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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5/09 18:20:45 |
Name | 뉴스테드 |
Subject | 반도체 한파에 월급 반토막... 도시가 조용해졌습니다 |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391609?cds=news_media_pc 누군가는 잘렸고 누군가는 돈을 좇아 떠났다. 이 모든 책임을 정부에게 물을 수야 없겠지만 노동자는 괴롭다. 미국의 반도체 패권선언에 우리나라는 샌드위치 신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법(CHIPS Act)에서 규정한 투자 보조금을 받으면 이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하지 못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미 제조된 반도체 물량이 넘쳐나 몇조 원대의 적자도 기록 중이다. 이는 현장 일꾼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돈을 향해 몰려들었던 불나방들은 살길이 막막하다. 청주에서 부산으로, 평택에서 이천으로, 다시 청주에서 아산 탕정으로, 또다시 평택에서 용인, 파주로 떠나야만 한다. 길 잃은 유목민 신세다. '조선족'(조선소 출신)들은 연어가 모천으로 회귀하듯 거제 등지로 돌아간다. 나 또한 언제 보따리를 싸야 할지 모른다.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하고, 언제 칼바람이 불어 닥칠지 노심초사다. 간당간당한 파리 목숨이다. 이제야 일이 몸에 익어 할 만해졌는데, 차디찬 한겨울의 한풍도 어렵게 견뎌냈는데 봄바람이 불자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일할 사람은 넘쳐나는데 일자리가 사라지니 졸지에 백수가 창궐한다. 일이 넘쳐날 땐 일이 힘겨워 매일매일 쉬고 싶고, 막상 일이 떨어지면 일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일'이란 언제나 이율배반의 평행선을 달린다. 매일 매일 일이 하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은 없다.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으니 일을 하는 것이다. 사명감이니 보람이니 하는 개똥철학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노동자와 소시민에게 있어서 노동은 도망칠 수 없는 절벽 같은 것이다. 문제는 일이 없어졌을 때의 상실감이 더 크다는 것이다. 오늘 갑자기 내일이 없어지는 충격적인 '현타(현실 자각 타임)'에 직면하면 공포스럽다. 출근이란 늘 지겨운 윤회지만 막상 출근할 필요가 없어지고 나면 마음 한편에 구멍이 나는 것이다. 여행이 즐거운 이유도 땀 흘린 대가로 아주 가끔 주어지는 자유이기 때문 아닌가. 일 년 내내 일하지 말고 여행만 다니라고 한다면 그건 즐거움이 아니라 괴로움이다. '살아보니 친구로 남은 건 소주, 담배, 커피뿐'이라는 말이 딱 내 현실이다. 모두가 쓴맛만 남았다. 나는 막일을 하며 막일에 대한 선입관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부끄러워야 할 직업이 아니라 그렇게 바라보는 사람의 그릇된 인식이다. '막일'을 그저 천한 '남일'로 생각하는 사람이 부끄러운 것이다. 그래서 일이 소중하다. 일이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고, 여력이 있는 한 노동판에서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 경제위기가 남일이 아닐 때가 곧.. 아니 지금 닥쳐 오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마음 굳건하게 받쳐들고 견디어 내는것이 민초들의 삶이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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