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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7/19 10:20:26 |
Name | omcdamcd |
Subject | 존존스 적발된 약물 나왔는데.. 이거면 확실한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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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프로죠. 클로미펜이나 레트로졸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억제해서 티를 덜 나게하고 효과를 올리는 약입니다. 그 자체도 약한 PED의 성향을 가지거니와 이걸 썼다는건 이미 그 전에 남성호르몬 유사체를 투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봐도 됩니다. 에잉 망할 놈... 하긴 mma 파이터 중에 약 손 안대는 놈이 누가 있겠냐만...
여담이지만 약쟁이인데 억울하다... 소리를 할 수 있는 케이스는 한 종류밖에 없습니다. 진통제나 소염 목적의 스테로이드(코티코스테로이드 계열) 먹은 케이스. 이쪽은 진짜 아파서 먹는 거거든요. 근데 아프면 뛰... 더 보기
여담이지만 약쟁이인데 억울하다... 소리를 할 수 있는 케이스는 한 종류밖에 없습니다. 진통제나 소염 목적의 스테로이드(코티코스테로이드 계열) 먹은 케이스. 이쪽은 진짜 아파서 먹는 거거든요. 근데 아프면 뛰... 더 보기
100프로죠. 클로미펜이나 레트로졸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억제해서 티를 덜 나게하고 효과를 올리는 약입니다. 그 자체도 약한 PED의 성향을 가지거니와 이걸 썼다는건 이미 그 전에 남성호르몬 유사체를 투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봐도 됩니다. 에잉 망할 놈... 하긴 mma 파이터 중에 약 손 안대는 놈이 누가 있겠냐만...
여담이지만 약쟁이인데 억울하다... 소리를 할 수 있는 케이스는 한 종류밖에 없습니다. 진통제나 소염 목적의 스테로이드(코티코스테로이드 계열) 먹은 케이스. 이쪽은 진짜 아파서 먹는 거거든요. 근데 아프면 뛰지 말고 돈 벌면 안된다는 준엄한 명령이 있어서 어쩔 수 없고 이쪽은 원칙을 바꿀 수는 없어도 동정적으로 봐줄 여지가 있는데, 나머지 것들은 다 확신범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자기가 약 투여해놓고 억울하다, 난 모른다, 그 때 그 아픈 주사 뭐였지 이런 소리하는 것들은 금치산자에 해당하거나 위선자거나 둘 이외의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어요.
여담이지만 약쟁이인데 억울하다... 소리를 할 수 있는 케이스는 한 종류밖에 없습니다. 진통제나 소염 목적의 스테로이드(코티코스테로이드 계열) 먹은 케이스. 이쪽은 진짜 아파서 먹는 거거든요. 근데 아프면 뛰지 말고 돈 벌면 안된다는 준엄한 명령이 있어서 어쩔 수 없고 이쪽은 원칙을 바꿀 수는 없어도 동정적으로 봐줄 여지가 있는데, 나머지 것들은 다 확신범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자기가 약 투여해놓고 억울하다, 난 모른다, 그 때 그 아픈 주사 뭐였지 이런 소리하는 것들은 금치산자에 해당하거나 위선자거나 둘 이외의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어요.
'당뇨치료를 목적으로' 복용했다는 것 자체에서 메디컬 체크업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멜도늄은 일부 국가에서만(주로 구 공산권에서) 효능을 인정받고 사용되고 있으며, 본 목적은 심혈관 질환 예방용입니다. 당뇨 환자는 심혈관 질환의 합병증이 우려되므로 예방적으로 약을 쓰기도 하는데, 이건 일단 인정받는 진료 권고에 따르면 멜도늄을 처방하는 것은 근거가 희박한 의사의 임의적인 처방입니다. 도핑을 떠나서 애초에 왜 저 약을 써야만 했는가부터가 좀 의문시되는 지점이 강하고, 다른 약제(예컨대 아스피린이라거나)를 쓰거나 아니면 젊고 혈당 조절 ... 더 보기
'당뇨치료를 목적으로' 복용했다는 것 자체에서 메디컬 체크업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멜도늄은 일부 국가에서만(주로 구 공산권에서) 효능을 인정받고 사용되고 있으며, 본 목적은 심혈관 질환 예방용입니다. 당뇨 환자는 심혈관 질환의 합병증이 우려되므로 예방적으로 약을 쓰기도 하는데, 이건 일단 인정받는 진료 권고에 따르면 멜도늄을 처방하는 것은 근거가 희박한 의사의 임의적인 처방입니다. 도핑을 떠나서 애초에 왜 저 약을 써야만 했는가부터가 좀 의문시되는 지점이 강하고, 다른 약제(예컨대 아스피린이라거나)를 쓰거나 아니면 젊고 혈당 조절 잘되면 안 쓰는게 오히려 더 일반적인데 굳이 장기간 복용했다는 점에서 '멜도늄 먹으면 혈관 확장되고 그래서 심폐지구력에 도움볼 수도 있다'라는 스포츠 선수들 사이에서의 미신에 근거하지 않았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샤라포바가 뭐 돈이 없어서, 그리고 국적 제한 때문에 멜도늄 처방이 일반적인 곳에서만 산다면 모를까, 전 세계 돌아다니면서 돈 왕창 땡기고 마음 먹으면 혼자서 다국적 의료기관 진료 지침 비교도 할 수 있는 사람이 표준화되지도, 권고된다고 보기도 어려운 약을 먹었다? 근데 때마침 그 약이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서 좋은 약인 것처럼 소문난 바로 그 약이다? 너무 찝찝한 얘기죠.
억울한 점은 딱 하나 있습니다. 똑같이 약 빨아도 샤라포바가 더 세게 징계먹었다. 이거 하나 억울해도 될 겁니다.
억울한 점은 딱 하나 있습니다. 똑같이 약 빨아도 샤라포바가 더 세게 징계먹었다. 이거 하나 억울해도 될 겁니다.
의외로 현실적일 수 있는 것이, 이미 남성호르몬 보충투여는 미국 기준으로 굉장히 일반적인 처방이 됐습니다. 한국은 그 정도가 아니고 애초에 '뭔가 약같은 걸 먹거나 주사한다'에 대한 터부가 강하긴 한데, 미국의 경우에는 그런 터부가 우리보다 많이 낮죠. 그리고 실제로 도핑에서 이익을 보는 것이 누구인가, 얼마나 보는가를 따져보면 성적 향상을 통해서 선수가 버는 것, 그리고 홈런 경쟁 등이 나와서 사무국이 버는 돈 이외의 돈은 사실 그렇게 크다고 보기 힘듭니다. 애초에 약물에 대해서 제일 잘 알고 접근하기 쉬운게 의사와 약사인데 좋은... 더 보기
의외로 현실적일 수 있는 것이, 이미 남성호르몬 보충투여는 미국 기준으로 굉장히 일반적인 처방이 됐습니다. 한국은 그 정도가 아니고 애초에 '뭔가 약같은 걸 먹거나 주사한다'에 대한 터부가 강하긴 한데, 미국의 경우에는 그런 터부가 우리보다 많이 낮죠. 그리고 실제로 도핑에서 이익을 보는 것이 누구인가, 얼마나 보는가를 따져보면 성적 향상을 통해서 선수가 버는 것, 그리고 홈런 경쟁 등이 나와서 사무국이 버는 돈 이외의 돈은 사실 그렇게 크다고 보기 힘듭니다. 애초에 약물에 대해서 제일 잘 알고 접근하기 쉬운게 의사와 약사인데 좋은 자리 때려치고 약물 코디네이터 하는 케이스는 드물거든요. 기대 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약물 공급으로 바이오 제네시스 등이 얻은 이익도 사실 별 게 없었고요(오죽하면 폐업을...). 차라리 양성화하는게 돈이 더 될 겁니다. 일단 n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병원에 더 자주 가게 되고, 검사를 더 많이 돌리게 되니...
어차피 뭐 한국도 걸린 선수 적지 않고 걸린 후의 개소리의 개그센스가 미국의 그것에 버금가서... 후배 앞길 터주려고 약 섞었다는 정말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의 드립이었죠.
비슷한 예가 사실 이미 있습니다. 도핑테스트가 처음 강한 힘을 가지게 된 것은 음모론적 시각(..)에서 볼 때, 올림픽에서 동구권 선수들의 좋은 성적이 약때문이라고 생각한 미국-유럽의 연합에 의해서입니다. 근데 해보니까, 최초로 죽은 선수는 덴마크 선수고 미국 선수도 오지게 걸리고 올림픽 도핑의 상징은 벤 존슨인 뭐 그런 개그가 있었죠. mma도 일본은 ... 더 보기
비슷한 예가 사실 이미 있습니다. 도핑테스트가 처음 강한 힘을 가지게 된 것은 음모론적 시각(..)에서 볼 때, 올림픽에서 동구권 선수들의 좋은 성적이 약때문이라고 생각한 미국-유럽의 연합에 의해서입니다. 근데 해보니까, 최초로 죽은 선수는 덴마크 선수고 미국 선수도 오지게 걸리고 올림픽 도핑의 상징은 벤 존슨인 뭐 그런 개그가 있었죠. mma도 일본은 ... 더 보기
어차피 뭐 한국도 걸린 선수 적지 않고 걸린 후의 개소리의 개그센스가 미국의 그것에 버금가서... 후배 앞길 터주려고 약 섞었다는 정말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의 드립이었죠.
비슷한 예가 사실 이미 있습니다. 도핑테스트가 처음 강한 힘을 가지게 된 것은 음모론적 시각(..)에서 볼 때, 올림픽에서 동구권 선수들의 좋은 성적이 약때문이라고 생각한 미국-유럽의 연합에 의해서입니다. 근데 해보니까, 최초로 죽은 선수는 덴마크 선수고 미국 선수도 오지게 걸리고 올림픽 도핑의 상징은 벤 존슨인 뭐 그런 개그가 있었죠. mma도 일본은 미국을 약물리그, 하부리그로 폄하했다가 나중에 프라이드 망하고 k-1 망하면서 사무국이 약물 조장했다고 미국에서 역으로 비아냥거렸는데 지금은 UFC가 USADA 최고의 고객이 됐습니다. 그래서 미국 야구가 약물 허용으로 돌아선다면 초기에, 특히 정신론 좋아하는 감독이나 종속 드립을 치는 해설자 같은 분들은 진짜 야구는 한국이다 일본이다 이런 소리를 하겠지만 결국 돈의 논리에 의해 지금과 같은 변방-종속적 리그로 다시 돌아가게 될 겁니다. 돈에는 장사없더라고요.
비슷한 예가 사실 이미 있습니다. 도핑테스트가 처음 강한 힘을 가지게 된 것은 음모론적 시각(..)에서 볼 때, 올림픽에서 동구권 선수들의 좋은 성적이 약때문이라고 생각한 미국-유럽의 연합에 의해서입니다. 근데 해보니까, 최초로 죽은 선수는 덴마크 선수고 미국 선수도 오지게 걸리고 올림픽 도핑의 상징은 벤 존슨인 뭐 그런 개그가 있었죠. mma도 일본은 미국을 약물리그, 하부리그로 폄하했다가 나중에 프라이드 망하고 k-1 망하면서 사무국이 약물 조장했다고 미국에서 역으로 비아냥거렸는데 지금은 UFC가 USADA 최고의 고객이 됐습니다. 그래서 미국 야구가 약물 허용으로 돌아선다면 초기에, 특히 정신론 좋아하는 감독이나 종속 드립을 치는 해설자 같은 분들은 진짜 야구는 한국이다 일본이다 이런 소리를 하겠지만 결국 돈의 논리에 의해 지금과 같은 변방-종속적 리그로 다시 돌아가게 될 겁니다. 돈에는 장사없더라고요.
전 사실 이런 시각에 좀 부정적인데, 그러면 어차피 지금도 인간의 대결이 아니라 커리큘럼의 대결, 운의 대결, 영양학의 대결이라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아니 사실은 돈의 대결이라고 부르는게 더 적절할텐데, 당장 '흑인이야말로 최고의 도핑'이라는 농담이 떠돌지만 실제로 그 흑인들은 죄다 미국인입니다. 아프리카 출생자는 미국 유학파지요 보통. 스포츠 사회학에서 인종 관련 주제를 굉장히 자주 다루는데, 현 시점의 데이터만 가지고 때려보면 일반적인 인상과 다르게 인종을 뒤엎어버리는 몇 가지 요소가 나옵니다. 아버지가 누구냐, 어느 나라 사람... 더 보기
전 사실 이런 시각에 좀 부정적인데, 그러면 어차피 지금도 인간의 대결이 아니라 커리큘럼의 대결, 운의 대결, 영양학의 대결이라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아니 사실은 돈의 대결이라고 부르는게 더 적절할텐데, 당장 '흑인이야말로 최고의 도핑'이라는 농담이 떠돌지만 실제로 그 흑인들은 죄다 미국인입니다. 아프리카 출생자는 미국 유학파지요 보통. 스포츠 사회학에서 인종 관련 주제를 굉장히 자주 다루는데, 현 시점의 데이터만 가지고 때려보면 일반적인 인상과 다르게 인종을 뒤엎어버리는 몇 가지 요소가 나옵니다. 아버지가 누구냐, 어느 나라 사람이냐, 어느 지역 사람이냐, 어떤 훈련 커리큘럼에 포함되었느냐, 어린 시절에 얼마나 빨리 일반인과 다른 커리큘럼에 포함될 수 있었느냐 같은 것이죠. 이런 쪽의 대표적인 사례가 마이크 피아자고요.
프로스포츠에 보고 싶은 것이 경이, 특히 선택받은 것같은 누군가만이 도달할 수 있는 그 지점이라면, 약물이야말로 저런 바이아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효과가 탁월하고, 같이 맞는다고 같은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근육 증가, 근지구력 증가에서 절대적인 양의 증가보다는 상대적 증가가 의심된다는 걸 생각한다면 오히려 다 같이 약을 빨면 진짜 맥시멈 퍼포먼스를 측정해볼 수 있습니다. 대약물의 시대에 수많은 홈런 타자가 나왔음에도 제일 많이 친 건 본즈이듯요.
프로스포츠에 보고 싶은 것이 경이, 특히 선택받은 것같은 누군가만이 도달할 수 있는 그 지점이라면, 약물이야말로 저런 바이아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효과가 탁월하고, 같이 맞는다고 같은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근육 증가, 근지구력 증가에서 절대적인 양의 증가보다는 상대적 증가가 의심된다는 걸 생각한다면 오히려 다 같이 약을 빨면 진짜 맥시멈 퍼포먼스를 측정해볼 수 있습니다. 대약물의 시대에 수많은 홈런 타자가 나왔음에도 제일 많이 친 건 본즈이듯요.
그 회의감이라는게 굉장히 막연하고 주관적이며... 사실 '적응'의 문제거든요. 농구화라는게 처음 나왔을 때, 타자가 처음 보호구를 착용했을 때, 복싱선수가 가죽끈에서 글러브로 바꾸었을 때, 육상 선수가 처음 스파이크를 신었을 때, 어떤 누군가가 처음으로 식빵만 먹고 탄수화물 로딩해서 준비해서 나왔을 때... 다 그랬습니다. '저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효과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그 사람의 뛰어남을 보이는 것이지 아니지 않느냐? 이것이 '스포츠'인가?'. 현실은 아시다시피 좋은 퍼포먼스를 유도하는, 그리고 누구에게나 열린 것은... 더 보기
그 회의감이라는게 굉장히 막연하고 주관적이며... 사실 '적응'의 문제거든요. 농구화라는게 처음 나왔을 때, 타자가 처음 보호구를 착용했을 때, 복싱선수가 가죽끈에서 글러브로 바꾸었을 때, 육상 선수가 처음 스파이크를 신었을 때, 어떤 누군가가 처음으로 식빵만 먹고 탄수화물 로딩해서 준비해서 나왔을 때... 다 그랬습니다. '저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효과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그 사람의 뛰어남을 보이는 것이지 아니지 않느냐? 이것이 '스포츠'인가?'. 현실은 아시다시피 좋은 퍼포먼스를 유도하는, 그리고 누구에게나 열린 것은 어지간하면 기본이 됩니다. 그리고 그런 게 쌓이면 쌓일수록 경기장의 뒷면과 소비자의 괴리감이 커집니다. 예컨대 조영남씨로 인해 촉발된 미술계의 공장시스템에 대한 업계종사자와 다른 사람들의 온도차이처럼.
약물도 같습니다. 모두 허용하고, 걍 그대로 좀 버티고, 그래서 균형점에 도달하면? 계속 소비할 겁니다 사람들은. 좀 더 블랙유머적인 얘기를 하자면... 소위 매니아층의 소비자들, 그러니까 1인당 단가가 높은 소비자들이 과연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가 '클린'할 거라고 믿고 응원하고 돈 쓸까요? 아니 그 선수가 약을 쓴다고 해서 갑자기 확 돌아설까요? 그러진 않습니다. 지금 약물이 문제가 되는 건 '이게 뭐라고 딱 찝어말하기 애매한데 뭔가 아닌 거 같다'라는 여론이 존재하고, 여기에 '이것은 의학적으로 위험한데 신중하지 못하게 다뤄지고 있다'라는 논리가 맞물리면서 정치적인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꿔말하면 저 논리만 깨버리면 사실 진통 좀 앓고 스무스하게 넘어갈 거라는 얘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 논리는 제가 보기에는 깨질 여지가 꽤 있습니다.
약물도 같습니다. 모두 허용하고, 걍 그대로 좀 버티고, 그래서 균형점에 도달하면? 계속 소비할 겁니다 사람들은. 좀 더 블랙유머적인 얘기를 하자면... 소위 매니아층의 소비자들, 그러니까 1인당 단가가 높은 소비자들이 과연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가 '클린'할 거라고 믿고 응원하고 돈 쓸까요? 아니 그 선수가 약을 쓴다고 해서 갑자기 확 돌아설까요? 그러진 않습니다. 지금 약물이 문제가 되는 건 '이게 뭐라고 딱 찝어말하기 애매한데 뭔가 아닌 거 같다'라는 여론이 존재하고, 여기에 '이것은 의학적으로 위험한데 신중하지 못하게 다뤄지고 있다'라는 논리가 맞물리면서 정치적인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꿔말하면 저 논리만 깨버리면 사실 진통 좀 앓고 스무스하게 넘어갈 거라는 얘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 논리는 제가 보기에는 깨질 여지가 꽤 있습니다.
네. 저도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문제는 있어요.
저번에 홍차넷에 쓴 댓글인가?에도 있었던 내용인데 한번더 쓰자면,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더 좋고 값싼 cg기술이 발달해서, 드라마고 영화고 거의 모든 배우들이 다 인간이 아닌 cg로 채워질 거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반발하겠지만 드라마나 영화의 시청관람 가격부담이 팍 내려가고 또 드라마나 영화의 종류가 훨씬 다양해진다면, 대중은 입 다물게 되겠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인간이 '(로봇이나 cg가 아닌) 인간이 하는 연출을 보고 싶다'라는 마음... 더 보기
저번에 홍차넷에 쓴 댓글인가?에도 있었던 내용인데 한번더 쓰자면,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더 좋고 값싼 cg기술이 발달해서, 드라마고 영화고 거의 모든 배우들이 다 인간이 아닌 cg로 채워질 거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반발하겠지만 드라마나 영화의 시청관람 가격부담이 팍 내려가고 또 드라마나 영화의 종류가 훨씬 다양해진다면, 대중은 입 다물게 되겠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인간이 '(로봇이나 cg가 아닌) 인간이 하는 연출을 보고 싶다'라는 마음... 더 보기
네. 저도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문제는 있어요.
저번에 홍차넷에 쓴 댓글인가?에도 있었던 내용인데 한번더 쓰자면,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더 좋고 값싼 cg기술이 발달해서, 드라마고 영화고 거의 모든 배우들이 다 인간이 아닌 cg로 채워질 거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반발하겠지만 드라마나 영화의 시청관람 가격부담이 팍 내려가고 또 드라마나 영화의 종류가 훨씬 다양해진다면, 대중은 입 다물게 되겠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인간이 '(로봇이나 cg가 아닌) 인간이 하는 연출을 보고 싶다'라는 마음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의 주연 몇 명만은 인간으로 채워질 거라고 봅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따라서 이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은, 제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시대가 변하고 인식이 거기에 수긍한다고 해도, 최상위에 있는 몇몇 가치만은 꽤 견고하게 오랫동안 바뀌지 않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스포츠 약물 허용인지는 모르겠네요. 흐음..
저번에 홍차넷에 쓴 댓글인가?에도 있었던 내용인데 한번더 쓰자면,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더 좋고 값싼 cg기술이 발달해서, 드라마고 영화고 거의 모든 배우들이 다 인간이 아닌 cg로 채워질 거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반발하겠지만 드라마나 영화의 시청관람 가격부담이 팍 내려가고 또 드라마나 영화의 종류가 훨씬 다양해진다면, 대중은 입 다물게 되겠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인간이 '(로봇이나 cg가 아닌) 인간이 하는 연출을 보고 싶다'라는 마음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의 주연 몇 명만은 인간으로 채워질 거라고 봅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따라서 이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은, 제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시대가 변하고 인식이 거기에 수긍한다고 해도, 최상위에 있는 몇몇 가치만은 꽤 견고하게 오랫동안 바뀌지 않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스포츠 약물 허용인지는 모르겠네요. 흐음..
미술/예술이든 도핑이든 소라넷 포르노든 매매춘이든 종교적 근본주의든 결국 비슷한 궤의 장벽에 부딪힌다고 봅니다. 내재적 관점에서 논리적 일관성과 필연성을 추구하면 다다를 수 있는 지점은 명확하게 나와 있는데 공공적 규범의 측면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건들이겠죠. 물론 그 중에는 미신에 가까운 막연한 불안감이 그 자체로 규범이 되는 것들도 있지만, 일부는 합리적인 의심과 공포에 근거한 것이기는 할 것입니다. '우리가 과연 이 필연성을 통제할 수 있는가'. 이 과정에서 대중들을 두들기는 데에서 존재의의를 찾는 PC적/깨시민적 접근들이... 더 보기
미술/예술이든 도핑이든 소라넷 포르노든 매매춘이든 종교적 근본주의든 결국 비슷한 궤의 장벽에 부딪힌다고 봅니다. 내재적 관점에서 논리적 일관성과 필연성을 추구하면 다다를 수 있는 지점은 명확하게 나와 있는데 공공적 규범의 측면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건들이겠죠. 물론 그 중에는 미신에 가까운 막연한 불안감이 그 자체로 규범이 되는 것들도 있지만, 일부는 합리적인 의심과 공포에 근거한 것이기는 할 것입니다. '우리가 과연 이 필연성을 통제할 수 있는가'. 이 과정에서 대중들을 두들기는 데에서 존재의의를 찾는 PC적/깨시민적 접근들이 실제로는 대중 감정에 기능적으로 작용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겠고요.
하지만 어차피 공포에 의해서든 실질적인 위험에 의해서든 프리하게 허용하는 것이 어렵고, 그렇다고 허깨비 같은 공적 규범을 강요하면서 논리적 필연성을 부정하고 현상의 변죽만 두드리는 식의 조치도 부당하다면, 그냥 현재 그대로 교착 국면이 이어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도핑의 경우도 잡을 놈은 잡으면서 가오를 세우고 할 놈은 또 몰래몰래 하면서 포텐셜을 극대화시키는 그런 공공연한 비행 정도로 넘어가는 현재가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고 보네요. 어쨌든 대체적으로는 그럭저럭 신체적 위해성은 통제될 수 있고, 기량 향상이라는 스포츠의 제1 덕목도 그럭저럭 충족이 되고, 사무국과 프로모터들은 높은 퍼포먼스와 형평성이 관리되고 있다는 이미지 양자를 그럭저럭 공급할 수 있고, 팬들은 양자를 그럭저럭 소비하니까요. 그런갑다 그러려니 할 수 있는 선에서 처리가 되죠. 종교적 근본주의도 비슷하죠. 대부분의 일신교의 논리를 일관성 있게 추구하면 현 질서를 타도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고 실제로 많은 종교인들이 열광적으로 교리를 추구하지만 실제로는 세속화 되어서 저런 래디컬한 단계까지는 못 가죠. 이렇게 정교분리가 관념으로야 어떻든 현실적으로 관철되고 있으니 정부 입장에서도 그냥 눈감아 줄 수 있는 것이고.
물론 이렇게 되면 회색지대가 설정되고 그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든 통제하기 어려운 혼란들이나 합리적이고 완결성 있게 구성되지 못하는 부조리 등이 크고 작게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어차피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고 모든 면에서 합리적인 유효 적절한 룰을 구성하는 것이 어렵다면, 그 정도의 회색지대에서 벌어지는 소란과 폭력과 일탈을 거리를 둔 채 바라보며 어지간하면 사회 내적으로 비용과 에너지를 수용하고 감당해야 한다는 입장이 '리버럴'라고 보네요. 그리고 실력 있는 리버럴 계층이 단단한 사회는 실제로 그것이 가능하고요.
하지만 어차피 공포에 의해서든 실질적인 위험에 의해서든 프리하게 허용하는 것이 어렵고, 그렇다고 허깨비 같은 공적 규범을 강요하면서 논리적 필연성을 부정하고 현상의 변죽만 두드리는 식의 조치도 부당하다면, 그냥 현재 그대로 교착 국면이 이어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도핑의 경우도 잡을 놈은 잡으면서 가오를 세우고 할 놈은 또 몰래몰래 하면서 포텐셜을 극대화시키는 그런 공공연한 비행 정도로 넘어가는 현재가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고 보네요. 어쨌든 대체적으로는 그럭저럭 신체적 위해성은 통제될 수 있고, 기량 향상이라는 스포츠의 제1 덕목도 그럭저럭 충족이 되고, 사무국과 프로모터들은 높은 퍼포먼스와 형평성이 관리되고 있다는 이미지 양자를 그럭저럭 공급할 수 있고, 팬들은 양자를 그럭저럭 소비하니까요. 그런갑다 그러려니 할 수 있는 선에서 처리가 되죠. 종교적 근본주의도 비슷하죠. 대부분의 일신교의 논리를 일관성 있게 추구하면 현 질서를 타도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고 실제로 많은 종교인들이 열광적으로 교리를 추구하지만 실제로는 세속화 되어서 저런 래디컬한 단계까지는 못 가죠. 이렇게 정교분리가 관념으로야 어떻든 현실적으로 관철되고 있으니 정부 입장에서도 그냥 눈감아 줄 수 있는 것이고.
물론 이렇게 되면 회색지대가 설정되고 그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든 통제하기 어려운 혼란들이나 합리적이고 완결성 있게 구성되지 못하는 부조리 등이 크고 작게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어차피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고 모든 면에서 합리적인 유효 적절한 룰을 구성하는 것이 어렵다면, 그 정도의 회색지대에서 벌어지는 소란과 폭력과 일탈을 거리를 둔 채 바라보며 어지간하면 사회 내적으로 비용과 에너지를 수용하고 감당해야 한다는 입장이 '리버럴'라고 보네요. 그리고 실력 있는 리버럴 계층이 단단한 사회는 실제로 그것이 가능하고요.
구밀복검 님// 현재의 교착상태가 그대로 이어지기 좀 어려운 게, 소비자의 소비행태와 정치적 행태가 굉장히 분화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 약쟁이가 친 홈런에 열광한 팬이 경기 끝나면 보건국에 신고를 하는 그런 현상이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여기에는 이제 팬덤적 요소도 상당 부분 개입되어있고...
종합격투기의 경우는 뭐 아시겠지만 정치적 요소가 큽니다. 대놓고 '복싱은 신사적이요 mma는 바바리안이라'라고 외치는 모 당의 극우 꼴통 정치가들과 이에 편승하는 의사들이 있고, 여기에 반도핑적 정서가 맞물려서 현재 UFC가 가장 클린한... 더 보기
종합격투기의 경우는 뭐 아시겠지만 정치적 요소가 큽니다. 대놓고 '복싱은 신사적이요 mma는 바바리안이라'라고 외치는 모 당의 극우 꼴통 정치가들과 이에 편승하는 의사들이 있고, 여기에 반도핑적 정서가 맞물려서 현재 UFC가 가장 클린한... 더 보기
구밀복검 님// 현재의 교착상태가 그대로 이어지기 좀 어려운 게, 소비자의 소비행태와 정치적 행태가 굉장히 분화되어있습니다. 그러니까 약쟁이가 친 홈런에 열광한 팬이 경기 끝나면 보건국에 신고를 하는 그런 현상이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여기에는 이제 팬덤적 요소도 상당 부분 개입되어있고...
종합격투기의 경우는 뭐 아시겠지만 정치적 요소가 큽니다. 대놓고 '복싱은 신사적이요 mma는 바바리안이라'라고 외치는 모 당의 극우 꼴통 정치가들과 이에 편승하는 의사들이 있고, 여기에 반도핑적 정서가 맞물려서 현재 UFC가 가장 클린한(빠는 족족 잡히는) 스포츠가 되었죠. 또 UFC는 서브컬쳐에서 메이저 컬쳐로 도약하기 위해 그러한 시험을 의도적으로 받아들였고요. WWE도 그러고 있죠.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는 '중간은 없다' 쪽입니다. 징계 수위도 높아지고, 검사는 계속 확대되고 특히 현역 선수는 건드리기 힘드니까 마치 스핏볼 금지때처럼 신규진입자부터 걸러내는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MLB는 드래프트 대상 선수에 대해 메디컬 테스트를 사무국에 공개하는 방침을 계속 주장하고 있고, 관철될 수도 있어보입니다. 꼭 약물이 아니더라도, 최근 몇 년간 MRI 기반 연구를 통해 강력한 의학적 뒷받침을 가지게 된 미식축구의 뇌손상 문제 같은 것도 미국 보건의료정책쪽에서 다음 타겟으로 잡을 가능성이 높고... 전체적으로 의료정책 분야가 스포츠에 강하게 개입하는 쪽으로 변하면서 00년대의 회색지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도핑 테스트는 제대로 시행하면 비용 발생이 만만치 않고, 그 점에서 전수조사가 이뤄지는('약물에 대해 클린하다고 눈감아줄만한') 수준까지 가려면 메이저급 프로스포츠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반면에 정치적 압박은 꽤 높고, 그렇다면 도핑테스트를 전면 도입하기엔 비용 부담이 큰데 그런다고 압박은 피할 수도 없는 곳에서 우선적으로 약물에 대한 제한을 푸는 쪽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미국은 TRT가 1차 의료까지 퍼졌고 이에 대한 임상 컨센서스와 데이터가 좀 축적이 된 상황이라, '이 정도면 안전하다'라고 대충 퉁칠 수 있는 스테로이드 도핑법을 제안하고 의학적 근거를 정치적 근거 삼아 밀어붙일만한 상황이 됐습니다.
종합격투기의 경우는 뭐 아시겠지만 정치적 요소가 큽니다. 대놓고 '복싱은 신사적이요 mma는 바바리안이라'라고 외치는 모 당의 극우 꼴통 정치가들과 이에 편승하는 의사들이 있고, 여기에 반도핑적 정서가 맞물려서 현재 UFC가 가장 클린한(빠는 족족 잡히는) 스포츠가 되었죠. 또 UFC는 서브컬쳐에서 메이저 컬쳐로 도약하기 위해 그러한 시험을 의도적으로 받아들였고요. WWE도 그러고 있죠.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는 '중간은 없다' 쪽입니다. 징계 수위도 높아지고, 검사는 계속 확대되고 특히 현역 선수는 건드리기 힘드니까 마치 스핏볼 금지때처럼 신규진입자부터 걸러내는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MLB는 드래프트 대상 선수에 대해 메디컬 테스트를 사무국에 공개하는 방침을 계속 주장하고 있고, 관철될 수도 있어보입니다. 꼭 약물이 아니더라도, 최근 몇 년간 MRI 기반 연구를 통해 강력한 의학적 뒷받침을 가지게 된 미식축구의 뇌손상 문제 같은 것도 미국 보건의료정책쪽에서 다음 타겟으로 잡을 가능성이 높고... 전체적으로 의료정책 분야가 스포츠에 강하게 개입하는 쪽으로 변하면서 00년대의 회색지대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도핑 테스트는 제대로 시행하면 비용 발생이 만만치 않고, 그 점에서 전수조사가 이뤄지는('약물에 대해 클린하다고 눈감아줄만한') 수준까지 가려면 메이저급 프로스포츠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반면에 정치적 압박은 꽤 높고, 그렇다면 도핑테스트를 전면 도입하기엔 비용 부담이 큰데 그런다고 압박은 피할 수도 없는 곳에서 우선적으로 약물에 대한 제한을 푸는 쪽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미국은 TRT가 1차 의료까지 퍼졌고 이에 대한 임상 컨센서스와 데이터가 좀 축적이 된 상황이라, '이 정도면 안전하다'라고 대충 퉁칠 수 있는 스테로이드 도핑법을 제안하고 의학적 근거를 정치적 근거 삼아 밀어붙일만한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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