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지인들과 연락끊고, 티비도 안보면서 독서실에서 공부하다보니
좀 많이 적적하더라구요. 그래서 팟캐스트를 들으며 적적함을 달래곤 하던게 어언 1년이 넘었네요.
마침 타임라인에 팟캐스트 얘기가 나오기도 해서 제가 들었던 목록을 작성해봅니다.
팟캐스트는 방송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준수하지 않기 때문에 가끔 욕설이 섞여나오는데 욕설이 나오는 팟캐는 표시해두겠습니다.

정치/시사
1.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의 어버이 나꼼수입니다. 딴지총수 김어준, 전 국회의원 정봉주, 시사인의 악마기자 주진우, 김용민PD가 진행했었습니다.
황색언론에 가까워 싫어하는 분들은 무지 싫어했죠. 그럼에도 현재의 팟캐스트의 지평을 열고
우리나라 정치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현재에도 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꼼수의 호외 중 12편(12년 12.16 방송분)은 박근혜와 무당의 연결고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다시 들어보시면 성지순례하실수 있습니다.

2. 김용민 브리핑(+ 관훈나이트클럽)
팟캐스트계의 김엄마, 현 일곱시간 행불그네의 총수 김용민이 진행하는 뉴스브리핑입니다. 방송량이 많아서 항상 1위를 고수하고 있죠.
조간 뉴스 중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고 코멘트를 다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관훈나이트클럽이 여기에 흡수되어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코너처럼 되었더군요.
관훈나이트클럽은 김용민PD, 민동기 대기자, 미디어오늘 정상근 기자가 언론계 이슈, 시사이슈 등을 가져와서 씹고뜯는 토크쇼를 진행합니다.
좀처럼 듣기힘든 언론계 뒷이야기와 김용민 피디 특유의 욕설이 간간히 텨져나오는게 재미있긴 하지만,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께는 추천드리지않습니다.  

3. 김어준의 파파이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둘 다 한겨레와 김어준 딴지총수가 함께 진행하는 팟캐스트입니다.
파파이스는 내용이 다채롭습니다. 작년까지는 세월호의 비밀을 추적하다가 현재는 앞으로는 정계개편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를 추정하더군요.
그리고 현재 시사이슈에 맞는 전문가 혹은 정치인들을 불러서 토크를 진행합니다. 정청래 전 국회의원이 거의 고정출연하더군요.
영상은 팟빵에서 다운받을 수도 있고, 유투브 채널 '한겨레TV'에서 보실 수도 있습니다.
뉴스공장은 한번 들었는데 한겨레 송채경화 기자와 함께 진행하는데, 총수 특유의 추진력이 돋보이더군요. 국회의원 누구말을 듣고 싶다 싶으면
섭외없이 직접 전화해버리는...;;
김용민 브리핑과 포멧이 겹치기도 해서 김용민의 저주를 사고 있습니다. 역시 나꼼수 싫어하시면 비추.

4. 정봉주의 전국구
출소 후 성공적인 사업가로 거듭난 정봉주 전의원과 최강욱 변호사가 진행하는 방송입니다.
한겨레 하어영 기자가 출연하는 전국구와 심용환 작가가 출연하는 진짜역사가짜역사로 포멧이 나뉩니다.
내용은 역시 시사토크인데 매번 '기승전정권교체'라서 전 안듣는 편입니다. 정봉주의 깔대기도 심하구요.
다만, 최강욱 변호사의 지식이 엄청 풍부한데다가 법조계 인맥이 많아서 뒷이야기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법조계가 얽히는 이슈(우병우, 진경준)는 강추입니다.

5. 신넘버3
작년까지는 이이제이의 이동형 작가, 배우(?) 남태우, 팩트티비 전 아나운서 오창석, 이렇게 셋이 진행했었습니다.
현재는 이정렬 전 판사, 남태우, 전 '그것이 알기싫다'의 진행자 이용, 이렇게 셋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정치인 한명을 짚어서 인생역정을 짚어가는 토크쇼입니다.
이정렬 전판사는 '가카새끼 짬뽕'을 리트윗한 죄로 법복을 벗으셔야 했던 분으로 MB와 아주 각별한 관계십니다.
남태우의 풍부한 정치 노가리에 이정렬 전판사의 법률적 지식이 괜찮은 조화를 이룹니다.
욕설은 없습니다.

6. 서영석의 '더 비평'
패널은 전 국민일보 기자인 서영석 정치평론가, 공감미디어 대표 정지영,동북아정치연구소 하승주 소장,시민K 김동성, 이렇게 4명입니다.
한 주간 시사이슈를 3부에 나누어서 정치비평을 하는게 주된 내용입니다. 하승주, 김동성은 각각 국회의원 보좌관을 한 분들이라
정치계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잘 알고 계시고, 서영석 평론가의 내공이 깊기 때문에 내용은 상당히 알찹니다.
다만, 청취자들의 후원이 적어서 그런지 뭔가 위태위태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7. 트위터매거진 '새가 날아든다.'
패널이 누군질 잘 모르겠습니다. 시사이슈를 가지고 4명이 토크를 하는데 정부비판을 아주 강하게 합니다.
비판 성토의 장 같이 느껴지는데 그 시원함이 인기비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전 안듣습니다.
가끔 '찌라시'라는 분이 중국소식을 가져오시는데 그게 재미있긴 했습니다.
작년에 상해방, 공산주의청년당, 태자당의 권력투쟁에 대해서 들었는데 호랑이사냥, 여우사냥과 같은 표현은 재미있었습니다.
욕설이 심하진 않았던거 같은데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8. 그것은 알기 싫다.
예전에는 랩퍼 UMC, 시사평론가 물뚝심송, 이용 딴지일보 기자가 진행했었는데, 현재는 UMC 혼자 게스트를 초청하며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시사이슈보다는 감추어진 이슈인 동국대 이사회문제, 문학계 문제등을 다룹니다. 이전 패널이 재미있었지만 소송에 얽히면서 멤버를 개편하게 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9. 시사통 김종배입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입니다. 예전에는 오로지쌤이라는 분이 현재상황에 맞는 고사를 설명하고
김종배 평론가가 시사평론을 한 뒤에 록커 박근홍이 닫는 노래로 마무리하는 포멧이었는데, 현재는 개편을 해서
프레시안(뉴스), 인물통, 중국통, 이슈통 네개의 포맷으로 나눠서 진행합니다. 전 여기서 중국통이랑 이슈통만 듣습니다.
이슈통은 개편 이후에는 깊이가 얕아진 느낌이에요.

10. (노유진의) 정치까페
노회찬, 유시만, 진중권 트로이카가 진행하는 정의당 팟캐스트였습니다. 세분의 내공은 굳이 말씀안드려도 되겠죠?
총선 이후에는 기존의 패널이 없어지고 재미도 없어졌습니다. 이젠 정의당도 없어지려나요. 최근엔 안들어서 잘모르겠습니다.

현대사
1.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
이동형 작가와 이종우 박사, 세작 등 3명의 패널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입니다. 나꼼수 이후에 거의 매번 1위를 차지하다 최근 약간 힘이 빠진 듯 합니다.
기본 구성은 한시간 정도 시사문제에 대한 썰을 풀고 나머지 시간은 현대사에 대한 토크를 합니다. 초창기에는 욕설도 나오는 등 원색적인 표현이
난무했지만, 방송청취층이 고등학생까지 내려가는걸 안 뒤부터는 많이 자제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매국노, 독재정권의 민낯을 밝히는게 주요내용입니다.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발굴해내거나, 최태민의 악행을 밝혀내는 등 현대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릴만한 팟캐스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안기부 공작원 흑금성 특집이 재미있었습니다.
이작가는 '정치,알아야 바꾼다!', '청정구역'도 같이 진행하고 있는데 둘 다 민주당 성향 팟캐스트입니다.
이박사는 '쇼! 개불릭'이라는 개신교, 불교, 가톨릭 종교인과 함께하는 시사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제-욕설 없습니다.
1. 손에 잡히는 경제 이진우입니다.
이데일리 이진우 기자가 진행하는 경제 팟캐스트입니다. 현재의 경제이슈를 일반인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게 주된 내용입니다.
재미로 논하기 보다는 상당히 유익하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2. 나는 꼽사리다
과거 나꼼수가 유행하던 시절 김미화, 김용민PD, 경제학자 우석훈, 선대인경제연구소 선대인 소장 4명이 진행했던 경제 팟캐스트입니다.
현재는 방송인 곽현화와 선대인 소장, 게스트 한명을 초청해서 진행합니다. 99%를 위한 편파방송이 모토이며 주로 부동산 중심 경제의 위험,
오늘 날의 경제구조의 위험성 등을 경고하는게 주된 내용입니다. 선대인 소장은 정부에서 정말 싫어하는 분으로 MB때도 모진 세월 보냈고,
최근에는 아침마당에서 부동산 얘기했다가 강제하차 당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방송이 뜸해지는거 같습니다.

언론- 당연하게도 욕설이 없습니다.
1. 미디어오늘 미오캣 - 강력추천드립니다.
미디어비평지 미디어오늘에서 진행하는 팟캐스트 미오캣입니다.
진행은 정상근 기자, 김유리 기자가 번갈아가며 맡고 있습니다. 매화마다 사회자와 미디어오늘 기자 2명이 나와서 각자 취재한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를 합니다. 미디어비평지라는 특성 덕분에 각 언론사별 크로스체킹이 되는데다, 기자들의 입담이 좋고 여타 팟캐스트들보다
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추천드립니다.
업로드는 매주 금요일에 이루어집니다.
최근에는 매주 화요일마다 '주간박근혜'를 미디어오늘 신학림 사장과 정상근 기자가 사회를 맡아 진행합니다.
박근혜를 중심으로 얽혀있는 권력관계를 밝히는게 주된 내용입니다.
신학림 사장은 기득권의 혼맥구조에 있어서 대한민국 1인자로 손꼽히는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복잡해보이는 권력관계에서 항상 핵심을 꿰고 있기 때문에 기득권 세력에 대해서 관심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유투브 채널 'mediatoday cast'을 보유 중이며, 영상 '프레임전쟁'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후원회원들의 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 언니가 보고있다.
한겨레 정치팀 팟캐스트입니다. 야당 출입기자, 여당 출입기자들이 나뉘어서 현안을 각 정당이 어떤 분위기에서 논의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팟캐스트입니다. 순수 한겨레 기자들로 구성되어서 그런지 입담이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셔서 그런건지...

3. 디스팩트 시즌3
한겨레 이재훈, 정유경 기자, 미디어스 김민하 편집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입니다. 1,2부로 나눠서 진행하며
1부는 한겨레 기자들이 사회 현안을 가져와서 설명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2부에서는 김민하 편집장의 여의도 동물원에서는 여의도 정가의 이슈에 대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김민하 기자의 입담이 매우 좋아서 재미있게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박근혜=영웅, 정호성=마법사, 이재만=궁수, 안봉근=전사, 고 이춘상=음유시인' RPG 게임의 파티 비유는 일품입니다.

4. 파라다이스조선 정치옹알이
미디어스 김민하 편집장, CBS 박종관 기자,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가 진행합니다.
1부는 김민하, 박종관 기자가, 2부는 이명선 기자도 함께 정치토크를 나눕니다.
구성은 디스팩트와 같은데 좀 더 가벼운 토크를 나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교양- 욕설없습니다.
1. '지대넓얕'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사/정치가 아닌 분야에서 가장 높은 청취자를 가지고 있는 팟캐스트입니다. 채사장, 김도인, 깡선생, 이독실 네명이 진행합니다.
철학, 과학, 종교, 사회 등 정말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토크를 나눕니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입니다.
개인적으론 채사장이 신자유주의를 옹호한다는 얘길 한 뒤로는 안듣고 있습니다.

2. 벙커1 특강
딴지일보에서 운영하는 '벙커1'이라는 까페가 있습니다. 여기서 가끔 강연을 하는데 그걸 녹음한 팟캐스트입니다.
분야별로 전문가를 초청해서 강연을 하기 때문에 관심분야의 강연을 들으시면 됩니다. 전 딴지일보 필진 '펜더'라는 분의
워키피디아 강연을 즐겨들었습니다. 펜더라는 분은 군사분야에 박학다식한 분으로 딴지일보에서 국제전쟁에 대해 글을 연재하시기도 합니다.
군사분야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3. 정은임의 FM영화음악 팟캐스트
저도 이건 홍차클러분이 소개해주셔서 듣게 되었는데요, 음악듣기 힘든 요즘같은 시대에 참 좋은 팟캐스트입니다.

4. 물뚝심송의 낫투데이
딴지일보 필진인 물뚝심송,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명단을 올린 손병휘 가수와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입니다.
오늘 날을 주제로 삼은건 아니지만, 영화를 통해서 오늘을 이야기하는 컨셉입니다. 물뚝심송의 박학다식함은 아시는 분들은 잘 알죠.
김치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시는 분입니다. 최근에 갑상선암으로 고생하신 뒤부터는 방송시간이 좀 짧아졌습니다.
빨리 쾌유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無교양-욕설있음
1. 야채인간의 야채라디오
밴드동아리 야채인간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입니다. 이 시대의 큰스승이자 야채인간 기타리스트인 미디어스 김민하 편집장과 야채인간의 보컬 김변태가 2~3시간동안 자동차안에서 나불나불대는걸 녹음한 팟캐스트입니다. 제가 알기론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마이너한 팟캐스트로 알고 있습니다.
야채인간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리면 그걸 읽고 둘이서 나불나불대는데 둘 다 말하기를 좋아해서인지 정말 쉬지않고 떠드는데, 그 내용이 또 재미있습니다.
1시간 정도는 학원 수학강사인 김변태에게 김민하 편집장이 정치이슈에 대해서 설명해주는데 그 내용도 꽤 재미있습니다.
업로드는 딱히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2. 가능한게 거의 없을 껄
딴지일보의 멤버가 진행하며 정치,사회이슈를 극도로 비꼬아 음담패설을 섞은 정신나간 팟캐스트입니다.
최근에는 아청법의 최초 희생자인 미노루라는 멤버를 영입해서 야동품번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트래쉬토크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미성년자는 듣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