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18/08/25 13:43:06 |
Name | futile devices |
File #1 | C2F74EF0_9541_45BA_B7E7_1E606EB83AD2.jpeg (197.1 KB), Download : 5 |
Subject | 여름의 에테르 5 |
여름의 에테르 5 - 2018년 8월 24일 그여름의 끝 마음을 버리지 않기로 마음먹을 때 여름은 간다. 나는 가본 적 없는 만리포 바다를 그리워하고 만조의 시간을 따라 밀려가는 여름의 뒷모습. 나는 뒷주머니에 내게 쓸데없이 남은 미련들을 몰래 넣는다. 여름을 따라서 바다를 건너 철새가 되렴. 대신에 다시는 돌아오지 말렴, 간절한 기도. 갯벌을 뒤져서 조개의 화석 줍기. 썰물은 갯벌 표면을 울퉁불퉁 쓸며 지나가고 나는 마음을 내 안에 담아두기로 마음먹는다. 여름은 간다. 나는 무덤이다. // “사람들은 어떻게 여름을 살아갈까 마음이 지워질 때까지 얼마나 더 꽃잎을 모아야 할까” 입구가 있으면 출구도 있다, 고 몇 번씩 되뇌기. 9
이 게시판에 등록된 futile devices님의 최근 게시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