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참.. 같은 내용을 유저층이 겹치는 곳에 올리려니 느낌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좋은 컨텐츠는 여기저기 나누는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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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PD가 간다 로 유명해진 그릭 요거트.
쫀쫀함이 일품인 그릭요거트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진짜 그릭요거트를 먹어본 적은 없습니다만..ㅠ)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수 있기 때문에 요새는 홈메이드로 많이들 만들어 드시는 편이죠.
그게 가격도 저렴하구요.
뭐 별로 어려울건 없습니다. 평소에 요거트 만들듯이 만든 뒤에 유청만 빼주시면 끝.
게다가 업무 패턴에 맞추시면 더 편합니다.
[첫날] 요거트 발효시키기
★ 준비물
1. 우유
2. 종균
3. 생크림 (옵션)
4. 분량의 재료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반찬통
5. 숟가락
[퇴근후에 시작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생크림을 넣으면 맛이 조금 더 고소해지고 풍부해지지 않을까 해서 시도해 보았습니다. 뭐 치즈 만들것도 아니고 우유보다 양은 절반, 가격은 두배이기 때문에 별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그냥 일종의 실험으로 넣어본 것이죠.
우유는 저지방의 경우 발효가 완료되어도 좀 묽다고 합니다. 저는 진한게 좋아서 일반 우유를 사용합니다.
유산균 발효를 시켜야 하기 때문에 우유에 접종할 종균(유산균)이 필요합니다. 시판 요구르트 아무거나 쓰시면 됩니다. 완성되었을때 깔끔한 맛과 색깔을 위해 플래인 요거트를 쓰는게 좋습니다. 떠먹는것도 괜찮고 액상으로 된것도 좋습니다만, 야쿠르트(요거트와는 다르다! 요거트와는!)는 써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
티벳 버섯..을 쓰셔도 무관하겠죠?
이전에 발효시킨 요거트가 있다면 그냥 쓰셔도 무방한데, 2~3번 정도 반복하다보면 잡균도 많이 섞이고 유산균도 비실비실 해져서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주의하기시 바랍니다.
일단 재료를 한 통에 다 때려넣으면 됩니다. 참 쉽죠?
잘 섞이도록 숟가락으로 휘휘 져어주면 발효를 위한 준비는 완료된 겁니다. 참 쉽죠?
뭐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우유는 렌지에서 1분정도 돌리거나, 중탕하거나, 상온에 놔두거나.. 해서 너무 차갑지 않은 상태인 것이 좋습니다. 요거트나 생크림도 너무 차갑지 않으면 더 좋겠죠. 그래야 발효가 빨리 됩니다. 아니면 통 자체를 따뜻한 곳에 두거나 따뜻한 물에 담궈두어도 발효가 빨리 됩니다.
어쨌든 저렇게 발효 준비를 마친 우유를 되도록 상온이나 좀 따뜻한 곳에서 하루를 두면 발효가 완료됩니다.
꽤 따뜻한 곳에 두셨다면 한나절이면 완료됩니다.
유산균은 산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뚜껑을 자주 열어보는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냥 통을 흔들었을때 되직(떠먹는 요거트 수준)해보이면 얼추 됐다고 보시면 되구요, 된것 같으면 뚜껑 열어서 확인해보시고 냉장고에 넣으시면 됩니다.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으면 조금 더 연두부같아지죠.
[둘째날] 유청 분리
★ 준비물
1. 거름망
퇴근 후에 뚜껑을 열어봅니다. 단단해 보이시나요?
생크림을 넣어서 그런가.. 질감이 굉장히 살아있는 요거트가 완성되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완벽하게 된건 처음이네요;; 아무래도 생크림의 유지방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요거트 우측 하단에 노랗게 보이는게 유청입니다. 저 녀석을 분리하면 그릭 요거트가 되는겁니다.
우유, 생크림, 불가리스까지 합쳐서 1.5리터가 넘는 양을 넣었더니 주머니가 터질 것 같네요...
저는 백숙 해먹으려고 사놓은 베 주머니를 사용했습니다.
면보자기나 키친타월 같은 것도 가능하고 아주 미세한 체 같은것도 가능합니다.
어쩄든 어떤 방법을 사용하시든 걸러주시면 됩니다.
적은 양을 만드시는 분은 다시백을 쓰기도 하시더군요.
[요거트는 쇠랑 닿으면 유산균이 죽기 때문에 쇠랑 닿거나 쇠숟가락으로 먹으면 안된다] 라는 루머가 있습니다만, 개소립니다. 요거트 공장에서도 다 스뎅 씁니다. 무시하세요.
이렇게 유청을 빼주시면 됩니다. 원래 유청은 노란색인데 요거트와 약간 섞여버려서 흰색이 나왔네요.
이 상태로 냉장고에 넣고 하루정도 유청을 빼주시면 됩니다. 요거트까지 튀어나오지는 않을 정도의 무게로 눌러주셔도 됩니다. 돌멩이라던가 유리병이라던가.. 이제 둘째날도 끝났습니다.
[셋째날] 완성.
★ 준비물
1. 완성품을 넣을 반찬통
퇴근후에 냉장고에서 하루종일 유청을 뺀 요거트를 꺼내보았습니다. 두부같아 보이죠?
어제가 연두부였다면 오늘은 모두부입니다.
베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꺼내보았습니다. 저 형태를 유지하고있는 요거트의 자태를 보세요. 엄청나지 않습니까?
마치 석고상 같은 느낌..?? 첫날에 비해 부피가 많이 줄었습니다.
식감은 크림치즈와 비슷합니다. 맛도 비슷한 것 같구요. (약간 새콤하다는걸 제외하면 말이죠.)
생크림 덕분에 엄청 고소한 맛이 납니다. (아, 물론 대조군이 없어서 생크림 덕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크크)
반찬통에 꾹꾹 눌러담아 냉장보관하시면 그릭 요거트 만들기가 끝이 났습니다!!
야호!! 이제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리코타 치즈처럼 샐러드 위에 툭툭 얹어서 드셔도 맛이 괜찮아요.
저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리코타치즈를 제조해보기로 했습니다.
리코타치즈는 원래 유청(훼이)으로 만드는 치즈입니다.
다른 치즈를 만들면서 나온 부산물을 재사용해서 만드는 치즈인거죠. 리코타의 뜻 자체가
[다시 데우다] 라고 합니다.
유청을 빼면서 중간중간 따로 모아둔 유청이 양이 꽤 되더라구요.
이렇게 받아둔 유청을 데웁니다.
온 집안에 야쿠르트 냄새가 퍼집니다.. 왠지 밀키스 냄새 같기도..
끌어오를때쯤 소금 약간과 식초를 넣고 몽글몽글 해지기를 기다립니다...
안되네요..
안되요..
아무리 기다려도 안됩니다..
기다리다가 그냥 걸러보기로 합니다..
실패!!
요거트 부산물로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ㅠ
여러분, 시도하지 마세요. ㅠ
왜 실패했나 찾아보니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훼이(유청)에 신선한 우유나 크림을 첨가해 한번 더 데워서 만드는 재활용 연질 치즈'
(정통 이태리 요리, 2011.1.10, 백산출판사)
아.. 우유를 더 넣어야 하는군요..
분노를 그릭 요거트 한숟갈로 달래봅니다.
그릭 요거트. 참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