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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11/20 19:42:42 |
Name | 나단 |
Subject | 칸딘스키의 초창기 작품들 |
야근 중 뭔가 딴 짓을 하고싶어서 간단하게나마...-ㅁ-/ 제 최애 화가인 바실리 칸딘스키는 몬드리안과 함께 추상화의 조상님으로 추앙받지만 처음부터 추상화를 그린 것은 아니었어요. 모스크바 태생의 전도유망한 법학도였던 칸딘스키는 우연히 모네의 전시회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아(뚜둔!) 1896년 나이 서른에 화가의 꿈을 본격적으로 갖고 공부를 시작합니다. 모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양산을 쓴 여인](1875) 동료이자 연인이였던 가브리엘레 뮌터를 그린 [쾨헬, 가브리엘레 뮌터](1902) 그렇게 시작한 미술이기에 초창기 칸딘스키의 작품-주로 풍경화을 그렸습니다-들에선 인상주의, 특히 모네의 느낌이 확연히 느껴져요. 시간이 흐르며 칸딘스키의 화풍도 자신만의 특색을 갖게됩니다. 야수파만큼은 아닐지언정 색채의 사용이 대담해지며 사물과 사물 간의 형태 역시 제약에서 벗어나 뚜렷한 형체을 잃는대신 표현의 자유를 얻게되지요. 칸딘스키식 표현주의의 시작과 동시에 추상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였습니다. [가을 인상](1908) [뒤나베르크](1909) [겨울 풍경](1911) 칸딘스키하면 떠오를 후기 그림. [구성8](1923) 모네의 그림에서 해상도를 낮춰 초점을 흐린채 따뜻함만을 남긴 그림이랄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바로 이 시기의 그림들이에요. 이 후엔 다들 아는 그림들, '구성' 시리즈같은 뜨거운 추상으로 들어가게되죠. 이걸 딱히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전 역시 놔버린 듯 미처 다놓지 못한 그 애매한 과도기가 좋아요. 그럼 다시 일을 하러...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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