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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0/19 10:44:29
Name   혼돈
Subject   소소한 이야기 - 이사 후기
안녕하세요. 혼돈입니다.

얼마전에 이사를 갔습니다. 그 전에 살던 집이 좁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주인이 전세 -> 반전세로 요구하고 실질적으로 전세금 자체도 크게 올랐습니다.

그래서 이사를 결심하고 결국 근처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빌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 빌라, 조금더 외곽으로 이동 등을 통해 비슷한 가격에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선택했습니다.

그전의 아파트 구조는 작은방, 화장실, 화장실 바로앞 주방, 거실겸 안방으로 작은방은 옷방으로 쓰고 거실을 원룸처럼 사용하는 형태였고

지금 집은 작은방, 안방, 화장실, 거실, 주방으로 거실이 따로 생겼고 나름 거실과 주방이 분리되어 있는 점이 마음에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평수에는 그정도 분리형 주방이 잘 없더라고요... 그래서 방을 몇 개 더 보지도 않고 (3번째 쯤) 바로 계약해버렸죠.

신혼집으로 들어올때야 집 계약하고 짐을 천천히 들여오기도 했고... 새로운 집주인이 집을 공사해서 계약하고도 여유가 좀 있었는데...

이걸 한번에 이사하려니 엄청 힘들더군요. 대충 포장이사 불러서 하면 되지 만만히 봤는데...

공실된 집이 아니라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가는 거였고 그 쪽에서도 우리가 잔금을 치뤄야 나갈 수 있는 상태.. 우리도 돈을 받아야 잔금을 치룰 수 있는 상태여서 하루만에 짐이 빠지고 바로 이사가고  정신이 없더군요.

이사를 시작하고 이전 집 부동산에서 잔금을 받고 바로 이전 전세 대출 상환을 하고 다시 새로운 집 부동산에서 잔금을 치루고 은행에 연락해서 새로운 전세대출 실행해달라고 하고...

이사 진행 도중에 가구 위치 정해주고 각종 설치기사 (TV인터넷, 가스, 정수기, 가구조립, 현관열쇠)가 오고 영혼이 빠져나가는 걸 느꼈습니다.

이사 도중 사소한 문제들도 신경써야하고 각종 결제도 치뤄야 하고 여기저기서 전화오니 멘붕직전까지 갔습니다.

하얗게 불태우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은 상태에서 겨우 저녁을 먹는 시점에 집에서 안좋은 연락까지 와서 마지막까지 최고로 힘든 날을 보냈습니다.

뭐 시간은 지나간다고 결국 어찌어찌 일이 마무리 되고 지금은 집 정리를 하며 일상에 복귀했습니다. 마지막 까지 가구 배송 문제로 싸우고 결국 휴가까지 써서 마무리해야했다는 것은 함정이지만...

그래도 어찌됐든 좀더 넓고 새로 거실이 생겨서 와이프와 저 둘다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전집 대비 안좋은 점도 있지만 (전망이라든지, 수압이라든지, 분리수거라든지, 회사와 거리라든지...)

그래도 새로 가구 주문하고 정리하며 하루하루 집이 달라지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정말 원하던 집을 구매해서 이사 들어가게 되면 눈물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제집이 생길때까지 당분간은 이사갈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결혼해서 모은 모든 돈을 탕진하고 나니 쓸쓸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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