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3/04/30 14:57:12
Name   뉴스테드
Subject   [씨네프레소] 이창동 감독의 시 (주의: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123753?cds=news_media_pc

다른 한 편에서 미자는 시를 쓰려 분투한다. 오랫동안 시상이 떠오르지 않아 고생하던 그녀는 자기 인생의 첫 기억과 마주한다. 자신의 언니가 어린 미자를 부르는 모습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 미자는 그때도 언니가 자신을 정말 예뻐한다는 사실만큼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눈물 흘린다. 지금은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 얼굴 한 번 비치지 않는 딸, 할머니의 관심을 귀찮아 하는 손자, 파출부로 일하는 자신을 음흉한 눈빛으로 보는 집주인, 누구도 그녀를 존재 자체로 아껴주지 않는다.

어릴 땐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사람들 품속에서 포근히 지내다가, 나이가 들면 세상의 냉대와 마주하는 게 인생이리라. 미자가 피해자 학생을 진정으로 가엾게 여기게 되는 건 바로 이 지점인 듯하다. 피해자는 여전히 따뜻하게 안겨 있어야 할 어릴 시절, 세상의 가혹한 민낯을 보게 된 것이다. 손자는 피해자에게 소중한 것을 앗아갔다. 그러고도 여전히 잘 먹고, 잘 놀고, 늦잠을 자는 손자를 보고 미자는 결심한다. 피해자 가족에게 합의금도 주고, 손자는 처벌받게 하겠다고 말이다. 누구도 모르게 경찰에게 범행을 알린다.

---------

기사 원문의 제목을 저따위로 써놔서 제목은 임의로 수정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을 다 스포일러 해놓아서 이걸 올려야 할지 잠시 고민을 했지만, 읽다가 마음에 울림이 느껴져 가져왔습니다.
잔잔하고 평온한 주말의 오후를 보내시길.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4468 스포츠"토트넘도 이강인에 눈독"…손흥민과 '꿈의 조합' 이뤄질까 8 다군 23/05/02 1715 0
34467 IT/컴퓨터스마트폰 더 싸진다… 단통법 9년만에 폐지 가능성 9 먹이 23/05/02 1690 0
34466 정치현충원 안치 무명용사 유해 1535구 밖으로 내보낸다 13 당근매니아 23/05/02 1633 0
34465 국제AI 대부의 걱정 "머잖아 사람 능력 추월할 것" 17 다군 23/05/02 1885 0
34464 스포츠오승환, 3일 데뷔 첫 ‘선발’ 등판...2012년 정현욱처럼 ‘부활’ 위해 5 Groot 23/05/02 1344 0
34463 정치윤 대통령, 생중계 국무회의서 ‘방미’ 자찬…‘빈손’ 반도체법엔 침묵 27 야얌 23/05/02 1840 0
34462 경제"우리 딸 톰브라운 입혀야지"…100만원짜리 옷도 '턱턱' 25 swear 23/05/02 2081 0
34461 기타'부처님오신날 · 성탄절' 대체공휴일 확정…5월 27~29일 사흘 연휴 3 swear 23/05/02 1713 0
34460 경제"中 가전업체 메이디,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인수 모색" 6 Beer Inside 23/05/02 1746 0
34458 사회출근길 본인 차 안에서 숨져있었다…유서도 없이 떠난 공무원 6 탈퇴 23/05/01 2228 0
34457 정치대통령실 '공천' 거론하며 한일관계 옹호 압박? 5 오호라 23/05/01 1697 0
34456 스포츠'4월 1위 11년 만' 롯데 4705일 만에 8연승, 만원관중 앞에서 안우진마저 꺾었다 3 tannenbaum 23/05/01 1691 0
34455 사회임창정, 투자자 행사서 "아주 종교야, 너 잘하고 있어" 3 tannenbaum 23/05/01 1865 1
34454 국제기시다 지지율, 외교 성과 힘입어 8개월 만에 50%대 회복 6 오호라 23/05/01 1836 0
34453 정치"새로운 국운" "후세 역사가들이‥" 국민의힘, 尹 방미성과 극찬 12 야얌 23/05/01 2299 0
34452 정치박지원 “바이든 ‘아메리칸 파이’ 듀엣 준비”···대통령실 “반국가적 작태” 11 오호라 23/04/30 2133 0
34451 문화/예술[씨네프레소] 이창동 감독의 시 (주의: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1 뉴스테드 23/04/30 1713 1
34450 정치바이든이 尹 위해 준비한 음료…용산서 '제로 콜라' 반긴 이유 4 퓨질리어 23/04/30 1889 1
34449 방송/연예연타석 밀리언셀러 예고… 르세라핌, 정규 1집 선주문량 138장 13 tannenbaum 23/04/30 1731 0
34448 문화/예술1.5억원짜리 작품 속 바나나 ‘꿀꺽’한 서울대생…“배고팠다” 24 swear 23/04/30 2156 0
34447 정치"韓美 원전수출 공동성명은 사실상 수출금지 메시지" 6 야얌 23/04/30 1692 0
34446 문화/예술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이라는 다큐에… “오바마는 백인, 북극곰은 흑곰?” 33 뉴스테드 23/04/29 2656 0
34445 정치대통령실 “핵공유 용어 집착 필요 없다, 나토보다 더 실효적” 11 야얌 23/04/29 2144 0
34444 정치"尹 무릎 발언, 일본 극우보다 더 심해" 日 현지의 충격 반응 4 오호라 23/04/29 1913 3
34442 문화/예술[영화로 읽는 세상] 적개심이란 괴물이 지배하는 대한민국 2 뉴스테드 23/04/28 1657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