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0/16 18:53:38
Name   나쁜피
Subject   하얀 마법 속삭임
AMA 게시판에 월경 관련 글이 올라와서 생각난 노래를 소개합니다.


Julia Hart - 하얀 마법 속삭임

아주 꾹 꾹 꾹 눌러 쓴 글씨, 
순백의 엽서에 하얀 색연필
제각기 때 타 짝없는 서른한 쌍의 양말
하얗게 샌 밤 까맣게 잊고 
하얀 거짓말로 새까맣게 그을린 굴뚝 속에
흑백건반의 음이 울린다

다져 묻고 뒤져 찾고
오랜 시간 고쳐 써왔던 연습곡의 악장이
봄바람에 날려 흩어지고 있어

하얀 마법 속삭임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눈부신 빛의 멜로디, 귓가엔 향긋한 설레임

아주 푹 푹 푹 눌러 쓴 fool's cap
맨 끝장부터 들추는 독서습관 덕에
단지 결말만 아는 책들이 잔뜩
서툰 손길로 카드를 섞고
자못 한가로이 수저를 솎고 
너를 생각해
파종의 철이 손을 찾는다

털어 씻고 접어 쌓고
수평선과 같이 잔잔했던 일상의 천칭에
낯선 새들이 날아들고 있어

하얀 마법 속삭임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눈부신 빛의 멜로디, 귓가엔 향긋한 설레임
하얀 마법 속삭임 in my ears in my ears in my ears 
눈부신 빛의 멜로디, 귓가엔 향긋한 설레임이
------------------------------------------------------------------------

줄리아하트의 EP 앨범 B에 수록된 곡입니다. 색을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듯한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가 잘 어우러지죠. 정바비는 정말 감각적인 가사를 잘 쓰는 몇 안 되는 인디 뮤지션인 것 같아요. "하얗게 샌 밤 까맣게 잊고 하얀 거짓말로 새까맣게 그을린 굴뚝 속에 흑백건반의 음이 울린다" 이 소절은 정말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눈치채신 분도 계실 테고, 이게 월경이랑 무슨 상관이냐 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노래 제목 '하얀 마법 속삭임'을 영어로 바꾸면 'White Magic Whisper'가 됩니다... 한때 월경 용품계를 주름잡던 제품들이죠. 우연의 일치일까요? 오랫동안 정바비의 음악을 사랑한 팬으로서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정바비는 그런 사람이니까요 :)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16 영화자백약 (나바론 요새, 켈리의 영웅들) 7 모모스 16/10/15 7627 4
    3917 방송/연예'또!오해영', 사랑의 재발견. 10 마르코폴로 16/10/15 7040 1
    3918 스포츠요새 축구사이트에서 화제인 좌익축구 우익축구 서평 21 Raute 16/10/15 6588 0
    3919 게임[LOL] 갓구의 등장과 함께하는 롤드컵 8강 2일차 경기 1 Leeka 16/10/15 3059 0
    3920 도서/문학노벨문학상 제도에 관한 단상 67 Moira 16/10/15 7500 3
    3921 방송/연예161015 신규예능들 8 헬리제의우울 16/10/15 3922 0
    3922 일상/생각지하철에서 엿들은 어느 모녀의 짧은 이야기 10 Terminus Vagus 16/10/15 4467 0
    3923 게임[불판] 롤드컵 8강 3일차 ROX VS EDG 31 Leeka 16/10/15 4000 0
    3924 IT/컴퓨터아름다움이 적을 이기느니라 4 신문안사요 16/10/15 4538 0
    3925 게임세계화에 성공한 e-sports, LOL 14 Leeka 16/10/15 3278 0
    3926 일상/생각방어적 분노/공격성과 사회인식 17 elanor 16/10/16 4217 0
    3927 기타이태원 지구촌축제 하더라고요 2 아재형 16/10/16 3095 0
    3928 게임롤드컵 4강에 LCK 3팀이 모두 올라갑니다. 13 곧내려갈게요 16/10/16 4306 0
    3929 음악하얀 마법 속삭임 4 나쁜피 16/10/16 4544 0
    3930 게임[스포] 오늘 롤드컵 감상평(?) 5 피아니시모 16/10/16 3402 0
    3931 기타[토막상식] 공칭치수(Nominal dimension)에 대하여 11 April_fool 16/10/16 21354 4
    3932 게임[불판] 롤드컵 8강 4일차 H2K VS ANX 8 곧내려갈게요 16/10/17 3819 0
    3933 과학/기술아르마딜로와 한센병 1 모모스 16/10/17 13764 3
    3934 일상/생각셀카기술학 개론 (2) 64 elanor 16/10/17 6490 4
    3935 일상/생각오랜만에 시장에 갔습니다 20 Raute 16/10/17 3454 0
    3936 일상/생각달팽이 20 기아트윈스 16/10/17 4624 4
    3937 스포츠달리기 빠른 애 1 jsclub 16/10/17 3773 1
    3938 스포츠넥센의 염경엽 감독이 자진사퇴했습니다. 21 Leeka 16/10/17 3289 0
    3939 음악고등학교 시절 나름 빠져 살았던 비주얼락(?) 밴드 EVE 6 swear 16/10/17 5870 1
    3940 게임롤드컵 4강 관련 잡담과 우승 이야기 2 Leeka 16/10/18 3090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