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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2/07 10:30:49
Name   나단
Subject   로포텐 여행기 下
많이 늦었습니다...ㅠ

上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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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스테드의 아침. 사실 백야때는 밝기로 시간을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잘때 암막 커튼을 치고 자는 것이 필수였지요.




셋째날 날씨도 별반 다를바 없었습니다. 바다와 절벽 그리고 산이 전부인 이 곳에 구름 낀 날씨는 겉보기엔 멋지지만 행동을 제약하는 야속한 존재였지요.




버스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다보면 짧은 터널이 하나 나와요. 이 곳을 통과하면 드디어 마지막 마을, 오(Å)에 도착하게됩니다. 이 심플한 이름을 가진 곳은 제도의 가장 끝이기도해요. 마을의 입구 주차장이 해안도로의 끝인 셈이지요.



집마다 그림을 그려둔게 인상적이였던 마을 입구의 우체통.






야트막한 언덕을 걸어내려오면 마을 광장에 들어서게됩니다. 집 몇채가 옹기종기 모인 광장을 중심으로 옆에 있는 절벽을 따라 집이 길게 늘어선 곳이에요.




마을 광장에 있던 미니어쳐. 아조시 수염 존멋...





노르웨이 전통빵집. 입구에서부터 무방비하게 놓여진 빵들이 절 반겨줍니다. 짭잘한게 커피보단 맥주가 더 생각나는 그런 맛이였어요 ㅋㅋ




전통가옥 로르부의 배치가 꽤 마음에 들던 곳.



갈매기...진짜 많아요! 근처를 지날때마다 똥으로 하얗게 덮힌 바닥들이...우웩 어딜가나 머리 조심!



덩치 큰 아재들이 뭘하고있나 구경을 가봤더니 대구 손질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대구 어업은 관광과 함께 섬의 주수입원이지만 젊은 층의 기피로 점점 사양산업이 되가고있다고해요.



항구의 끄트머리서 바라본 마을의 전경. 굉장히 작은 마을이에요.




그리고 숙소. 1층은 창고 겸 박물관으로 사용되며 계단을 통해 올라갈수있는 2,3층이 숙소였습니다. 원래는 4인실을 2박으로 잡았는데 방이 남는다며 1인실로 업그레이드(!)시켜주겠다고! 이게 왠일인지 크으...



말이 1인실이지 고시원 수준의 아담한 방이였지만 이게 어딜지요ㅋㅋ 다만 창문이 머리 위에 있는데다 암막 커튼이 아닌 일반 커튼이라 햇빛이 하루종일 직격해 자는데 조금 불편했어요.



방에다 짐을 풀고 마을 뒷동산 산책을 나갔습니다.





마을 뒷동산. 뒤로도 산이 몇개보이지만 이 후로는 마을도 없고 버스로도 진입이 안되는 지역이에요. 트래킹 루트가 있다곤하는데 날도 늦고 굳이 험한 길을 거쳐 갈만한 포인트도 없어 패스-  




안쪽으로 가니 무엇인가를 잔뜩 널어놓고 말리는 곳이 있더군요. 가까이 가서보니 대구 대가리! 이걸 말려서 어디 쓴다고 들었는데 잘 기억이 안나요; 



주변을 크게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와 동네 맥주와 소세지를 챱챱 먹고선 잠이 들었습니다. 물가가 워낙 비싼데다 장기여행중이라 예산을 최대한 아끼다보니 로포텐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먹은 적이 없어요. 해산물을 맛있게 먹을 식당도 마땅치 않았구요. 그래서 거의 빵+소세지+맥주의 연속으로....ㅠㅠ

하늘은 밝아도 한밤중이란게 처음엔 적응이 어려웠는데 계속 다니다보니 좀 익숙해지더라구요. 제가 시차같은 것도 거의 못느끼는 무덤덤한 편인 것도 적응을 빠르게 해준 것 같아요.

오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아침 일찍 가벼운 차림으로 마지막 목표였던 레이네로 움직였습니다. 겨울왕국의 디자인적 모티브 중 한 곳으로 알려져있는 곳인데요. 여길 가는 가장 큰 목표는 뭐니뭐니해도



(구글 펌) 산에 올라 레이네를 내려다보는거였습니다!(빠-밤-)

하지만...




...네 제가 뭐 항상 그렇죠. 망했어요. 일기예보를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품고 가봤지만 직접 상태를 보고 쿨하게 포기했습니다. 제대로 된 등산 장비를 갖춘 것도 아니여서 강행할 생각도 없었구요.



쭈구리가 되어 궁상떠는데 가정집에서 키우던 저게 곰이야 개야...싶은 녀석이 절보며 컹컹 짖어대니 우울한 기분은 더욱 더 땅으로...끄어어




결국 등산을 포기하고 해안도로 트래킹으로 오까지 걸어가기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이게 무슨 여름이야 라는 말이 나오는 서늘한 기온과 변화무쌍한 날씨라도 이 지역에선 1년 중 가장 푸르른 계절입니다. 

...그래서인지 길가다 민달팽이도 만나구요. 밟을뻔하고 깜짝 놀랐어요.


목표로했던 동네 뒷산 REINEBRINGEN. 겉보기엔 험해보이지만 등산로가 닦여있고 500M가 채 안되는 산이라 왕복 5시간 정도로 충분히 가능한 루트였어요.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하늘이 조금 밝아집니다? 그래서 기대감을 품고 산을 봤지만!



...아 그래도 역시 무리무리 ㅠㅠ 좀 더 깔끔한 사진을 건지는데 만족하고 산을 올라가는 것은 역시 포기해야했습니다. 



이 야속한 구름은 제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아쉬운 마음에 주변을 좀 더 돌다 오까지 걸어가기로했어요.



도로 옆에 이렇게 자전거나 도보여행자가 다닐수있게 따로 길을 내줘 딱히 위험한 점은 없었습니다. 워낙 인적이 드문 곳이라 자전거도 거의 만나질 못했구요.



다만 이 다리에선 인도가 없어 조심스레 차도 바깥쪽을 걸어야했네요.



결국 죙일 해안 트래킹이나 하다 숙소로 돌아가 맥주와 소세지를 쳐묵쳐묵하고서 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는 것으로 4박 5일간의 로포텐 제도 여행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나르빅으로 가던 중 만난 무지개. 마지막 날은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나르빅으로 이동했습니다. 거기서 하룻밤 푹 쉰 뒤 다음 날 스웨덴 최북단 국립 공원인 아비스코로 이동해 트래킹을 진행했는데 이건...언젠가 심심해지면 다시 올려볼께요 =D


로포텐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던 아비스코에서 만난 순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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