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9/07 11:50:04
Name   콩자반콩자반
Subject   예비군 동원훈련 갔다왔네요.
너무 편해서 오히려 힘들었네요
이건 무슨 역설이지...

기계화부대 대대통신 소속이었고
군지검훈련 동원훈련 병행했습니다.

애초에 제 보직이 통신 수리부속병(통신기기 부품 청구하는 병사)라
훈련나가면 혼자 할거없어서 지통실근무나 서고 애들 망잡고 유선병들 선로깔고할때
텐트치거나 물자만 같이 옮겨주거나해서

현역때도 훈련나가면 꿀빠느라 정신이없었는데
예비군 가서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네요.

저 있었을때 유선반장이 통신 부소대장님 되셨는데
그분도 바쁘신지 저 신경못쓰고, 원래 통신예비군이면 안테나도 쳐봐야하는데(이미 병사들이 쳐놨었고)
무전근무 세우기에는 애매하고 선로,무전망도 다 잡아나서 할게 핵없었네요.
2박3일 가서 대대장,여단장 정신교육 2시간정도 들은거 말고는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대대장이 역대 동원훈련 중 제일 힘들었다고(오바하시는거겠지만) 해서 ???했는데

부대복귀하고 들어보니깐 다른 예비군들 장갑차조종수,취사병들은 뭐 여러가지 시키고 힘들었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원래 조종수야 훈련때 정말 힘드니깐요.
리스펙트

아무튼 꿀통에서 헤엄치는 거 같았는데
핸드폰도 계속 하니 너무 지겹더군요
다른 통신 간부,병사 다 정말 바빠서 말걸기도 뭐하고(아는 사람도 한명밖에 없었지만ㅜㅜ)
구릉지대에서 훈련했는데 혼자 산보도 하고 신선놀음했네요.



전역한지 1년 9개월만에 저 현역부대 간거라서
부사관 간부들은 아는 사람 많았네요.
만나서 간단하게 인사하고 이야기하는데 웃음부터 먼저 나오더군요.
정말 한번 보고싶었던 간부 한명있었는데 그분은 20년동안 여기 있더니 저 예비군 오니 다른 부대 갔다네요 헐

제일 신기했던게 주임원사가 아직도 절 기억하고 있었다는거...
뭐 일하는곳도 같은 층이라 복도에서 마주칠때마다 경례했으니...

저희가 여군 꽤 많은편인 부대였는데 사단장이 예~~전에 그거가지고 뭐라 한마디했는데
예비군 와보니 꽤 줄어들었네요.

전역하고 그렇게 안지나고 온거고
동기나 후임중에서도 학교 안다니는 애들 많아서 꽤 많이 볼줄알았는데
막상 와서 보니깐 2명밖에 없더군요.

한명은 선임
한명은 후임

본부중대 완전 관계없는 타소대였고, 다 짬차이가 1년정도씩 나는 사람들이고..
선임은 원래 말 진짜 없는 사람이라 그냥 간단히 인사만했고
후임은 얘가 관심병사였는데, 진짜 엄청 어둡고 말이 진짜엄청 없고 이등병때부터 선임들한테 절대 인사안하고 다니는 놈이라서 복도에서 1:1로 마주쳤는데도 반갑다는 생각은 1도 안생기고 그냥 기분만 나쁘더군요. 그래도 먼저 인사할까 하다가 부질없어서 안했네요.

같이 일하던 전투중대 아저씨 한명 있어서
그분이랑 얘기 제일 많이 했네요.
그런데 이분은 진짜 안궁금한데 자기 일하던 내용 엄~청 말하시더라고요..ㅋㅋ
예전에 장비 하나없어져서 저희 통신부소대장님 개빡친적있는데
오늘 만나고나서 그 사람이 그거 사실 자기가 잊어버린거고 자기가 3중대에서 뽀려서 자기중대에 채운거라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이거 만약 2년전에 들었으면 그 사람이랑 싸웠을듯.......
그때 엄한 불똥도 저한테 엄청 튀어들었는데말이죠.
그런데 2년 지나고 들으니 화는 안나고 그냥 엄청 웃겼네요 ㅋㅋㅋㅋ

그외에도 제가 15년말에 전역하고와서 예비군들중에서 년차 제일 짧은편이었는데
다른 예비군 선배들 자기들 현역때 털린 이야기 들어보니 엄청 재밌더군요 ㅋㅋㅋㅋ
(ex 세면백 꼬다리 튀어나오게 하고 걷다가 털린거, 생활관에서 만두먹다 털린거 등등)

다 덩치도 크고 우락부락하게 생기셔서 안털리게(?) 생겼는데
제가 14년도 3월 군번, 윤일병 임병장 사건 터졌을때 일병초여서 부조리 그나마 별로 못느끼고 군생활했는데
확실히 군대는 갈수록 좋아지나보네요


아무튼 꽤 재밌게 예비군 받고왔는데(꿀빨다가왔는데)
동원 온 사람들 중에 적어도 동기 몇명, 소대후임이라도 몇명 더 있었으면 현역때 못한 얘기도 했으면 하고 아쉬움도 조금 남네요.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47 꿀팁/강좌로버트 새폴스키 - 개코원숭이들을 통해 바라본 인간 8 눈부심 16/01/31 8662 7
    7108 오프모임① 2018 홍차상자 방문을 환영합니다 57 새벽3시 18/02/13 8659 12
    1141 IT/컴퓨터하이 방통위~ SKT가 영업정지기간에 이벤트를 합니다. 6 Leeka 15/09/30 8657 1
    389 기타최근 재밌었던 일-TV조선의 한 기사 9 드레이크 15/06/21 8654 0
    10055 게임루저스 리그(아프리카TV 틀ㅌ..아니 스타판 이야기) 9 하트필드 19/12/06 8653 0
    5474 요리/음식집에서 스테이크 구우면 맛이가 없는 이유 35 Morpheus 17/04/19 8653 15
    411 기타아이폰에서 홈 버튼이 사라질까?... 11 neandertal 15/06/23 8653 0
    342 기타오디오 좋아하세요? 27 장무민 15/06/17 8653 0
    1064 기타신뢰 회복을 위해 오류없는 장기 묘수풀이 (댓글에 해답있음) 22 위솝 15/09/22 8650 0
    3338 댓글잠금 정치"백윤식을 용납해야하는가"에 대한 해명 40 팟저 16/07/24 8645 2
    1440 일상/생각아차! 말실수 했구나 5 바코드 15/11/03 8645 0
    8150 경제부동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47 감자 18/08/31 8644 4
    1174 경제Has the world reached its credit limit? 11 MANAGYST 15/10/05 8643 2
    7381 도서/문학82년생 김지영을 읽고... 49 tannenbaum 18/04/14 8642 22
    1336 일상/생각마리텔, AMA 게시판, 소통 5 王天君 15/10/25 8641 4
    1046 음악Kath Bloom - Come Here 2 새의선물 15/09/20 8639 0
    688 음악when you are old... 12 새의선물 15/07/31 8637 0
    6076 일상/생각pc방에서 번호따여본 이야기 33 얼그레이 17/08/08 8633 16
    1000 기타초급 문제 출시! 물량공세! 장기 묘수풀이 (댓글에 해답있음) 26 위솝 15/09/15 8633 0
    1545 생활체육웰컴 투 더 모텔 18 王天君 15/11/13 8632 1
    1808 기타뭔가 이상한 POMR/SOAP 노트 ;;; 18 damianhwang 15/12/18 8629 2
    3615 기타성우 강구한의 몬스터-룽게경감 5 자동더빙 16/08/31 8626 0
    327 기타연장자 공포증 12 이젠늙었어 15/06/14 8626 0
    6245 일상/생각예비군 동원훈련 갔다왔네요. 7 콩자반콩자반 17/09/07 8620 3
    324 기타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 - 외래/입원/수술 중단 (언론보도자료 추가) 17 kpark 15/06/13 8620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