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8/20 18:35:35
Name   쉬군
Subject   황구야 어서와 (부제 : 드디어 임신했습니다.)
편의상 평어체로 작성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

"내일 아침부터 테스트 해볼거야."

아내는 시험관 시술 6일째 되는날 이렇게 이야기 했다.

"너무 이르지 않을까. 안나오면 또 속상할텐데...그래도 정 해보고 싶으면 해봐"

이미 작년부터 몇번의 인공수정과 시험관시술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은걸 봐온 나는 하루라도 늦게 했으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 하루라도 빨리 결과를 아는게 낫겠다...싶은 마음에 반반으로 대답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잠을 설쳤고 아침에 아내가 부스럭거리며 일어나 테스트 하러 가는 장면을 보며 혹시나 울지는 않을까, 제대로 테스트는 하고 있나 모든 신경을 곤두세웠다.

한 10분쯤 후에 나왔을까, 아내는 묘한 표정으로 "희미한데 두줄이야." 라며 내게 말했다.

보통 시술을 하는 산모들은 심안이라고 보이지도 않는 두줄을 마음속으로 만들어 본다고 한다.

아내랑 나도 그랬었고.

이번엔 달랐다. 예정보다는 확연히 다르게 희미하지만 두줄이 보였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순 없는 일이다.

시술을 위해 맞는 주사 호르몬으로도 저정도는 얼마든지 보일 수 있는거고 우리도 이미 화학적 임신 판정을 받은적이 있었으니까.

서로 설레지만 조심하자는 암묵적인 룰이 생겼는지 "그렇구나..." "응 그래" 하고는 평소처럼 행동했다.

그리고 다음날, 다다음날 하루하루 지날수록 테스트기의 두줄은 진해져갔다.

맞겠지? 맞을거야...라고 반신반의 하면서도 희망은 점점 커졌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커졌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피검사 결과가 아니면 어쩌지? 만약 아니라면 또 이 스트레스를 참아가며 시술을 받을 수 있을까?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듯 1차, 2차 피검에서 수치는 임신 수치가 나왔고 어머니께 이 이야기를 하자마자 온 집안 식구들의 축하의 전화가 밀려들었다.

임신을 했다는 축하보다 아내가 고생했다는 도닥거림이 더 많았지만..

그리고...



아직 아기집밖에 보이지 않고 심장소리도, 아기 모습도 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정말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아직 더 조심하고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래도 나도 이제 아빠가 되었다.

--------------------------------------------------

그냥 생각없이 주저리 주저리 적다보니 굉장히 딱딱한 평어체의 글을 쓰게 됐네요.

글에 쓴것처럼 저도 아빠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시술이니 병원이니 집사람이 엄청 고생했고, 이번에도 안되면 어쩔까 걱정도 많았는데 이렇게 성공하게 되었네요.

실은 저번에 쓴 AMA 글

https://redtea.kr/pb/pb.php?id=ama&no=690

이글도 제가 쓴겁니다.

많은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응원해주시고 기운을 보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덧> 태명은 '황구' 입니다.
원래는 햇살이였는데...태어날 내년이 황금 개띠해기도 하고 집사람이 누렁이 똥강아지를 좋아하니 그렇게 해맑고 이쁘게만 태어나라는 의미에서 지었어요 ㅋㅋㅋ
잠고로 황구의 호는 Golden Dog 이라 "GD"로 하기로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4
  • 축하드려요!!
  • 춫천
  • 축하합니다!!!
  • 축하드려요~
  • 축하드려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405 기타코로나19 치료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현실화되나 13 공기반술이반 20/03/20 6354 0
9930 일상/생각고등학생 아들,딸 그리고 부부 근데 방이 두개뿐이라면? 16 오디너리안 19/11/02 6354 0
8061 여행관심 못 받는 유럽의 변방 아닌 변방 - 에스토니아 6 호타루 18/08/15 6354 14
3250 정치우장창창 임대차 이야기가 없어서.. 50 nickyo 16/07/12 6354 3
10086 음악[팝송] 카밀라 카베요 새 앨범 "Romance" 3 김치찌개 19/12/15 6353 0
7495 여행[괌간토비] 가족여행지로 괌을 선택한 이유 17 Toby 18/05/08 6350 18
3138 방송/연예유호진 PD, ‘1박2일’ 하차 수순…유일용 PD 후임 내정 12 전크리넥스만써요 16/06/27 6347 0
12969 일상/생각아이스크림 마이따 아이스크림 (50개월, 말문이 터지다) 68 쉬군 22/07/05 6346 84
11047 게임홍차넷 아조씨들 어몽어스 하쉴? 37 kapH 20/10/13 6346 0
7225 일상/생각미국여행 2달간 갔다왔습니다. + 미국인이 좋아할 한국 관광? 2 히하홓 18/03/12 6346 0
12695 오프모임[ProfitX하얀] 4/10 일요일 12시 예식장 벙개모임 54 다람쥐 22/04/05 6345 13
10179 게임[혐오주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스트리머에게 하는말;; 2 Groot 20/01/14 6345 1
9935 게임아우터 월드 리뷰 2 저퀴 19/11/03 6345 5
9761 역사국내 최초의 이민자, '하와이 한인'들에 대해 -상- 메존일각 19/10/03 6345 17
1881 일상/생각나의 연극이야기3 4 흑두견 15/12/29 6345 3
6572 방송/연예파이널 전 소사이어티게임2 가볍게 인물별 감상 11 하트필드 17/11/10 6344 0
4784 생활체육슈퍼볼 하면 하프타임 쇼와 광고이지요. 2 Beer Inside 17/02/06 6344 0
7427 사회픽션은 사회를 어떻게 이끄는가 (2) 8 Danial Plainview 18/04/22 6343 9
3840 역사러일전쟁 - 영일동맹 4 눈시 16/10/06 6343 8
5228 도서/문학가난한 사람 48 알료사 17/03/19 6342 10
11905 방송/연예소우주를 여행하는 아미를 위한 안내서: 2 5 순수한글닉 21/07/21 6341 10
11467 과학/기술(발췌)지구공학은 기후변화를 저지할 수 있을까? 5 ar15Lover 21/03/04 6341 3
11198 도서/문학독후감-88만원세대,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었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22 rustysaber 20/12/06 6341 10
10839 오프모임목요일 연남! 양갈비 먹어요! 40 나단 20/08/05 6341 6
8268 게임[불판] 롤드컵 조 추첨 18 알겠슘돠 18/09/23 6341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