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1/28 21:13:21
Name   Raute
Subject   오늘 국정화교과서와 그 집필진이 공개되었습니다.
http://historytextbook.moe.go.kr/main.html

공개된 교과서는 위의 링크에서 보시면 됩니다. PDF로 해두면 좋을텐데 웹브라우저로 뜨게 해놔서 PC로 보셔야 할 겁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5&aid=0002662606

중앙일보에서 정리한 집필자 31인 명단입니다.


한 번 훑어봤는데 검정교과서 본 지가 오래되어서 확실한 비교는 못하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꽤 멀쩡하네요. 일단 근대사까지 봤을 때 요서경략설이 빠진 거 말고 특별한 건 없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중요한 건 현대사겠죠. 근데 너무 드라이해서 그렇지 심각할 정도의 왜곡 같은 건 딱히 보이질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게 교과서에 나왔던가 싶은 정부의 치부도 나와요.










이승만의 독재와 4.19에 대해 제대로 기록하고 있고, 언론에서 공격하고 있는 5.16의 서술 역시 미화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중정부 4대 의혹이 모두 기술된 건 아니지만 증권 파동이 실려있는데 이거 교과서는 커녕 일반인들은 접할 일이 거의 없는 사건이죠. 5.16 챕터 옆에 혁명 공약 써놨다고 미화라는데 분명하게 군부가 헌정을 전복하고 부당하게 권력을 쥐었다고 서술하고, 민정 이양 약속 안 지켰다는 것도 적어놨습니다. 한일기본조약도 뭐가 문제인지 써놨고, 유신독재, 민청학련과 인혁당, 박정희 말년의 경제위기, 전태일의 분신, 5.18, 여러가지 사건들 덤덤하게 서술해서 그렇지 잘 나옵니다.

물론 완벽하게 모든 사건을 잘 서술한 건 아닙니다. 보도연맹-국민방위군 같은 거 안 나와요. 하지만 이건 검정 교과서에서도 제대로 안 다뤘어요. 동백림 사건은 모호하게 적어놨지만 그래도 정부에서 악용했다는 건 나옵니다. 박정희 너무 길게 썼다는데 그만큼 과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옵니다. 북한 파트는 원래 길게 쓰는 게 맞는 거고요. 친일파 얘기 별로 안 나왔다는데 전 학교에서 누가 친일파였는지 제대로 배운 기억이 없어서 딱히 모르겠고요. 정말 문제다 싶은 건 8.15 대한민국 수립, 동아일보 오보사건 누락, 새마을운동 띄워주기 정도? 그나마 대한민국 수립 얘기도 지속적으로 임정의 법통을 강조하면서 우려하던 것처럼 막나가지는 않았고요.

최근 정부가 박근혜-최순실 스캔들로 개박살나고 있으니까 뒤늦게 싹 갈아엎었다는 썰이 돌고는 있습니다만 어쨌든 지금 당장의 결과물을 봤을 때 발표 이후 언론들의 융단폭격만큼 형편없는 폐기물이 나온 거 같지는 않습니다(집필진이 문제있어보이긴 합니다만 결과물만 봤을 때). 현대사 집필자 중 한 명인 김낙년 교수가 '박정희 정부와 공과 과를 모두 다뤄서 기존보다 균형잡혀있다'는 식으로 주장했는데 그럴싸해보입니다. 다만 작년에 '국정화 교과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어차피 정권 바뀌면 돌아간다'라고 말한 사람이 오늘 나와서 브리핑까지 했다는 게 좀 의아하긴 합니다만. 한편 김낙년 교수는 친일파 소리 듣다가 진보언론들의 추앙을 받다가 다시 쳐죽일 뉴라이트 식근론자가 되었군요. 이후엔 또 무슨 소리를 듣게 될지...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32 생활체육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3 Raute 15/09/06 5514 1
    982 생활체육[GIF] 유럽축구판 북산 vs 산왕 4 Raute 15/09/13 5286 0
    1053 생활체육레버쿠젠과 손흥민 이야기 26 Raute 15/09/21 10309 4
    1062 생활체육차범근의 동료들 - 프랑크푸르트 4 Raute 15/09/22 15487 1
    1093 생활체육차범근의 동료들 - 레버쿠젠 5 Raute 15/09/24 11928 0
    1101 생활체육울리 슈틸리케 이야기 12 Raute 15/09/25 10656 5
    1328 생활체육네이버 스포츠의 차범근을 띄워주기 위한 번역 조작 8 Raute 15/10/24 8596 1
    1358 음악(스크롤 압박有)락알못/퀸알못이 추천하는 퀸의 노래 7 Raute 15/10/28 15938 0
    2958 영화엑스맨 아포칼립스 보고 왔습니다. 10 Raute 16/06/06 3625 1
    1650 일상/생각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면서 떠올리는 잡상 26 Raute 15/11/28 7148 0
    4247 정치오늘 국정화교과서와 그 집필진이 공개되었습니다. 10 Raute 16/11/28 3663 0
    1835 일상/생각강아지가 다리를 절고 난 뒤 7 Raute 15/12/22 8410 1
    2038 영화(스포 無) 레버넌트 보고 왔습니다 12 Raute 16/01/16 4475 0
    2061 일상/생각난방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 13 Raute 16/01/19 4241 1
    3150 도서/문학레진코믹스 이용 한 달 후기 11 Raute 16/06/28 7455 2
    2279 일상/생각기업윤리와 불매, 그리고 라면 38 Raute 16/02/23 4434 1
    2310 일상/생각필리버스터를 보면서 드는 생각들 7 Raute 16/02/29 3370 6
    2391 정치우리나라 선거판에서 무효표는 유의미할까? 9 Raute 16/03/12 3890 1
    2403 정치더민주 수뇌부는 무슨 생각인 걸까요? 27 Raute 16/03/15 3908 2
    2494 영화모두가 초능력자 - 기묘한 사랑이야기 3 Raute 16/03/29 9658 0
    2518 일상/생각이모 저 왔어요 4 Raute 16/04/01 3280 0
    2621 정치호남에서 국민의당이 거둔 압승, 어떻게 보십니까? 72 Raute 16/04/15 4579 0
    2626 정치104명 중 몇 명이 살아남을까? 14 Raute 16/04/16 4228 1
    2635 정치영암-무안-신안에 태풍이 오는가 12 Raute 16/04/18 3728 0
    2729 음악대중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걸그룹 노래들 8 Raute 16/05/02 4147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