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8/02 20:06:36
Name   모모스
Subject   알쓸신잡과 미토콘드리아
지난 알쓸신잡 1회 통영편에 나온 미토콘드리아 이야기에 대한 글입니다.

알쓸신잡을 보니 좋은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보고 싶더군요. 통영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꼭 가봐야겠어요.












mRNA 가 아니라 mtDNA


위 알쓸신잡에서는 모계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 ( Mitochondria DNA, mtDNA) 로 부터 현인류가 아프리카로부터 지구 곳곳으로 이동한 경로를 유추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 실은 Y염색체의 DNA 비교분석으로부터 부계의 이동경로도 추적 가능합니다.

지난  "미토콘드리아 (Mitochondria) 와 인류의 여정" 글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인간은 단일 세포인 수정체로부터 약 47 번정도만 분열하면 ( 2의 47제곱승 ) 100조개가 넘어 인간 구성세포를 모두 만들 수 있습니다. 100조개의 세포 하나하나마다 46개의 염색체 ( 23쌍의 염색체, 31억쌍 DNA염기) 를 각각의 세포핵에 보관하고 있죠. 정자와 난자가 수정이 될 때 정자는 자신의 모든 걸 버리고 DNA가 들어있는 핵만 난자 속으로 들어갑니다. 난자까지 오는 동안 열심히 에너지를 생산했던 미토콘드리아를 포함한 꼬리 부분을 과감히 버리고 핵만 난자 속으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한 개의 수정체로부터 복제되어 완성된 우리 몸은 정자의 미토콘드리아는 버리고 난자에 있던 미토콘드리아만 복제되었으므로 현재 우리의 모든 세포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전부 난자에서 기인한 겁니다. 즉 어머니의 미토콘드리아를 그대로 이어 받은 거죠.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소기관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간 세포 한 개당 500~1000개 정도  존재하며 세포핵의 염색체와 별도의 유전물질 즉 DNA ( Mitochondria DNA, mtDNA ) 를 독립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mtDNA는 약 37개의 유전자와 약 16,600개의 염기쌍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20억년 전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미토콘드리아의 선조가 진핵세포에 포식당하고도 소화되지않고 서로 공생의 길을 걷게 된 결과로 보입니다. (동물의 세포핵과 미토콘드리아 관계는 식물의 세포핵과 독립적인 DNA 를 가진 엽록체와의 관계에 비견됩니다. )

이런 이유로 mtDNA는 오직 모계로만 유전됩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염색체들은 생식세포분열 할 때 각각의 쌍을 이룬 염색체들이 접합을 하여 유전물질을 교환하는 유전자재조합이 일어난다는 소개해드렸죠. (각인 - 애들은 엄마, 아빠 누구 머리를 닮나? https://redtea.kr/?b=3&n=1252) 세포핵의 염색체와 달리 mtDNA는 유전자재조합 (Y염색체도 짝이 없어 유전자재조합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일어나지 않고 오로지 모계세포의 유전정보를 고스란히 후손에 넘겨줍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특징으로 인류의 DNA 역사를 들여다보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물론 mtDNA도 돌연변이가 발생하는데 비교적 시간에 비례해서 나타납니다. 즉 모계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는다는 특징과 비교적 일정한 시간에 돌연변이가 발생한다는 특징을 근거로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인간이 다른 대륙으로 어느 때 어떤 방향으로 갔었는가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대단한 일이죠. (mtDNA는 더 넓게 각각의 종간에 진화적 관계를 밝히는 데도 사용되어 종의 관계와 계통을 분리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





mtDNA 와 비슷하게 역시 유전자재조합이 일어나지 않고 이번엔 오직 부계로만 유전되는 Y염색체로도 마찬가지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9월에 알쓸신잡 컨셉의 여행을 다닐 계획을 잡고 있는데 통영의 다찌는 꼭 가봐야겠어요.



10
  • 엄마 미토콘드리아에 아빠DNA를 덧씌운게 나구나!!
  • 엄마 DNA 아빠 DNA 엄마 미토콘드리아입니다 오해마시길...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431 꿀팁/강좌암기는 귀찮은 나를 위한 스페인어 공부 계획 6 보리건빵 24/02/02 1955 0
10192 IT/컴퓨터알파벳(구글)도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1 Leeka 20/01/17 4169 0
2356 IT/컴퓨터알파고의 작동 원리 8 Toby 16/03/09 5860 5
2397 IT/컴퓨터알파고의 약점이란 31 Azurespace 16/03/13 19776 8
2405 기타알파고의 약점과 마지막 대국 11 애플보요 16/03/15 3612 0
2369 일상/생각알파고를 보며 드는 생각 26 카라2 16/03/10 4446 0
2389 IT/컴퓨터알파고가 이겼군요. 35 Azurespace 16/03/11 7784 10
2242 과학/기술알파고vs이세돌 대국을 기대하며.... 33 커피최고 16/02/16 6473 4
2371 IT/컴퓨터알파고/이세돌 대국에 대한 체스 챔피언의 글 13 Toby 16/03/10 5753 1
3463 요리/음식알콜의 극과 극 25 SCV 16/08/06 5041 2
9251 일상/생각알콜 혐오 부모님 밑에서 과다 음주자로 사는 이야기 9 Xayide 19/05/29 4353 20
8277 음악알을 낳지 못한 닭 2 바나나코우 18/09/26 5072 1
2740 의료/건강알약 하나로 치료하는 공포의 기억 33 눈부심 16/05/04 6901 3
9478 과학/기술알아도 쓸모 없고 몰라도 상관 없다 - 종 (種, species)에 대한 잡설 14 굴러간다 19/07/27 5526 8
9482 과학/기술알아도 쓸모 없고 몰라도 상관 없다 - 왓슨의 주장에 대한 비판 vs. 왓슨에 대한 비난 8 굴러간다 19/07/28 5492 4
8197 꿀팁/강좌알쓸재수: 자연수는 무한할까? 26 기쁨평안 18/09/10 5535 15
6044 과학/기술알쓸신잡과 미토콘드리아 7 모모스 17/08/02 8939 10
5939 일상/생각알바생과 근로기준법 이야기 14 tannenbaum 17/07/13 3933 8
4589 도서/문학알료사 6 알료사 17/01/10 5113 12
525 생활체육알렉스 퍼거슨의 흑역사, 월드컵 5 Raute 15/07/06 10422 0
14787 영화알렉스 가랜드 - Civil war(2024), 카메라에 담기는 것들 4 코리몬테아스 24/07/10 837 3
11668 의료/건강알레르기 비염 전문가입니다 (아닙니다) 27 매뉴물있뉴 21/05/13 6390 10
11519 의료/건강알레르기 검사 결과 후기 9 풀잎 21/03/24 4312 4
2337 일상/생각알랭드보통의 잘못된 사람과 결혼하는 것에 대하여 54 S 16/03/03 5571 5
8599 여행알래스카항공 마일과 함께하는 북반구 미니세계일주 발권놀이 12 졸려졸려 18/12/03 4832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