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맥락이 있는데요, 선거구 획정에 있어서 인구수와 의석수가 따로 노는 한 표의 격차一票の格差는 일본 정계의 오래된 떡밥 중 하나입니다. 올해도 여름에 선거가 있다보니 선거구를 놓고 말이 많은데, 인구가 적은 지방 선거구를 줄이고 도심 선거구를 늘리자니 기존 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거죠. 그래서 나오는 소리가 '그럼 선거구를 줄이지 말고 늘리기만 하면 되잖아?'라는 거고, 호소다의 발언 역시 '돈 별로 안 잡아먹으니까 국회의원 늘리자'라는 맥락에서 나온 거죠.

근데 이게 넌씨눈 발언인 게 일본 국회의원도 각종 수당과 특별대우가 주어지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매우 풍족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됐던 게 문통비文通費인데 월급과 별도에 하루만 나와도 매달 100만엔씩 지급받는데다 사용내역 비공개에 반납의무도 없고 급료랑 달리 세금도 안내는 돈이라서 날로 먹는다는 비판이 장난 아니었거든요. 결국 개정안에서도 자민당 반대로 내역공개는 이뤄지지 않았고요. 그런데 국회의원 월급 적어요 ㅠㅠ 라고 하고 있으니... 저 100만엔 받는다는 것도 아마 급료인 세비의 세후금액일텐데 급료 얘기할 때 누가 기본급 세후 얘기하나요, 각종 수당 다 포함한 세전금액으로 얘기하지. 특별한 직책 없는 일반 국회의원 기준으로 세비 + 상여 + 문통비 + 입법사무비만 해도 연봉 4천만엔 정도이고, 철도/항공 무료이용권에 비서 급료도 몇명치는 나라에서 지급해줍니다.

일본의 정치환경을 잘 몰라서 뭐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사실 국회의원 같이 권력은 있는데 급여를 적게 받으면 로비나 뇌물을 받게 될 유인이 커진다고 하더라고요. 혹은 원래부터 돈 많은 유지들만 정치에 참여하게 되어 서민 출신 정치인들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올수도 있구요. (물론 현재 기준으로도 유지 출신 분들 많습니다만...) 국민들이야 세금도둑이네 뭐네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어느정도는 좋은 대우를 해주는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 국회의원 급여도 연 1억이 넘다보니 높은거 아니냐는 말이 많지만, 사실 이래저래 정치활동비로 쓰고 지역구 사무소 관리도 하고 하면 실질적으로는 수입이 높지는 않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물론 일본 국회의장의 저 소리는 진짜 헛소리인거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