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목격자가 있는 상황이면 술 취했다고 병원에 데려가지는 않겠지만, 대로에 쓰러져있는 인사불성의 무명남을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단순 주취자인지 뇌출혈 환자인지 혹은 술에 취한 뇌출혈 환자인지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리는 많은 주취자들은 그런 애매한 상황에서 이송 되어 온 것이지요. 일부는 술이 깨서 얌전히 퇴원하고, 일부는 술이 덜 깨서 난동 부리다가 연행되기도 하지만 또 소수의 진짜 환자들은 일찌감치 주취자로 분류되어 응급실 구석에 누워있다가 그 다음날 사망한 채로 발견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