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4/08/17 20:53:50
Name   구밀복검
Subject   광복의 의미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08131183878608?fbclid=IwY2xjawEtbdFleHRuA2FlbQIxMAABHSUGxHhZAJV574npzac34cI85gbiikpKOF-QZjR4-_8Tiy9I0DtFumL3Cw_aem_bBnRrm8Vz2tyxB22A9Wj0A

광복이란 빛(光)을 회복한다(復)는 뜻이 아니다. 광복에서 광(光)이란 존중의 뜻을 담는 글자로서, “영예롭게”라는 뜻을 부여하는 부사적 기능을 한다. 따라서 광복이란 영예롭게 (무엇인가를) 회복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광복의 뜻은 여러 전거를 갖고 있다. 예컨대 <진서, 환온전> (晉書, 桓溫傳)에는 광복구경(光復舊京)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옛 도읍을 회복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회복의 대상이 되는 것은 “구경”(옛 도읍)이지 “빛”이 아니다. “광”은 “회복하다”는 동사를 수식하는 부사적 역할을 할 뿐이다. 이러한 “광”의 용법은 오늘날에도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음식점에 가면 환영광림(歡迎光臨)이란 액자가 걸려 있곤 하는데, 그 ‘광’ 역시 광복에서 ‘광’의 용법과 같다. 즉, “환영광림”이란 “빛”을 환영한다는 뜻이 아니라, 영예롭게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뜻이다.

이렇듯 “광복절”이라는 단어에는 무엇을 회복하는지 알려주는 목적어가 빠져 있다... 광복이라는 단어에 목적어가 명시되어 있지 않을지라도, 광복을 맞은 사람들은 그 때 회복하는 것이 자결권을 가진 정치공동체임을 알았다. 광복이라는 단어는 당시 이미 정치공동체와 관련되어 사용되는 용례가 빈번했기 때문에, 뚜렷한 목적어 없이도 그 뜻을 미루어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치밀한 사료읽기와 정교한 분석에 기초한 대답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삼 역사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공동체라는 이름 하에 동창회를 연다. 그 동창회에는, 벼락출세한 최근 경력으로 별 볼일 없었던 과거 학창시절을 만회하기 위해서 나온 사람도 있고, 현재의 사회생활이 고단한 나머지, 과거 학창시절을 미화하기 위해 나온 사람도 있고, 자신에게는 미래가 없으니 죽어버리겠다고 호언하던 과거의 문학소년도 있고, 매장품이 없는 무덤만 전문적으로 파헤치는 도굴꾼 동창생도 있고, 심지어는 동창회 일원이 되고 싶은 나머지, 졸업장을 위조해서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동창회에 참석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이 모두 한 곳에 모여, 배설을 해야 하는데 항문이 없는 존재들처럼 입으로 아무 말들을 쏟아낸다. 그러나 이들의 동창회보도 언젠가는 역사가 된다.



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뉴스 게시판 이용 안내 1 토비 16/09/01 28814 4
38877 게임한화생명·T1>젠지>디플러스 기아>KT?, 규모의 싸움 ‘쩐(錢)’ 쓴 한화생명이 증명했다 3 swear 24/09/19 451 0
38876 사회끝까지 기록 찍고 물러나는 더위…20일부턴 전국 '많고 거센 비' 7 the 24/09/19 621 0
38875 경제"월 50만원 부으면 5년 뒤 4027만원"…中企 재직자 저축공제 나온다 8 Groot 24/09/19 840 0
38874 스포츠‘대시’ 이대성, 십자인대 파열…시즌아웃 위기 1 danielbard 24/09/19 450 0
38873 정치(단독)"대통령과 여사에게 전화했다. 내일 김영선 발표" 24 매뉴물있뉴 24/09/19 1071 0
38872 정치"군, '훈련병 얼차려 사망' 수사자료 고의 파기"…충격 폭로 5 활활태워라 24/09/18 990 0
38871 국제헤즈볼라 호출기 동시 폭발…8명 사망·2750명 부상(종합) 15 다군 24/09/18 1960 0
38870 정치윤 대통령 15사단 방문…“전투식량·통조림 충분히 보급하라” 23 알탈 24/09/17 1143 0
38869 정치윤석열 정부의 모순된 ‘노동약자’ 프레임 3 오호라 24/09/17 586 1
38868 사회내년 고교 무상교육 없어지나…중앙정부 예산 99% 깎여 6 야얌 24/09/17 1275 0
38867 사회아버지의 결단, 어느날 달라진 제사....기리는 마음이 중요한 것 6 swear 24/09/17 1035 0
38866 국제저체중 추세가 우려되는 선진국 일본 42 오호라 24/09/16 2222 1
38865 정치코레일 암울한 미래… 달릴수록 ‘부채 늪’ 무려 21.3조 21 야얌 24/09/16 1220 1
38864 국제제2차 트럼프 암살 시도 발생 7 공무원 24/09/16 1319 0
38863 사회신장 이식받은 남편, 기증한 아내…이들의 ‘삶’ swear 24/09/15 866 1
38862 기타매직펜으로 일기도 그리던 '날씨 아저씨'…김동완씨 별세(종합2보) 1 다군 24/09/15 809 0
38861 스포츠기금을 개인연금에…? 돈관리 손놓은 대한체육회 1 swear 24/09/15 793 0
38859 기타내가 죽으면 게임 계정 어떻게?…기업마다 천차만별 2 다군 24/09/14 855 0
38858 정치[한일비전포럼] “한·일 관계 퇴행 막는 장치 필요…DJ·오부치 선언 2.0 만들어야” 3 dolmusa 24/09/14 604 0
38857 IT/컴퓨터손님 폰으로 자신에게 카톡 선물하기 한 대리점 직원 6 whenyouinRome... 24/09/13 1150 1
38856 IT/컴퓨터미 FDA, 에어팟 프로2 '보청기 기능' 승인 5 아란 24/09/13 897 1
38855 정치“대통령실 이전, 방탄창호 15.7억 빼돌려” 감사원 적발 14 SOP 24/09/13 1190 0
38854 게임'스카웃' 이예찬, 롤드컵 못 갈 수 있다 11 swear 24/09/12 1021 0
38853 경제현대차·美 GM, 승용·상용차 공동으로 개발·생산한다 9 다군 24/09/12 807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