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5/07/18 09:38:59
Name   자공진
Subject   김민석 총리의 기독교적 세계관과 어떤 민주주의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054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민주주의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2023년 11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개신교계 사학 단체인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 컨퍼런스에서다. 여기서 차별금지법 관련 발언을 했다. “현재 발의되어 있는 보편적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사회적 토론이 더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적잖은 정치인과 비슷하다. 문제는 논거다. 그의 논리가 ‘기독교적 세계관’에 부합하는지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다만 ‘민주주의’와 파열음을 낼 여지가 있다. 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 그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 가운데 가장 위험한 대목이다.]
[김민석 총리가 보수 개신교 사학 관계자들 앞에서 한 말은 세세히 살필 만하다. 2023년 11월27일 그는 “크리스천, 시민, 입법자” 세 가지 정체성으로 자기 입장을 풀이했다. ‘크리스천’으로서는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입장에 대해서는 굳이 말씀드릴 필요가 없으리라 본다”라고 정리했다. 성경이 동성애를 금기시하므로 개신교인은 따라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입법자’와 ‘시민’으로서 생각은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동시에 우리 사회에는 동성애와 관련된 분들에게도 사회적 권리 보장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민적 흐름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보면 실존적으로 치열한 고민과 고통에 빠진 개인에게 느끼는 인간적 연민이 또한 있다. (중략) 교회와 또 다른 입법자로서의 논리를 세우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종교인으로서 동성애에 찬동할 수는 없지만, 성소수자에게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이들이 있고, 개인적 측은지심도 든다는 것이다.]
[김민석 총리의 이어지는 발언은, 중재나 유보와 전혀 다르다. 그는 ‘크리스천’의 입장에서 교회가 대중을 설득할 방안을 제시했다. “교회나 여러 운동이 시민들을 얼마나 설득하고 있는가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았다” “시민적 설득력을 가지는 논리의 계발이 매우 현실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계발한 논리는 둘로 나뉜다. 우선 동성애가 ‘보편적 가치’에 어긋난다고 했다. “(어떤 사안에) 상대주의를 취할 수 있다는 건 ‘이것도 맞을 수 있고 저것도 맞을 수 있다’는 것 아니겠나? 다르긴 하지만 상대주의 입장에서 볼 때 입장만 바뀌면 인정할 수 있다는 게 보편적 가치일 텐데, 모든 인간이 동성애를 택했을 때는 인류가 지속 가능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편적 가치가 될 수 없다.” 둘째, 종교적 비판 가능성을 봉쇄할 가능성이 있다. “실존적 고민 때문에 동성애를 접하는 경우가 선악을 떠나 있을 수 있으나, 최근 현실을 보면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그를 접하게 되거나 확산되는 면이 있다는 게 분명하기에 그러한 성적 시도는 예방되어야 하고, 그런 문제를 지적하고 비판할 수 있는 종교적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본다.”]

저는 솔직히 김민석의 재산이 얼마고 이런 건 별로 관심이 없었고, 이 문제 때문에 국무총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기왕 됐으니 잘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합니다. 물론 별로 기대는 안 합니다.



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96 경제"'외벌이 영끌'에 허덕이는데"…직장 동료 주담대 이자 '충격' 8 구밀복검 25/01/03 4712 6
874 경제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신년사 전문 15 카르스 25/01/02 4179 6
862 정치"왜 상의 안했나" 국무위원 반발에, 최상목 "월권한 측면 있어" 14 매뉴물있뉴 25/01/01 3775 6
782 정치내란과 함께 돌아온 1987년 체제 11 dolmusa 24/12/24 3936 6
735 정치법과 말과 총과 쿠데타 6 과학상자 24/12/20 4030 6
367 정치천주교 사제 1466인의 절규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 8 맥주만땅 24/11/29 4132 6
254 사회책의 가치란? 11 소요 24/11/11 4172 6
67 의료/건강사무장병원 등서 빼간 요양비 수백억…건보공단, 환수 않고 탕감해주려 했다 5 먹이 24/10/02 4398 6
3967 사회“진화론 진위 밝혀진 것 없다”는 종교 교과서가 교육청 인정도서? 85 SCV 25/11/24 2246 5
3946 사회김승섭 교수 “쿠팡의 침묵은 ‘의도된 침묵’, 기업은 앞으로 더 많은 노동을 야간으로 밀어 넣을 것” 34 맥주만땅 25/11/20 1859 5
3800 사회오전 7시 100명 줄섰다...'샤넬 오픈런' 뺨치는 '국감 오픈런' 3 메리메리 25/11/01 1460 5
3750 사회'덕후'의 탄핵 깃발에 홀려버린 서울대 교수 6 구밀복검 25/10/26 1691 5
3694 정치박정훈, 내달 별 단다…국방부 조사본부 '넘버2'로 보직 이동 4 매뉴물있뉴 25/10/20 1149 5
3331 사회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 600일 만에 내려온다…“땅에서 더 큰 투쟁 준비” 4 dolmusa 25/08/29 1682 5
3207 사회택지 개발로 돈 벌고 임대주택은 시늉만, LH의 흑역사를 끝내야 한다. 5 구밀복검 25/08/15 2394 5
3056 사회정희원 의사, 서울건강총괄관으로 위촉 21 소요 25/08/01 2542 5
3037 경제"이러면 누가 한국서 주식 하겠냐"…與 의원의 작심발언 19 기아트윈스 25/07/29 3267 5
2946 사회지적장애 50대, 5명에 새 삶 주고 떠나 2 swear 25/07/22 1590 5
2901 정치김민석 총리의 기독교적 세계관과 어떤 민주주의 31 자공진 25/07/18 2736 5
2810 정치윤석열 구속···내란특검 손에 석방 124일 만에 재수감 13 BbOnG_MaRiNe 25/07/10 2217 5
2591 정치김건희 특검팀에 "검찰 부실수사도 수사하나?" 묻자... 2 과학상자 25/06/20 2469 5
2456 정치이 대통령 “친일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하면 3대 망한다는 말, 이제 사라져야” 현충일 추념사 4 활활태워라 25/06/06 2609 5
2429 정치(전문) 이재명 대통령, '취임 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 3 다군 25/06/04 2520 5
2413 사회의붓아버지 성폭력만행 위자료 3억원 인정 판결 5 바닷가의 제로스 25/06/02 2640 5
2154 정치"조희대 대법원장은 반이재명 정치투쟁의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전게'에 글올린 판사들 4 명동의밤 25/05/07 2767 5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