가 커질수록, VirPed의 효과성도 커집니다. 아직도 완고한 분들은 계십니다. 그들은 저희의 소아성애가 가장 깊숙한 내면에 쳐박혀 있어야 하고, 공개적으로 논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도도새와 같은 길을 걷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그 방법을 이미 실천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상황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부디 이 말을 기억해 주세요. “억압되고 불행한 소아성애자는 위험에 처한 소아성애자이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이 고통이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할 용기를 가진, 그들의 ‘소아성애 파워’를 선한 방향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칭찬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 증오와 공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아마도 사람들에게 자신이 소아성애자임을 고백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상상하지 못할 것입니다. 비록 당신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그것을 다른 소아성애자에게 밝히는 것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확실히, 아이들을 성추행하지도 않고, 그러기를 원하지도 않는 소아성애자라는 개념 자체가 사람들의 생각에 반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소아성애자들이 필연적으로 아동을 학대한다는 오래 된 믿음은 극복하기 힘든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 중 다수는, 성적 학대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을 때 비소아성애자들과 마찬가지로 분노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작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새로운 아동성범죄자가 체포될 때마다 소아성애자를 시한폭탄처럼 여기는 지배적인 패러다임이 강화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불행이든 다행이든 (주로 불행이겠지요), 저희는 이러한 섹슈얼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섹슈얼리티와는 달리, 저희의 성적 욕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도덕적인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올바름을 유지하려 한다면, 우리의 욕구와 감정은 그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 되겠지요. 대부분의 범죄가 극복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저희 같은 변태들에게는 조금의 이해도 베풀어 주지 않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태도를 이해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지는 짐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며, 이는 특히 성인에 대해 거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소아성애자들에게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성인과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 정도로 운이 좋은 소아성애자들에게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발생합니다. “우리가 아이를 갖게 되면 어떡하지? 나는 아이들에게 위협이 될까? 내가 이 사실을 배우자에게 털어놓을 수 있을까? 내가 어린이를 사랑하고 원하는 만큼, 그녀를 원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러니 제발, 이해하고 응원해 주세요. 이것이 우리가 당신에게 부탁하는 전부입니다. 우리를 괴물이 아닌, 극복해야 할 큰 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대해 주세요. 우리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이 세상에서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신 것이 그 시작이 되겠네요.


-----

최근 소아성애를 동성애와 유사한 프레임으로 보자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본문의 주장처럼, 소아성애는 실현될 경우 대상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기고 그것이 평생 동안 지속된다는 점에서, 동성애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고, 따라서 절대로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의 글을 읽고 나서는, 단순히 소아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증오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천적으로 도벽을 타고난 사람이, 이를 악물고 노력하여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것을 참아냈다면, 그 사람이 도벽을 가지고 있다는 극복할 수 없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가혹하듯이 말입니다.

전지전능한 창조주가 존재한다면 대체 왜 소아성애 같은 것을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소아성애는 끔찍한 개념입니다만, 이를 타고났다는 이유로 진지하게 고통받고 정체성 혼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는 VR 기술의 발달이 이 문제를 개선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6
    이 게시판에 등록된 피자맛치킨버거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03 IT/컴퓨터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5) 14 NULLPointer 16/07/20 15594 6
    3194 정치연례 개봉 초여름 특선 최저임금 극장 11 당근매니아 16/07/05 4573 6
    3170 역사"동북아 역사지도 프로젝트 폐기"에 부쳐 140 기아트윈스 16/07/01 6753 6
    3418 영화<제이슨 본>의 각본상의 의문점들(스포일러) 38 구밀복검 16/08/01 7227 6
    3085 일상/생각시궁창 2 나나 16/06/21 3245 6
    2917 일상/생각아버지는 꿈꾸던 시베리아의 새하얀 벌판을 보지 못할 것이다. 4 원더월 16/05/30 3803 6
    2886 정치어느 소아성애자의 고백 27 피자맛치킨버거 16/05/25 23341 6
    3655 정치극과 극: 미국의 정치적 올바름과 탈북자여성들 51 눈부심 16/09/06 6481 6
    2875 일상/생각강남역을 바라보며 생긴 의문들... 26 No.42 16/05/24 5997 6
    2731 정치아르헨티나의 더러운 전쟁과 5월 광장의 어머니회 2 커피최고 16/05/02 5356 6
    2684 역사시빌 워 - 미국 남북전쟁 (1) 16 눈시 16/04/24 7636 6
    2614 정치20대 총선 몇 가지 분석 및 향후 관전 포인트 63 난커피가더좋아 16/04/14 5897 6
    2592 의료/건강이부프로펜, Cyclooxygenase, 아스피린 이야기 46 모모스 16/04/11 14352 6
    2491 일상/생각어느 동아리 잔혹사 12 순욱 16/03/29 4238 6
    2529 정치정의당 욕 좀 할께요 83 리틀미 16/04/03 5001 6
    2400 음악앨범소개 - 나비다 1집 '그대 안의 작은 고래' 4 Toby 16/03/14 5059 6
    2393 일상/생각일상 속의 차별: EBS와 CBeebies를 중심으로 13 기아트윈스 16/03/13 5956 6
    2380 일상/생각별일 없이 산다. 6 쉬군 16/03/11 3407 6
    2353 일상/생각약 한달 반 간의 도시락 생활 리뷰 18 nickyo 16/03/08 6777 6
    2310 일상/생각필리버스터를 보면서 드는 생각들 7 Raute 16/02/29 3344 6
    2226 의료/건강약타러 갔다가 느닷없이 쓸개 떼인 이야기 15 이젠늙었어 16/02/15 5778 6
    2162 도서/문학식탁 위의 세상 - 피가 배어있는 커피, 초콜릿, 바나나 6 nickyo 16/02/02 4916 6
    2058 일상/생각추운날 추억 8 nickyo 16/01/19 4118 6
    2004 요리/음식탕수기 제작기 26 Toby 16/01/11 5728 6
    1882 IT/컴퓨터CSS로 삼각형을 그려보자 18 Toby 15/12/29 26359 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