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3/07/09 02:33:57
Name   뉴스테드
Subject   정치 팬덤, 어떻게 볼 것인가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99093.html

정치 팬덤이 극단화되기 쉬운 이유가 있다. 도덕적 확신이 강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취향의 다름은 존중할 수 있지만 도덕의 다름은 그렇지가 않다. 도덕은 세계를 인식하고 살아가게 하는 기본적 가정이기 때문에 양보하기가 어렵다. 문제는, 여러 심리학자가 밝혀낸 것처럼 이념과 문화적 배경에 따라 도덕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서로가 ‘옳음’을 강변하니 늘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듯 정치 참여가 도덕의 문제이자 훌리건을 양산하는 활동이라면, 우리는 극한의 정치적 내전을 운명처럼 감내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

쉽지 않은 문제지만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실험심리학자 조슈아 그린에 따르면 인간의 도덕 판단엔 두 가지 시스템이 병존한다. 하나는 그가 “자동모드”라 부르는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동기다. 다른 하나는 “수동모드”라 부르는 이성적인 동기다. 우리가 직면한 많은 정치 의제는 정교한 판단과 절묘한 절충을 요구하지만 오늘날 정치 담론은 대개 누군가를 악마화하는 일로 환원된다. 즉, “자동모드”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있다. 관건은 이분법적 사고를 강요하는 양당제 정치를 탈피하는 것, 그리고 사람보다 의제를 중심으로 담론과 실천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훌리건’보다 ‘벌컨’에게 훨씬 많은 발언권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주목도는 낮지만 사회적 논의가 꼭 필요한 의제들을 더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아낌없이 공적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언론이 ‘정치 고관여층’이라고 부르는 이들 상당수는 사실 정치과몰입자 혹은 정치 팬덤이다. 그들은 당내 계파 싸움 양상, 여의도 뒷소문에는 빠삭하지만 정작 그 당이 추진한 정책과 역사에 무지한 경우가 많다. 정치가 가치의 쟁론에서 멀어지면서 권력 자체를 위한 내전으로 환원될 때 민주주의는 토대에서부터 무너져 내리기 쉽다. 정치 팬덤은 분명 대중의 주체적 활동이지만 동시에 더 깊은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왜곡된 정치 현상이다. 엘리트와 팬덤에만 맡겨두기에 정치는 지나치게 중요하다.

------

"정치학자 제이슨 브레넌은 미국 유권자를 ‘호빗’, ‘훌리건’, ‘벌컨’의 세 그룹으로 나눈다. 호빗은 정치 무관심층이고, 훌리건은 편향적·광신적 지지자이며, 벌컨은 냉정하고 이성적인 유권자다. 정치학자 다이애나 머츠는 정치참여형 시민들이 거의 모두 훌리건적 성격을 가진다고 말한다. 한국인들만 유독 광기에 차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현대 정치의 흔한 현상이라는 거다."

윤 관련 기사라면 발톱부터 드러내는 저의 성향으로 보아 어쩌면 저는 벌컨보다는 훌리건에 가깝지 않았나 생각도 들고 반성해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는 벌컨 지향으로 나아가야...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049 정치재미 있는 기사 두 꼭지. 7 tannenbaum 17/07/18 1857 0
4818 사회우체국, 25일(오늘) ‘문재인 우표’ 2차 접수…“신청한 모두에게 판매” 6 R2D2 17/08/25 1857 0
6355 정치검찰, 청와대·법무부 ‘수사 사전보고’ 없앴다 1 ArcanumToss 17/11/16 1857 0
37332 방송/연예'그알' 피프티 편, 편파 논란으로 '법정 제재'…"후속 방송 없다" 4 메존일각 24/03/05 1857 0
6361 정치최경환 "특활비 의혹 사실이면 동대구역서 할복자살” 12 SCV 17/11/17 1857 0
34777 사회1분기 합계출산율 0.81 '역대 최저'…혼인 건수 최대폭 상승 5 the 23/05/24 1857 1
15579 정치청룡봉사상 경찰관 특진 폐지..공무원 외부포상 특전 없앤다 2 Darker-circle 19/05/31 1857 0
17631 사회"안락사 해드립니다"…반려동물 장례업체 안락사 광고 괜찮나 1 하트필드 19/11/28 1857 0
35807 국제中 부동산 위기 금융권 확산… 중룽신탁 64조 상환중단 1 활활태워라 23/08/15 1857 0
35556 사회"베풀어야 나도 행복" 남매 가르치던 50대 母, 5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1 swear 23/07/26 1857 5
5605 정치트럼프 "틸러슨에 '로켓맨과 협상 시간낭비·기운 아껴라'고 해"(종합2보) 1 벤젠 C6H6 17/10/02 1857 0
35813 사회부산 버스•도시철도 요금 1,600원으로 인상 유력 3 BitSae 23/08/15 1857 0
3814 사회[법에 비친 세상] “한번의 폭력에 가혹한 처벌” 자퇴권고 제동 5 JUFAFA 17/07/03 1857 0
15595 사회수십 미터 달려 8살 아이 덮친 대형견..얼굴 곳곳 물었다 7 tannenbaum 19/06/01 1857 0
34540 경제주식 17조원어치 판 버핏 우울한 전망…이 기업은 추켜세웠다 9 Beer Inside 23/05/08 1857 0
18925 사회자가격리 대상인데..남양주 딸 집 방문한 대구 70대 부부 확진 9 swear 20/02/26 1857 0
5104 기타조세 불복소송 왜 많나 봤더니.."국세청, 대법판결 반영 미흡" 1 empier 17/09/05 1857 0
1009 정치"차은택 때문에.." 젊은 문화 창업가들의 슬픔 NF140416 16/12/01 1857 0
16113 정치'패스트트랙 수사' 한국당 전원 불응..경찰, 추가 출석 요구 2 The xian 19/07/22 1857 0
32241 사회화물연대, 오는 2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예고 4 하우두유두 22/11/14 1857 0
2291 정치경찰, 탄기국 정광용 대변인 수배 중 6 Credit 17/03/10 1857 0
5876 정치安 "1박2일이 국빈방문, 이게 품격있는 나라인가 · 文, 제대로 해 주길" 11 Beer Inside 17/10/18 1857 0
3832 정치이정미 "조대엽, 노동장관으로서 전문성·현장성·도덕성 부족" 9 나쁜피 17/07/04 1857 0
4857 경제中企오너, 대물림 대신 사모펀드 선택 왜? 알겠슘돠 17/08/28 1857 0
28666 사회교장이 감염병 관리법 위반..도덕적 해이 비난 1 empier 22/03/18 1857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