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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11/13 16:32:29 |
Name | 바나나코우 |
Subject | 내 배달 오토바이라도 |
안녕하세요? 예전에 살던 곳 근처에서, 오토바이로 야채 배달하시는 분께서 달려가다가 길가에 멋지게 정차하고 곧 어디선가 여자친구로 보이는 분이 상큼하게 달려와서 뒷자리에 올라타고 함께 웃으며 씽 달려가는 모습을 본 일이 있습니다. 물론 그분들의 생활에도 걱정거리가 없을 리 없지만 적어도 만나서 떠나가는 그 순간만은 굉장히 상큼한 광경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네요. 이 노래는 그 커플의 이야기를 조금 더 상상해서 살을 붙여 본 것입니다. (여자친구를 꼭 비싼 차에 태워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제...) https://soundcloud.com/bananaco/hop-on-my-grocery-delivery 어서와 내 오토바이 뒤에 타 야채봉지는 옆으로 조금 치워놓고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 걸려오는 전화들도 모두 제쳐놓고 한시간 반 동안만 사라지자 밀리는 도로 구부러진 골목 그다지 속도를 내지 않아도 우린 광속을 넘어 미래의 세계로 시간여행을 하고 한가로운 날들 조금은 걱정이 적은 세상의 가운데 함께 있는 우리를 만나서 인사를 나누자 앞에는 내가 그 뒤에는 네가 그다지 멋져 보이진 않겠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뒤에는 큼직한 야채봉지를 달고 목성이나 금성 어디든 걱정이 적은 세상의 가운데 함께 있는 우리를 만나서 인사를 나누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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