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2/09/28 17:23:28
Name   구밀복검
Subject   지젝: 두 개의 식민화 사이에서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56509.html?fbclid=IwAR2YT3fdkm3M0QCnEYtXMsag_xEHeBWcb5Nnbw5yNrRKAibiQT-YO9YuXMU
우크라이나는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가운데서도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위한 ‘충격 요법’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소득과 삶의 질은 1990년대 수준보다 더 떨어졌고, 부정부패는 온 사회에 만연하게 되었다. 올리가르히와 소수 엘리트는 정치인과 공모하여 자신들의 이득만을 좇았다. 여기에 개혁을 대가로 요구하는 서구의 경제 지원이 더해지면서 슬픈 결과가 나타났다. 풍요로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러시아로부터 침공당한 땅 말이다...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과 관련하여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또 있다.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비옥한 토지는 중요한 자산이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많은 억만장자가 토지의 대규모 취득에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다. 바로 그 토지가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자산이다. 우크라이나는 국토 대부분이 비옥한 흑토로 이루어져 있는 세계적인 곡물 생산 지대다. 당연하게도 거대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토지의 매입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실제로 이미 우크라이나 토지의 3분의 1은 미국과 서유럽 거대 기업들의 소유가 된 상태다... 지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식민화하려 시도하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러시아의 주장에도 일말의 진실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의 독립 이후 줄곧 서구의 경제적 식민지였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스스로를 잘 방어해낸다 하더라도, 그 승리의 순간은 우크라이나의 운명에 결정적인 진실의 순간이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서구를 따라잡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다음 두가지 점에서 깨달아야 한다. 첫째, 우크라이나가 성취하려는 서구의 민주주의는 이미 위기에 빠져 있는 민주주의다. 미국은 이데올로기적 내전으로 치닫고 있고, 유럽은 비자유 권위주의로 향하고 있는 포스트 공산주의 국가들로 인해 와해하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유럽연합에 큰 빚을 져 승리를 거두게 되는 상황이라면, 우크라이나는 과연 우크라이나를 자신들의 경제적 식민지로 만들고자 하는 서구 강대국의 강한 압박에 저항할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가 성공하려면 서구의 뒤를 따르려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재발명해야 한다. 물론 신러시아제국의 국가 하나로 소멸하는 편보다는 서구의 경제적 식민지가 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충분히 좋은 결과가 아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지금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노예의 길: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진실



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뉴스 게시판 이용 안내 1 토비 16/09/01 28798 4
38877 게임한화생명·T1>젠지>디플러스 기아>KT?, 규모의 싸움 ‘쩐(錢)’ 쓴 한화생명이 증명했다 3 swear 24/09/19 435 0
38876 사회끝까지 기록 찍고 물러나는 더위…20일부턴 전국 '많고 거센 비' 7 the 24/09/19 601 0
38875 경제"월 50만원 부으면 5년 뒤 4027만원"…中企 재직자 저축공제 나온다 8 Groot 24/09/19 823 0
38874 스포츠‘대시’ 이대성, 십자인대 파열…시즌아웃 위기 1 danielbard 24/09/19 438 0
38873 정치(단독)"대통령과 여사에게 전화했다. 내일 김영선 발표" 24 매뉴물있뉴 24/09/19 1026 0
38872 정치"군, '훈련병 얼차려 사망' 수사자료 고의 파기"…충격 폭로 5 활활태워라 24/09/18 974 0
38871 국제헤즈볼라 호출기 동시 폭발…8명 사망·2750명 부상(종합) 15 다군 24/09/18 1769 0
38870 정치윤 대통령 15사단 방문…“전투식량·통조림 충분히 보급하라” 23 알탈 24/09/17 1108 0
38869 정치윤석열 정부의 모순된 ‘노동약자’ 프레임 3 오호라 24/09/17 569 1
38868 사회내년 고교 무상교육 없어지나…중앙정부 예산 99% 깎여 6 야얌 24/09/17 1263 0
38867 사회아버지의 결단, 어느날 달라진 제사....기리는 마음이 중요한 것 6 swear 24/09/17 1020 0
38866 국제저체중 추세가 우려되는 선진국 일본 42 오호라 24/09/16 2169 1
38865 정치코레일 암울한 미래… 달릴수록 ‘부채 늪’ 무려 21.3조 21 야얌 24/09/16 1188 1
38864 국제제2차 트럼프 암살 시도 발생 7 공무원 24/09/16 1297 0
38863 사회신장 이식받은 남편, 기증한 아내…이들의 ‘삶’ swear 24/09/15 855 1
38862 기타매직펜으로 일기도 그리던 '날씨 아저씨'…김동완씨 별세(종합2보) 1 다군 24/09/15 796 0
38861 스포츠기금을 개인연금에…? 돈관리 손놓은 대한체육회 1 swear 24/09/15 784 0
38859 기타내가 죽으면 게임 계정 어떻게?…기업마다 천차만별 2 다군 24/09/14 841 0
38858 정치[한일비전포럼] “한·일 관계 퇴행 막는 장치 필요…DJ·오부치 선언 2.0 만들어야” 3 dolmusa 24/09/14 593 0
38857 IT/컴퓨터손님 폰으로 자신에게 카톡 선물하기 한 대리점 직원 6 whenyouinRome... 24/09/13 1130 1
38856 IT/컴퓨터미 FDA, 에어팟 프로2 '보청기 기능' 승인 5 아란 24/09/13 890 1
38855 정치“대통령실 이전, 방탄창호 15.7억 빼돌려” 감사원 적발 14 SOP 24/09/13 1177 0
38854 게임'스카웃' 이예찬, 롤드컵 못 갈 수 있다 11 swear 24/09/12 1004 0
38853 경제현대차·美 GM, 승용·상용차 공동으로 개발·생산한다 9 다군 24/09/12 797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