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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5/25 22:57:20 |
Name | 소노다 우미 |
Subject | 생각이 줄어들다 |
언젠가부터 키보드를 쓰는 일을 잘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키보드를 열심히 쓰기 위해서 (사실은 이 목적은 아니지만) 키보드도 사고 했지만, 결국 키보드를 쓰는 것이 저에게 맞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키보드를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언가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이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자신을 관찰하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자신의 사고변화에 대한 방향성을 파악하고, 적당한 가설을 세운다음 이것이 맞나 검증 (과거를 되돌아보며 검증) 하는것은 자신이 실험체인것마냥 생각되게도 하지만 꽤나 흥미로운 과정이죠. 그러다보니 최근의 이슈들에 대해서는 꽤나 할 말이 없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면 뭔가 열심히 두드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의 이야기를 쓰거나, 혹은 쓰지 않거나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깊게 파고들어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라는 관찰결과가 나옵니다. 그렇다고 제가 키보드를 두드리기 위해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고찰하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최근의 생활이 그것과 멀어지게 되었다는 것 정도 되겠죠. 그러다보니 사회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입장이 상당부분 변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봐도 꽤나 흥미롭기는 합니다만, 기존의 입장에서 오차범위가 그렇게 크게 엇나가는 것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사실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생각하는 방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도 많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줄을 놓은 사이 휩쓸려가는 것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도록 조금씩 정신줄을 잡는 연습을 해야겠지만요. 사실은 주력으로 삼고있는 덕질에 대한 글마저도 귀찮다고 안 쓰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에 대한 강력한 자아비판이 필요하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고로 열심히 홍차넷 글들을 읽도록 해야겠네요. 먼저 열심히 읽는것이 중요하니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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