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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08/18 18:35:13 |
Name | 파울 |
Subject | 방콕 폭탄테러와 거자일소(去者日疎) |
대부분 뉴스로 이미 소식을 접하셨겠지만, 어제 오후 7시경 에라완 사원 인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외국인을 7명을 포함해서 21명, 부상자는 120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고인분들의 명복을 빌고, 혹시 태국에 거주하시는 홍차넷 분이 계시다면 안전하시기를 바랍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뉴스나 신문기사등으로 사건을 접하시겠지만, 저는 어제 저녁에 페이스북으로 처음 사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매우 특이하시겠지만 여기서는 모자이크나 보정된 사진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서 망자... 시신들 폭탄 테러 피해자들의 사진이 아무런 제제없이 올라온다는 말이지요. 이런 사진들을 보는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올라오면 피해가기도 어렵지요. 그런데 이러한 사진들 때문에 사건들이 더욱 가깝게 다가옵니다. 흔히 한국에서 나오는 사건사고 현장에서 사후 사진이 아니라 바로 그 현장. 사람들이 피흘리고 쓰려져 있는 참혹한 사진을 보게 되면 거부감이 들면서도 눈은 사진을 쫓고 있습니다. 어제 밤에 몇개의 현장 사진을 보면서... 거자일소(去者日疎), Out of sight, out of mind 라고 하지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는게 흔히 쓰이듯 좋아하는 감정에만 국한되는건 아니구다 하는걸 느꼈습니다. 심지어 저도 한국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한국에서 벌어지는 세월호를 비롯한 일련의 사건들도 관심을 가지고 소식을 접하기는 하지만 제가 느끼는 것과 한국에 계시는 분들이 느끼는게 온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느끼고 있네요. 어제 오늘 본 사진의 충격으로 주저리주저리 글을 쓰긴 했는데... 어떻게 끝맺음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홍차넷 분들 모두 안전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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