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먼저 고백한다는거는 진준님께서 칼자루를 쥐었다는건데 조금은 양보하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ㅎ 다른건 몰라도 손 잡았을때 살짝만 웃어 줘도 노력 대비 효과가 엄청나니까요..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지막 두줄은 안그래도 갑인데 꼭 경고하는 느낌이라 약간 무서워요.. ㅜㅠ
구구절절하네요.... 스크랩해놨다가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 글을 레퍼런스 삼아도 되겠습니까.
극심한 불면증때문에 잠을 잘 못자고, 그래서 잠 잤을 때랑 못 잤을 때랑 성격이 너무 심하게 변하고, 아는 게 잘 없어서 데이트 코스는 거기서 거기일거고, 여자마음 몰라서 항상 시무룩하고, 쓸데없이 산건너 들건너 바다건너 맛집 찾아간다고 부산떨다가 실패하고, 게임이나 음악 듣는데 집중하면 연락이 끊기기도 하고, 데이트도 잠 못자면 당일취소하기도 하고.......
근데 여자가 없네요.....ㅠㅠ
그냥 죽 안생기는것보다.. 굴러들어오는 호박 차버리고 나중에 후회하게 되면 얼마나 원통하겠습니까..
그런것도 있고 제가 진준님보다 더 차가운 사람 좋아해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좋아해서 계속 표현하는데 너무 안받아주니까 많이 지쳤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길 가다가 낭떨어지에서 떨어지는 기분으로 손 잡았는데 한 5초 지나서 그분이 "떨려..."라고 말해줬을때 훨훨 날아서 다시 낭떨어지 위로 올라왔죠.. 진준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준님 좋아하게 될 남자분 위해서 댓글 달았어요. 그분도 결국 진준님께 소중한 사람이 될테니까요.
저랑 똑같네요 ㅠㅠㅠㅠ '약국에서 수면유도제 팔던데 그거 먹으면 되지 않아?' 랑 '그냥 술 왕창 먹고 취해서 자면 될텐데' 같은 드립 치는 사람은 옛날엔 관계를 끊어버렸는데, 요새는 그냥 웃으면서 '그딴 드립 치시면 님 뒤통수를 21-08시 동안 5분에 한대씩 때려드릴게요 그럼 제 느낌이랑 비슷할듯 ㅎㅎ' 정도로 받아치네요
위의 Toby님 댓글을 보다가 생각난 구절이 있는데요. 세익스피어가 쓴 [십이야]에보면 '찾아서 얻는 사랑도 좋지만, 찾지 않아도 얻은 사랑은 더 좋다 (Love sought is good, but given unsought better)'라는 구절이 나와요. 근데, 아이러니라면 극 속에서 저 이야기를 하는 올리바아는 구애를 하는 사람이라는거예요. 누군가가 찾아주기만을 기다리는것도 방법이지만, 때로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다가가 보는것도 좋아요. 사람은 누구나 단점이 있고, 자신의 단점을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다니는거고요. 그 과정에서 뭐, 상처받을 수도 있는데... 어떤 사람을 사랑했다는 감정을 가질 수 있었다는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거 같아요. 자기 파괴적으로만 되지 않는다면 말이예요.
점 하나 가지고도 어떤 사람은 그건 좀 빼야겠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어떤 사람은 넌 그 점이 매력이야, 라고 말하죠.
그래서, 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고 아껴주고 싶은 게 사랑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사랑을 만나기 정말 쉽지 않아요.
하지만 그런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단점이 있고 어느정도는 개선을 포기하고 타협하며 살지요. 그렇지만 좋아하는사람에게 더 좋은사람이고싶어서 노력하게 되기도 하잖아요?
찾아올 인연을 기다리며 담배도끊고 살도빼고 운동도하고 옷도 신경써보고 하다 인연이 생긴지금은 피부도 신경써보고 먹을거도 좀 더 자제해보고 그러고 있어요. 좋아하는사람에게, 또 앞으로 생길사람에게 좀더 나은사람으로 보일수 있다는 것 그자체로도 기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