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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2/05 13:46:51
Name   모모스
Subject   탈모와 프로스카
탈모에 프로페시아도 아니고 프로스카라.....

피나스테리드 (Finasteride)

경우에 따라 남성호르몬이 과다하게 작용하면 탈모와 전립성비대증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Testosterone) 은  5α-Reductase 에 의해 10배 이상 더 강력한 작용을 나타내는 DHT (Dihydrotestosterone) 으로 변환되어 탈모나 전립성비대증을 가속화 할 수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 (Finasteride) 는 이 5α-Reductase를 저해해서 DHT생성을 줄여 결과적으로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약화시킵니다. 이런 작용 기전에 따라 피나스테리드가 주성분인 프로페시아와 프로스카는 탈모나 전립성비대증의 치료약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 프로스카 (Proscar) 는 전립선비대증치료로 허가가 난 피나스테리드 (Finasteride) 5mg 입니다.
2- 프로페시아 (Propecia) 는 탈모치료로 허가가 난 피나스테리드 (Finasteride) 1mg 입니다.

즉 프로스카 1정 = 프로페시아 5정 과 같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프로스카 - 피나스테리드 5mg - 732원 -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프로페시아 - 피나스테리드 1mg - 1679원 - 탈모치료제

함량이 5배나 높은 프로스카가 프로페시아에 비해 오히려 가격이 훨씬 쌉니다. 우리나라에서 프로스카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처방되는 경우 국가의료보험에 적용되는 보험등재 약물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강력한 보험당국의 약가정책에 따라 1정당 732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되어있습니다. 이에 반면 프로페시아는 미용으로 여겨지는 탈모에 사용되므로 보험등재가 되어 있지 않은 약물로 보험당국의 약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제조사의 가격 정책에 따라 결정되어 프로스카의 1/5의 함량에도 불구하고 약가는 더 비싸 무려 1정당 1679원으로 의약품도매상에서 약국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원래 프로스카의 적응증에 탈모가 없지만 같은 성분이므로 이론상 프로스카를 비급여로 처방받아 1/5 씩 쪼개어 먹으면 저렴한 비용으로 탈모에 사용되는 값비싼 프로페시아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1/5 씩 쪼개어 먹기 힘들어 실제는 위와 같이 프로스카를 1/4 쪼개서 1.25mg씩 복용하기도 합니다. 프로스카가 우리나라의 강력한 보험당국의 약가정책에 의해 가격을 제한 받는 약으로 국내에 매우 저렴하게 공급되는 약물이라 우리나라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기현상입니다.


프로스카 8정 - 피나스테리드 5mg 1/4 정으로 쪼개서 피나스테리드 1.25mg 1일 1회 투여시 32일 투여 가능 - 비용 5856원
프로페시아 28정 - 피나스테리드 1mg 1일 1회 투여시 28일 투여 가능 - 비용 47000원


청와대에서 2014년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7차례에 걸쳐 총 450개의 프로스카를 구입했네요. 금방 국정조사를 보니 박영선의원이 누군가 2년간 매달 8정씩 청와대에서 프로스카를 받아갔다고 하네요. 전립선 비대증에 사용하려 했다면 30정씩 받아가야 하는데 8정씩 받아간 걸 보면 위와 같이 프로스카를 쪼개어 탈모증에 사용하려고 받아간 것 같습니다. 즉 청와대에서 프로스카를 전립선 비대증에 사용하려고 구입한 것은 아니고 탈모를 위해 구입한 것 같습니다. 주문한 양을 보면 여기저기 많이도 뿌렸나보네요.

실제 전립선비대증에 사용하려고 프로스카를 구매할 바에는 차라리 그냥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 구매하면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약가도 싸지만 그나마도 30%만 부담해서 훨씬 싸고 저렴합니다. 다만 탈모로 사용될 경우 역시 프로스카나 프로페시아 모두 비급여로 처방 되어 당연히 가격이 저렴한 프로스카를 선호하는데 평소에 프로스카를 먹어왔던 탈모인이라면 역시 청와대에 프로스카로 구해달라고 주문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분명 청와대의 프로스카는 탈모인들을 위해 구입한 건데 아마도 "우리 청와대는 이런 전문의약품도 처방없이 구입가능하고 너희에게 이렇게 줄 수 있어", "너희 귀찮게 병원 안가도 되고 탈모라는 사실도 알려지지 않게 모르게 약물을 공급해줄 수 있어" 라고 과시를 한 건지...청와대의 프로스카 구입에 분명 비전문가의 개입이 있었던 것이 확실합니다. 적어도 탈모를 위해 받아간 사람들 중 분명히 차은~도 포함 될 것 같아요.

이 두 약물은 여성 성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하는데 피부로도 흡수가 되어 문제가 됩니다. 특히 가임기의 여성은 약을 맨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도 기형아 출산의 위험성을 높혀 젊은 여성에게는 절대적인 금기 약물입니다. 젊은 여약사들은 이 약을 조제할 때 장갑을 끼거나 조제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약국 가서 프로스카나 그 제네릭약물들 쪼개달라고 하지 마세요. 젊은 여성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이렇게 일부 남성에겐 유용한 약물이 일부 여성들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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