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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9/14 00:05:44
Name   뉴스테드
Subject   ‘개탄스러운 사람들’과 ‘미래가 짧은 분들’
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032/0003241689?type=series&cid=2000693

한국의 진보개혁 세력에게 노년층은 우군이 아니다. 노년층이 인권이나 성평등, 분배 정의 등의 진보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노년층이 선거 때마다 보수세력에 표를 몰아주고 있으니 더더욱 이쁘게 보일 리 없다. 이번 노년층 투표권 논란도 뿌리를 찾아 내려가면 진보개혁 세력들의 기저에 깔려 있는 이런 인식이 있을 것이다.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며 과거의 생각과 가치에만 꽁꽁 묶여 있는 노년층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좌절과 분노가 어디서 왔는지 이해해보려 하지 않고 외면만 한다면 끝없는 혐오가 반복될 뿐이다.

정치공학적으로 노년층의 표를 어떻게 얼마나 끌어올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영, 노사, 남녀, 세대가 극단적으로 분열돼 혐오하는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정치세력이라면 뜻이 맞지 않는 집단도 포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빈곤 퇴치 연구로 2019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아브히지트 바네르지와 에스테르 뒤플로 부부는 “개탄스러운 사람들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을 분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들은 즉각 귀를 닫고 더는 듣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여기고 싶어 하기 마련이므로, 나의 가치 판단을 상대에게 부여하기 전에 먼저 상대가 스스로의 가치를 긍정하게 하는 것이 상대의 편견을 줄이는 더 좋은 방법”(<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이라고 조언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착하게 행동해야 해”보다 “너는 착한 아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착한 아이를 만드는 데 더 유효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경제적인 생존 보장을 넘어 그들의 존엄성을 회복시켜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존엄성을 잃은 사람만큼 위험한 존재는 없다. 우리는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지금 충분히 실패하고 있는 민주당이나 한국의 진보개혁 세력이 ‘겸허하게’ 새겨둘 만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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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으로 대통령직을 잃은 박근혜를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부정하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비난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스스로도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면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배제하려고 했던 행동이
여물지 못한 자의 오만함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건 이래저래 힘든 일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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