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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8/10 23:16:39
Name   바나나코우
Subject   낡은 반지를 버려요
그리고 새 반지를 삽시다 이건 아니고,,

저의 결혼생활이 10년이 넘어가는 즈음, 최근에 너무나 감동적인 글을 읽고서 만든 노래입니다. 20년쯤 되면 이런 것도 신경쓰지 않게 될 것 같지만 ㅠ

https://soundcloud.com/bananaco/4yro7zzzp7dw

오늘 난 낡은 반지를 버려요
아직 빛나긴 하지만
그 속에 그 시간 속에 머무르게 될까봐
예전 사진을 버려요
지금의 당신을 봐요
똑같은 당신을

당신은 더 이상 끼질 않네요
옷장 한 구석 서랍 속 옛날의 반지
별다른 의미 없는 걸 알아도
문득 서글퍼지네요 지금의 우리

오래된 앨범 속 사진들마다
나란히 웃는 우리들
수많은 배경 위에서 함께 했지만
이제 우리의 전화기 속에
서로의 사진이 있기는 할까요

이제 너무나 거칠고 굵어진 손가락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혹시 흠집이 날까봐 잃어버리게 될까봐
아껴두고 있었다고

갑자기 코 끝이 찡해지네요
참 오랫만에 보네요
당신의 얼굴을
내 손의 반지를 잠시 빼두고
당신의 손을 잡아요
예전 우리처럼

오늘 난 낡은 반지를 버려요
아직 빛나긴 하지만
그 속에 그 시간 속에 머무르게 될까봐
예전 사진을 버려요
지금의 당신을 봐요
똑같은 당신을
주름진 당신을
뚱뚱한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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