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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7/13 07:16:19 |
Name | 알료사 |
File #1 | 2017_07_13_06_42_43.jpg (393.5 KB), Download : 5 |
File #2 | 2017_07_13_06_43_06.jpg (574.1 KB), Download : 4 |
Subject | 이문열 삼국지와 기타 잡상 |
타임라인에서 삼국지 떡밥이 나와 관련 이야기를 끄적거리다가 타임라인 글자수가 넘어가서.. 흑 짤은 이문열 <사람의 아들>의 한장면입니다. 액자소설속 주인공 아하스페르츠가 민중들이 어째서 부패한 종교에 의혹이나 항의 대신 자신을 내맡기는지 의문을 품는데 그에 대해 제관이 설명을 해줘요. 삼국지 얘기랑은 아무고토 상관이 없는데 그냥 이말 저말 하다 보니까 옆동네의 1984이중사고 떡밥과 관련해서 생각나서 같이 올려 봤습니다. 밑으로는 원래 타임라인에 적으려던 내용입니다. . . 개인적으로 고우영삼국지나 삼국전투기,창천항로등이 일반적으로 많은 찬사를 받는 것에 비해 이문열 삼국지는 과다한 비난을 받고 저평가당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비난에 가장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이유는 <정사인 척했다> 는 겁니다. 만약에 이문열 삼국지가 쓰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아라나 문피아 같은 곳에 한 무명 작가가 "제가 재창조한 삼국지 입니다"라고 선언한 후 정사드립 없이 연재했다면 그냥 언터쳐블 레전드가 되었을 겁니다. 삼국지 뭐 읽을까요 하는 질문이 나오면 추천보다도 <일단 이문열은 읽지마> 라는 답변부터 줄줄이 이어지는데, 구라인거 알고 읽으면 이문열 삼국지 따라갈만한거 별로 없습니다.. 그냥 읽어도 돼요.. 이문열 삼국지 읽는다고 제갈량 관우 제거설 믿게 되지 않습니다.. 이문열 삼국지 읽어도 이문열 삼국지 잘 비판할 수 있어요.. 그리고 나 촉빤데 이문열 위빠 조조빠라면서요? 라는 분들.. 이문열 삼국지만큼 유비 관우 장비 조운 제갈량 등등 잘 미화시켜놓은 소설 없습니다.. 물론 구라쳐서 미화시켜 놓긴 했지만.. 저는 심지어 요화라는 듣보잡까지도 얼마나 멋있어 보이던지요.. 유비가 서서를 떠나 보내는 장면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관우의 오관돌파와 제갈량의 북벌에서 보여지는 충성과 의리.. 절대 정사 중심의 삼국지에서는 그 아름다움 이문열삼국지만큼 못느낍니다. 김준영과 변형태의 결승5경기가 불멸의 명승부로 남을수 있었던건 온게임넷 해설자들의 오판이었죠. 저그는 위기인거 같아도 자원줄 잘 지키면서 차근차근 디파일러 울트라 체제 준비해나가고 있었고 변형태는 실속없이 센터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해설자들은 센터를 잡고 있다, 라고..) 베슬관리 못하고 드랍십 격추당하고 있었는데.. 저그가 불리한 게임을 극적으로 역전승한 것처럼 포장했고 시청자들과 현장의 관중들은 열광했죠. 시청자들이 바보여서가 아닙니다. 속아주고 감동받고 싶은거에요. 이문열의 자전적 소설인 '변경'에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국민학생이었던 이문열은 또래들한테 관심받고 싶어서 거짓말을 했다가 그들 중 리더격인 한명이 그 거짓말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보자고 나와 곤경에 처합니다. 속으로는 그때라도 사실대로 고백하고 싶었지만 자존심 때문에 확인해 보라고 배짱을 부립니다. 드디어 진실이 밝혀지고 이문열이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그 찰나에, 처음에 확인하자고 했던 리더가 갑자기 "어! 진짜네, 문열이 말이 맞았어"라고 나오고, 친구들도 거기에 동조하더라는 겁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위기를 모면한 이문열은 몇년 후 재회한 그 리더격의 친구에게 사실 그때 네 거짓말 믿고 싶어서 속아준거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때 예감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사람들이 원하는 거짓말을 제공하며 평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물론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그의 인생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와 버렸고 비난을 피하지 못할 행적을 쌓기도 했습니다만 어쨌든 소설가가 된다는게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이바구 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문열 삼국지에서 정사 운운한게 변호가 되는것은 절대 아니지만, 독자가 필터링을 하면서 읽으면 삼국지 입문자에게 충분히 추천할만한 책이라는게 제 개인적 의견입니당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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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삼국지에 대해서 알료사님처럼 필터링을 하면서 읽으면 좋은 소설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더군요. 다만 알료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사 운운한 게 좀 심하게 깬다고..;;
음.. 변형태 vs 김준영 5경기는 김준영이 시종일관 불리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그가 자원줄을 정말 간신히 지켜내고 있었고 테란이 밀 수 있었던 것을 김준영이 겨우겨우 막은 것입니다. 그리고 테란이 저그의 제2멀티를 밀 가능성이 더 높았구요. 거의 똑같은 양상으로 흘러간, 그 다음스타리그 결승전 이후에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김준영이 테란의 공격을 못 막았... 더 보기
음.. 변형태 vs 김준영 5경기는 김준영이 시종일관 불리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그가 자원줄을 정말 간신히 지켜내고 있었고 테란이 밀 수 있었던 것을 김준영이 겨우겨우 막은 것입니다. 그리고 테란이 저그의 제2멀티를 밀 가능성이 더 높았구요. 거의 똑같은 양상으로 흘러간, 그 다음스타리그 결승전 이후에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김준영이 테란의 공격을 못 막았... 더 보기
이문열 삼국지에 대해서 알료사님처럼 필터링을 하면서 읽으면 좋은 소설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더군요. 다만 알료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사 운운한 게 좀 심하게 깬다고..;;
음.. 변형태 vs 김준영 5경기는 김준영이 시종일관 불리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그가 자원줄을 정말 간신히 지켜내고 있었고 테란이 밀 수 있었던 것을 김준영이 겨우겨우 막은 것입니다. 그리고 테란이 저그의 제2멀티를 밀 가능성이 더 높았구요. 거의 똑같은 양상으로 흘러간, 그 다음스타리그 결승전 이후에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김준영이 테란의 공격을 못 막았어요. 테란이 센터를 잡으면서 아무것도 못 한 게 아니라, 멀티도 하고 유기적으로 김준영의 진영들을 계속 압박할 수 있는 것이었죠. 1경기는 변형태가 그렇게 센터의 주도권을 잡아서 이겼지만, 문제는 5경기는 센터가 더 넓은 파이썬이었다는 게 조금의 흠이 되었고, 이것이 결국 김준영에게 우승을 안겨준 하나의 요소가 되었던 것이죠.(추가 : 음? 1경기와 5경기는 같은 맵을 쓰지 않았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문열이 거짓말을 계속 하는 이유가 그런 데에 있었군요. 그런 일을 겪었으면, '아, 그래도 이번에는 어찌어찌 운이 좋아서 넘겼지만 다음에는 거짓말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일 텐데, 그런 교훈을 얻기는커녕 도리어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으니.. 또, 이 사람은 소설의 영역 밖에서도 못된 행적을 보인다는 게.. 정말 좋게 봐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리플을 어째 달다보니 부정적인 어투로만 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 =;;
음.. 변형태 vs 김준영 5경기는 김준영이 시종일관 불리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그가 자원줄을 정말 간신히 지켜내고 있었고 테란이 밀 수 있었던 것을 김준영이 겨우겨우 막은 것입니다. 그리고 테란이 저그의 제2멀티를 밀 가능성이 더 높았구요. 거의 똑같은 양상으로 흘러간, 그 다음스타리그 결승전 이후에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김준영이 테란의 공격을 못 막았어요. 테란이 센터를 잡으면서 아무것도 못 한 게 아니라, 멀티도 하고 유기적으로 김준영의 진영들을 계속 압박할 수 있는 것이었죠. 1경기는 변형태가 그렇게 센터의 주도권을 잡아서 이겼지만, 문제는 5경기는 센터가 더 넓은 파이썬이었다는 게 조금의 흠이 되었고, 이것이 결국 김준영에게 우승을 안겨준 하나의 요소가 되었던 것이죠.(추가 : 음? 1경기와 5경기는 같은 맵을 쓰지 않았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문열이 거짓말을 계속 하는 이유가 그런 데에 있었군요. 그런 일을 겪었으면, '아, 그래도 이번에는 어찌어찌 운이 좋아서 넘겼지만 다음에는 거짓말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일 텐데, 그런 교훈을 얻기는커녕 도리어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으니.. 또, 이 사람은 소설의 영역 밖에서도 못된 행적을 보인다는 게.. 정말 좋게 봐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리플을 어째 달다보니 부정적인 어투로만 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 =;;
지금이야 이문열 삼국지 까이는 게 널리 퍼져 있어서.. 요즘에야 다 뭐가 문제인지 알고 있어서 그냥저냥 재미있게 볼 수는 있을 겁니다.
다만 이문열 삼국지에 대한 비판여론이 불거진 건, 대학입시 필독서로 여겨지면서 너도나도 읽히면서 잘못된 내용을 수용해버리기 쉬운 상황에서였습니다.
구라인 거 알고 읽으면야 필력 좋고 재미지지만, 한 때는 정말 우상화스러울 정도로 엄청난 바람이 불었었죠.
이건 지금도 어느 정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이문열 삼국지에 대한 비판이 워낙 많으니, 첫 삼국지로 이문열 삼국지를 택하더라도 무조건 다 믿을... 더 보기
다만 이문열 삼국지에 대한 비판여론이 불거진 건, 대학입시 필독서로 여겨지면서 너도나도 읽히면서 잘못된 내용을 수용해버리기 쉬운 상황에서였습니다.
구라인 거 알고 읽으면야 필력 좋고 재미지지만, 한 때는 정말 우상화스러울 정도로 엄청난 바람이 불었었죠.
이건 지금도 어느 정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이문열 삼국지에 대한 비판이 워낙 많으니, 첫 삼국지로 이문열 삼국지를 택하더라도 무조건 다 믿을... 더 보기
지금이야 이문열 삼국지 까이는 게 널리 퍼져 있어서.. 요즘에야 다 뭐가 문제인지 알고 있어서 그냥저냥 재미있게 볼 수는 있을 겁니다.
다만 이문열 삼국지에 대한 비판여론이 불거진 건, 대학입시 필독서로 여겨지면서 너도나도 읽히면서 잘못된 내용을 수용해버리기 쉬운 상황에서였습니다.
구라인 거 알고 읽으면야 필력 좋고 재미지지만, 한 때는 정말 우상화스러울 정도로 엄청난 바람이 불었었죠.
이건 지금도 어느 정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이문열 삼국지에 대한 비판이 워낙 많으니, 첫 삼국지로 이문열 삼국지를 택하더라도 무조건 다 믿을 생각으로 보지는 않을 테니까요.
지금이야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도 많지만, 또 잘못된 정보를 비판하는 정보도 많아서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전적으로 믿는 게 예전보다 어렵습니다만..
유사역사학자의 저서나 잘못된 역사소설로 허황된 이야기를 믿는 사례들이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많이 흔했습니다. 폐해가 결코 없진 않았어요.
물론 폐해라고 해봤자, 허황된 이야기를 혼자 믿고 주변에 야야 원래 이런 거래~ 하고 떠드는 정도라 폐해라는 단어가 좀 거창한 것 같기도 하지만서도..
저 이문열 삼국지의 잘못된 내용을 반박하기 위한 책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이문열 삼국지의 엄청난 인기가 아니었으면 그런 책이 나오기 쉽진 않겠죠)
그리고 이문열 삼국지에 대척되는 삼국지는 정사 중심의 삼국지가 아닙니다. 정사 삼국지를 근간으로 한 책을 찾아볼 정도면 그걸로도 상당한 매니아 수준입니다.
소설 삼국지는 소설 삼국지연의이고, 정사 삼국지는 정사 삼국지라서 근원은 같지만 실제로는 다른 책이죠.
중국에도 나관중 본, 모종강 본 같은 차이가 있긴 하지만, 삼국지연의 완역본이라고 하면 둘 중에 하나를 정해서 원작 그대로 번역하는 거겠죠.
삼국지 연의를 표방하는 책 치고는 정사 삼국지를 불필요하게 끼어들게 하지 않습니다. 정사 삼국지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역사 책이고요.
본문에서의 정사 삼국지를 언급하신 건, 아마 다른 저자의 삼국지연의를 잘못 전달하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문열 삼국지의 문제는, 평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삼국지연의여야 할 책에 정사 내용을 본인 입맛 내지는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끌어다가 적용하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그런 방식으로, 본인이 억지로 꾸며내거나 매우 마이너한 의견을 주류인 양 포장하면서 본인의 후진 정치관을 설파하는 근거로 쓰기도 합니다.
서두에 말씀하신 것처럼, 이건 그냥 내가 재창조했다! 라고 선언했다면 이런 비판이 유효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긴 합니다. 번역이고 뭐고 필력이 최고.. -_-;;
다만 이문열 삼국지에 대한 비판여론이 불거진 건, 대학입시 필독서로 여겨지면서 너도나도 읽히면서 잘못된 내용을 수용해버리기 쉬운 상황에서였습니다.
구라인 거 알고 읽으면야 필력 좋고 재미지지만, 한 때는 정말 우상화스러울 정도로 엄청난 바람이 불었었죠.
이건 지금도 어느 정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이문열 삼국지에 대한 비판이 워낙 많으니, 첫 삼국지로 이문열 삼국지를 택하더라도 무조건 다 믿을 생각으로 보지는 않을 테니까요.
지금이야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도 많지만, 또 잘못된 정보를 비판하는 정보도 많아서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전적으로 믿는 게 예전보다 어렵습니다만..
유사역사학자의 저서나 잘못된 역사소설로 허황된 이야기를 믿는 사례들이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많이 흔했습니다. 폐해가 결코 없진 않았어요.
물론 폐해라고 해봤자, 허황된 이야기를 혼자 믿고 주변에 야야 원래 이런 거래~ 하고 떠드는 정도라 폐해라는 단어가 좀 거창한 것 같기도 하지만서도..
저 이문열 삼국지의 잘못된 내용을 반박하기 위한 책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이문열 삼국지의 엄청난 인기가 아니었으면 그런 책이 나오기 쉽진 않겠죠)
그리고 이문열 삼국지에 대척되는 삼국지는 정사 중심의 삼국지가 아닙니다. 정사 삼국지를 근간으로 한 책을 찾아볼 정도면 그걸로도 상당한 매니아 수준입니다.
소설 삼국지는 소설 삼국지연의이고, 정사 삼국지는 정사 삼국지라서 근원은 같지만 실제로는 다른 책이죠.
중국에도 나관중 본, 모종강 본 같은 차이가 있긴 하지만, 삼국지연의 완역본이라고 하면 둘 중에 하나를 정해서 원작 그대로 번역하는 거겠죠.
삼국지 연의를 표방하는 책 치고는 정사 삼국지를 불필요하게 끼어들게 하지 않습니다. 정사 삼국지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역사 책이고요.
본문에서의 정사 삼국지를 언급하신 건, 아마 다른 저자의 삼국지연의를 잘못 전달하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문열 삼국지의 문제는, 평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삼국지연의여야 할 책에 정사 내용을 본인 입맛 내지는 취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끌어다가 적용하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그런 방식으로, 본인이 억지로 꾸며내거나 매우 마이너한 의견을 주류인 양 포장하면서 본인의 후진 정치관을 설파하는 근거로 쓰기도 합니다.
서두에 말씀하신 것처럼, 이건 그냥 내가 재창조했다! 라고 선언했다면 이런 비판이 유효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긴 합니다. 번역이고 뭐고 필력이 최고.. -_-;;
단순히 알고 읽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게, 일단 이문열 삼국지는 쓰는 구조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작가 자신은 그것을 '평역'이라고 부르지만 현실은 원전 내용을 조금 쓰다가->자기 맘대로 각색한 후에->자기 하고 싶은 얘기로 끝맺음하는 구조죠. 이 책은 소설도 아니고 해설서도 아니고 평론서도 아닌 어딘가라고 할 수 있고 이 지점에 최대 비판점입니다. 삼국지 매니아들이 이문열 삼국지를 까는 이유는 이게 단지 정사인 척 해서, 틀린 정보를 많이 담아서만이 아닙니다. 제일 큰 건 '입문서로는 쓸모가 없고 알만한 사람은 굳이 보지 않아도 되는' 어중간한 포지션이, 판매량이라는 대중성을 업고 '이거 하나로 삼국지는 대충 클리어'라는 인식을 줘버린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변한 건 이문열씨 본인의 의도도 작지 않고요.
저도 나름 매니아라면 매니아인데, 전 꼭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누군가가 삼국지 추천을 물어보면 저는 걍 이문열 삼국지를 이야기합니다.
만약 그 사람이 여러 삼국지를 앞으로 읽게 된다면, 이문열 삼국지를 추천하거나 말거나 크게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그 사람은 여러 역본을 읽게 될테니까요.
만약 그 사람이 삼국지를 딱 한번 읽고 말거라면, 그 한권이 이문열 삼국지여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문열 삼국지를 읽었고, 개중에는 그들 인생에서의 유일한 삼국지가 이문열 삼국지일 것이기 때문... 더 보기
누군가가 삼국지 추천을 물어보면 저는 걍 이문열 삼국지를 이야기합니다.
만약 그 사람이 여러 삼국지를 앞으로 읽게 된다면, 이문열 삼국지를 추천하거나 말거나 크게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그 사람은 여러 역본을 읽게 될테니까요.
만약 그 사람이 삼국지를 딱 한번 읽고 말거라면, 그 한권이 이문열 삼국지여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문열 삼국지를 읽었고, 개중에는 그들 인생에서의 유일한 삼국지가 이문열 삼국지일 것이기 때문... 더 보기
저도 나름 매니아라면 매니아인데, 전 꼭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누군가가 삼국지 추천을 물어보면 저는 걍 이문열 삼국지를 이야기합니다.
만약 그 사람이 여러 삼국지를 앞으로 읽게 된다면, 이문열 삼국지를 추천하거나 말거나 크게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그 사람은 여러 역본을 읽게 될테니까요.
만약 그 사람이 삼국지를 딱 한번 읽고 말거라면, 그 한권이 이문열 삼국지여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문열 삼국지를 읽었고, 개중에는 그들 인생에서의 유일한 삼국지가 이문열 삼국지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차피 그들과 삼국지에 대한 소양을 나눌 때에는 대략적인 이야기만 나누게 될텐데,
이문열이건 아니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관우가 누군지만 알면 되죠.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게 될때에도 서로 레퍼런스가 통일되는게 덜피곤합니다.
상대가 여러 삼국지를 읽었다면 이문열삼국지 수준으로 이야기를 해줄 것입니다.
상대가 이문열 삼국지만 읽었다면 레퍼런스 충돌이 덜하므로 덜 피곤합니다.
굳이 그럴 사람들에게 본삼국지 이야기 해봤자 소통도 안되고 피곤해지기만 합니다.
그것이 "진실"과 많이 벗어나있다고 한들 그게 크게 대수인가 싶네요. 저는.
그런건 이렇게 삼국지 많이 보고, 정사도 좀 보고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나 중요하지..
어차피 언월도 들고 일기토 하는 거 부터 허군데 뭐 큰 상관 있겠습니까?
누군가가 삼국지 추천을 물어보면 저는 걍 이문열 삼국지를 이야기합니다.
만약 그 사람이 여러 삼국지를 앞으로 읽게 된다면, 이문열 삼국지를 추천하거나 말거나 크게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그 사람은 여러 역본을 읽게 될테니까요.
만약 그 사람이 삼국지를 딱 한번 읽고 말거라면, 그 한권이 이문열 삼국지여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문열 삼국지를 읽었고, 개중에는 그들 인생에서의 유일한 삼국지가 이문열 삼국지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차피 그들과 삼국지에 대한 소양을 나눌 때에는 대략적인 이야기만 나누게 될텐데,
이문열이건 아니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관우가 누군지만 알면 되죠.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게 될때에도 서로 레퍼런스가 통일되는게 덜피곤합니다.
상대가 여러 삼국지를 읽었다면 이문열삼국지 수준으로 이야기를 해줄 것입니다.
상대가 이문열 삼국지만 읽었다면 레퍼런스 충돌이 덜하므로 덜 피곤합니다.
굳이 그럴 사람들에게 본삼국지 이야기 해봤자 소통도 안되고 피곤해지기만 합니다.
그것이 "진실"과 많이 벗어나있다고 한들 그게 크게 대수인가 싶네요. 저는.
그런건 이렇게 삼국지 많이 보고, 정사도 좀 보고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나 중요하지..
어차피 언월도 들고 일기토 하는 거 부터 허군데 뭐 큰 상관 있겠습니까?
저도 일단 '소설' 번역이다 보니 성취라고 하긴 좀 그렇고.. 이게 나올때만 해도 뭐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아 쉽게 읽을 수 있는 (세로쓰기도 아니고 국한문혼용도 아닌) 삼국지가 나왔네, 근데 역자가 이문열이네? 한번 볼까? 이 정도였죠. 삼국지라는거 자체의 위상이 뭐 조선시대부터 잡문 이상의 위치가 아니지 않았습니까.. 잘봐줘도 무협지와 순수문학 사이에 있는 어중간한 그런 옛날 이야긴데 인용은 많이 되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다가 간만에 읽을만하게 만들어진 책이 나왔으니 보게 된거죠. 그러고 그 세일즈가 된건 이... 더 보기
저도 일단 '소설' 번역이다 보니 성취라고 하긴 좀 그렇고.. 이게 나올때만 해도 뭐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아 쉽게 읽을 수 있는 (세로쓰기도 아니고 국한문혼용도 아닌) 삼국지가 나왔네, 근데 역자가 이문열이네? 한번 볼까? 이 정도였죠. 삼국지라는거 자체의 위상이 뭐 조선시대부터 잡문 이상의 위치가 아니지 않았습니까.. 잘봐줘도 무협지와 순수문학 사이에 있는 어중간한 그런 옛날 이야긴데 인용은 많이 되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다가 간만에 읽을만하게 만들어진 책이 나왔으니 보게 된거죠. 그러고 그 세일즈가 된건 이문열이 어쨌던 탁월한 이야기꾼이었기 때문이고요. 근데 그 판매량 자체가 또다른 권위가 되다 보니 나중에 더 문제가 된건데.. 음반판매도 마찬가지만 소설계도 90년대 초반 판매량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소설 동의보감 같은것도 100만부 이상 찍었을꺼에요. 그러다 보니 후세의 다른 책들과 더 비교되면서 비판이 되었던거 같고.. 90년대 초반에 삼국지 매니아들의 비판이 있었는 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만, 삼국지 자체가 뭐 그렇게 논할 대상은 아니었죠. 대학가에선 김수행 선생님이 자본론 완역한게 90년인가 91년인가 그렇고 동구권 넘어가고 그런게 더 컸고.. 차라리 퇴마록 같은거를 통한 장르소설-시리얼란 등이 넷에선 핫했는데, 삼국지는 90년대 초중반까진 그리 핫한 토픽이 아니었던걸로 기억납니다. 코에이 삼국지는 핫하긴 했는데..
변형태가 12시 언덕에 올라가 커널을 부셨을 때가 최대 위기이긴 했습니다. 그때 마린메딕을 잘 돌려서 러커와 스웜 자리를 피해가며 피해를 줬다면 그대로 게임을 굳힐 수 있었는데 러커에 꼴아박아버렸고 베슬은 플레이그 맞고 다 떨어져버렸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들 게임은 원래 아슬아슬한 거라고 생각하고 이미 디파일러의 스웜과 플레이그가 갖춰진 상태에서 변형태는 레이트메카닉을 아직 구사하지 못하던 때라.. 안정적으로 병력과 베슬을 잘 추스리는 (그당시로 따지면 마재윤 상대하던 이성은처럼) 스타일이... 더 보기
변형태가 12시 언덕에 올라가 커널을 부셨을 때가 최대 위기이긴 했습니다. 그때 마린메딕을 잘 돌려서 러커와 스웜 자리를 피해가며 피해를 줬다면 그대로 게임을 굳힐 수 있었는데 러커에 꼴아박아버렸고 베슬은 플레이그 맞고 다 떨어져버렸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들 게임은 원래 아슬아슬한 거라고 생각하고 이미 디파일러의 스웜과 플레이그가 갖춰진 상태에서 변형태는 레이트메카닉을 아직 구사하지 못하던 때라.. 안정적으로 병력과 베슬을 잘 추스리는 (그당시로 따지면 마재윤 상대하던 이성은처럼) 스타일이었으면 모르겠는데 광전사 특유의 스타일로 병력 낭비해버리니.. 근데 또 변형태가 결승에 갈 수 있었던 힘이 그런 공격성에 바탕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고 봅니다.
거짓말 얘기는.. 그 경험 때문에 실생활에서도 거짓말을 했다는게 아니라 소설에서 독자의 욕망을 어떤 식으로 건드려야 하는지 감을 잡았다는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문열은 제가 팬이면서도 딱히 다른 사람에게 좋게 봐달라고 할 수 없는 사람이라 나쁘게 평가하셔도 괜찮습니다 ㅎㅎ
거짓말 얘기는.. 그 경험 때문에 실생활에서도 거짓말을 했다는게 아니라 소설에서 독자의 욕망을 어떤 식으로 건드려야 하는지 감을 잡았다는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문열은 제가 팬이면서도 딱히 다른 사람에게 좋게 봐달라고 할 수 없는 사람이라 나쁘게 평가하셔도 괜찮습니다 ㅎㅎ
제 생각도 비슷한 게, 삼국지 훈고학이나 이문열 삼국지 비판이 대중 매니아들 수준까지 확장된 건 이문열 삼국지가 국민도서가 된 이후라고 추측합니다. 즉 이문열 삼국지의 표준화가 있은 이후에야 이문열 삼국지 비판이 있었고, 그때부터 비로소 삼국지 매니아 계층이 성장하지 않았나 싶네요. 해서 이문열 삼국지가 아니었다면(정확히는 이문열 삼국지에 대한 반감이 아니었다면) 이런저런 삼국지 분석이 인터넷을 뒤덮고 메이저 커뮤니티나 수만 단위 회원 숫자를 자랑하는 까페의 갑론을박의 대상이 될 리가 없었을 거라 봅니다. 아마 끽해야 한국의 톨키니... 더 보기
제 생각도 비슷한 게, 삼국지 훈고학이나 이문열 삼국지 비판이 대중 매니아들 수준까지 확장된 건 이문열 삼국지가 국민도서가 된 이후라고 추측합니다. 즉 이문열 삼국지의 표준화가 있은 이후에야 이문열 삼국지 비판이 있었고, 그때부터 비로소 삼국지 매니아 계층이 성장하지 않았나 싶네요. 해서 이문열 삼국지가 아니었다면(정확히는 이문열 삼국지에 대한 반감이 아니었다면) 이런저런 삼국지 분석이 인터넷을 뒤덮고 메이저 커뮤니티나 수만 단위 회원 숫자를 자랑하는 까페의 갑론을박의 대상이 될 리가 없었을 거라 봅니다. 아마 끽해야 한국의 톨키니스트들 같은 양상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실제로 지금 삼국지가 향유되는 양상을 보면 이른바 '정사'론, 즉 역사/문헌 고증 위주이지, '삼국지연의'로 대표되는 '픽션'으로서의 삼국지는 거의 논의되지 않고 있죠. 근데 따지고 보면 말씀하신대로 삼국지는 원래 패관문학이고 대중장르소설로서 군담물일 뿐이었지, 역사학적 고찰의 대상은 전혀 아니었죠.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중국사에서 삼국시대 연구에 특별한 비중이 부여될 이유는 그 자체로는 없기도 하고요. 이것은 '역사'로서의 삼국지는 절대 삼국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할 것입니다. 즉 삼국지가 만인의 떡밥이 될 수 있는 근거는 삼국시대가 아니라 나관중에게서 온 셈이겠죠..그 점에서 국민통속서로서의 삼국지는 이미 사회적 수명을 다했고, 원래 이 즈음에 호흡기 뗄 운명이었는데, 이문열 삼국지의 출현으로 인해 그나마 '이문열 삼국지 비판론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서의 매니아 수준의 문헌고증놀음' 정도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지 않나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네요.
실제로 지금 삼국지가 향유되는 양상을 보면 이른바 '정사'론, 즉 역사/문헌 고증 위주이지, '삼국지연의'로 대표되는 '픽션'으로서의 삼국지는 거의 논의되지 않고 있죠. 근데 따지고 보면 말씀하신대로 삼국지는 원래 패관문학이고 대중장르소설로서 군담물일 뿐이었지, 역사학적 고찰의 대상은 전혀 아니었죠.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중국사에서 삼국시대 연구에 특별한 비중이 부여될 이유는 그 자체로는 없기도 하고요. 이것은 '역사'로서의 삼국지는 절대 삼국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할 것입니다. 즉 삼국지가 만인의 떡밥이 될 수 있는 근거는 삼국시대가 아니라 나관중에게서 온 셈이겠죠..그 점에서 국민통속서로서의 삼국지는 이미 사회적 수명을 다했고, 원래 이 즈음에 호흡기 뗄 운명이었는데, 이문열 삼국지의 출현으로 인해 그나마 '이문열 삼국지 비판론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서의 매니아 수준의 문헌고증놀음' 정도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지 않나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네요.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84042700329211008&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84-04-27&of... 더 보기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84042700329211008&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84-04-27&officeId=00032&pageNo=11&printNo=11871&publishType=00020
잉여짓 하다 이 짓까지... 이문열 삼국지가 원래 경향신문 연재소설이었군요. 이 기사는 광고성이긴 하지만 대략 80년대 삼국지의 위치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는 기사입니다. 제 어릴때 생각해보면, 삼국지 이야기는 대충은 다들 아는데 굳이 찾아보지는 않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오히려 이때는 극일/항일/지일 분위기에다 일본이 엔화로 잘나가던 시기여서 '대망' 열풍은 확실히 있었습니다. 미쓰비시 사장이 직원들 다 필독서로 지정했느니 어쩌니 하면서.. 저도 읽다가 뭐 맨날 뒤통수만 갈겨서 포기했다가 나중에 늦게 읽었습니다만.. 여튼 삼국지는 지금보다 더 케케묵은 느낌의 책이었어요.
잉여짓 하다 이 짓까지... 이문열 삼국지가 원래 경향신문 연재소설이었군요. 이 기사는 광고성이긴 하지만 대략 80년대 삼국지의 위치에 대해서 알아 볼 수 있는 기사입니다. 제 어릴때 생각해보면, 삼국지 이야기는 대충은 다들 아는데 굳이 찾아보지는 않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오히려 이때는 극일/항일/지일 분위기에다 일본이 엔화로 잘나가던 시기여서 '대망' 열풍은 확실히 있었습니다. 미쓰비시 사장이 직원들 다 필독서로 지정했느니 어쩌니 하면서.. 저도 읽다가 뭐 맨날 뒤통수만 갈겨서 포기했다가 나중에 늦게 읽었습니다만.. 여튼 삼국지는 지금보다 더 케케묵은 느낌의 책이었어요.
고우영 작가는 애초에 작가 주관대로 인물을 해석했음을 밝히고 말 그대로 자기 마음대로(하지만 나름의 근거는 가지고) 표현했습니다. 그 덕에 인물의 입체성이나 사건의 전개등에서 기존의 나관중 삼국지의 전개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재미를 주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는 정사 운운하면서 자신의 주관적인 인물/사건에 대한 해석을 객관적인 사실인 것처럼 쓴 것에서 비판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제갈량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관우의 죽음을 방관했다고 서술한 부분입니다.
사실로만 따지면 당시 제갈량은 신임... 더 보기
하지만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는 정사 운운하면서 자신의 주관적인 인물/사건에 대한 해석을 객관적인 사실인 것처럼 쓴 것에서 비판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제갈량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관우의 죽음을 방관했다고 서술한 부분입니다.
사실로만 따지면 당시 제갈량은 신임... 더 보기
고우영 작가는 애초에 작가 주관대로 인물을 해석했음을 밝히고 말 그대로 자기 마음대로(하지만 나름의 근거는 가지고) 표현했습니다. 그 덕에 인물의 입체성이나 사건의 전개등에서 기존의 나관중 삼국지의 전개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재미를 주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는 정사 운운하면서 자신의 주관적인 인물/사건에 대한 해석을 객관적인 사실인 것처럼 쓴 것에서 비판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제갈량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관우의 죽음을 방관했다고 서술한 부분입니다.
사실로만 따지면 당시 제갈량은 신임받는 뛰어난 행정관료일 뿐 군권에 개입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고, 관우는 형주 방면에 독자적인 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명실상부 촉의 넘버2여서 애초에 파워게임에서 상대가 안되는 상황이었죠. 제갈량이 관우를 차도살인하기 위해 군대를 일부러 움직이지 않은 게 아니고 그냥 군대를 움직이라 마라 할 권한조차 없었을 뿐입니다. 관우의 죽음은 오의 뒤통수로 인한 급박한 상황 전개 때문에 촉이 손을 쓸 수 없었던 것 때문이구요.
이문열 작가는 이러한 상황을 마치 군권에 간섭할 수 있었던 제갈량이 일부러 방관했다라고 서술했습니다. 이러한 객관적 사실로 둔갑시킨 주관적 해석들이 곳곳에 있어서(정사 어쩌고 하는 대목의 대부분) 비판받는 겁니다.
하지만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는 정사 운운하면서 자신의 주관적인 인물/사건에 대한 해석을 객관적인 사실인 것처럼 쓴 것에서 비판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제갈량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관우의 죽음을 방관했다고 서술한 부분입니다.
사실로만 따지면 당시 제갈량은 신임받는 뛰어난 행정관료일 뿐 군권에 개입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고, 관우는 형주 방면에 독자적인 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명실상부 촉의 넘버2여서 애초에 파워게임에서 상대가 안되는 상황이었죠. 제갈량이 관우를 차도살인하기 위해 군대를 일부러 움직이지 않은 게 아니고 그냥 군대를 움직이라 마라 할 권한조차 없었을 뿐입니다. 관우의 죽음은 오의 뒤통수로 인한 급박한 상황 전개 때문에 촉이 손을 쓸 수 없었던 것 때문이구요.
이문열 작가는 이러한 상황을 마치 군권에 간섭할 수 있었던 제갈량이 일부러 방관했다라고 서술했습니다. 이러한 객관적 사실로 둔갑시킨 주관적 해석들이 곳곳에 있어서(정사 어쩌고 하는 대목의 대부분) 비판받는 겁니다.
고우영 삼국지에선 등장인물 대부분을 기존의 정형화된 삼국지 캐릭터를 가져다 쓰지 않고 등장시킬 때부터 이리꼬고 저리꼬아 놨죠. 그래서 읽는 독자들도 이 만화는 '아 작가가 주관적으로 과장해서 이야기를 해석하려고 하는구나''라고 받아들이게 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재창조한 캐릭터들을 가지고 만화적 재미 또한 잡았으니 좋게 평가받는 겁니다.
하지만 이문열 삼국지에선 정사를 언급하면서 '~일지도 모른다' 란 표현을 써 무언가 숨겨진 진실인 양 독자가 받아들이게 했죠. 어차피 삼국지도 소설이니 작가의 주관적인 해석이면 그냥 작가의 생... 더 보기
하지만 이문열 삼국지에선 정사를 언급하면서 '~일지도 모른다' 란 표현을 써 무언가 숨겨진 진실인 양 독자가 받아들이게 했죠. 어차피 삼국지도 소설이니 작가의 주관적인 해석이면 그냥 작가의 생... 더 보기
고우영 삼국지에선 등장인물 대부분을 기존의 정형화된 삼국지 캐릭터를 가져다 쓰지 않고 등장시킬 때부터 이리꼬고 저리꼬아 놨죠. 그래서 읽는 독자들도 이 만화는 '아 작가가 주관적으로 과장해서 이야기를 해석하려고 하는구나''라고 받아들이게 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재창조한 캐릭터들을 가지고 만화적 재미 또한 잡았으니 좋게 평가받는 겁니다.
하지만 이문열 삼국지에선 정사를 언급하면서 '~일지도 모른다' 란 표현을 써 무언가 숨겨진 진실인 양 독자가 받아들이게 했죠. 어차피 삼국지도 소설이니 작가의 주관적인 해석이면 그냥 작가의 생각임을 밝히고 쓰면 됩니다. 그런데 그걸 마치 사실인 것처럼 독자가 받아들이게 했다는 게 문제인거죠.
쉽게 말하자면 술자리에서 재미를 위해 뻥을 친 것과 토론장에서 진지하게 각잡고 다른 사람들이 사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뻥을 친 건 다르잖아요? 고우영 삼국지와 이문열 삼국지가 다르게 평가받는 지점이 거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문열 삼국지에선 정사를 언급하면서 '~일지도 모른다' 란 표현을 써 무언가 숨겨진 진실인 양 독자가 받아들이게 했죠. 어차피 삼국지도 소설이니 작가의 주관적인 해석이면 그냥 작가의 생각임을 밝히고 쓰면 됩니다. 그런데 그걸 마치 사실인 것처럼 독자가 받아들이게 했다는 게 문제인거죠.
쉽게 말하자면 술자리에서 재미를 위해 뻥을 친 것과 토론장에서 진지하게 각잡고 다른 사람들이 사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뻥을 친 건 다르잖아요? 고우영 삼국지와 이문열 삼국지가 다르게 평가받는 지점이 거기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도 한 이야기인데, [르포]와 [픽션]의 차이죠. 고우영 삼국지든 박종화 삼국지든 곱배기 삼국지든 영걸전 시리즈든 뭐시기든 기본적으로 삼국지 같은 군담물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됩니다. 인물 간의 대화 + 가상의 화자(특정한 실체를 띠지 않는 유령과도 같은)에 의해 서술되는 객관적인 사건/주관적인 인물의 내면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죠. 폐쇄된 픽션 세계, 가상의 판타지 월드 내에서 모든 게 처리되는 셈이죠. 그런데 <이문열 삼... 더 보기
위에서도 한 이야기인데, [르포]와 [픽션]의 차이죠. 고우영 삼국지든 박종화 삼국지든 곱배기 삼국지든 영걸전 시리즈든 뭐시기든 기본적으로 삼국지 같은 군담물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됩니다. 인물 간의 대화 + 가상의 화자(특정한 실체를 띠지 않는 유령과도 같은)에 의해 서술되는 객관적인 사건/주관적인 인물의 내면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죠. 폐쇄된 픽션 세계, 가상의 판타지 월드 내에서 모든 게 처리되는 셈이죠. 그런데 <이문열 삼국지> 같은 경우 서사를 서술하는 화자가 무언의 존재가 아닌 이문열 본인입니다. 게다가 이건 어디까지나 서사 차원의 이야기고, 매 장면마다 서사를 중단하고 이문열 본인의 '주석'이 외삽되죠. 이점에서 이것은 일반적인 소설이나 만화나 영화, 게임 같은 픽션이 아니라 일종의 주해집에 가깝습니다. 따지고 보면 <배송지 주>,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강유원의 장미의 이름 다시 읽기> 같은 것과 다를 것이 없는 것이죠. 그럼 결국 '신뢰도' '공신력' '레퍼런스' '객관성' '학적 엄밀성', '훈고학'과 같은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고요.
아마 이문열 삼국지도 일반적인 3인칭 전지적 작가의 시점에서 서술되었다면 문제가 훨씬 덜했을 겁니다(그 경우 화자 설정에 의한 형식적 제약 때문에 이문열이 좋아하는 인물 논평과 정사 드립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지만). 혹은, 이문열 삼국지의 본고 자체는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평이하게 서술되었다고 하더라도, 페이지 하단마다 [역자주]를 주렁주렁 붙여 자의적인 해석들을 가지고 거짓 위세를 취하는 식의 행태가 보였다면 아마 비슷하게 비판을 받았을 테고요. 사극을 예로 들면...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정통 사극'에는 내래이터가 있었는데, 그 이후 사극의 풍조가 퓨전/현대물로 선회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레이터가 사라졌죠. 이때 누가봐도 실제 역사의 전개와 무관한 트렌디 청춘물 - 예컨대 기황후 같은 - 에서 지금 촬영되고 있는 장면은 고증을 통해 입증된 주인공의 실제 행적에 근거한 것이고, 이 과정에서 그녀의 내면 심리는 어떤 식이었고 하는 식의 내레이팅이 행해지고, 특히나 PD나 각본가 본인의 실제 육성에 의해 행해진다면 꽤나 빈축을 먹겠죠. '이것은 드라마(픽션)가 아니라 역사 스페셜(르포)이다'라는 식으로.
아마 이문열 삼국지도 일반적인 3인칭 전지적 작가의 시점에서 서술되었다면 문제가 훨씬 덜했을 겁니다(그 경우 화자 설정에 의한 형식적 제약 때문에 이문열이 좋아하는 인물 논평과 정사 드립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지만). 혹은, 이문열 삼국지의 본고 자체는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평이하게 서술되었다고 하더라도, 페이지 하단마다 [역자주]를 주렁주렁 붙여 자의적인 해석들을 가지고 거짓 위세를 취하는 식의 행태가 보였다면 아마 비슷하게 비판을 받았을 테고요. 사극을 예로 들면...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정통 사극'에는 내래이터가 있었는데, 그 이후 사극의 풍조가 퓨전/현대물로 선회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레이터가 사라졌죠. 이때 누가봐도 실제 역사의 전개와 무관한 트렌디 청춘물 - 예컨대 기황후 같은 - 에서 지금 촬영되고 있는 장면은 고증을 통해 입증된 주인공의 실제 행적에 근거한 것이고, 이 과정에서 그녀의 내면 심리는 어떤 식이었고 하는 식의 내레이팅이 행해지고, 특히나 PD나 각본가 본인의 실제 육성에 의해 행해진다면 꽤나 빈축을 먹겠죠. '이것은 드라마(픽션)가 아니라 역사 스페셜(르포)이다'라는 식으로.
제가 방금 결승5경기를 다시 봤는데, https://youtu.be/VOEPDv1jigs
제 생각으로는
1) 분명 김준영에게 위기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위기라는 것이 "이 공격을 못막으면 경기를 패할 수 있다"와 같은 가능성으로서의 위기이지, "경기가 기울었다"와 같이 현재 상황이 결과적으로 불리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봅니다.
2) 어떤 순간에도 김준영에게 경기가 기울었다 수준의 이야기를 할만큼 불리한적은 없다고 봅니다. 센터도 분명히 변형태가 잡고... 더 보기
제 생각으로는
1) 분명 김준영에게 위기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위기라는 것이 "이 공격을 못막으면 경기를 패할 수 있다"와 같은 가능성으로서의 위기이지, "경기가 기울었다"와 같이 현재 상황이 결과적으로 불리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봅니다.
2) 어떤 순간에도 김준영에게 경기가 기울었다 수준의 이야기를 할만큼 불리한적은 없다고 봅니다. 센터도 분명히 변형태가 잡고... 더 보기
제가 방금 결승5경기를 다시 봤는데, https://youtu.be/VOEPDv1jigs
제 생각으로는
1) 분명 김준영에게 위기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위기라는 것이 "이 공격을 못막으면 경기를 패할 수 있다"와 같은 가능성으로서의 위기이지, "경기가 기울었다"와 같이 현재 상황이 결과적으로 불리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봅니다.
2) 어떤 순간에도 김준영에게 경기가 기울었다 수준의 이야기를 할만큼 불리한적은 없다고 봅니다. 센터도 분명히 변형태가 잡고있고, 공격 주도권도 변형태에게 있고, 12시 공격과 드랍쉽으로 피해를 주기도 했지만, 그동안 테란의 가스멀티도 늦어졌으며 원정나갔던 탱크 베슬 드롭쉽은 거의 다 잃었습니다. 그외 전장에서 김준영도 소수 병력으로 탱크, 베슬, 미네랄멀티를 꾸준히 견제하면서 병력을 갉아먹었지요. 특히 하일라이트였던 12시 공격에서 변형태는 커널깨고 드론 잠깐 빼는 성과를 위해 전 재산과 같은 베슬 6기를 잃죠. 시각에 따라서 누가 유리한지는 달라질 수 있는 수준의 경기라고 봅니다.
3) 그런데 김태형 해설은 완전 변형태에게 유리하고 경기는 기울었고 점점 변형태에게 유리해져간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엄재경 해설은 아직 경기 모른다, 김준영이 베슬을 굉장히 잘잡고 있다는 이야기로 균형을 맞춰보려 하지만, 김태형 해설은 전혀 듣지 않죠. 이런 의미에서 전 본문의 내용에 동의합니다.
영상을 못보시면 옆동네 올라온 해설글 추천해드립니다. http://pgr21.com/?b=6&n=56150
제 생각으로는
1) 분명 김준영에게 위기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위기라는 것이 "이 공격을 못막으면 경기를 패할 수 있다"와 같은 가능성으로서의 위기이지, "경기가 기울었다"와 같이 현재 상황이 결과적으로 불리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봅니다.
2) 어떤 순간에도 김준영에게 경기가 기울었다 수준의 이야기를 할만큼 불리한적은 없다고 봅니다. 센터도 분명히 변형태가 잡고있고, 공격 주도권도 변형태에게 있고, 12시 공격과 드랍쉽으로 피해를 주기도 했지만, 그동안 테란의 가스멀티도 늦어졌으며 원정나갔던 탱크 베슬 드롭쉽은 거의 다 잃었습니다. 그외 전장에서 김준영도 소수 병력으로 탱크, 베슬, 미네랄멀티를 꾸준히 견제하면서 병력을 갉아먹었지요. 특히 하일라이트였던 12시 공격에서 변형태는 커널깨고 드론 잠깐 빼는 성과를 위해 전 재산과 같은 베슬 6기를 잃죠. 시각에 따라서 누가 유리한지는 달라질 수 있는 수준의 경기라고 봅니다.
3) 그런데 김태형 해설은 완전 변형태에게 유리하고 경기는 기울었고 점점 변형태에게 유리해져간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엄재경 해설은 아직 경기 모른다, 김준영이 베슬을 굉장히 잘잡고 있다는 이야기로 균형을 맞춰보려 하지만, 김태형 해설은 전혀 듣지 않죠. 이런 의미에서 전 본문의 내용에 동의합니다.
영상을 못보시면 옆동네 올라온 해설글 추천해드립니다. http://pgr21.com/?b=6&n=56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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