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대작이었던 배트맨 아캄 나이트가 올해를 대표할 논란과 사고를 만들어냈습니다. 여태까지 멀쩡한 PC판을 만들어내던 개발사가 시리즈의 마지막에서 거의 최근에는 DOA5 말고는 대적할 곳이 없을 정도로 질 낮은 PC판을 선보였기 때문인데요. 단순히 바탕인 PS4 우대 수준이 아니라, 정상적인 구동 불가능이 문제가 될 지경이거든요.(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조차 심각한 최적화가 문제였지, 게임 자체를 구동하지 못하는 문제는 크게 없었습니다.)

PC판의 이식을 외주로 맡은 '아이언 갤럭시'에 대한 논란도 많죠. 그 회사가 능력이 없어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거라고요. 전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요.(물론 아이언 갤럭시도 문제 중 하나였겠지만요.) 당장 전작인 아캄 오리진의 PC판 이식도 아이언 갤럭시였습니다. 그리고 아캄 오리진은 PC판이 문제가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아이언 갤럭시가 맡은 게임 중에서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준 것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식을 맡은 개발사의 능력도 당연히 중요하죠. 그런데 이식을 맡긴 개발사와 유통사가 아무런 생각이 없으면 당연히 게임이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정말 순수하게 아이언 갤럭시의 무능이 문제라도 능력 없는 개발사에 외주를 준 것부터가 문제고요. 무엇보다 발매 직전까지 PC판 정보를 전혀 풀지 않았던 것만 봐도 이런 완성도를 알면서도 묵인한 겁니다. 락스태디가 제대로 된 이식을 위해서 아이언 갤럭시와 협업했으면 이런 PC판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아캄 나이트는 처음부터 엔비디아 기술 제휴로 개발된 게임입니다. 즉 기술과 자금을 제공한 엔비디아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PC판을 이렇게 홀대한다는 것부터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부분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사후 관리로 해결할 수 있는가인데, 전 부정적으로 봅니다. 기본적으로 PC판의 핵심 요소인 60프레임조차 제대로 이식이 되지 않았는데 패치 몇번 더한다고 해서 예전처럼 괜찮은 수준이 되진 못할거라고 봅니다. 기껏해야 해볼만한 수준이겠죠.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이 큽니다. 원래 예약 구매를 기피하는 판이라서 이번 아캄 나이트를 아직 구매하지 않았는데요. 아마도 아캄 시리즈의 마무리는 제 손으로 보지 못할 것 같아서 매우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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