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1/12/29 15:37:33
Name   과학상자
Subject   '기사형광고 맛집' 조선일보의 메뉴판
https://newstapa.org/article/d39jz





///Q.뉴스타파 : 500만 원을 내면 빨강 네모 크기로 나가는 건가?
A.조선일보 : 그렇지 않다. 500만 원은 노랑 네모다. 빨강이나 파랑 네모 크기로 나가려면 금액이 달라진다. 빨강 네모는 2,000만 원이고 파랑 네모는 1,000만 원이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노랑 네모도 작은 사이즈는 아니다.  
Q.뉴스타파 :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럼 500만 원 내고 노랑 네모 사이즈로 하면서 1면에 실리고 싶다.
A.조선일보 : 그렇게는 안된다. 1면에는 큰 네모, 즉 빨강 네모와 파랑 네모만 실을 수 있다.
흔한 영업 기술입니다. 작은 미끼 상품을 던지고, 손님이 일단 관심을 보이면 더 비싼 상품을 보여주는 거죠. 조선일보 특집팀은 통화가 끝난 뒤 위에서 보신 ‘지면 메뉴판’을 보내줬습니다

(중략)

Q.뉴스타파 : 우리가 새로 개발한 제품을 기사에서 소개해 줄 수 있나?
A.조선일보 : 물론이다. 제품 설명도 가능하고, 제품 이미지도 실어 줄 수 있다.
Q.뉴스타파 : 기사 내용이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될지 걱정이다.
A.조선일보 : 걱정마라. 기사가 나가기 전에 초고를 보내줄 거다. 강조하고 싶은 건 추가해도 되고, 지우고 싶은 건 지워도 된다.
Q.뉴스타파 : 고맙다.

조선일보의 공격적인 영업에는 저널리즘이나 언론윤리가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장사를 하는데 고상한 이야기는 취급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조선일보는 이렇게 돈을 받고 지면을 팔았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어떻게 고지를 할까요. 기사 말미에 ‘협찬:00기업’이라고 넣는 걸까요.

Q.뉴스타파 : 비즈&씨이오 섹션을 독자들이 광고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럼 효과가 없을 것 같아 걱정이다.
A.조선일보 : 걱정마라. 견본을 보지 않았나? 광고 느낌이 나지 않는다.
Q.뉴스타파 : 협찬이나 돈을 받았다는 설명이 지면에 들어가는 건 아닌가?
A.조선일보 : 걱정마라. 전혀 안 들어간다.

여기서 조선일보는 다시 작은 영업기술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조선일보 비즈&씨이오 섹션에는 아주 조그만하게, 영어로 ‘Advertorial section’이라고 적어 놓습니다. 애드버토리얼은 광고를 뜻하는 advertisement와 편집기사를 말하는 editorial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기사처럼 보이는 광고, 혹은 기사형 광고라는 뜻이죠. 조선일보 특집팀에서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작은 거짓말을 한 것이지만 보일 듯 말 듯, 그것도 대부분 잘 모르는, 어려운, 영어로 적어놓은 건 큰 의미가 없다는 측면에서 조선일보 특집팀의 설명은 오히려 아주 정직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방송국들이 돈받고 광고프로그램 찍어준다는 것(https://redtea.kr/fun/53528)에 이어 신문편입니다.

언론이 거대자본에 종속되는 거야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이런 앵벌이짓까지 하는 건 너무 없어 보이는군요.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263 사회"우회전 때 안 멈추면 보험료↑...음주운전 사고 가해자가 전액 배상" swear 21/12/30 1961 0
27262 사회노인이 폐지 판 돈 모아 1000만원 기부 1 swear 21/12/30 1953 0
27258 사회2022 인혁처 :채용기회는 넓히고, 직무·성과 중심 인사관리 강화로 인사혁신을 넘어 공직혁신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7 한겨울 21/12/30 2957 0
27257 사회의사가 80대 환자 성추행…“나이 많아 기분 안 나쁠 줄 알았다” 7 swear 21/12/30 2344 0
27256 사회"눈물난다, 코로나도 벅찬데"…식당 돌진해 박살낸 벤츠차량 6 swear 21/12/30 2441 0
27249 사회"방역지침 거부" '24시 영업' 선언했던 카페 결국 압수수색 18 Erzenico 21/12/29 2796 1
27245 사회13세 노래방 접객원 성매매 거절하자 마이크로 관리자 때린 30대男 10 먹이 21/12/29 2243 0
27243 사회'기사형광고 맛집' 조선일보의 메뉴판 10 과학상자 21/12/29 2888 3
27239 사회"선풍기에 목 매달아 죽여버린다" 교사가 초3에 이런 폭언 3 swear 21/12/29 2101 0
27238 사회대낮 처음 본 여학생 성폭행…반성문 75번 쓴 그놈 집유 받았다 16 swear 21/12/29 2934 0
27231 사회서울신문이 변하고 있다 19 매뉴물있뉴 21/12/29 3265 5
27227 사회숙명여대, 김건희 석사논문 표절 의혹에 "조치 논의 예정" 28 empier 21/12/28 2707 0
27226 사회3년차이상 민방위 대면교육 47년만에 폐지…1~2년차만 집합교육 7 다군 21/12/28 2535 0
27223 사회호반, 민간임대 '조기분양' 논란…국토부는 '뒷짐' 11 Jack Bogle 21/12/28 2884 0
27218 사회北피격 공무원 유족, 靑에 가처분 신청 "文대통령 퇴임 전 자료 공개하라" 15 empier 21/12/28 2284 1
27216 사회김건희, '8500만 원 빚 갚아라' 법원 명령 2년 늑장 변제 9 매뉴물있뉴 21/12/28 2529 0
27215 사회성폭행 혐의로 풀려나 8일 만에 또 성폭행…20대男 체포 5 swear 21/12/28 2372 1
27214 사회한 올이 아까운 탈모환자‥멀쩡한 4천 모 날렸는데 환불이면 끝? 6 swear 21/12/28 2062 0
27211 사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갈등 ‘뇌관’ 터졌다 5 먹이 21/12/28 2116 0
27205 사회성탄 전야, 10년째 손수레 끌던 청소 할아버지의 죽음 4 Regenbogen 21/12/28 2618 6
27203 사회서울대 청소노동자 '황당한 필기시험'‥"직장 괴롭힘" 3 empier 21/12/28 2238 0
27202 사회퇴근 후 업무지시 받는 노동자들… “주 1회 이상” 34% 3 swear 21/12/28 2347 0
27200 사회"목 찌른 현장 목격한 여경 등 밀며 내려간 男경찰"..CCTV에 찍힌 그날 상황 5 Regenbogen 21/12/28 2626 0
27190 사회"눈을 왜 병사들이 치워?"..민간 제설지원 나간 軍, 네티즌에 뭇매 24 empier 21/12/27 2818 0
27189 사회'신변보호 여성 가족 살해범' 이석준, 50만원 주고 40여분 만에 주소 알아내 16 syzygii 21/12/27 2794 1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