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12/23 13:39:23
Name   학식먹는사람
Subject   군대에서 불난이야기
최근 재천에서 일어난 화재때문에 우리나라 시끄럽습니다

어디서 불이났다는 뉴스륿볼때 혹은 담배필때 라이터를켤때 음식해먹으려고 가스레인지를킬때마다 군대에서 불난게 생각납니다...

때는 상병말 회관분대왕고가된지 3일째되던날

어느날과같이 부대회관영업을위해 후임들과 오픈준비를다한뒤 사무실에 앉아서  M16 을보며

정영진과 허준의 아재개그를들으며 전입온지 2주된 얘랑 낄낄거리며 앉아있는데 티비옆 CCTV가 이상하게도 주황색인겁니다

에휴 모니터좀바꿔주지하고 모니터 끌려고 버튼누르면서 자세히보니까 불이났길래

달려가니 진짜불이났더라구요;; 그것도 치킨튀기는 기름이 잔뜩들어있는 튀김기에... 그때느겼습니다 말년에 영창갈거같다는것을...

불을보자마자 후임이랑둘다 띠ㅡ용?하는 표정으로 순간얼음이되었습니다  후임한테는

빨리 다른인원들대피시키고 니위에아무나 붙잡고 소화기모아오라고 시킨다음에 불이난곳으로 다가가니

사실 그때 처음으로든생각이 물을뿌리자!! 라는생각이들어서 수돗물나오는 호스를 찾았는데요 불난곳바로옆에있어서 다가다가 너무뜨거워서 못뿌렸는데

그때 물뿌렸으면 이글쓰고있지못했을듯합니다 물뿌렸으면 불붙은기름이 저한테도 튀었을듯...  아무튼 일반분말소화기를 조금뿌렸더니 분말이 튀김기를3초덮더니 다시 파아아아~하는소리랑함께

불이 더커지면서 검은연기가 엄청나더라구요 그연기를마시니까 구토도나오고 정말 앞에 1CM도 안보여서 기억에의존해 분말소화기를다시뿌렸습니다..

처음에쓰던 분말소화기는 1분뿌리니까 없어지고.. 다른소화기로 다시접근해서 진화하려하는데

. 갑자기 간부가와서 빨리 양파랑 대파를갖고오라고해서 그걸로 진압을하긴했습니다. (간부도 위기탈출에서봤다고하던데 위기탈출넘바완 제작진님들 감사드립니다..)

불이다진화가된후에 거울을보니까 정말 영화에서보면 소방관들 얼굴이 까만색이고 옷을털면 재가나오잖아요 진짜그러더라구요



뭐 사단장이 액땜했다고생각자고 초등대처가좋았다고 진압에참여한인원 표창장을받긴했습니다만

전역후에 불에대한 두려움때문에 집에서외출할때 가스레인지랑 전기 멀티탭이 작동중인지 3번확인하는 이상한습관이생겼습니다
또 담배도 아이코스 전자담배로바꾼이유가 제담배꽁초때문에 불이날까봐 무서워서바꾼이유가 가장큽니다
그리고 뉴스나 사진으로 불난사진을보면 정말 가슴이두근두근뛰고 무섭더라구요 전역후 집에와서는 주방엔 15만원짜리 짱짱맨 소화기랑 13만원짜리 화재방독면도 하나사두었습니다
겪어보니 불때매죽는게아니라 연기때매 질식사할확률이 클거같더라구요...

저도 불을겪어보기전에는 소방관들 티비에나와서 힘들다는인터뷰를볼때마다 에이 힘들면얼마나힘들다고 불이얼마나난다고..라고생각했습니다만
이제는 아닙니다 그무서운불을 마주해야하는 소방관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자기목숨을 걸고 불속으로들어가야하는 용기 절대쉽게낼수있는 용기는 아니라고생각됩니다... 필력이구려서 글이좀두서없네요

하고싶었던말은 소방관님들의 용기에 오늘도 감사합니다



6
    이 게시판에 등록된 학식먹는사람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22 정치국회표결(인준) 대상 정리와 생각 세줄 5 알겠슘돠 17/05/31 4070 0
    11763 정치국힘 당대표 선거 관람평.. (이준석, 주호영, 나경원... ) 9 Picard 21/06/07 3334 0
    12006 정치국힘은 왕도 성장캐, 혹은 각성 왕귀캐가 필요하다 18 주식하는 제로스 21/08/23 3828 4
    12390 정치국힘은 후보교체를 할 수 있을까요? 43 Picard 21/12/30 4569 1
    4128 일상/생각군 시절 에피소드 -1 12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11/10 3486 1
    4132 일상/생각군 시절 에피소드 -2 12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11/11 4245 0
    14955 일상/생각군 인트라넷 내 "책마을"의 글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7 nothing 24/10/03 778 1
    12432 기타군대 경계근무 관련 썰.. 12 윤지호 22/01/11 6297 0
    10645 일상/생각군대 다녀온 복학생 20 명이 한 반이 되면 생기는 일 5 네임드 20/06/03 4304 3
    392 기타군대 웅변대회 이야기 13 혜리 15/06/21 7141 0
    12743 사회군대 월급 200만원에 찬성하는 이유 29 매뉴물있뉴 22/04/20 4311 3
    6804 일상/생각군대 제초 별동반에서의 안전사고 에피소드 15 Jannaphile 17/12/21 4550 11
    10291 일상/생각군대 친구 이야기 2 化神 20/02/15 4745 12
    5465 사회군대내 동성애자 관련 일화 하나. 14 부러운아이즈 17/04/18 4191 1
    2385 일상/생각군대를 가실 계획이 있는 홍차클러에게 드리는 꿀팁(?)입니다. 12 삼성그룹 16/03/11 4126 1
    1447 일상/생각군대썰 : 선임 휴가증 세절한 후임 16 化神 15/11/04 16101 0
    11625 기타군대에 가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 9 마카오톡 21/04/29 3840 17
    12033 일상/생각군대에서 가장 잊히지 않는 사람 28 Vinnydaddy 21/09/01 4417 7
    6813 일상/생각군대에서 불난이야기 2 학식먹는사람 17/12/23 3163 6
    9435 일상/생각군대에서 주먹질한 썰 33 기아트윈스 19/07/13 8163 23
    6073 댓글잠금 일상/생각군대에서의 기억. 56 카라2 17/08/08 4513 5
    11570 정치군복무와 국방의 의무의 관계 (feat. 박주민) 22 이그나티우스 21/04/10 5522 19
    5500 사회군사법원은 왜 군의 입맛에 맞게 돌아가는가. 8 烏鳳 17/04/23 4986 18
    5896 일상/생각군시절 2박 3일 제주도 여행기 4 tannenbaum 17/07/05 3151 3
    7506 경제군인 1인 1식 부식비 2444원에 대한 의문 43 tannenbaum 18/05/10 11755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