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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2/05 22:05:35 |
Name | Raute |
Subject | 컨택트 보고 왔습니다 |
스토리에 대한 얘기는 시놉시스에서 다루는 범위를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그에 대한 얘기는 안 하겠습니다. 외계와의 조우라는 주제를 매우 잘 살려냈는데 본디 SF라는 게 한 발짝 나아가면 호러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작정하고 호러 영화로 만들었어도 괜찮았을 정도로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초반에 너무 쫄깃한 나머지 중후반에 서사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다소 늘어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복잡한 스토리지만 작품 내에서 충분히 잘 풀어서 이해하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며, 영상미와 음악 역시 훌륭하게 어우러져 SF 영화에 기대하는 것들을 충분히 잘 표현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을 꼽자면 중후반에 위기를 맞이하고 해소하는 과정이 설득력이 좀 부족해보이긴 하더군요. 저는 원작소설을 읽지 않아서 영화 끝나자마자 서점으로 갔는데 막상 책을 집어보니 비주얼의 공백을 텍스트만으로 극복하는 게 쉽지 않더군요. 비주얼 뿐만 아니라 서사 역시 살을 덧댄 부분이 많다보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원작을 읽었을 때의 느낌도 좀 들었고요. SF로는 소설의 완성도가 대단하긴 하던데 글쎄요, 영화로 접한 분들에게는 원작이 크게 메리트 없지 않을까 합니다. 반대로 원작 팬들은 영화에 꽤나 실망할 거 같고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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