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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2/03 23:50:40 |
Name | 메리메리 |
Subject | 마음속 부스러기들... |
가끔씩 물건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그것도 아주 단순하고 기억하기 쉬운 것들 말입니다. "그거 어저께 먹지 않았어?" "그거 뭐?" "왜 그거 있잖아, 그거" "그러니까 그게 뭔데?" "왜 기름에 튀기는거 말야, 껍질이 바삭바삭하고 맥주하고 같이 먹는거." "치킨, 치킨이잖아. 난 또 그게 뭐라고." 가끔씩 돌이켜보면 나는 이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 추억마저 바스라져 없어진게 아닌가. "짧아, 짧아" "뭐가 짧은데? 한번 얘기해봐." "그러니까 그게 뭐냐면 말이지, 그게...흠..." "나 여기 있으니까 걱정말고 얘기해봐." "맞아 맞아, 책상위에서 이렇게 여러방향으로 흔드는거 말야. 아 그런데 그게..." "어... 그러니까, 책상위에서 흔든다고? 어떻게?" "이렇게 이렇게 하는거야" "이렇게 이렇게?" "맞아. 그렇게 하는거야. 그런데 왜이리 생각이 안 나지... 분명히 뭔가 있었는데." "무슨 설명이 그래? 누가 안 잡아가니까 마음 푹 놓고 천천히 생각해봐." '그래. 이럴땐 마음을 편히 먹고 생각해봐야지.' '그래도 요즘 너무 둔감해진건 아닐까? 아니면 쓸데없이 예민해진 건지..." 세상도 사람도 못 알아볼만치 변해간다. 나의 모습도 나의 기억도 나의 생각과는 벌써 저만치 동떨어져 있다. "너 말야, 마우스가 짧아보이는데?" "팔을 너무 앞쪽으로 빼고 있는거 아냐?" "마우스?" "그래, 마우스." '마우스.' '그래. 마우스. 그랬었지. 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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