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파업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었어요. 제가 뭐 잘알이라서 그런건 아니고, 어떤 직군이든 목소리를 내는 행위는 원론적으로 존중하려고 합니다. 뻘짓도 많이 하는 노총들이지만, 그래도 대충 30년동안 백골단류에 맞아죽어가며 화공에 불타죽어가며 같이 강성투쟁괴물 되어가며 싸워서 여기까지 온거 아니겠어요? 으사양반들도 이제 그 과정을 시작하는 단계 같아서 그냥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았어요. 그렇게 좀 겪어보면 친북좌파빨갱이쯤으로 치부했던 그 극성스런 운동권노조들을 좀 이해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고요.

그런데 참 제 생각보다 훨씬 많이 닫힌사회에서만 살아온 고인물들 같습니다. '우리가 시험 안치면 한국 난리난다'라는 식으로 무슨 일본맥주좌 같은 반응이던데, 그러면 이제 정부 주장대로 우리나라에 의사가 진짜로 많이 부족한게 맞다는 이야기가 되는거죠.

곧 '사'짜직업으로 거의 자동진급할 귀하신 몸들이라 금이야 옥이야 대접받으며 살았을텐데, 확실히 그 부작용이 좀 큰것 같습니다. 이 싸움이 이렇게 정부의 꽃놀이패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스펙기계로 자란 계층의 비극이려나 싶네요. 과정을 보면 그래도 정부가 다른 직군에 비해 거의 특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정말 엄청 봐주는게 대놓고 눈에 보이는데, 그들에게는 이것 또한 '갈리치기'일것 같습니다. 제눈에는 '셀프'갈라치기 하는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