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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2/13 19:13:23 |
Name | Rau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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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제가 일본인을 싫어하지 않는 이유 |
인천공항에서 활주로 문제로 10분쯤 늦게 출발했습니다. 수화물은 늦게 나왔고, 세관에서는 FM으로 검사를 받으면서 다카마츠공항에서 뭘 하면서 리무진을 기다리나 하던 고민은 쓸데없는 기우가 되었습니다. 다카마츠역에서 내려 여행자안내소를 들리려다 시간이 없음을 깨닫고 발을 돌려 후다닥 페리를 타러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이때 이리저리 돌던 저에게 어느 일본인이 하얀 티슈 두 뭉치를 내밀었습니다. 정신이 없어서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겠고 하얀 티슈 안에 뭐가 들어있나 생각도 안 해봤습니다. 페리 안에 자리를 잡아 허기를 달래고 시간에 쫓겨 무얼 놓쳤는지, 어디서 대신할 수 있는지 점검하다 아까 받은 티슈가 생각났습니다. 꼬깃꼬깃 접힌 종이를 열어봅니다. [평화가 제일 그러니까 9조! 3000만명 서명으로 헌법개악 스톱] 응? 안되는 일본어를 한자로 비비고 번역기를 써가며 한 문장씩 읽어봅니다. 그렇습니다. 이 종이는 소위 '평화헌법'이라 불리는 일본헌법 9조 개정에 반대하는, 호헌파의 홍보물이었습니다. 뭐 이런 호헌파들이 정말로 평화주의자들인지, 평화헌법으로 이미지메이킹하려는 기묘한 국뽕주의자들인지, 아니면 철 지난 좌익 키치인지 뭔지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평화헌법을 지켜 국제평화에 기여하고, 무력사용에 반대하며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자는 이 사람들을 굳이 심사 비틀어 바라볼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어쨌든 평화는 우리 모두가 바라는 거니까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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