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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5/12 16:05:06 |
Name | AGuyWithGlasses |
File #1 | G19_T02_Fucecchio_alt_jpg_1.jpg (120.4 KB), Download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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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사이클] 그랜드 투어의 초반 흐름 |
프리뷰라고 할 것은 없는 간단한 글이라 탐라에 남기고 넘어가려 했는데 쓰다보니 500자가 넘어가네요. 댓글로 타협하긴 싫어서 500자 넘어간 김에 내용을 보강해서 글을 하나 적어봅니다. 첫 번째 사진은 오늘 우리시각으로 저녁에 열릴 2019 Giro d'Italia Stage 2의 고도표입니다. Stage 1은 ITT(개인 타임 트라이얼)로 치러졌죠. 스테이지 자체는 무난한 스프린트 피니시로 끝날 코스라 특별히 말할 건 없고, 그랜드 투어의 초반 흐름을 이 기회에 조금 써볼까 합니다. 보통 투어 초반에는 스프린터들이 활약할 기회를 줍니다. 그래서 1주차는 대부분 이런 평지 스테이지죠. 스프린터들은 산악에 도착하는 순간 잉여전력이 되서 물셔틀이 되기 때문에, 2주차부터는 아예 리더저지를 입을 각 자체가 안 나옵니다. 그래서 대체로 1주차에 경기 분위기도 고조시킬 겸 스프린트 코스를 몰아서 구성하죠. 이런 날은 시간차가 거의 안 나기 때문에 주로 스프린터들이 그날그날 우승한 대로 리더저리를 바꿔 입게 됩니다(자전거 경기에서는 사고 방지를 위해 마지막에 무더기로 들어오면 어지간하면 동타임 처리를 해줍니다). 그런데 어제처럼 첫날 타임 트라이얼을 빡세게 해놓으면 이럴 기회가 없어져요. 저는 이런 걸 상당히 싫어합니다. 어차피 GC라이더들은 스포트라이트를 항상 받는데, BA나 스프린터들에게도 기회가 가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차피 스프린터들은 2주차 지나면 누가 입었던간에 산 나오고 ITT 나오면서 리더저지 벗게 알아서 됩니다. 그것조차 GC라이더들에게 주는 건 좀 가혹하죠. 물론 리더저지가 그렇다는 말이고, 아직 주인이 가려지지 않은 산악왕 저지나 포인트 저지의 향방은 이날 결정됩니다. 중소규모의 팀들은 첫날 산악왕 따서 하루 이틀이라도 입어보는게 선수 개인의 영광으로서나, 팀적 광고효과로서나 상당히 중요합니다. 포인트 저지는 S라고 써있는 중간 스프린트 지점 점수보다는 피니시 순서가 더 중요해서 보통 저 구간 점수들은 BA들이 먹고 넘어가는데, 산악왕은 철저하게 고도표에 3 4라고 쓰여있는 업힐 정상 피니시 순서로 포인트가 정해집니다. 4등급령은 점수가 거의 없어서 저 3등급령이 첫날 산악왕 저지 행방을 가르겠군요. 저런 것들이 별거 아닐거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랜드 투어에서는 스테이지 우승은 물론이고 어떤 저지든 하루라도 입으면 그 선수 커리어에 영원히 남습니다. 엄청난 영광인 거죠. 각종 저지에 대한 이야기는 추게에 있는 Tour de France 소개 (1) 글을 읽어보시면 나옵니다. 정확한 점수공식은 안 써놨는데 그정도면 이해하기에는 아무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지로는 각 분야별 저지의 이름과 색깔이 TDF와 다릅니다. 리더저지는 말리아 로자라고 해서 핑크색(주최사인 가제타 델라 스포츠의 신문지 색상이 분홍색인데 거기에서 나왔습니다), 산악왕 저지는 푸른색(말리아 아주라), 포인트 저지는 와인색(말리아 치클라미노), 영라이더 저지만 똑같이 흰색(말리아 비앙카)입니다. 익숙지 않아서 저도 자주 헷갈립니다-_-;; 두 번째 사진은 어제 ITT 경기결과입니다. 주요 GC라이더들의 선두와의 시간차만 따지면, 프리모츠 로글리치(윰보-비스마) 선두 사이먼 예이츠(미첼튼-스캇) +19s 빈첸조 니발리(바레인-메리다) +23s 미구엘 앙헬 로페즈(아스타나) +28s 톰 듀물랭(팀 썬웹) +28s 라파우 마이카(보라-한스그로헤) +33s 바우케 몰레마(트렉-세가프레도) +39s 밥 융겔스(데커닝크-퀵스텝) +46s 미켈 란다(무비스타) +1m 7s 일누르 자카린(카츄사-알페신) +1m 20s 입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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