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3/02/10 15:48:40
Name   구밀복검
Subject   한국 정부 ‘탄소국경세’ 준비 되어있나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497
지난해 12월13일 EU 의회, 집행위원회, 27개국 이사회는 CBAM에 관한 합의를 도출했다...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강한 국가로 상품을 수출할 때 관세를 물린다는 것이다... 느슨한 국가는 대표적으로 한국과 중국, 강한 국가는 유럽이다... 사실 ‘탄소국경세’다... 세계 최초의 ‘녹색 무역 관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세금을 물린다는 것일까? 한국에서 물건을 수입하는 유럽의 수입업자(바이어)에게 책임을 지운다... 이 비용은 결국 해당 상품을 수출한 기업이 치를 수밖에 없다. 관세나 다름없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곳은 탄소배출 업종 1위인 철강이다. 철강업계는 2021년 기준 43억 달러(약 5조3700억원)를 EU에 수출했다... 만약 포스코나 현대제철이 철강 1t을 생산하는 데 탄소 2t을 배출했다면, 철강 1t을 EU에 팔기 위해서는 EU의 배출권 가격에 맞춰 20만원 이상 배출권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단법인 넥스트의 정세록 선임연구원은 2032년에 한국 철강업계가 EU에 5억5000만 달러(약 6800억 원)를 탄소국경세로 지불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우리 옆에 경제대국 중국이 있다. 당연히 중국도 EU CBAM의 대상이다... 이들 기업이 앞으로 유럽에 지불해야 하는 ‘탄소 비용’을 어떻게 처리하려 할까. 대중국 무역에서 중간재 수출 비중이 적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남의 일이 아니다.

더 심각한 사실이 있다... EU CBAM은 탄소배출량 계산에서 간접 배출도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간접 배출’은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 외에 그 과정에서 사용한 열과 전력으로 인한 배출량까지 계산에 넣겠다는 것이다. 즉 포스코가 쓴 전력이 탄소배출이 많은 화력발전인지,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인지 따지겠다는 것이다... 가장 위험한 지역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다. 기후위기 대응 NGO인 푸른아시아 오기출 상임이사는 “탄소국경세 대상인 철강·알루미늄·플라스틱·수소 유기화합물이 부울경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부울경이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EU는 CBAM 인증서 구매 비용을 산출할 때 수입품의 원산지 국가에서 납부한 탄소 가격을 차감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었다... 수출국에서 이미 합당한 탄소 비용을 치른 상품이라면 그만큼 깎아준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의 배출권 시장이 지나치게 ‘기업 프렌들리’하다는 점이다...  정부가 배출권을 너무 많이, 공짜로 나눠줬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요보다 공급이 넘친 결과 한국의 배출권 가격은 EU에 비해 턱없이 낮게 형성됐다... 결국 배출권 가격 차이만큼 고스란히 세금을 물어야 할 판이다. 국내 배출권 시장이 제대로 돌아갔다면 어떻게든 우리 곳간에 쌓였을 돈이다...

... 기후위기는 유럽에 기회다. IT 등 신산업에서 미국과 아시아에 뒤지고 있는 유럽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무기가 재생에너지와 탄소배출 저감기술 같은 기후위기 대응 분야다... ‘탄소 제국주의(Carbon Imperialism)’라는 말이 있다. 과거 탄소배출로 선진국이 된 유럽과 미국이 이제 탄소를 무기로 후진국을 압박한다는 비판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거대한 변화의 문 앞에 서 있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26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해 ‘EU CBAM 현황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7쪽짜리 자료를 배포했다. 조속한 탄소저감 기술 개발 등 판에 박힌 내용을 빼면 ‘양자 및 다자 채널 통해 EU CBAM 개선 지속 요구’ 정도가 그나마 대응 방안이라고 할 만하다. ‘유럽연합에 읍소하겠다’는 이야기다.


EU가 주도하는 질서 그것은 거역할 수 없읍니다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66 정치정세균, 국회 청소근로자 직접고용 약속 지켜…예산 반영 하니n세이버 16/12/05 1922 1
17962 사회교복값 '지원' 했더니…그만큼 올려버린 교복 업체 16 swear 19/12/25 1922 0
33066 사회CPR 가르치다 만난 심장마비 환자...여고생이 살렸다 3 swear 23/01/16 1922 0
37162 정치尹, 김여사 명품백에 "몰카 정치공작…매정하게 못 끊은게 문제" 14 정중아 24/02/08 1922 0
38186 정치아프리카에 중앙亞까지…대한민국, 외교 수준이 달라졌다 15 오호라 24/06/15 1922 0
9515 사회"징역 채우면 나갈 수라도 있지"..감옥보다 못한 중증·정신 장애인 수용시설 2 알겠슘돠 18/04/19 1922 0
37675 정치안철수 “쓴소리 제대로 하겠다” 당선 소감 17 the hive 24/04/11 1922 0
11308 사회"Bye Korea" 韓국적 버리는 美교포 역대최다..왜 12 April_fool 18/07/09 1922 0
37165 스포츠[아시안컵] '해줘!'만 외치다 끝난 우승 도전…계획 없는 클린스만호 5 OneV 24/02/08 1922 0
37421 정치국민의힘, 막말 논란 장예찬 공천 취소...도태우 “무소속 출마” 9 매뉴물있뉴 24/03/16 1922 0
1582 정치'탄핵 기각' 집회 나온 목사 "주여, 보톡스 안 맞은 자 있습니까?" 4 우웩 17/01/14 1922 0
34864 스포츠음주 파문 빙산의 일각? 야구계 ‘6월 괴담’ KBO는 검찰만 바라보고 있다 3 the 23/05/31 1922 0
35377 게임 LCK선수의 미성년자 성희롱 사건 4 swear 23/07/09 1922 0
4404 정치<속보> 이재용 울먹이며 “공소사실 인정할 수 없다” 6 메리메리 17/08/07 1922 0
10805 사회"죄 없는 여성 대통령 마녀사냥" 노인 분노 부추기는 극우 인사들 7 Credit 18/06/15 1922 0
4662 사회실체 드러나는 스페인 연쇄테러…외로운 늑대 아닌 조직적 공격 벤젠 C6H6 17/08/19 1922 0
11574 사회국가인권위 “혐오표현 가이드라인, 아직 없습니다” 4 April_fool 18/07/18 1922 0
35127 사회"비상문 열 거야"…항공기서 난동피운 10대 구속기로 4 swear 23/06/20 1922 0
9784 정치[한길리서치] 문 대통령 지지도 85.7%. 판문점 선언 88.4% '잘됐다' 13 Credit 18/04/30 1922 0
10553 사회‘조두순 사건’ 피해자·가족, 윤서인 검찰에 고소 3 tannenbaum 18/06/02 1922 0
7739 정치MB정부 핵심인사 "MB, 다스 잃으면 다 잃는 것" 1 Credit 18/01/29 1922 0
13628 정치한국당, '민주노총 고발센터' 만들어 '전면전' 선포 2 tannenbaum 18/11/30 1922 0
2621 정치北 'B-1B 히스테리' 알겠슘돠 17/04/05 1922 0
33341 사회"과자에 찍어 먹어"…친구들 몰래 '진짜 마약 소스' 먹였다 3 swear 23/02/07 1922 0
33601 국제전쟁 길어질수록 반전 목소리 약해지는 러시아…“적응, 체념, 두려움, 좌절” 6 오호라 23/03/01 1922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