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5/24 17:52:58
Name   개마시는 술장수
Subject   찜질방 이야기 -1-
언젠가 쓴다고 언급했던 찜질방이야기 입니다.

'잔다'라는 표현은 현대와서 흔히 크게 두가지 뜻으로 쓰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의미는 '수면을 취하다'이고 다른 뜻은 다들 예상하셨듯이 '관계를 맺다'로 의미로 쓰이는 게 일반적이죠.
그렇다면 이 두가지 자는 행위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을 어디일까요?

첫번째는 집이죠.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하여도 내 쉴곳은 작은 내 집이 가장 일반적이겠지만 사람들은 모종의 이유로(여행, 데이트, 홈리스[...])
다른 곳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곳들은 호텔, 여관 등 숙박업소인데요. 이런 곳은 원래 용도대로 만들어져 충실하게 역활을 수행하고 있지만
예외인 곳이 한군데 있습니다.

제목에도 적어서 예상하셨겠지만 그곳은 바로 찜질방입니다.
본래는 목욕탕의 1.7ver, 원 목적은 목욕과 사우나를 겸하기 위한 시설이지만
'잘 수' 있다는 부목적을 이용하여 '자 는'용도로 사용하는 성(性)스러운 용도로 활용하는 무리들이 가끔, 아니 생각보다 많습니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때는 200X년.
찜질방에서 팥빙수 아르바이트를 할 때입니다. 말이 팥빙수 아르바이트지 사실 그냥 매점 알바라고 할 수있죠.
더운 찜질방에서는 시원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팥빙수가 그럭저럭 팔리는 편이어서 업주가 챙기는 이득이 짭짤한 편입니다.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온갖 진상도 많은 편입니다.
팥빙수 위에 팥만 골라먹고(!) 팥의 리필을 원하는 사람, 냉커피를 주문하고 바로 앞에서 원샷을 해버리고 리필을 원하는 사람.
직원이 잠시 다른 일 하는 사이에 손버릇을 놀리는 계란도둑, 남이 덮고 있는 담요를 훔쳐가는 담요 도둑...
사람이 사는 곳이 다 그렇지만 갑질과 진상이 뒤범벅된 이 곳에서 제가 가장 충격을 먹은 것은
찜질방에선 악마같던 사람들이 다음날 아침이 되면 멀쩡한 차림과 멀쩡한 모습으로 밖을 나선다는 것입니다.
이건 제가 AOS계열 게임을 할 때도 느낀거지만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질 것 같으니 넘어가죠.

어쨌거나 팥빙수를 주력으로 하던 이 매점의 위치는 찜질방의 정 가운데입니다.
마치 커다란 기둥처럼 가운데 턱하고 버티고있어 사방팔방 주위경계가 가능하다 할수 있는데요. 덕분에 보고싶지 않거나 보기싫은 것들도 전부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아마 지금하고 비슷한 시기쯤에 일어났을 겁니다.
어느 때와 같은 날, 시간은 새벽 1시 반경으로 밤이지만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이쯤되면 반정도는 잠들어있고 반정도는 TV를 보거나 자기들 할 일을 할 때인데요. 그나마 새벽엔 한가하기에 전 집에서 가져온 소설을 보려고 꺼냈습니다.
한쪽 구석에서 찢어지는 여자 비명소리가 나기전까지는 말입니다.

아, PC사용시간이 7분정도 남았네요. 일단 여기까지 쓰고 나머지는 시간이 날 때 또 적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각 이야기들의 수위를 어느정도까지 적어야할지 고민되네요.

  



1
  • 일단 춫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643 일상/생각사회성이 부족한 우등생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56 강세린 23/03/16 3818 0
13645 과학/기술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핵무기를 동시에 터뜨리면? 19 강세린 23/03/17 2638 0
13646 일상/생각저는 스케일이 큰 판타지 세계관을 선호합니다. 18 강세린 23/03/18 2381 0
13650 사회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권리도 없는 걸까요? 23 강세린 23/03/20 3284 0
13655 과학/기술(망상) 초음속으로 부담없이 움직이고 반응할 수 있는 몸을 가진다면 천하무적 아닐까요? 13 강세린 23/03/21 2270 0
13660 정치스탈린의 어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9 강세린 23/03/23 1938 0
13661 일상/생각저는 엄벌주의에 반대합니다. 32 강세린 23/03/23 2966 1
13666 일상/생각*수정* (망상) 초능력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3 강세린 23/03/25 1817 0
13667 일상/생각염치불구하고 하나만 더 쓸까 합니다.... 6 강세린 23/03/25 2279 0
13672 일상/생각저는 사이다를 좋아하지만, 현실에서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11 강세린 23/03/26 2435 2
13674 일상/생각(망상)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사회적 약자가 강자로 돌변하면, 그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10 강세린 23/03/27 2093 0
13676 사회<시어도어 카진스키>를 아시나요? 10 강세린 23/03/27 2828 0
13684 사회법적으로 심신미약자의 죄는 감경하거나 면제한다는데... 17 강세린 23/03/29 2138 0
13685 일상/생각사람마다 어울리는 직업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9 강세린 23/03/29 2476 0
13689 일상/생각정치나 사회에 관심을 쓸수록 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8 강세린 23/03/30 2565 2
13693 일상/생각외모, 지능, 재력 중 하나만 상위 0.1%고 나머지는 평범하다면 뭘 고르실 건가요? 19 강세린 23/03/31 2945 0
13699 사회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지나치게 높은 징집률이라고 생각합니다. 15 강세린 23/04/01 2906 0
12164 일상/생각미국 핀테크 스타트업 인터뷰 후기 19 개랑이 21/10/13 4116 5
12621 정치2022 대선의 2030세대 윤석열 득표율에 대한 선거전략적 단상 8 개랑이 22/03/13 3720 0
4706 방송/연예장인철씨 이야기 7 개마시는 술장수 17/01/27 5809 6
5198 의료/건강죽음이 우리를 갈라놓는다면 2 개마시는 술장수 17/03/15 4283 6
5601 일상/생각어머니의 연애편지. 1 개마시는 술장수 17/05/09 4004 4
5695 기타찜질방 이야기 -1- 7 개마시는 술장수 17/05/24 4171 1
6400 일상/생각백수기(白首記) 3 개마시는 술장수 17/10/10 4406 11
6577 생활체육개인적으로 다루어 본 총기들 간단감상 17 개마시는 술장수 17/11/11 5141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