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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7/03 07:54:18 |
Name | 바나나코우 |
Subject | 한 시간 늦게 일어났더니 |
안녕하세요? 원래 게을러 터진 저이지만,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 평일 아침에 일어 났더니 10시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고작 2년차라서 그러면 안되는 거였는데ㅋ 머리를 잽싸게 돌려서, 냉장고 안의 데낄라를 입가에 조금 바르고 부시시한 행색으로 사무실에 나갔더니, 당시의 마음씨 좋은 팀장께서, "요즘 고민이 많지? 직장생활이 원래 그래..."하시고는 어깨를 툭툭 쳐 주시고 뭐 그렇게 잘 마무리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노래는 이 정도에 그치지 않고,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에 관한 노래입니다. --------------------------------------------------- 한 시간 늦게 일어났더니 세수할 시간이 많아져 오랫만에 거울 구석 구석 늙은 피부를 살펴보고 오 이게 얼마만인지 느긋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어차피 늦은걸 이제 슬슬 나가볼까 한 시간 늦게 나간 이 길은 정말 다니던 길이 맞는지 햇볕의 색깔 사람들 표정까지 어쩜 이렇게 다를까요 오 잠시 후면 내 앞엔 지옥의 문이 열리겠지만 어차피 늦은걸 홍차 한 잔 사 들고서 어차피 늦은걸 아이스크림 한 개 사 들고서 어차피 늦은걸 좀 이른 점심을 먹고서 어차피 늦은걸 맥주 한 잔, 두 잔, 세 잔,, 이젠 정말 못 갈 것 같아요 교통사고가 크게 났어요 병문안은 안오셔도 돼요 괜찮아지면 제가 먼저 연락을 드릴께요 https://soundcloud.com/bananaco/what-happens-when-i-wake-up-too-lat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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