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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6/07 09:30:41 |
Name | Under Pressure |
Subject | [사이클]Tour de France 소개(2) |
저번 글에서 중요한 우승후보 한 명을 소개 안 하고 넘어가서 마저 하고 다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특이한 외모의 선수는 프랑스의 호망 바흐데(Romain Bardet... 불어 ㅂㄷㅂㄷ)라는 선수입니다. 팀은 AG2R이라는 프랑스 팀으로, 당연히 프랑스 최고의 인기선수입니다. 90년대 이후 제대로 된 프랑스 국적 투어 리더가 나오질 않아서 크리스 프룸을 보고 열폭하던 프랑스 언론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고있는 선수죠. 이 선수는 기복이 좀 심한게 단점이긴 한데, 컨디션이 좋을 때는 업힐 다운힐 가릴 것 없이 다 잘 타는 선수입니다. 이 선수의 다운힐은 내리막을 탄다기보다는 거의 꼴아박는다로 표현하는게 어울릴 정도로 공격성이 대단한 선수죠. 정말 보는 사람이 아찔할 정도로 탑니다. 업힐도 정상급이고, 올해는 원데이 클래식까지 참전해서 첫 참전한 스트라다 비앙케에서 콩을 먹는 등(저 대회를 첫 출전했는데 콩을 먹은건 정말로 대단한 겁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후술합니다) 기량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체구가 작아서 TT가 약한게 단점이긴 한데, 요즘 들어 상당히 보강되었다는 평입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투어에서 2위를 하고 투르는 보너스로 참가하겠다는 Team Sunweb의 톰 드물랭, Team Sky를 나와서는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있는 BMC의 리치 포트, 올해 시즌을 완전히 말아먹어서 반전포인트가 필요한 UAE Emirates Team의 댄 마틴, Mitchelton-Scott의 아담 예이츠, Lotto-Jumbo의 프리모츠 로글리치, Katusha-Alpecin의 일누르 자카린 등이 각 팀의 리더로써 TDF의 종합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입니다. 솔직히 산악왕 후보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그랜드 투어가 산을 얼마나 잘 타느냐로 결정되는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에, 종합선두를 달리는 선수가 중요한 산악 피니시에서 스테이지 우승을 먹는 케이스도 예전보다 흔해졌고, 그에 따라서 산악왕 저지가 엉뚱한 선수에게 가거나, 아예 노랑 쫄쫄이가 땡땡이까지 다 먹는 케이스도 생기는지라... 무엇보다 순수 클라이머는 아무래도 팀 리더를 끌어줘야 해서 저런 걸 노리기가 힘든 반면 망한 팀 리더는 저것만 노리면 먹는게 가능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예측을 못 하겠습니다. 솔직히 저 클라이머들 잘 모릅니다ㅠ 반면 스프린터는 소개할 선수가 많습니다. 그랜드 투어는 아무래도 산악 위주라 스프린터들은 팀 로스터나 차지하고 선수자원만 소비하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도 외국 웹 돌아다니다보면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급 스프린터들은 항상 인기가 높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랜드 투어 종합우승을 노리기에 전력이 약한 팀은 아예 그랜드 투어에서는 스테이지 우승이나 스프린트 우승만 노리고 출전하는 팀들도 있을 정도죠. 대표적으로 Lotto-Soudal이나 Quickstep-Floors... 현재 로드사이클 업계를 대표하는 선수, Bora-Hansgrohe의 피터 사간(Peter Sagan)입니다. 국적은 슬로바키아. 이 선수는 워낙 이야기할 게 많아서, 자세한 선수 소개는 따로 글을 써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로드사이클로 인도한 선수이기도 하죠. 정말 엄청난 선수입니다. 이 떡대 좋은 아저씨는 독일의 안드레 그라이펠(Andre Greipel)이라는 선수입니다. 팀은 Lotto-Soudal. 굉장히 꾸준한 선수로, 2008년부터 매 해마다 그랜드 투어에서 1승 이상 꼬박꼬박 해온 선수입니다. 프로 대회 통산 스테이지 우승이 100번을 넘어가는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로, 정말 성실한 선수이며 인품도 훌륭해서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입니다. 스프린트 스테이지가 아니거나, 클래식 대회에서 자기가 활약하기 힘든 대회면 기꺼이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수죠. 82년생으로 스프린터로썬 거의 환갑이지만 올해도 여전히 기량이 죽지 않았음을 여러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징으로는 저 엄청난 떡대...를 들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도 별명이 고릴라입니다. 185cm 82kg인데 체구가 엄청나게 커서 더 커보입니다. 이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엄청나기 때문에 스프린트 과정에서 생기는 몸싸움에서는 이겨낼 선수가 없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이 선수를 피하게 되죠. 게다가 경험도 많아서 막판 가속을 해야할 지점을 정확하게 잘 찾는 영리한 선수입니다. 콜롬비아의 떠오르는 신성 스프린터, 페르난도 가비리아입니다. 작년 이탈리아 투어에서 그야말로 날아다니면서, 유망주에서단숨에 요주의 스프린터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펠로톤에서 가장 빠른 스프린터로 평가받습니다. 트레인이 잘 받쳐주고 몸싸움이 심각하지 않은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아무도 이 스프린터를 이길 수 없다는 뜻입니다. 작년 지로에서 몸싸움을 피해 돌아가면서도 무지막지한 가속으로 순식간에 수 명을 제치고 우승하는 모습, 올 시즌 캘리포니아에서 유수의 스프린터들을 제끼는 모습을 보면 이번 TDF에서 스프린트를 노리는 모든 팀이 이 선수를 견제할 것입니다. 유일한 단점으로는 낙차가 좀 잦습니다. 체구가 호리호리한 편인데다가 넘어질 때 좀 크게 넘어지는 편입니다. 올 시즌도 낙차로 2개월 정도 금쪽같은 시즌을 날린 만큼 주의해야 할 사항. 전 글에서 언급 안했는데 완주를 못 하면 저지는 날아갑니다... 작년 TDF에서 무려 5승을 거둔 괴물 스프린터 마크 키텔입니다. 물론 완주를 못 해서 매튜스에게 저지를 내주었고 작년 TDF는 사간, 캐브, 드마 등 많은 경쟁자들이 부상 실격 등으로 없었던 상태이긴 하지만, 2014년에도 4승을 하는 등 지금 가비리아가 받는 평가를 이전까지 죽 받았던 선수입니다. 94년생의 젊은 스프린터, 호주 팀인 Mitchelton-Scott의 케일럽 이완(Caleb Ewan)입니다. 어머니가 한국계인 걸로도 알려져 있는 선수죠. 그런 인연으로 이 팀이 Orica-Greenedge로 활동하던 시절인 2015년에 월드투어 포인트가 조금 모자라니까 한국 투어인 Tour de Korea에 왔던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음... 지역 컨티넨탈 팀과 프로 1군팀의 실력차이는 엄청나더군요. 이완이 다쓸어먹고 갔습니다... 이 선수는 스프린터 하면 생각나는 상식과 완전히 배치된 선수입니다. 키가 165cm로 스프린터는커녕 어지간한 클라이머보다 작습니다. 그런데도 작년 이탈리아에서 1승을 시작으로 정상급 스프린터들을 제치고 우승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고, 올해는 원데이 클래식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 선수는 자신의 작은 키를 역이용하는 선수입니다. 스프린트를 할 때 극도로 자세를 낮춰서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는 거이죠. 작은 체구라도 힘이 엄청난지 가속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속도가 잘 줄지 않습니다. 정말 전례가 드문 특이한 스타일의 선수입니다. 이외에도 Team Sunweb의 마이클 매튜스, UAE의 알렉산더 크리스토프, Dimension Data의 마크 캐번디시 등이 스프린트 피니시에서 자주 듣게 될 스프린터들입니다. TDF는 현존하는 자전거 대회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흔히 3대 그랜드 투어라고 해서 이탈리아의 Giro d'Italia, 스페인의 Vuelta a Espana가 있는데, 이 둘을 합쳐도 TDF의 규모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다른 중요한 클래식, 지로 부엘타 다 말아먹고 이 대회만 우승해도 그 시즌은 대성공이라고 할 정도죠. 랜스가 이걸 악용해서 다른 대회는 거의 안 나오고 TDF랑 그 준비대회들만 나와서 전성기때 욕을 많이 먹었던 적도 있죠. 로드사이클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입니다(개인적으로 그래서 원데이에서도 맹활약하는 그랜드 투어 리더들을 굉장히 높게 칩니다). 제가 자전거 경기를 처음 봤을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경기가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선수들 구분을 못하겠다(죄다 같은옷에 헬멧 썬글라스..)는 문제였습니다. 다행히도 국내에서 유로스포츠 중계영상에 맞춰서 해설을 하시는 이경훈님(이번 투르 드 코리아에서도 공식 해설을 맡으셨습니다) 같은 분이 계시니, 우선 이분 해설을 들으시면서, 그리고 TDF 공홈에서 스테이지 고도표를 봐 가면서 시청하면 대략적인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여담으로 저는 유로스포츠 해설을 듣습니다. 듣다보면 이 채널은 경기 내용해설보다도 헬기에서 잡은 풍경샷과 해설자의 청산유수같은 해설, 그리고 선수 출신 리포터의 개드립 듣는 맛으로 점점 중독되게 됩니다... 다음 글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그랜드 투어와 로드사이클 한 시즌의 중요 대회들(5대 모뉴먼트, 기타 중요한 클래식과 투어), 로드사이클 글이나 기사에서 주로 쓰는 용어들, 이 바닥 주요 선수 소개...등등을 차후에 다뤄볼까 합니다. 그리고 요즘 제가 바빠지기 전에 자료조사를 했었던 약물문제...에 관해서는 꼭 글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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