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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6/13 04:25:02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편지가루(세탁기에서 건져 낸 너의 편지)
안녕하세요 ? 옷 주머니에 종이로 된 무엇인가를 넣고 빨래하는 경우가 잦은 편인데, 돈이야 말리면 되지만, 영수증인 경우 빨래를 망치게 되고 그것이 만약, 헤어진 그녀의 마지막 편지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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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읽지 못했던 너의 편지 그 안엔
어떤 말들을 담아두었니?
어두운 표정에 말 못하고 받았지만
난 펴보지도 못하고 몇 달을 가지고만 다녔어
셔츠 주머니에

몇 달 지나서일까 많이 취했던 어느 날
그날 입었던 셔츠 속에도 고이 접혀 있던 편지는
세탁기 속을 헤매다
수백개의 조각이 되어
그렇게 녹아내려 버렸지

지금은 있겠지,
나의 양말 속에, 바지 속에, 손수건 위에도
아주 작은 조각이나마..

지금도 있겠지,
나의 양말 속에, 바지 속에, 손수건 위에도
이불 속에, 숨쉬는 공기 속에 남아있겠지만
의미 없는 조각이 되어.

마른 빨래를 접을 때
별로 슬프지가 않았어
그렇게 너를 잊어가는 걸까

https://soundcloud.com/bananaco/2018your-letter-out-of-the-wa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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