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1/12 14:23:34
Name   모모스
Subject   화병과 우울증
화병 (Hwabyeong, Hwabyung)

화병 또는 울화병은 우리 나라에서 많이 나타나는 병입니다. 지금 전 국민이 이병을 앓고 있다고 봐야죠. 화를 참는 일이 반복되어 스트레스성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으로 미국 정신과 협회에는 1996년 화병을 한국 고유 문화 관련 증후군의 하나로 등록했고 이 병의 국제 표준어는 우리말에서 유래한 Hwabyeong 또는 Hwabyung이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 국민들 같이 착한 국민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일종의 우울증이죠.


우울증 (Depression)

우울증은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입니다. 소심한 성격, 심리적인 위축감, 정신적인 충격,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은 슬픔이나 후회 등이 과도하게 나타나면서 발생하는데 어린 아이, 어른, 노인 등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 부자, 예술인, 권력자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발생하는데 지난 번에 말씀드린 미국 대통령 링컨을 비롯해 로마 2대 황제 티베리우스, 그 유명한 발레곡 "백조의 호수", "호도깍기인형" 을 작곡한 차이코프스키, "죄와 벌" 의 도스토예프스키, 프랑스 대사상가 루소, 헤밍웨이, 프로이트 까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일반적으로 흥미상실, 체중감소, 수면장애, 죄책감 등이 동반됩니다. 우울증과 멀어 보이는 정상인들도 여러가지 원인으로 일정 기간 심한 우울에 빠지기도 하는데 요즘 같은 시기에는 누구나 화병,우울증에 빠지기 쉽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아무리 낙천적인 사람이라도 없는 화병, 우울증이 생길 만큼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는 세상입니다. 우울증상이 심해지면 피해의식, 환각, 환청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자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계절성 우울증 (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

특히  햇볕 부족으로도 일시적인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계절성 우울증 (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 이라고 합니다. 우리보다 위도가 높은 유럽은 겨울철에 낮이 짧고 밤이 길어 겨울철 일조량이 부족하여 계절성 우울증에 쉽게 걸렸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마철이 긴 초여름에 많이 나타났다고 하네요. 요즘은 장마철이 길지 않아서 별 의미는 없을 것 같아요. 햇볕 부족으로 체내 비타민D가 고갈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아직 비타민D와 세로토닌 (serotonin) 생성과의 관계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런 계절성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세로토닌 (serotonin) 의 전구물질인 트립토판 (tryptophan) 함유 음식이나 콜레스테롤 비율이 높은 음식을 찾게 되는데 유럽인들은 주로 비오는 날이나 긴 겨울에 감자칩을 찾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비오는 날 파전을 찾죠. 보통  활동량 감소, 탄수화물 과식, 과수면 등의 증상이 동반됩니다.


항우울제 (Antidepressants)

우울증치료제 중 2세대 항우울제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이 많이 쓰이는데 그 유명한 푸로작 (fluoxetine) 이 대표적입니다.  


3세대 항우울제인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Serotonin-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 들도 많이 쓰이는데 이팩사 (Venlafaxine) 등이 대표적입니다.


항우울제 약물은 약 자체의 의존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약에 대한 심리적인 의존성은 높은 편입니다.

우울증의 가장 큰 문제는 자살위험성이라고 소개해드렸죠. 정작 우울증이 가장 심할 때는 자살률이 높지 않습니다. 우울증이 심할 때는 일반적으로 몸 자체를 움직이지 못할 만큼 무기력합니다. 그래서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고자해도 실행에 옮길 수 없을 만큼 에너지 자체가 부족하여 실제 자살률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위험한 것이 우울증을 치료 후 어느 정도 호전된 사람들이나 치료 후 다시 우울증이 발병할 경우 자살 위험이 높아집니다. 즉 치료초기, 약물의 증감, 약물의 중단 등의 시기에 자살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이 때 우울증 환자들에게 더 주의를 해야하는 상당히 까다로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우울증 치료에 플라시보효과도 매우 높습니다. 우울증 치료에 상담을 하는 의사의 자상함, 친철, 믿음 등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즉 우울증 치료에 서로 이해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 국민이 화병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쯤에

1. 너무 화를 참지 마시고
2. 밖에 나가 햇볕을 쬐시고
3. 파전 같은 느끼한 음식 드시고 (트립토판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주로 단백질과 견과류입니다.)
4. 서로 서로에게 이야기 나누면서 화병과 우울증을 날려버리세요.

이것 저것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이 화병과 우울증을 한방에 해결할려면 밖으로 나가야겠죠.

"1112 민중총궐기"로...서울시청광장으로 가면 되죠?



8
  • 우울우울!
  • 으앙 글 너무 좋아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28 일상/생각군 시절 에피소드 -1 12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11/10 3480 1
4129 음악(영어주의, 자막없음 ㅠ) 조성진의 12문답 7 elanor 16/11/11 3936 0
4130 정치최후통첩이론과 po죽창wer 5 불타는밀밭 16/11/11 4719 2
4131 기타학교평가설문에 대한 학생들의 대답 30 OshiN 16/11/11 4892 0
4132 일상/생각군 시절 에피소드 -2 12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11/11 4241 0
4133 문화/예술레너드 코헨 - NPR 방송 3 까페레인 16/11/11 3959 0
4134 일상/생각영화 <색, 계> (와 아주 살짝 관련된 이야기) 16 black 16/11/11 4832 17
4135 방송/연예11월 09일, Ben님을 만나고 온 후기 3 Ben사랑 16/11/11 5268 0
4136 일상/생각꼰대가 싫다. 12 진준 16/11/11 3443 0
4137 일상/생각초행길은 무서웡 9 성의준 16/11/11 3824 8
4138 정치청와대가 11월 12일 집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나보군요. 7 ArcanumToss 16/11/11 4259 1
4139 정치[불판] 12일 민중총궐기 44 Toby 16/11/12 4577 1
4140 게임라이엇의 역대급 신규 스킨. 초월럭스 티져 공개 5 Leeka 16/11/12 6423 1
4141 방송/연예신계 싸이가 2개의 기록을 추가했습니다. 4 Leeka 16/11/12 3451 0
4142 기타코헨... 커버곡. 3 새의선물 16/11/12 3025 1
4143 의료/건강화병과 우울증 3 모모스 16/11/12 6686 8
4144 일상/생각짝사랑 해보고 싶어요! 24 진준 16/11/12 4215 0
4145 정치11월 26일이 기다려집니다 19 Raute 16/11/12 4087 0
4146 일상/생각11월 12일 민중총궐기 집회 후기입니다. 15 nickyo 16/11/13 3989 12
4148 일상/생각낯선 이에게 호의를 베풀지 못하게 되었나봅니다. 39 똘빼 16/11/13 3928 2
4149 일상/생각진정한 친구이자 동료가 있었던 사람 17 swear 16/11/13 5606 1
4150 게임또 거짓말을 한 데스티니 차일드(내용 추가) 13 Raute 16/11/14 5123 0
4151 기타사진이벤트 내일 마감입니다. + 몇가지... 3 난커피가더좋아 16/11/14 3043 1
4152 창작[한단설] 아브라함과 이삭 15 기아트윈스 16/11/14 3842 5
4153 일상/생각후대에게 2 nickyo 16/11/14 4195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