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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11/04 02:08:55 |
Name | 알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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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디시 이제동 갤러리에 '쌌던' 잡글들. |
이제동 선수가 은퇴를 했네요. 2005년 SO1대회에서 오영종 선수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플토빠로 스타를 시청하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에 가장 좋아하고 있던 선수는 이제동이었습니다. 이상하게 그 선수를 지켜보고 있자면 저도 힘이 났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많이 의지했었습니다. 옛날 생각이 나서 그당시 제 팬심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제동 갤러리를 복습? 했습니다... ㅋ 정말 정말 좋아했구나, 이제동이 있어서 내가 정말 행복했구나, 새삼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 . 2010년 1월 20일 (네이트 MSL 결승 며칠 전쯤으로 보임) 제동이가 너무 빌드에서 앞서가려는 욕심 안부렸으면 좋겠다. 1. 레어 타이밍에 앞마당 성큰 아끼다가 마메에 밀리지 말자. 2. 지난 8강 때처럼 스파이어 완성되기도 전에 타스타팅 먹다가 밀리지 말자. 3. 디파일러 가기 전에 레어유닛 충분히 뽑자. 위축되서 과잉수비하면 안되겠지만 최소 최종병기급 테란에게 예의상 갖춰야할건 갖춰야지 이영호는 저런거 절대 용납 안할거다. 모든 가위바위보 대결이 균형이 잡히고 (혹은 조금 불리하더라도) 멀티태스킹 + 멀티태스킹 싸움으로만 들어가면 제동이가 이길 수 있다. 아 물론 가위바위보가 제동이한테 유리해져서 이기면 좋고. 하지만 아무리 주절거려도 어차피 다 입스타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빌뿐.. 제동이 오버로드가 원서치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동이 드론이나 저글링이 돌아다닐 때 영호 몰래건물 있는 쪽으로 가게 해주세요.. 제동이가 12 앞마당할때 영호는 원배럭 더블하게 해주세요.. 영호가 선배럭할때 제동이는 9드론 하게 해주세요.. 그 다음에는 제동이 실력을 믿어요. 2010년 1월 22일 적금을 하나 들었는데 은행 여직원이 이거 저거 설명하다가 마지막에 <고객님 혹시 새해에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나 무언가 간절한 바람 같은것 말씀해 주시면 문구를 통장 전면에 찍어드리거든요. 생각해 보시겠어요.> 하길래 내가 바라는것.. 하나밖에 안떠오르더라.. 여직원이 어떻게 생각할까 싶어서 좀 망설이다가 메모지 하나 달라고 해서 적어줬다. <이제동 우승 기원> 감사합니다 하고는 별말 없이 문구 찍어서 통장 주더라. (당시에 통장 사진을 같이 올렸었는데 오래돼서 그런지 엑박으로 뜨네요) 2010년 1월 24일 (네이트 결승 직후로 보임) 겉으로는 이제동 필승이라 장담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불안했어요. 작년에 제동이가 위너스 휩쓸고 스타리그 2연패할때 영호는 혼자 팀 이끌면서 혹사당하고 개인리그에서도 제기량 발휘 못했는데 이번 결승은 어느 정도 입장이 뒤바뀌어 있는 상황이라고 봤었거든요. 그 당시의 영호보다는 덜했지만 프로리그에서 팀원들이 부진해서.. 09년 하반기 제동이 성적이 나빴던건 아니지만 예전의 압도적인 경기력에는 못미친다고 보았기에 과연 최절정기의 이영호를 상대할 수 있을까.. 솔직히 12월의 제동이 테란전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그동안 주어졌던 20여일간의 시간 - 제동이라면 할 수 있어. 1경기 시작하고 제동이가 무짤로 터렛 대충 치다가 영호 마린 올라오니까 퍽 - 퍽 - 퍽 - 퍽 - 퍽 - 퍽 여섯번 쳤을때 느꼈습니다. 나왔다. 이 뮤짤은 그 어떤 테란도 바이오닉으로는 못막아. -> 일단 1경기 압ㅋ승ㅋ 근데 2경기 가필패 ㅜㅠ 승부처 3경기.. 역시나 이영호 무서운 선수였어요. 1시를 정리한 어마어마한 대군이 남하할 때 눈앞이 캄캄해지고 억장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이대로 끝나는건가.. 했는데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다가 다리를 건너느라 대열이 흐트러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일거에 덮쳐 주병력을 괴멸시키는 제동이ㅜㅠ 상대가 다른 테란이었다면 이미 우승트로피가 눈앞에 어른거렸을텐데 아니나 다를까 믿을 수 없는 생산력으로 또다시 거대한 마린메딕부대를 모은 영호는 이번에는 상당수의 베슬까지 갖추고 7시로 진격.. 아아 제동아 제발 ㅜㅠ 7시를 사이에 두고 제동이와 영호의 대격전..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어요.. 정전, 우세승판정, 4경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너무나 불행한 사건이었어요. 양 선수 모두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기쁜것은 우승보다도 제동이가 예전의 테란전 기량을 되찾았다는 것입니다. 이영호 선수에게도 감사해요. 다른 테란이었다면 그 정도의 동기부여가 안되었을 거예요. 2010년 1월 27일 (정전록 논쟁 당시 '이영호라면 모른다'는 의견이 비웃음을 사다가 프로리그 에결에서 엄청나게 불리한 상황을 이영호가 뒤집자 이른바 '이영호 라면' 드립의 시초가 됨) 결승 끝나고 우세승이니 아니니 말 많을때부터 오늘 이상황이 계속 걱정됐었다.. 제동이 실력은 믿었지만 또 여유부릴까봐 그게 제일 걱정됐었다. 제발 좀 단칼에 목숨 끊자. 무탈로 그렇게 승기 잡아놓고 어영부영 드론 채우고 러커 저글링 조합도 늦고 스커지 뽑는거며 이레디 무탈 빼는거며 내가 아는 제동이가 아니었다. 마지막에 디파일러 스웜 못뿌릴때는 내 가슴을 칠 수밖에 없었다.. 관광칠 생각까지는 아니어도 무언가 분명 제동이 마음에 느슨함이 깃들여 있었다. 방 청소 안해놓고 방에 벌레 득실대면 그건 벌레가 나쁜게 아니라 청소 안한 사람이 잘못한거다. 내가 지금 제동이를 까고 있는걸까 ㅜㅠ 나도 마음이 아프다. 이럴때일수록 격려와 믿음이 필요한데 흑. 아 시발 난 원래 동빠도 아니었다구 ㅜㅜ 택빠였는데 택용이를 이기는 니가 다른 시시한 애들한테 지는게 싫어서 그래서 택 말고 딴애들하고 붙는 제동이 응원하다가 이렇게 돼버렸어 ㅜㅠ 제동아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사자는 토끼 잡을때도 전력을 다한다는.. 뭐 그런 비슷한 말 있잖아? 주제넘는 바람일지도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이 무짤밖에 모른다 기계적이다 맨날 똑같이 이겨서 재미없다 한다고 욕하는거 신경쓰지 말고 유리할때 확인사살 제대로 하자.. 오메킴도 택용이처럼 티원저그도 김윤환,김정우처럼 그게 상대를 존중하는 것도 되고 제동이 자신을 위한 길이란다.. 2010년 2월 7일 난 가장 변수가 많은 종족전이 저저전인줄 알았다. 3.3혁명 직전의 마본좌조차 60%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였는데 아무도 그것을 트집잡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즉 스타의 모든 것을 통달한 신적인 존재가 < 승 패 승 패 승 > 정도의 페이스로 나가도 <워낙에 저저전은 알 수 없는 종족전이다 보니.. > 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저그대 저그였고 그 때문에 나는 저저전이 제일 재미없었다. 경기시간이 짧은 것도 있지만 하수가 고수를 이겨도 별 이상할게 없는 싸움을 무슨 재미로 보나 싶었다. 그 생각을 바꾸게 만든게 바로 이제동이었지. 제동이 경기를 보면서 비로소 저저전도 실력으로 판가름나는 종족전이라는 것을, 아니 그 이상, 그 어떤 종족전보다 실력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족전이라고 믿게 되기까지 이르렀다. 일단 9드론을 하게 되면 어떤 날빌이나 째는 빌드에 빌드상 뒤지더라도 컨트롤로 압도하면서 극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동이의 저그전은 사실상 액션게임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동체시력과 컨이 앞서면 절대 질일이 없는 철권이나 뭐 그런 게임처럼. 그게 무너진게 FA때 맘고생 심하게 하면서 김윤환에게 0:3으로 졌을때부터.. 그 이후로는 이겨도 컨트롤로 압도하는게 아니라 운영에 기댈때도 생겼고 컨이 예전같지 못하다보니 빌드로 앞서가려고 째다가 지는 경우도 많아지고 아직까지도 그 회복상태가 80%이하인거 같다. 그래도 충분히 강하지만.. 요새 팀 분위기도 안좋고 해서 많이 힘겨워보이지만 그래도 믿는다. MSL결승에서 보여준대로면 무탈컨 자체는 좋아보였으니.. 2010년 5월 25일 (하나대투증권 MSL결승 직전인듯) 다들 제동이 우승 확신하는 분위기? 난 네이트 결승보다 더 조마조마한데 ㅜㅠ 영호가 갑자기 프로리그 하루 2패하고 김성대한테 고전하고 스타리그 결승 역스윕당해서 포스가 급 하락하긴 했는데 난 네이트 결승때보다 영호 실력 오히려 높아져 있다고 보고 제동이 최근 30경기 승률이 영호보다 높지만 저저전 위주의 승리가 많다. 최고의 프로게이머 제동이에 대한 믿음은 변함없지만 동빠 아닌 사람들이 당연하다는듯이 제동이 우위 예상하니까 오히려 불안하다 ㅜㅠ 2010년 5월 31일 (하나대투증권 MSL에서 준우승한 후 팬들에게서 이제동이 자만했다는 의견이 있었는듯) 자만 아님. 1경기 중간단계 병력 대거 생략하고 울트라 가는거 보고 생각했다. 연습때 맵이 생각보다 어렵고 승률도 잘 안나왔다더니 정말이었나 보구나.. 경기력이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 선수들이 붙으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선수는 최대한 돌발상황이 안나오게 안전하게 하려고 한다. 자신이 약간 밀린다고 생각해서 무난하게 흘러가면 힘들다고 판단되는 쪽에서 무언가 특별한 컨셉의 운영을 준비하지.. 꼭 날빌이 아니더라도 약간 빌드를 꼬아서 변수를 만드려고 하는 것이다. 이제동이 보여준 운영은 인터뷰에서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듯이 이영호를 자신보다 약간 우위에 있다고 가정했다는걸 보여줬다. 무탈 세마린가? 뽑고 바로 디파일러 간것만 해도 살떨리는 승부수였는데 그것이 적중해서 외관상 저그가 도저히 지기 힘들것처럼 보이는 그림이 나왔는데도 디파일러 저글링 러커등 병력위주의 힘싸움을 생략하고 또 다시 무리한 2차 승부수 - 곧바로 울트라를 뽑는 - 를 던진것은 그 맵에서의 연습결과와 이영호의 실력을 감안했을 때 [이만큼 유리해도 영호가 마인깔고 버티고 후반 가면 점점 테란쪽으로 기운다]는 제동이의 판단이 있었을 것이다. 제 3자로서 실제 게이머들의 마음은 모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승원 해설 얘기처럼 [디파일러 다크스웜 플레이그 다 있는데 설마 들어오겠어] 이런 단순한 방심으로 제동이가 그런 선택을 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2경기도 보통 얘기하는 것처럼 제동이가 무탈로 아무것도 못하고 발렸다.. 고 보는거 같은데 제동이 무탈은 피해줄려고 뽑은게 아니고 3가스 돌아갈 시간 버는 용도였고 마메+발키리에 밀리는 상황도 간발의 차이였다. 병력도 충분히 막을만큼 있었고 스커지 1기만 더 발키리에 들어갔으면 막았다. 만약 상대가 이영호가 아니었다면 다른 어떤 테란이었어도 그 상황은 무난히 다 막고 하이브 - 디파일러 - 4가스 - 울트라 수순 밟기만 하면 되는거였다. 3경기야 뭐 영호가 잘막아서 진건데 그것도 보기보단 테란 엄청 위기였는데 내가 하고픈 얘기는 경기분석이 아니고 제동이 자만한건 아님. 오히려 지나치게 영호를 높게 평가했으면 모를까 (사실 마땅히 그래야 할 선수고) 2010년 8월 15일 (8강 염보성 - 4강 이재호 - 결승 이영호로 이어지는 극악의 대진에서 염보성을 꺽은 날인듯) 일하면서 보느라고 띄엄띄엄 봤는데 .. 4경기에서.. 분명 테란 메카닉 조합 잘 갖춰지고 있는거 봤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제동이 히드라가 텅빈 보성이 앞마당에서 본진 올라가려고 우글대고 있더라 그래서 어라? 보성이가 제동이 멀티나 본진 밀러 갔는데 그 사이에 빈집 들어온 건가? 그럼 이거 어찌어찌 막히면 제동이 지는거? ㅜㅠ 이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염보성 GG 알고 봤더니 그 히드라들은 이미 테란 주병력을 궤멸시키고 보무도 당당히 본진 입성한것 ㄷㄷㄷ 메카닉 상대로 온리히드라... ;; 상성 존중좀 ;; 개테란맵 깔아놓으면 뭐합니까? 플토전 하나요? 어떻게 온리 히드라 할 생각을 하죠? 제동이 하향패치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2010년 8월 22일 (4강 이재호를 꺽고 이영호와의 결승을 앞둔 시점인듯) 김명운,김정우,김윤환의 잇다른 패배와 오늘 WCG 제동신의 운영 패배를 보며 너무 답답하다. 스타크래프트의 맵이 대부분 처음 본진간의 거리가 제일 멀고 두 종족이 점차 본진 근처의 확장을 먹으며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본진 근처는 자원이 떨어지고 최종 주요 거점은 점점 센터에 가까워져 테란은 적게는 45:55 심하게는 30:70 정도의 불리한 입장에 있다가도 탱크 사거리를 이용해 최종적으로 센터 지역의 한두 군데의 결정적인 자원줄을 확보하며 역전시키는 얄밉기 짝이없는 경기운영을 선보일 수 있다. 마지막 자원줄에서 넥서스 혹은 해처리가 버젓이 돌아가고 있는 중에도 <거기 원래 내거였거든 히히히> 하며 미리 지어둔 뻔뻔스러운 커맨드센터가 엄호병력은 탱크의 사거리 <12>가 닿을락 말락한 곳에 있는 주제에 낯짝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둥둥 떠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있자면 열심히 플레이한 죄밖에 없는 선량한 테란 플레이어에게까지 악감정을 가지게 될 지경이다. 경기 시작 시점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병력 규모는 점점 커지는데 멀티 늘리는 순서는 센터에 가까워지니 양 진영이 200 병력을 채워 갈수록 오히려 전장의 규모는 더 좁아져가는 갑갑한 현상이 일어난다... 어쨌든 결승을 앞두고 역레발 - 이재호전이나 오늘같은 경기력으로는 절대 우승 못한다. .. 역레발 떨었으니 이제 저그의 크립이 전맵에 퍼질지어다. 2010년 8월 28일 (MSL결승에서 이영호에게 패해 준우승한 이후... 이상하게 또 팬들에게서 멋부리다 졌다는 식의 얘기가 있었나봄) 제동이가 멋부리려다 진건 아니다. 싸웠던 이영호도 허상이 아니라 실체였고 맵 운운할 것 없는 완패였다. 제동이가 병력 없이 멀티를 늘리는건 '반땅싸움 거하게 해봐야지, 영호도 그때까진 안올거야'라는 식의 안이한 심리가 아니다. 그건 저그라는 종족의 어쩔 수 없는 한계다. 하루가 멀다하고 선수들의 실력은 상향 평준화 되고, 그 상향 평준화된 수많은 선수들 가운데서도 택뱅리쌍 같은 괴물들이 나오는 이 스타판에서 태고적 임진록 시절부터 가장 최근의 리쌍록을 비롯한 많은 테저전에 이르기까지 <벙커링>과 <뮤탈 나오기 직전 불꽃> 이 두가지 단순하기 그지없는 패턴이 꾸준히 테란에게 승리를 안겨다주고 있다. 그토록 테저전의 경기양상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저 타이밍이 위험한 것을 알고도 저그는 당하고 또 당하고 앞으로도 계속 당하겠지.. <뮤탈 나오기 직전 불꽃>이 최근에는 오늘 5경기와 같은 형태로 4~5배럭에 삼룡이 내지 앞마당이 밀리는 형태로 발전? 되기는 했는데 그 기본 원리는 같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왜 자꾸 병력을 안뽑고 날카로운 상대의 흉기에 상의를 걷어 배를 드러내야 하는가.. 테란을 싸워서 제압하려면 병력을 많이 뽑아서 들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지키려는 테란을 끌어내기 위해선 그만한 유혹을 해야하는데 그것이 오늘 제동이가 보여준 방식이다. 자신의 병력이 많은 상태에서 지키는 테란과 싸우는 것과 자신의 병력이 위태위태한 상태에서 테란을 끌어내 싸우는 것은 그 전투의 난이도가 비등하거나 후자가 오히려 용이할 때도 있기에 난 제동이의 플레이를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네이트 결승때 제동이에게 당부하는 형식으로 성큰 아끼지 말고 레어단계에서 병력 충분히 뽑으라는 글을 싼적이 있는데 그땐 제동이가 이영호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갓 모드에 돌입한 영호와 전태양에게 슬럼프를 겪은 지금의 제동이를 생각하면 거기에 맵의 불리함까지 생각하면 (이 핑계는 위대하신 제동신의 팬으로서 언급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이제는 최대한 아슬아슬한 운영을 해야만 오대오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상태다.. 그래도 잘했다.. 정말 인간같지 않게 잘했다.. 그리고.. 하나대투때도 그랬지만 건강좀 챙겨가며 해라.. 그렇게 스스로를 혹사시킨 모습은 보기 싫다. 승부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으며.. 영호와의 싸움은 한두 시즌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글구 언제나 느끼듯 제동이 팬인게 자랑스러웠다. (여기에 댓글로 '문제는 하나대투때 판짜기 패턴과 동일했다는 것'이라고 달림. 아래는 그에 대한 답변) 나두 보면서 '제동아 이러면 하나대투랑 똑같잖아 ㅜㅠ 했음 ㅋㅋ 근데 8강 4강에서 너무 많은 수를 써서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재호전의 1,5경기 전략이나 염보성전의 4경기 전략이 오늘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2010년 8월 31일 제동이가 배웠으면 하는 다른 저그 플레이어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 얼른 상상이 안될테지. 자타공인 현존 최강저그인데다가 기존 선배저그들의 공격형/운영형의 장점을 두루 갖추신 제동신께서 스스로의 연마 이외에 다른 저그에게 배워야 한다니! 8강에서 테란과 저그의 대회전이 있었던 그날, 4강 4테란의 공포가 엄습하자 스갤의 그 많은 북까들이 제동신의 승리를 애타게 기원하는 믿기지 않는 장관을 보며 제동신께서 스타판에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새삼 느꼈지. 하지만 개인적으로 탐나는 타 저그 플레이어의 장점이 있는데 바로 이번 스타리그에서 제동신이 전쟁터에 나온 어린아이를 타일러 집으로 돌려보내듯 가볍게 제압한 김성대 선수. 다른 설명보다는 09-10시즌 5월 19일 로드런너에서의 vs이영호 경기를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 이제동은 커녕 여타 2위 그룹 저그들에 비해서도 피지컬에서 한 단계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김성대가 갓모드에 들어선 영호의 완성형 메카닉.. 도대체 저 탱크라인을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가.. 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답을 보여준다. 무쇠가 녹슬어가듯이 엷어지는 갓꼼딩의 메카닉을 보며 저 전술을 제동이가 사용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의 승패는 김성대의 경험부족에 의한 마무리 실패와 갓꼼딩의 노련함으로 결국 테란이 이기게 되지만 이전 저그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병력구성은 새로운 트랜드가 될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날 하루로 끝이었고 MSL 8강을 비롯한 주요 테저전에서 저그들은 울트라를 주구장창 꼴아박으며 무너져 갔다. 제동신께서는 지금 실력이 워낙 좋아서 누구한테 뭐 배워라 아뢰기가 송구하나 김성대의 로드런너 경기는 팬의 입장에서 빼앗아오고 싶은 타 저그 플레이어의 장점을 보여주었다. 꼭 제동이랑 연관짓지 않더라도 저그팬이라면 반드시 챙겨봐야할 2010년 명경기임.. 2010년 9월 1일 (온게임넷 스타리그 송병구와의 4강을 앞두고) 4강 앞두고 병구랑 다전제 했던 2007년 결승 다시 봤는데 그때는 송병구 응원하던 시절이라 옛날토스의 비극으로 끝나서 에이 뭐야 재미없어 그러고 말았는데 그래서 에버2007 결승의 기억은 김캐리시즌1 동영상 뿐... 지금 동빠 입장이 되어 다시 보니 느낌이 새롭네. 우승하고 전용준 캐스터가 소감이 어떤가요 묻자 어렵게 어렵게 "... 노력... 많이... 했는데요..." 목이 메여 끝내 말을 잇지 못하는 제동이를 보고선... 폭풍 눈물... ㅜㅠ 2010년 9월 11일 (이영호와의 결승에서 패함) 졌어. 운영싸움도 졌고 쇼부도 막혔어. 내 솔직한 심정이야. 제동이는 위너스 결승 3경기 때까지가 절정이었어. FA파동때 흔들렸고 김윤환에게 셧아웃 당하면서 MSL결승 진출 실패하고 광3패로 이어졌지. 믿을 수 없는 정신력으로 슬럼프를 극복하며 근 1년이 넘는 기간을 최정상급에서 유지했지만 FA이전 포스는 회복하지 못했어. 이영호는 09-10 시작하자마자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모두 최고실력을 발휘했어. 에결 6연패가 있기는 했지만 에결에서 진 경기들만 모아서 <연패>라고 만들어놓은걸 이영호의 슬럼프라 볼수는 없지. 반면에 제동이가 싸워온 1년은 정말 위태위태했어. 크리스마스 벙커.. 위너스리그 부진.. 낑긴러커.. 전태양에게 양대리그에서 연패한게 최대 위기였지. 하필 비슷한 시기에 염보성이나 이재호 등 다른 테란들에게도 졌었고.. 지금 제동이가 영호에게 결승에서 세번 진것을 맵 때문에, 테란의 사기성 때문에 라고 생각하지 않아. 제동이의 최대 출력이라면 능히 모든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지.. 동갤에서 이영호 얘기 꺼내지 말라고 하지만 난 솔직히 영호한테 고마워. 제동이가 FA 이후 여러 위기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의 노력도 있지만 그 동기부여에 영호가 상당부분을 차지한게 사실이니까.. 그러다가 또 티비로 영호 하는거 보면 테란 싫어지고 괜히 테란 플레이하는 영호까지 얄미워질때도 있지만 그때뿐야. 난 제동이가 온게임넷 스타리그 2번 연속 우승하고 프로리그 최다승 했을때보다 지금이 더 멋있다. 무너져도 진작에 여러번 무너졌을 긴긴 시간을 버텨내는 것 이상으로 다른 프로게이머들이 넘보기 힘든 성적을 계속 내주고 있잖아. 그래... 뭐 최단기간 3회 준우승... ㅜㅠ 뭐 이런거라기보다 아 시발 나 왜이러지 ;; 암튼 영호가 너무 사기라서 글치 제동인 여전히 같은 프로게이머도 아마추어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위력이 있잖아. 오늘도 너무 멋있었고 너와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게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2010년 9월 5일 (뭔진 모르겠는데 하여튼 이제동과 여성팬인지 누구인지와 꽁냥꽁냥 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힌듯) 젠장 어여쁜 여자라니! 아... 뭐지 이상할 것도 없는데... 그렇겠지 제동이는 마땅히 어여쁜 여자가 곁에 있어야지 그렇게 제동이도 여자도 만나고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행복하게 살아야겠지 그리고 나는 그런 제동이를 축복해 주어야 하는 것인데! 뭐지 지금 내 심정은 아버지 어머니 왜 저를 남자로 낳으셨나요. (댓글로 많은 갤러들이 놀람 ㅋ 이 시점까지의 갤질하는 분위기가 여갤러 같았었는듯...) 2010년 12월 6일 9드론 < 12드론 < 12앞마당 < 9드론 제가 스타를 보기 시작한 05년도부터 저러한 공식이 있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저 당시에도 12드론 <12앞마당, 12앞마당 < 9드론 이 두가지 빌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9드론과 12드론은 9드론을 한 플레이어가 컨트롤을 잘하면 12드론을 이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것이 정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동이 등장하면서 9드론과 12드론의 빌드상성이 무너지는 것 같은 착각을 주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봐온 이제동의 저그전은 9드론 발업 = 무적 입니다. 그런데 이제동이 12드론도 쓰고 12앞마당도 쓰는 이유는 한가지 빌드만 써서 그 전략이 스나이핑 되는걸 막기 위해서였을 뿐이라 생각했죠. 그 9드론 발업이 두번 연속 무너졌네요... 김명운에게... 신동원에게... 다른 선수 응원할땐 한번 이기고 한번 져도 이길때의 기쁨이 훨씬 큰데 이상하게 제동이 응원할때는 열번 이기고 한번 져도 한번 질때의 아픔이 크네요... 제동 선수 힘내세요! 전 이제동 선수의 모든 종족전, 모든 빌드 중에 저저전 9드론 발업을 가장 믿습니다. 2010년 12월 10일 (구성훈이 스타리그에서 이제동을 꺽고 세레머니로 북을 쳤습니다) 잉어가 잘했다. 처음 진출한 마메병력이 저글링에 시간 끌려서 제대로 공격 못하고 본진 수비 허술했던게 오히려 노림수였다. 잉어 "난 제동이한테 상대가 안되서 초반 올인밖에 없는데 실패했다. 나 망했어. 제동아 얼른 들어와." 제동 "잉어야 미안하지만 쇼부 아니면 너한테 안진다. 근데 초반 병력 회군했으니까 이제 뮤탈로 끝내줄께. 얼른 끝내고 잉어빵 먹어야지." 해설이 살을 내주고 뼈를 치는 공격이라 했는데 잉어의 각오는 거의 뼈를 주고 뼈를 쳐서 더 치명상 입히겠다는 수준이었다. 제동이가 걸래짝 되어가며 수비했을때 이미 동급 저테전이면 끝난 게임이었고 3탱크 나온 타이밍에 싸먹은거만 해도 제동이니까 가능했던 거였다. 제동이 머리속엔 이미 <아... 잉어자식ㅋ 졌네... 하지만 북... 북ㅜㅠ 그것만은 막아야돼ㅜㅠ 내가 실력이 월등하니까 어떻게든 될거야ㅜㅠ> 이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상태에서 좋은 경기력 못나오는건 당연했을듯 ; 잉어 너 프로리그 가서도 오늘같은 경기력 보여야돼?! 안그럼 알지!!!!! 2011년 1월 10일 (프로리그에서 전태양에게 어려운 경기를 뒤집음) 전태양이 못했다고는 해도 7시 파괴 -> 11시 파괴 -> 절망의 올인공격 -> 학익진 삼벙커 -> 6시 파괴 저그(ㅇㅇㅇ) vs 테란(ㅇㅇㅇ)에 어떤 고수저그와 하수테란을 대입해야 이 게임이 뒤집어짐? 2011년 4월 22일 (김택용,염보성,이영호와 한조에 편성되어 이른바 DSL이라 불리워진 대진에서 이영호를 꺾음) 후아... 이제 좀 진정이 된다. 좀 가라앉은 마음으로 두 가지를 칭찬하겠습니다. 레어유닛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급하게 4가스를 취하지 않은 점이 좋았습니다. 리쌍록에서 제가 이제동선수에게 항상 바라던 점이었습니다. 베스트 한 장면을 뽑겠습니다. 다리부근에서 대승을 거두고 다리를 건너 추격할 때 오른쪽에서 달려드는 러커에게 쫓겨 앞마당쪽으로 물러서던 탱크를 저글링으로 길막하며 잡아낸 컨트롤입니다. ... 으... 제동아 ㅜㅠ 흐잉 잉 잉 ㅜㅠ 언제나 ㅜㅠ 믿고 있단다 ㅜㅠ 이길때나 질때나 ㅜㅠ 세상이 너뮤ㅠㅠ 아름답규나ㅠㅠㅠㅠㅠ 2011년 7월 2일 (화승 팀원들이 프로리그에서 너무 부진해서 이제동 팬들이 팀 옮겨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내던 시절) 제동이가 선택한 팀이다. 이미 오래 전에. 그리고 누구보다도 많은 고민 끝에. 무언가 화승이 자신에게 맞는다는 근거를 가지고 판단했을 거라고 믿는다. 예전 화승의 강압적인 분위기나 훈련방식에서 오영종이나 박지수 같은 우승자도 나왔지만 대부분은 그런 스타일의 훈련을 견디지 못하지. 그래서 그 둘은 팀을 떠났던 거고. 뭐 오영종은 돌아왔지만. 밖으로 확 드러난게 그 두명일뿐 2군이나 연습생 선수들은 훨씬 더하겠지. 예전에 비스폰팀이 대부분인 그런 상황에서는 뭔가 헝그리정신? 같기도 한 그런 방식이 통하기도 했고 하지만 지금까지 e스포츠가 발전해온만큼 (아직 멀었지만) 화승은 그 추세라든가 경향이라든가 하는거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거 같아. 모기업의 지원이 열악해서 그렇다면 팬입장에서 뭐 어쩌겠나.. 그냥 불쌍하게 보는 수밖에.. 그럴 가능성이 제일 크고. 그런데 지도자나 선수들이 타성에 젖어 뭔가 바꾸려고 하면서도 그냥 하던대로 하게 되는 그런 분위기면 조금 곤란하지. 르카프 전성시대가 끝나고 광3패의 비극을 마지막으로 화승은 거의 공군 바로 다음을 다투는 약체로 물락했는데 ㅠ 그 긴 시간동안도 나는 개인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버린 적이 없다. 오영종/손찬웅/박지수 빠진거는 그냥 팀이 공중분해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거라 애초에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거겠지만 그때 구성훈은 박지수, 손주흥 다음 제 3테란이었고 박준오는 그냥 갑툭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지금 구성훈이 테란 다승 7위, 박준오가 저그 다승 5위 정도인데 내가 이놈아들에 거는 기대치에 비하면 못해도 너무 못하는 거지만 그냥 객관적으로 팀의 투펀치, 쓰리펀치로는 그닥 낙제점이랄 것도 없다. 문제는 그놈의 화토랑 최근 커뮤니티 떠도는 안좋은 소문.. 말하자면 화승 구린팀 맞는데 근데 왜 이제동은 혼자 고집 부리는가... 그냥 짐작해보는건데 일단 어려서부터 익숙하고 친한 선후배들과 동료들과 게임하는게 좋은거지. 의리라고 하면 오버고 (이제동이 애도 아니고) 그런거 있잖아... 왜 공부도 일정하게 같은 환경에서 해야 잘된다는 애들... 뭐 그런거 아닐까 싶고 두번째는 개인적으로 가장 의심스러운 이유인데 만약 정말이면 화승은 구제불능의 팀이 되는건데 오영종과 박지수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지옥훈련을 이제동은 감당해냈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식의 훈련을 오히려 원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슬럼프가 올때마다 전환점을 찾기보다는 더더욱 연습에(특히 양적으로) 매진하여 그것을 극복해 왔다면? 화승은 1인 에이스 의존도가 어느팀보다 높고 그 에이스를 중심으로 연습 스케줄을 짤 수밖에 없다면? 김구현이 언급한 <화승에서 이것저것 가르쳐 주면서 연습시키는 줄 알았는데 무조건 팀내 리그만 돌리더라> 물론 무식하게 막무가내로 경기수만 늘리지는 않겠지만 확실히 주전급 이하 선수들이 느끼기에는 무의미하게 많을 수도 있다. 예전에 조정웅이 박지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다른 부분도 아닌 <연습게임 횟수>로 이제동과 비교한것도 뭔가 구시대적인 틀 같은 것도 느껴지고 팀에서 제일 잘한다는 애가 그걸 잘 받아들이고 그 애는 워낙 뛰어나기도 하고 뭐 기타 등등의 이유로 그런 단순 반복적인 연습속에서도 빌드변화나 전략의 추세를 포착하는 능력이 훌륭해서 다른 떨거지들한테도 봤지 제동이 하는거? 다들 열심히 따라해! 뭐 이런식으로 팀이 돌아가고 있다면...;; 아무튼 요점은 팀은 거지같은데 이외로 제동이한테 맞을 수 있다는거. SK,CJ,KT 같은 인프라와 선수수급도 좋을 수 있지만 그런 환경에서는 김택용(개인리그),한상봉,박성준 같은 개성 강한 선수들은 희생될 가능성도 크다. 또 하고 싶은 말은 화승이 구린건 맞는데 최소한 구성훈,박준오는 투쓰리 펀치로 부족함이 없고 오히려 비슷한 약팀에 가면 크게 위력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나도 개인리그에서 구성훈 박준오 잘하는거 보고 아 저자식들 지금 거기서 활약할 때가 아니란 말이다 이런 생각도 하고 구성훈 저거 포시 망쳐놓고 또 북칠생각만 하고 있나 이런 생각도 들고 하여간 안풀리니까 안좋은 생각만 계속 드는데 결국은 팀에 대한 판단과 결정은 제동이가 하는거고 난 제동이 하는대로 일단은 봐주자는 쪽... 2010년 12월 11일 (개인리그에서 이제동은 같은 팀원을 만나면 모두 졌습니다 ㄷㄷㄷ 그것에 대한 의견) 제동이 vs 화퐁퐁 전패... 잉어 인터뷰 보고 새삼 곰곰 생각해 봤는데 정말 다 졌네 ;; 예전에 정ㅋ벅ㅋ은 원체 잘했으니까 질만도 했는데 손찬웅이랑 잉어는 사실 절대 제동이를 이길 실력은 아니다 ㅋ 근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까? 그냥 개인적인 손스타 경험에 의한 추측인데 나보다 잘하는 어떤 사람이랑 자주 게임을 하다 보면 난 뭘해도 계속 지기만 하고 그 사람이랑 하면 패배감 쩔게 된다. 반대로 상대방은 '넌 뭘해도 나한테 안돼' 하고 자신감 쩔지. 그런 패배감에 항상 게임도 '어차피 안될텐데 뭐' 그렇게 습관적으로 비슷한 패턴으로 하게 되고 상대방도 점점 그 패턴에 익숙해지지. 그러다가 어쩌다 한번 어떤 영감이 떠오른다. '호... 계속 이렇게 지네? 그렇다면 이 타이밍을 이렇게 꼬아보면?' 그때 떠오른 전략이 그대로 들어맞을 때가 상당히 많다. 나의 경우는 그렇다. 상대도 나의 날빌을 조심하지만 오히려 그런 뻔한 날빌이 아닐 경우 '어 또 운영싸움이야? 그럼 또 이겼네' 그렇게 평소보다 더한 방심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본인은 방심인지 인지조차 못한다. 끝나고 리플 보고도 모른다. 그냥 몇십판 이겼는데 한판 정도 질 수 있다고 넘어간다. 어차피 또 몇십판 이길 텐데 뭐. 하지만 그 한판이 바로 오늘같은 게임이라면? 2010년 9월 1일 (한상봉이 '신애와 밤샐기세'라는 프로에서 이제동을 언급) 한상봉 선수가 나와서 아마추어 선수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더군. 그런 프로그램에 나오는 프로게이머들이 다들 그러하듯 막 신애랑 이주영이랑 옆에서 말거는데 그거 다 받아주면서 플레이하는데 역시 프로는 넘사벽 ㄷㄷㄷ 상대 아마추어 테란도 정말 입벌어지게 선전했는데 여유있게 디파일러 운영하면서 울트라로 마무리 짓는 한상봉.. 프로의 무서움을 제대로 보여줬지. 아... 하고 싶은 말은 한상봉 얘기가 아니라 끝나고 이주영이 "준비해온 맨트가 있다면서요"라고 물으니까 한상봉이 "아.. 그거 못하겠어요. 압도적으로 이기고 잠시나마 제가 이제동선수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었는데 너무 치열하게 싸워서 ㅜㅠ" 내가 보기엔 충분히 압도적으로 싸웠는데 역시 프로게이머의 자존심은 아마추어의 그정도 저항도 용납을 못하는듯 ㅋ 암튼 아마추어를 꺽고 이제동 선수가 된 듯한 느낌을 갖고 싶었다는 상봉이가 귀요미였음 ㅋㅋ . . . . 이후로는 유동닉으로 활동했는지 디시를 접었는지 글이 검색이 안되네요... ㅎ 이렇게 돌아보니 <이제동을 좋아함> 은 곧 <이영호를 두려워함> 과 동의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만큼 이영호는 대단한 선수였던거 같아요... 하긴 너무 당연한가... 이제동선수, 이영호선수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은퇴는 하셨지만 개인방송 통해서나마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멋진 게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별풍 많이 쏠게요! ㅋㅋㅋ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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