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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1/22 07:36:12 |
Name | 구밀복검 |
Subject | 핫팩에 의존한 쿠팡 노동자가 남긴 네 가지 물음표 |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099234 사회복지사였던 최 씨는 지난해 12월, 다니던 요양병원을 개인적인 이유로 그만뒀습니다. 가계를 홀로 책임지고 있던 만큼, 새 직장을 찾기까지 공백을 메꿔야 했습니다.. 최 씨는 10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아이 둘을 키워왔습니다. 자식들은 자라서 20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사회초년생과 대학생입니다. 뒷바라지를 하려면 여전히 돈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류센터에서 밤새 일하면 일당 10만 4,640원을 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모두 여섯 번, 최 씨는 동탄 물류센터로 향했습니다. 두 아이에겐 든든한 엄마였지만 어머니를 살뜰하게 챙기는 딸이기도 했습니다.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최 씨의 어머니는 치매 증상이 심합니다. 지난 10일. 최 씨는 언니 경미 씨를 오후 4시 15분쯤 수원역에서 만났습니다. 함께 동탄 물류센터로 간 그들은 일일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서로 다른 층에서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근무했습니다. 이날은 수도권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질 만큼 추웠던 날입니다. 이날 평소 안 입던 내복을 입고 털모자까지 썼던 경미 씨는 "추위가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물류센터엔 난방되지 않았고, 밤새 열린 문으로 강풍이 들어왔습니다. 관리자들은 출근할 때 핫팩 한 개만을 나눠줄 뿐이었습니다. 보온병 반입도 엄격히 금지돼 따뜻한 물을 마실 수도 없었습니다.. 노동자들은 "물류센터에서 개인 핫팩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쿠팡 측은 "도난 등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 핫팩과 보온병 등 개인 물품 반입을 막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동진 강동성심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50대 여성이 추운 작업환경에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 위험이 상당히 커진다"고 설명했습니다. 19일 동탄 물류센터를 방문한 취재진은 여전히 노동자들이 핫팩에 의존해 일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이 쓰는 핫팩은 쿠팡 최저가로 개당 420원 정도 하는 상품입니다. 한 야간 근무자는 "최 씨가 숨진 뒤 관리자들이 핫팩을 두 개씩 나눠주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쿠팡 측은 "화물 차량의 출입과 상품의 입출고가 개방된 공간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특성 때문에 냉난방 설비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이는 "쿠팡 물류센터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식당, 휴게실, 화장실 등에 난방시설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취재진에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휴게실이 바깥만큼 춥다"고 입을 모은 노동자들의 말과는 엇갈리는 대목입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가 근로자를 위해 보온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옛날에 물류 센터 몇 번 가봤지만 정말.. 갈 데가 못 되죠. 겨울엔 더더욱. 고령의 여성이 아니라 한창 때의 대학생이 죽어도 이상할 게 없지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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