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9/30 15:30:42
Name   모모스
Subject   모차르트와 돼지선모충
626곡의 아름다운 음악을 남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756년 1월 27일 ~1791년 12월 5일) 는 35세의 나이로 요절했습니다.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 (1719~1787) 는 장수한 편으로 68세까지 살았지만 아들인 모차르트는 너무 일찍 죽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며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어 왔습니다.


모차르트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주 여러 가지 설들이 있는데..

1. 살리에르의 질투로 인해 독살되었다는 설은 영화 아마데우스 (1984년작) 에 나와있습니다. 정황상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2. 프리메이슨에 의해 독살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는 1791년 9월 30일 초연 된 "밤의 여왕 아리아" 로 유명한 "마술피리 " 로 프리메이슨를 암시하는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이 오페라 초연 2개월 만에 모차르트는 죽습니다. 프리메이슨의 비밀을 폭로한 죄로 프리메이슨에 의해서 암살 되었다는 설로 잘 아시다시피 프리메이슨이 그리 엄청난 단체도 아니고 오히려 이 오페라에 대한 책임은 극작가 쉬카네더 (Emanuel Schikaneder 1751~1812, 초연시 파파게노 역할까지 했던 성악가 겸 극작가) 에게 있는데 그는 장수하였으니 그 원인은 아니었을 거에요. 또 마술피리는 그 후 1년간 만해도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100회 이상 공연될 만큼 히트한 오페라 작품이었습니다. (기존 라틴어로 된 전통적인 오페라와 달리 마술피리는 독일어로 되어있고 독일 전통의 징슈필 형식을 많이 도입한 지라 당시 독일어권에서는 크게 성공하였습니다.)

그 밖에도 수많은 설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정확한 부검을 할 수 있었던 시대가 아니라서 사망 원인은 앞으로도 계속 미스터리로 남아있을 것 같아요.  


다만 당시의 증언을 보면 모차르트는 고열에 시달리면서 헛소리를 계속하다가 크게 기침을 하더니 검은 밤색 액체를 뿜은 뒤 쓰러져 죽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심한 열과 근육통이 발생했고 심장 이상으로 수많은 혈전들이 발생했으며 결국 이를 토하면서 사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돼지 선모충 (Trichinella spiralis)


꼭 돼지일 필요는 없는데 선모충에 오염된 고기를 날 것으로 먹으면 감염 되는 기생충 질환입니다. 야생에서는 선모충에 감염된 다른 동물의 사체를 먹으면 그 동물도 선모충에 감염이 됩니다. 현재 우리가 사육하여 먹는 돼지들은 사료만 먹기 때문에 선모충에 감염된 고기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거 광우병 사태에도 알 수 있듯이 유럽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오랫 동안 가축의 부산물을 다시 가축에게 먹이는 사료로 사용해왔고 역시 모차르트 시대에도 도축된 다른 돼지의 부산물을 다시 돼지에게 사료로 먹여왔기 때문에 한 번 돼지 생태계에 들어온 선모충은 돼지 집단에 널리 퍼져 있어 그 당시 돼지고기엔 선모충이 득실득실 하였습니다. 그러니 고기를 잘 익혀 먹어야 했죠. 선모충은 위 그림과 같은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데 주로 근육조직 (고기) 으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고 초기에 심한 근육통과 고열을 일으키며 심장에 침입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숙주와 평화롭게 지내면서 기생하고 다음 번식을 위해 다른 동물들이 이 숙주를 먹기를 기다리며 최대 40년간 잠복하기도 한다네요. 이론적으로 인간을 감염 시켜 인간의 근육 조직으로 들어간 선모충들도 다시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감염된 인간의 고기를 다른 동물이 먹기를 기대하지만....글쎄 이 선모충들은.... 아무튼 돼지는 이렇게 선모충도 많고 더운 날씨에 잘 상하고 무엇보다도 사육하는데 물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물부족지역에서 발원한 유대교와 이슬람에서는 경전에서 돼지고기를 금하고 있습니다.

근육조직에 기생하는 선모충



슈니첼 (Schnitzel)

슈니첼 (Schnitzel) 은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으로 모차르트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돈가스나 포크커틀릿의 원조격으로  돈가스와 달리 고기가 좀 더 두꺼워서 잘 튀기지 않으면 안쪽은 잘 익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선모충에 오염된 고기일 가능성이 높은 모차르트 시대의 돼지고기로 만든 슈니첼은 튀겼음에도 불구하고 선모충이 살아 남아있을 수도 있고 이를 먹은 인간은 선모충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는 죽기 몇 달 전까지 슈니첼을 즐겨 먹었다고 하니 선모충 감염으로 모차르트가 사망한 것이 아닌지 하는 의심의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선모충 감염에 의한 높은 열과 근육통, 그리고 선모충 심장 침입에 의한 혈전 발생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그 밖에 연쇄상구균 (Streptococcus) 등에 의한 세균 감염에 의해 일어나는 급성 류마티스열 (Acute Rheumatic Fever)과 심내막염 (Carditis) 으로 사망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설 중에 하나입니다.

또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병인 콜레라에 의해서 사망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다만 설사 이야기가 별로 없어서 이쪽은 살짝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문제의 마술피리 (Die Zauberflote ) 에서 제일 유명한 아리아인
밤의 여왕 아리아 "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 오르고 (Der Holle Rache kockt in meinem Herzen) ".
아리아는 원래 제목이 없어서 가사의 첫 줄을 제목으로 보통 사용합니다. 가사 내용이 무시무시하죠.



Der hoe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오르고
Tod, und Verzweiflung,
죽음! 그리고 절망!
Tod und Verzweiflung flammert um mich her
죽음과 절망이 내 주위에 불타오르네!
Fuehlt nicht durch dich, Sarastro
너로 하여금 자라스트로가

Todesschmerzen, Sarastro Todesschmerzen,
죽음의 고통을 맛보지 않는다면
So bist du meine Tochter nimmer mehr.
그러면 넌 더이상 내 딸이 아니다
So bist du mein, meine Tochter nimmer mehr,
그러면 넌 더이상 내 딸이 아니다
Ah~
(화려한 기교[콜로라투라])
meine Tochter nimmer mehr
내 딸이 더이상 !
Ah~
[콜로라투라]

So bist meine Tochter nimmer  mehr!
넌 더 이상 내 딸이 아니다

Verstossen sei auf ewig,
영원토록 버림받고,  
verlassen sei auf ewig, zertruemmert sei auf ewig!
영원토록 빈궁하고, 영원토록 파괴될 것이다! (널 영원히 버릴 것이다.)
alle Bande der Natur
자연의 모든 끈이 질서가 (피로 이어진 너와의 인연)
Verstossen! Verlassen! Und zertruemmert!
버려지고! 빈궁해지고! 파괴되리라! (널 영원히 버릴 것이다.)
alle Bande der Natur...
자연의 모든 질서들이 (피로 이어진 너와의 인연)

alle~ a~ lle~
모든~ 모든~!  [콜로라투라]
alle Bander der Natur!
모든 자연의 질서가! (피로 이어진 너와의 인연)
Wenn nicht, durch dich, Sarastro wird erblassen!
만약 네가 자라스트로를 죽이지 않는다면!
Hoert! Hoert! Hoert! Rachegoette!
들으소서! 들어주소서, 복수의 여신이여!
Hoert! der Muttersschwur!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소서!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24 일상/생각못생긴 초콜릿 8 소라게 17/03/30 3527 5
    860 댓글잠금 기타못생긴 사람은 여성도 아닌가? 외모 따라 차별하는 메갈리안 27 피아니시모 15/08/28 8794 0
    11470 일상/생각못생기게 태어난 이유로 14 syzygii 21/03/06 4936 16
    8078 기타못살 것 같으면 직접 만들어보자. 핸드백제작기 21 Weinheimer 18/08/19 5018 17
    1484 창작못된 아이스크림 때문에 7 nickyo 15/11/06 8481 2
    4910 일상/생각못다한 말들. 맴도는 말들. 3 와인하우스 17/02/18 3333 4
    1730 의료/건강몸에서 나는 악취의 어떤 주범 19 눈부심 15/12/08 8614 0
    7824 일상/생각몰래 미역국 끓여드리기 재도전 중입니다. 8 빠독이 18/07/11 3666 13
    3348 정치몰디브의 제4대 대통령 - 모하메드 나시드 2 까페레인 16/07/25 3454 1
    12489 기타몬티홀 딜레마 이해하기 21 Jargon 22/02/03 4708 2
    4231 문화/예술몬드리안의 스튜디오 4 눈부심 16/11/26 6500 0
    582 정치목적어가 생략됐으므로 선거법 위반이 아닙니다. 13 kpark 15/07/13 6422 0
    5378 게임목장이야기 : 세 마을의 소중한 친구들 리뷰 12 소라게 17/04/05 6153 6
    8934 오프모임목요일(7일) 신사역 점심 번개 52 CONTAXS2 19/03/05 5497 4
    10839 오프모임목요일 연남! 양갈비 먹어요! 40 나단 20/08/05 5206 6
    10725 기타목소리만으로 얼굴 추측하는 인공지능 Speech2Face 5 보리건빵 20/06/29 5626 0
    14975 일상/생각목소리를 찾아서 1 골든햄스 24/10/12 444 7
    9228 역사모택동 사진 하나 디벼봅시다 21 기아트윈스 19/05/24 6949 43
    3887 기타모태솔로 11 알료사 16/10/12 4843 6
    5379 음악모처럼 비가 오네요. 15 비익조 17/04/05 3670 2
    3871 음악모차르트의 독일어 오페라 8 모모스 16/10/11 19441 2
    3802 의료/건강모차르트와 돼지선모충 11 모모스 16/09/30 7263 1
    7469 음악모차르트 "아, 어머니께 말씀드릴게요"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1 맥주만땅 18/05/02 5345 7
    691 음악모지리 인공지능이 좋아하는 스타일 15 눈부심 15/07/31 6147 0
    5425 오프모임모임까지는 아니고 ㅠㅠ 21 세인트 17/04/12 4371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