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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9/03 23:30:36
Name   Forwardstars
Subject   [스타2] 프로리그 2016 결승전 진에어 vs KT 리뷰 (스포O)
SK Telecom SC2 ProLeague 2016 Grand Final. JINAIR GreenWings vs KT Rolster Review .

2014 시즌 포스트시즌 이후에 오랫만에 작성하는 결승전 리뷰입니다.
경기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평점은 주관적인 생각이 매우 반영되어 있습니다.
경기 화면은 각 경기의 핵심이였던 장면을 캡쳐하였습니다.


0. 비교적 평범했던 엔트리
Game 1 : 김도욱T vs 최성일P - 프로스트
Game 2 : 조성주T vs 전태양T - 세종 과학 기지
Game 3 : 조성호P vs 주성욱P - 뉴 게티스버그
Game 4 : 김유진P vs 정지훈T - 얼어붙은 사원
Game 5 : 장현우P vs 김대엽P - 어스름 탑
Game 6 : 이병렬Z vs 이동녕Z - 만발의 정원
Game 7 : ACE 결정전 - 프로스트

결승전 엔트리가 공개되었을 당시, KT가 이길 수 있겠다. 하고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습니다.
그동안 일명 "발트리"라고 불렸던 KT의 엔트리 전략이 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정공법을 준비하였습니다.

진에어는 비교적 경기 초반에 조성주와 김유진을 배치하며 초반 승부를 준비한 듯 보였고,
KT는 전태양-주성욱을 초반에, 김대엽을 5세트에 배치하며 4:1 혹은 길게 보는 승부를 준비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양팀의 엔트리의 핵심은 1세트.
3R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도욱과 통합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이 빛났던 최성일간의 대결에 따라 결승전의 양상이 달라지게 되죠.



1. 안전하고 지지않는 운영의 승리!
* 1set : 김도욱(T) <프로스트> 최성일(P) - 김도욱 승
* 경기 평점 : 김도욱 - ★★★★ / 최성일 - ★☆


- 영상 캡쳐 : 네이버 TV캐스트

두번째 사령부 이후 지뢰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선택이지만, 김도욱은 2화염차 찌르기를 선택합니다.
사신 한기가 먼저 최성일 선수의 본진에 올라가며 시선을 끄는 동안 화염차가 앞마당을 찌르는 형태였지요.

이 화염차 찌르기로 탐사정 10기와 분광기 의도를 파악하고 올인 공격에 대비해 앞마당에 벙커 3개를 건설하며 수비한 김도욱.
이후 무리하지 않는 안전한 운영으로 해방선 추가되는 타이밍에 경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엔트리 상에서 너무 중요했던 1세트.
김도욱이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던 것이 승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최성일 선수는 긴장했는지  탐사정을 다수 잃으며 어려운 경기 끝에 패배하였습니다.




2. 크로스카운터란 이런 것!
* 2set : 조성주(T) <세종 과학 기지> 전태양(T) - 조성주 승
* 경기 평점 : 조성주 - ★★★★☆ / 전태양 - ★★★


- 영상 캡쳐 : 네이버 TV캐스트

진검승부.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을 요약할 수 있는 두 팀의 엔트리입니다.
하지만 경기는 크로스카운터 한방에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

전태양이 몰래 우주공항을 통해 밴시를 준비하는 동안 크로스카운터로 날린 조성주의 찌르기.
전태양의 밴시가 건설로봇을 8기를 잡아줬으나, 오히려 자신은 건설로봇 18기와 병력 다수를 잃습니다.
조성주는 사이클론으로 전태양의 밴시를 잡고 오히려 자신은 은폐밴시로 차이를 더 벌리는데 성공하죠.

이 한번의 크로스카운터로 인해 차이가 벌어지고 이후 둥둥 떠있던 전태양의 우주공항.
공중의 주도권을 내주고 탱료선에 휘둘리며 패배하게 됩니다.


크로스 카운터 한방에 경기가 기울어진 경기였습니다.
잠깐 앞마당에서 시선을 안뒀던 사이에 해병이 잡힌 전태양. 조성주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깔끔하게 승리를 가져오는데 성공합니다.
이 승리를 통해 2:0이라는 스코어 뿐만 아니라 결승전의 분위기 역시 가져옵니다!

[ "  엄청난 컨트롤 싸움을 예상했지만, 컨트롤 싸움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버렸습니다 " by.유대현 ]




3. 탐사정이 해냈습니다!
* 3set : 조성호(P) <뉴 게티스버그> 주성욱(P) - 조성호 승
* 경기 평점 : 조성호 - ★★★★☆ / 주성욱 - ☆


- 영상 캡쳐 : 네이버 TV캐스트

많은 분들이 주성욱이 가볍게 이길 것이라 예상했고, 상대전적도 20:7로 앞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성욱의 선택은 올인. 그것도 극도의 올인. 광자포 러쉬.

무난한 운영을 카운터치기 위한 주성욱의 전략이였습니다만, 처음에 나온 탐사정 2기가 언덕에 시야를 밝히지 못한 채 잡혀버립니다.
스타2도 스타1도 언덕 위의 시야가 없다면 광자포러쉬는 실패한 것이지요.
재차 탐사정을 올리며 언덕 위에 수정탑을 건설하는데 성공하지만, 때마침 나온 모선핵의 광자과충전으로 인해 완벽하게 수비에 성공합니다.
이후 주성욱의 본진을 장악하는데 성공하며 조성호가 주성욱을 꺽는 이변을 만들어 냅니다.


광자포러쉬에 당황했을 법한 조성호였지만, 모선핵까지 테크를 완성시키며 큰 피해 없이 수비에 성공했습니다.
전략의 핵심은 [언덕 위에 수정탑이 건설 되느냐?] 였고, 그걸 간파한 조성호는 다수의 탐사정을 동원하여 첫 탐사정 2기를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주성욱 선수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깔끔한 운영을 기대했지만, 말도 안되는 전략을 선택,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광자포러쉬가 아닌 다른 전략이였다면, 아니 무난한 운영이였다면 경기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몰랐을텐데요...




4. 한번의 망설임이 가져온 패배.
* 4set : 김유진(P) <얼어붙은 사원> 정지훈(T) - 김유진 승
* 경기 평점 : 김유진 - ★★★☆ / 정지훈 - ★★☆


- 영상 캡쳐 : 네이버 TV캐스트

몰래 로봇공학시설 이후 견제를 통해 운영을 선택한 김유진. 사이클론의 수리에 실패하고 바이킹을 놓치는 등 정지훈은 긴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분광기 견제 이후 거신테크를 굳히며 트리플을 올린 김유진을 정지훈은 해병+탱크로 전진하다가 병력이 다 잡히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습니다.
해방선을 기다리지 않은 정지훈은 해방선 사거리 업그레이드까지 하며 타이밍을 다시 기다립니다.

김유진의 분광기+사도 견제에 다수의 건설로봇을 잃은 정지훈은 해병+불곰+탱크+해방선으로 마지막 러쉬를 감행합니다.
이 교전에서 김유진이 병력을 시원하게(?) 던지며 해방선 다수가 살아남은 정지훈.
하지만 과감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김유진에게 시간을 주고, 집중력을 잃으며 결국 패배하게 됩니다.


손쉽게 가져올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승리한 김유진. 과감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잠시 망설였던 정지훈.
경기 중반까지 쉽게 풀어나갔지만 다수의 해방선에 병력을 잃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간 김유진이였습니다만, 지난 GSL에서의 경기가 도움이 된 경기였습니다.
엘리전 양상이 되었을 경우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시간을 버는지 알았던 김유진의 승리였습니다.

정지훈이 자신의 트리플에서 망설였던 1분이 채 안되는 시간.
그 시간에 과감한 판단을 내렸더라면 결승을 5세트까지 끌고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5. 프로리그 역사상 세번째 4:0 셧아웃.
프로리그 결승 역사 중 4:0은 두번 있었습니다.

2007 전기리그 결승 - 삼성 4:0 화승
08-09 프로리그 결승 1차전 - SKT 4:0 화승

그리고 진에어가 KT를 상대로 4:0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 어떤 4:0 승부보다 더 압도적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KT의 이번 패배는 그 어떤 패배보다 큰 상처로 남는 패배가 아닐까 합니다.
포스트시즌에서 SKT를 꺽고 좋은 모습으로 올라왔으나 무기력하게 패배하였기 때문이지요.

특히 주성욱 선수의 광자포 러쉬 전략은 왜 선택했는지에 대한 의아함을 갖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최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김대엽이 3세트에 나왔다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게 되었네요.




6. 날아오르다. 진에어!


- 사진 출처 : 포모스

롯데월드 가든스테이지에서 펼쳐졌던 작년.
SKT에게 무력하게 패배하며 우승컵을 놓쳤던 진에어는 이번시즌 2R, 3R를 우승하며 통합포스트시즌 우승에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가을 바람이 부는 9월 3일.
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드디어 우승하는데 성공했습니다.

KT를 상대로 상대전적을 앞서갔던 모습을 유지하며 4:0 완승.
차지훈 감독은 3세트를 승리했을 때 우승을 예감했다고 합니다.

조성주-김유진-이병렬 카드를 놓고 우승하지 못했던 한을 이번에야말로 풀어내며 당당히 챔피언 자리에 올라왔습니다.
한명 한명이 가족같다던 차지훈 감독의 인터뷰.
그들의 바램과 노력이 우승을 가져다 준 것 같습니다.



7. Goodbye! 2016 프로리그.
이번 결승전의 아쉬움으로
1. 현장은 스크린이 작았던 문제
2. 인터뷰 자막 문제
3. 카메라 연출의 아쉬움
정도가 남겠네요.

1번 같은 경우엔 불판을 통해 현장 팬분들의 제보라서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2번은 KT 인터뷰인데 영어 자막이 진에어로 나갔던 문제가 있었구요.

3번은 개인적인 아쉬움입니다.
양 팀이 입장하였을 때 감독 두분이 악수하시는 장면이 얼핏 보였는데,
위에서 카메라를 잡는 것이 아닌 카메라가 양팀을 앞에서 찍었으면 어땟을까 하는 점.

그리고 부스 안에서 선수들을 비추던 카메라가 너무 높게 잡힌 점.
관중석을 비추던 몇몇 화면에서 초점이 안맞았던 점 등 옥의 티 정도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런 점들은 보완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었습니다.


2016 프로리그는 진에어의 우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멋진 시즌을 만들어주신 7개 팀과 KeSPA, SPOTV GAMES, 그리고 유채꽃과 이현경 아나운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번 시즌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시즌에도 프로리그와 함께 스타2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진에어 그린윙스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Be Higher ! JINAIR GreenWin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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